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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모지코 레트로 & 간몬 해협 여행 가이드 – 100년 역사를 품은 항구와 미식, 시모노세키 연계 코스까지!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6.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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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근대 산업 유산과 해양 관광의 만남


규슈 최북단에 위치한 기타큐슈시 모지코(門司港)는 혼슈와 마주 보는 항구 도시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특별한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한 곳입니다. 1889년 개항한 모지코항은 일본 근대화 시대에 석탄 수출과 대륙 간 국제 무역의 거점으로 번영했지만, 20세기 후반 산업 구조 변화와 간몬 교통망(해저 터널, 신칸센 등) 발달로 한때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시작된 “모지코 레트로(Mojiko Retro)”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옛 건축물을 보존·복원하고 현대적 관광 자원과 결합시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모지코 레트로 지구는 레트로한 건축미와 항구의 낭만, 그리고 미식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가이드에서는 모지코 레트로의 대표적인 근대 건축 유산들과 숨은 이야기, 현지 명물 먹거리(야키카레와 바나나 경매), 그리고 바다 건너 맞은편 시모노세키 가라토 시장까지 아우르는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여행자 입장에서 교통편 활용법과 요일별 추천 일정 팁도 담았으니, 모지코와 간몬 해협 일대를 최대한 즐기기 위한 전략을 함께 살펴보세요. 100년 전 시간으로 떠나는 듯한 향수와 활기 넘치는 해양 체험이 공존하는 모지코 여행, 지금 시작합니다!

모지코 레트로의 건축 유산 산책


모지코 레트로 지구를 거닐다 보면, 다이쇼 시대(1910년대)의 서양식 건축물이 즐비한 독특한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다이쇼 로망’이라 불리는 이 거리 풍경은 당시 일본이 서구 문물을 동경하며 지은 건축물들로 가득합니다. 한 세기 전 번영기의 흔적을 간직한 건물 하나하나가 지금은 훌륭한 포토 스팟이자 문화유산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그중 놓쳐선 안 될 주요 건축 유적과 그 특징을 알아볼까요?

JR 모지코역 – 1914년에 완공된 목조 2층 역사로, 규슈 철도의 관문 역할을 했던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역 건물입니다. 일본 철도 역사상 최초로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이 역사는, 2012~2019년 약 6년 반에 걸친 대대적인 보수 공사 끝에 다이쇼 시대 개업 당시 모습으로 완벽히 복원되었습니다. 외벽 색상은 당시의 안료 분석을 통해 재현했고, 소실되었던 지붕 장식도 복구하여 진정성(Authenticity)을 살려냈습니다. 역사 내부의 높은 천장 대합실과 옛 귀빈실을 보면 화려했던 당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데요. 특히 승강장에는 벤치를 두지 않고 넓게 트여 있어, 전성기 시절 수많은 승객과 화물이 오가던 터미널 기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역 구내에는 0마일 표지석과 행운의 종이 있어 기념 사진을 찍기 좋고, 직원들이 다이쇼 시대 제복을 재현한 유니폼을 입고 근무해 여행자를 마치 시간여행 시켜주는 듯한 재미를 줍니다.

