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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Tech 정보

[opinion] 90년대 인터넷 기술이 금융사에 미친 영향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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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인터넷 기술이 금융사에 미친 영향

1990년대 본격적으로 국내에 인터넷과 비대면 채널이 도입된 후 금융사의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넷뱅킹과 인터넷 증권 거래는 기존 금융시장에는 없던 비대면 채널의 생성을 의미하며, 금융사와 고객 관점에서 각각 두 개의 가치가 창출된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금융사는 고객 관계 개선과 신규 수익원 창출(비용절감 포함)이라는 가치를 확보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고객 관계 개선) 은행과 증권사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고객과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신규 수익원 창출) 이종 금융기관의 상품 및 서비스, 개별고객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 전자상거래 확대로 인한 결제 관련서비스, 시간대별 차등적 주식 거래 수수료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따른 신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기존 점포 의존도를 낮춰 일부 기능을 전산화함으로써 잠재적으로 점포 유지비 및 인건비의 절감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금전적 거래부담 감소와 시공간 제약 해소라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보다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금전적 거래부담 감소) 시장 초기 다수의 은행이 잠재력 높은 인터넷뱅킹(또는 인터넷증권거래)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플랫폼 초기 선점을 위해 강도 높은 경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각종 유인책을 제시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고객은 편리성, 수수료 감면, 대출 및 예금이자의 우대 등의 혜택을 받음으로써 금융사와의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부수적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시장이 고액 자산가 위주의 수수료 우대에 따란 자본불균형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효과도 산견될 수 있습니다.


(시공간 제약 해소) 인터넷뱅킹(인터넷 증권거래)는 지리적 제약을 받지 않으므로, 점포 방문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시간적, 금전적 비용(교통수단 활용 등)을 절감할 수 있고, 금융거래의 중심축을 금융사에서 고객 자신으로 이전하여 보다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금융생활을 영위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물론 이 장점은 모바일뱅킹이 활성화된 지금은 더욱 부합하는 내용입니다.

 

신기술 도입에 따른 금융사의 대응과 영향

금융사의 대응

국내 사례를 확인해보면, 이러한 인터넷뱅킹 기술에 대해 기존 기업들은 도입시기에 따라 선도그룹(1997.7월 신한은행 인터넷뱅킹 도입)과 후위그룹(2000년대初 조흥, 한빛, 국민, 주택은행 인터넷뱅킹 도입)으로 구분되나, 서비스 제공 수준은 유사한 - 경쟁은행에 뒤처지지 않는 - 수준의 기술 적용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장 추종 전략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인터넷 저변 확대를 통한 기본 수요 환경 조성 :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PC가 상업용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 이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1999년 말에는 1,000만명을 상회한바, 이로 인해 인터넷뱅킹 접근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조성되었습니다.(표 1) 따라서 타행이 수행하는 정도의 인터넷뱅킹 전략을 추종해도 시장의 수요상 인터넷뱅킹의 이용량을 어느 정도 보장받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입니다.

표1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수 추이(출처2000.4월한국은행 발간 보고서)


(2) 규제산업 : 표 1에서 보듯 1998~1999년 무렵 국내 인터넷 기반 환경이 급속도로 성장했으나, 금융산업의 특성상 IT 기술을 전향적으로 도입할 경우 -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 법률과 제도의 미비로 인해 선뜻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통상 어느시대나 기술이 법률을 앞서듯, 당시(90년대 말) 금융실명제, 소비자보호법, 회계 및 보고체계, 비밀보장규정, 자금세탁방지법 등의 인터넷뱅킹 관련 법규가 미비했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기술 도입보다는 타행의 수준에 맞춤으로써, 잠재적 법규위반 시에도 금융사 간 공동 대응(또는 공동 면책)이 가능하도록 고려했을 것입니다.


(3) 시장성을 전략적으로 판단할 근거의 불충분 : 인터넷뱅킹 시스템의 도입, 개발, 범위, 갱신 등에 관한 의사결정을 할 만한 준거집단 또는 근거가 부재하며, 인터넷뱅킹의 적극적 도입에 따른 효용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근거 없이 IT 기술을 은행에 적극적으로 도입할 근거가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적극적 도입 시 기존 오프라인 점포의 캐시카우를 인터넷 고객이 잠식함으로써 수익성 악화의 우려도 있었을 것입니다.

 

금융사에 대한 영향(점유율 측면을 위주로)

은행의 경우 인터넷뱅킹 도입 전후의 시장점유율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는 상술했듯 메이저 플레이어들이 IT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으며 명확한 수익모델의 부재로 인해 인터넷뱅킹이 은행의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참조 : 인터넷뱅킹의 확산에 따른 금융산업 구조변화에 관한 연구, 한국개발연구원, 2002년 12월, p.48) 또한 신규 시장 진입자의 부재로 인해 시장 자극 효과가 없던 것도 한 요인입니다. 
반면 증권 시장의 경우 인터넷 주식거래 도입 이후 기본적 경쟁구도가 유지되나, 키움증권이라는 신규진입자의 7위 진입이 눈에 띕니다. 2002.7월 기준 1위 삼성증권 8.72%, 2위 LG투자증권 8.13%이며 3~7위가 대신, 현대, 대우, 굿모닝, 키움증권(점유율 5.6%) 순으로 이는 2000.12월 기준 3~7위(참조 : 네이버 뉴스)가 대신, 현대, 대우, 동원, 굿모닝 등 기성 대형 증권사였던 것과 비교하면 키움의 성과는 눈에 띕니다. 이 때 증권시장의 신규 기업인 키움증권은 2000년도 시장 진출 시 초기 투자비와 마케팅비용 등으로 76억원 적자를 냈지만, 2002에는 매출 965억 원과 91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여 IT 정보 기술을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결론 : 고객과 금융사 간 가치 분배

종합적으로 봤을 때 최종 고객은 은행과 증권사 모두 인터넷뱅킹(증권) 도입으로 거래비용 절감, 시간적, 공간적 제약의 해소에 따른 금융생활의 주도권 일부 확보 등 금융사들의 경쟁에 따른 효용을 충분히 받고 있었습니다. 신규 시장 선점을 위한 기존 기업들의 경쟁은 필연적으로 서비스 개선, 품질 향상, 거래비용 하향 등을 수반하며 고객은 이러한 기업의 비용을 통해 일정부분 가치 분배가 되었습니다.


(증권 분야) 신규 기업인 키움증권은 기존기업들 사이에서 증권 거래 점유율 7위에 점하였습니다. 2002년 기준 키움의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는 0.025%로 다른 증권사의 약 4 분의 1 수준이고 각종 금전적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을 꾸준히 유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금전적 가치를 일부 포기하면서 최종 고객의 가치에 추가적 배분을 유도했고, 궁극적으로 키움증권의 거래 네트워크에 최종 고객을 끌어들여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전략으로, 단기적으로 가치 분배에 있어 부족분이 있으나 잠재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배분받을 잠재성이 있었습니다.


반면 기존 기업은 가치의 배분 구조가 인터넷뱅킹(인터넷증권)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상술했듯 인터넷뱅킹(인터넷증권)이 수익성과 점유율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기존 규제 및 내부적 의사결정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독립된 부서 또는 자회사를 통해 시장 발전 수준과 궤를 맞추는 수준으로만 진행되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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