출처 : 동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유일하게 한 자릿수 지지율을 받는 성·연령대가 있습니다. 30대 여성입니다. 30대 여성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9%입니다. ‘잘못하고 있다’는 83%로 집계됐습니다. 한국갤럽이 4월 25일 발표한 데일리 오피니언 4월 3~4주 통합 자료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2주치 조사를 통합한 자료라 표본(2001명)이 많습니다. 덕분에 성·연령별로 세분화한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30대 전체로 보면 13%만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11%만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답한 40대와 함께 가장 강력한 ‘반(反) 윤석열’ 세대입니다. 20대에서도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6%에 그쳤지만 ‘모름/응답거절’ 비율(15%)이 높습니다. 30대(7%)와 40대(2%)에서 이 비율은 급락합니다. 바꿔 말하면 30·40대가 매우 또렷하게 ‘反윤석열’ 혹은 ‘反보수’ 표심을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받은 최종 숫자는 23%(‘잘하고 있다’)와 67%(‘잘못하고 있다’)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와 정확히 같은 결과가 나온 지역이 있습니다. 서울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서울·경기·인천 중 유일하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선 곳입니다. 특히 서울의 30대는 55.5%가 윤 후보를 택했습니다.(KBS·MBC·SBS 방송 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 기준)
4·10 총선에서 서울의 30대가 드러낸 표심을 가늠하기 위해 서울 426개 행정동 중 평균연령이 30대인 곳(3월 기준)만 추렸습니다. 전체의 2.58%에 불과한 11개 행정동이 이에 해당합니다. 대학가나 학원가 등이 형성돼 있거나, 고소득 화이트칼라가 선호하는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성동구 사근동(38.1세), 노원구 중계1동(39.6세), 서대문구 신촌동(37.2세), 광진구 화양동(37.2세), 구로구 항동(38.5세), 관악구 낙성대동(38.8세), 관악구 신림동(37.7세), 강남구 대치1동(39.2세), 강남구 역삼2동(39.7세), 송파구 위례동(36.5세), 송파구 잠실2동(39.1세)입니다.
세밀히 살피면 흥미로운 흐름이 보입니다. 11곳 중 8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습니다. 8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해당 지역구에서 얻은 전체 득표율을 웃돌았습니다. 예를 들면 사근동에서 전현희 민주당 후보는 54.71%를 얻었는데요. 이는 전 후보가 중·성동갑 전체에서 얻은 득표율(52.61%)을 상회합니다. 중계1동의 경우 김성환 민주당 후보가 60.18%를 득표했는데, 김 후보가 노원을 전체에서 얻은 득표율(58.51%)을 웃돕니다.
신촌동, 화양동, 항동, 신림동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해당 지역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서대문갑 김동아 후보(신촌동 51.59%, 전체 50.75%), 광진을 고민정 후보(화양동 56.03%, 전체 51.47%), 구로갑 이인영 후보(항동 59.42%, 전체 55.74%), 관악갑 박민규 후보(신림동 59.05%, 전체 57.08%)입니다. 강남갑에서 35.81%에 그친 김태형 민주당 후보도 지역구에서 가장 젊은 역삼2동에서는 전체를 웃도는 득표율(37.96%)을 얻었네요.
보수가 처한 구조적 위기
숫자가 말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서울에서 젊은 사람이 모여 사는 동네일수록 윤 대통령과 보수에 부정적이라고요. 경기·인천에서 열세인 보수가 수도권에서 ‘비빌 언덕’은 서울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서울이 힘을 실어준 덕에 윤 대통령이 집권했고요. 그런 의미에서 보수는 서울의 변심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세대까지 아우르면 보수의 현실은 더 초라해집니다. 직장과 사업 등 사회 각 영역에서 핵심 실무진으로 활동 중인 30·40대가 ‘反보수’의 울타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모양새만 놓고 보면 30대가 40대 표심을 닮아가는 형태입니다. 윤 대통령과 보수가 처한 위기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바라봐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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