구 모지 미쓰이 클럽 – 1921년 미쓰이물산이 지은 접객·숙박시설로, 유럽식 하프티imber(Half-timber) 양식 목조 건물이 특징입니다. 이곳이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1922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부부가 일본 방문 당시 이 건물에 머물렀기 때문인데요. 현재 2층에는 아인슈타인 기념실이 꾸며져 있어, 당시 부부가 사용했던 방을 재현하고 사진 자료를 전시합니다. 세계적인 석학이 머물렀던 공간을 직접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지요. 1층은 현재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며, 기타큐슈 지역 특산인 복어 요리와 앞서 소개할 야키카레를 맛볼 수 있습니다. 역사의 한 장면을 간직한 공간에서 식사를 한다니, 그 자체로 색다른 경험이 될 거예요. 문화유산 건물을 이렇게 상업 시설로 활용함으로써 유지비도 충당하고 방문객에게 특별한 분위기의 식사 경험을 제공하니, 지속 가능한 문화재 활용 모델로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구 오사카상선 모지 지점 – 1917년에 지어진 해운회사 건물로, 모지코항이 당시 대륙 항로의 요충지였음을 보여주는 유산입니다. 외관은 붉은 벽돌 일색이던 당시 관공서들과 달리 오렌지색 타일 마감과 팔각형 첨탑이 돋보이는 세체시온(Secession) 양식을 도입했는데요. 이는 유럽에서 유행하던 디자인을 빠르게 받아들인 결과로, 개항장 모지코의 국제적 개방성을 상징합니다. 한때 대륙으로 향하는 여객들로 붐볐던 1층 대합실은 지금 갤러리, 카페,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특히 기타큐슈 출신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와타세 세이조의 상설 갤러리가 있어, 레트로한 건축물 안에 현대 팝아트 감성이 공존하는 재미있는 공간이 되었지요. 과거의 유산에 현대 콘텐츠를 입혀 새로운 방문 포인트를 만든 성공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구 모지 세관 – 1912년 지어진 모지 세관 청사는 모지코 레트로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적벽돌 건축물 중 하나로, 근대 공공건축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개항장에서 들고 나는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던 세관 건물이니 당시 무역 통제와 재정의 상징이었겠지요. 세월과 함께 화재로 내부가 소실되고 지붕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1990년대에 복원되어 현재 모습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높은 층고와 큰 아치창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내부 공간은 개방감이 느껴지고, 지금은 누구나 자유롭게 쉬어 갈 수 있는 휴게소 겸 갤러리로 개방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건물 내부에서 간몬 해협을 바라보는 풍경이 근사하고, 붉은 벽돌 건물 자체가 배경이 되어 사진 명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블루 윙 모지(Blue Wing Moji) – 모지코항 해안의 랜드마크인 일본 최대의 보행자 전용 도개교(가동 교량)입니다. 총길이 108m의 이 다리는 하루 6회(오전 10시, 11시, 오후 1시, 2시, 3시, 4시) 일정에 맞춰 양쪽 길을 들어 올려 선박을 통과시키는데요, 다리가 60도 각도로 서서히 올라가는 장관이 약 20분간 연출됩니다. 음악과 함께 움직이는 다리 모습이 하나의 정례 이벤트로 자리 잡아, 교량 개폐 시간에는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구경을 합니다. 특히 “다리가 다시 내려와 연결된 후 맨 처음 건넌 연인은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는 로맨틱한 속설을 더해 연인의 성지로도 유명해졌습니다. 실제로 이 전설을 듣고 일부러 개폐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커플도 많다고 해요. 밤에는 환하게 조명이 비춘 레트로 건물들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야경 산책 코스로도 추천하는 다리입니다.

그 외 모지코 레트로 볼거리 – 위의 주요 건물들 외에도 모지코에는 흥미로운 명소들이 많습니다. 해안에 우뚝 선 고층 맨션 ‘레트로 하이마트’ 31층에는 모지코 레트로 전망실이 있어, 지상 103m 높이에서 간몬 해협과 모지코 거리를 270도 파노라마 뷰로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몰 무렵부터 간몬교와 시모노세키 쪽 불빛이 켜진 야경은 “규슈 최고의 야경”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또한 모지코와 역사적 인연이 깊은 중국 다롄시의 독일풍 건물을 복제해 지은 다롄 우호 기념관도 눈여겨볼 만해요. 이처럼 모지코 레트로 지구는 박물관 같은 거리 자체가 하나의 전시물이자, 동시에 현대적으로 즐길 거리가 조화롭게 구성된 공간입니다.

모지코의 미식 탐험: 야키카레와 바나나 경매


항구 도시 모지코를 찾았다면 현지의 독특한 먹거리 체험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행지의 음식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맛보는 창구이기도 하지요. 모지코에서는 특히 야키카레와 바나나 타타키우리라는 이색적인 미식 문화가 발달했는데, 이는 항구라는 지역적 특성과 생활사가 어우러져 탄생한 유산입니다.

