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인가, UFO인가? 미국 동부 지역에서 벌어진 수상한 비행체 논란

최근 미국 동부 지역 6개 주(뉴저지, 뉴욕,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상공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물체 목격 사례가 최대 한 달여 간 이어지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드론 떼(drone swarm)’로 불리는 의문의 비행체들에 대한 신고가 잇따르자, 미국 연방정부 역시 상황 파악과 대응을 위해 자원과 인력을 대폭 투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드론인지, 혹은 다른 무언가(UFO나 적대 국가의 정찰 기기)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습니다.

미 항공 당국 “유인 항공기 오인 가능성 크다”

미 연방항공청(FAA),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DHS), 백악관 등 관계기관이 합동 브리핑을 열고 최근 급증한 ‘드론 목격’ 신고에 대해 “현재까지 국가안보나 공공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FBI 측은 접수된 약 5000여 건의 신고 중 실제로 확인이 필요한 사례는 100건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하며, 상당수는 인근 공항을 오가는 유인 항공기를 드론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즉, 밤이나 날씨, 시야 조건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상용 항공기를 멀리서 볼 경우 조명이 드론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계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 또한 경찰과 함께 드론 목격 신고 현장을 조사한 뒤, “거의 대부분이 실제로는 비행기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언급해, 오인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드론이 맞다면, 왜?

만약 일부 사례에서 실제 드론이 확인된다면, 그 목적은 무엇일까요? 의심스러운 점은 목격된 지역들이 미 육군 기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개인 골프장 인근 등 민감한 지역 상공이라는 사실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머리 위를 맴도는 드론 무리를 보고 군사적 목적, 사찰 활동, 심지어 적대국(이란 등)과 연관된 공작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즉각 “이란 선박이나 드론 발사 모선은 미국 해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격추해야 한다” 주장… 연방정부 “확인 필요”

드론 논란이 계속되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직접 나서 “연방 정부가 정체를 밝힐 수 없다면 격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격추할 만한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드론 관련 법률상, 400피트(약 120m) 이하의 비행이 합법적인 취미활동일 경우 이를 쉽게 제재하기 어렵고, 주·지방 경찰은 드론을 강제로 차단할 권한이 없습니다. 이는 당국이 적극 나서더라도 법적·기술적 한계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미확인비행물체(UFO)로 보는 시각도

인터넷 커뮤니티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것이 단순한 드론이 아닌, 정체불명의 UFO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드론 특유의 LED 불빛이나 비행 패턴과 달리, 멀리서 봤을 때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광점들을 본 사람들이라면 더욱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이 줄곧 ‘비행기로 오인했을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UFO가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대응 강화: 연방정부·주정부 자원 확충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동부 해안 지역에서 드론 논란이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뉴저지주 경찰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자원, 인력, 기술을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주 역시 정보센터를 통해 적극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방 법집행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척 슈머는 360도 드론 감지 시스템 배치를 요청하며, 드론 추적 기술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결론: 불확실성은 남았지만…

현재까지 이 미스터리한 비행체들의 정체가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론인가, UFO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당국은 대규모 드론 활동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고, 대부분이 상용 항공기의 오인 사례로 추정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불안감과 음모론은 여전히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으며, 법적 규제와 기술적 한계 또한 대응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향후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의 조사가 더욱 심층적으로 이루어지면, 이 의문의 비행물체들의 실체에 대한 더 선명한 결론이 나오리라 기대됩니다. 그 전까지는 드론 또는 유인 항공기에 대한 오인 가능성을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삼되, 또 다른 가능성에도 유연한 시각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