야키카레(Yaki Curry) – ‘구운 카레’라는 뜻의 야키카레는 밥 위에 카레를 얹고 치즈와 계란을 올려 오븐에 바삭하게 구워낸 모지코의 B급 구르메 명물입니다. 일본 어디서나 카레라이스를 먹을 수 있지만, 오븐에 구운 카레는 좀처럼 보기 힘들죠. 야키카레는 1950년대 모지코 한 다방에서 탄생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당시 한 가게 주인이 남은 카레를 따뜻하게 먹으려고 그라탕처럼 오븐에 구웠는데, 치즈가 노릇하게 녹아든 색다른 맛이 손님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아 정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물자가 귀하던 전후 시대의 작은 아이디어가 오늘날 모지코를 대표하는 별미로 발전한 것이죠. 오븐에 구우면 카레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맛이 응축되고, 노릇하게 익은 치즈의 고소함과 반숙 계란의 부드러운 식감이 어우러져 일반 카레라이스와는 다른 깊은 풍미를 냅니다. 현재 모지코에는 20곳 이상 전문점이 각기 독창적 레시피로 야키카레 대결을 펼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복어 튀김을 토핑으로 올리거나 지역 맥주(바이젠 맥주)를 소스로 쓰는 등 계속 진화 중입니다. 몇 가지 인기 가게를 꼽아볼까요?
• 베어 프루츠(BEAR FRUITS) – 모지코역 바로 앞에 위치한 1호점 격으로, 진하고 깊은 맛의 소스와 반숙 계란이 어우러진 “슈퍼 야키카레”가 시그니처입니다. 유명 연예인들도 다녀가 인지도가 높고 항상 긴 줄이 늘어설 만큼 인기예요 (타베로그 평점 ★3.53).
• 프린세스 피피(Princess Phiphi) – 태국 요리풍의 재료와 향신료를 가미한 “왕님 야키카레”로 독특함을 추구하는 가게입니다. 허브와 채소를 듬뿍 써 비주얼도 화려하고 맛도 이국적이라 젊은 층에게 인기예요 (평점 ★3.47).
• 모지코 맥주공방(Mojiko Beer House) – 모지코 지역 맥주 양조장이 운영하는 펍 겸 식당으로, 맥주를 활용한 “바이첸 야키카레”가 유명합니다. 물 대신 향이 풍부한 밀맥주를 넣어 쌉쌀하면서 깊은 풍미를 낸 카레로, 고소한 치즈와의 궁합도 뛰어납니다. 갓 뽑은 맥주와 함께 맛보면 금상첨화겠죠 (평점 ★3.24).
• 코가네무시(Koganemushi) – 1970년대부터 영업한 노포로, 가정식 느낌의 옛날 경양식 카레를 내세웁니다. 햄과 옥수수가 들어간 약간 달콤한 소스가 특징이고 양도 푸짐한 편이라 현지인 단골이 많습니다. 가격도 비교적 착해서 가성비 좋은 숨은 맛집으로 통합니다 (평점 ★3.42).
• Moon de Retro(문 드 레트로) – 앞서 소개한 구 모지 세관 건물 내부에 있는 카페 레스토랑입니다. 앤티크한 건물 분위기 속에서 야키카레와 함께 과일 파르페 같은 디저트도 즐길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습니다 (평점 ★3.37).

이렇듯 가게마다 개성과 맛이 다양하니, 방문 일정에 맞춰 한두 곳 들러보시면 좋겠습니다. 일부 인기점은 웨이팅이 기니까 식사 시간을 조금 이르게 혹은 늦춰 가는 것도 팁이에요.

바나나 타타키우리 – 이름부터 독특한 이 퍼포먼스는 일종의 바나나 떨이 경매 쇼입니다. 모지코항은 예전부터 대만 등 남쪽 나라에서 들어오는 바나나 수입의 관문 역할을 했습니다. 냉장 유통 시설이 없던 시절이라 배로 실어오는 동안 바나나가 많이 익어버리기 일쑤였고, 이렇게 상품성이 떨어진 바나나를 빨리 싸게 처분하기 위해 상인들이 고안한 판매 방식이 바로 타타키우리입니다. 판매자가 노랫가락처럼 운율을 넣어 “싸게 드려요~ 에이, 한 봉지 더 얹어!” 외치면 흥정이 붙고, 사람들이 몰려와 다 함께 흥겨운 분위기 속 저렴한 값에 바나나를 사가는 모습이 연출됐지요. 지금은 이러한 바나나 타타키우리가 모지코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보존되어, 주말이나 축제 때면 전통 복장의 상인들이 길거리에서 당시 모습을 재현해 보여줍니다. 관광객들은 신바람 나는 구호를 들으며 옛 항구의 활기를 상상해볼 수 있고, 즉석에서 저렴한 바나나도 사먹을 수 있어요. 게다가 바나나를 테마로 한 바나나 맥주, 바나나 빵, 바나나 만쥬 등의 기념품도 많아 모지코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더해줍니다.

간몬 해협을 넘는 여행: 시모노세키 연계 코스


모지코 관광의 백미 중 하나는 바다 건너 맞은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까지 함께 둘러보는 것입니다. 규슈에서 혼슈로 도(道)를 건너는 특별함도 있고, 무엇보다 모지코에서 불과 800m 해협 너머에 싱싱한 해산물 시장과 역사 명소들이 밀집해 있어 당일치기로 연계하기 좋습니다. 간몬 해협을 건너는 방법과 시모노세키 쪽의 하이라이트를 알아볼까요?

간몬 해협 횡단: 연락선 vs 해저 도보터널

모지코와 시모노세키를 잇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간몬 연락선(카몬 페리)과 간몬 해저 터널 보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일정과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 간몬 연락선(카몬 페리): 모지코항 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시모노세키 가라토 부두까지 이어지는 작은 배입니다. 운항 간격은 약 20분(매시 10분, 30분, 50분)이고, 편도 소요 5~10분 정도로 매우 빠릅니다. 성인 요금은 편도 400엔이며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실을 수 있어요. 배를 타고 간몬교와 해협 풍경을 감상하며 순식간에 건너갈 수 있어 가장 편리한 방법입니다. 시간 절약이 중요하거나 아이와 동행하는 가족, 혹은 가라토 시장에 빨리 가고 싶은 분께 추천해요. 모지코역에서 여객터미널까지 걸어서 3분이라 접근성도 좋습니다.
• 간몬 터널 인도: 세계적으로 드문 해저 보행자 터널로, 모지코 쪽 메카리 지역과 시모노세키 쪽 미모스소가와 공원을 연결합니다. 터널 길이는 780m로 도보로 약 15~20분 걸리며, 보행자는 통행 무료입니다(자전거는 20엔). 터널 내부는 약간 습하고 계단으로 지하 60m 깊이까지 내려가야 하지만, 해저를 직접 걷는다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터널 한가운데 바닥에 후쿠오카현-야마구치현 경계선 표시가 있어 다들 여기서 한 발씩 걸치고 사진을 찍는답니다. 다만 모지코 중심부에서 터널 입구(메카리)까지는 거리가 좀 있어 버스나 시오카제 레트로 열차를 타고 가거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걷는 걸 즐기거나 색다른 체험을 찾는 여행자에게 권합니다.

Tip: 왕복에 두 가지 수단을 혼합하는 것도 추천해요. 예를 들어 아침에는 배를 타고 시모노세키로 건너가 활기찬 시장 구경을 먼저 하고, 돌아올 때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어서 터널로 모지코에 오는 원형 코스를 짜면 단조롭지 않고 이동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가라토 시장(Karato Market) – 시모노세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명소가 가라토 어시장입니다. 평일 오전에는 지역 어민과 상인이 거래하는 일반 도매시장인데, 금·토·일 및 공휴일이 되면 관광객을 위한 “이키이키 바깡가이(활기찬 시장)” 이벤트가 열립니다. 이 시간에는 시장 1층에 줄지어 선 노점에서 갓 잡은 해산물로 만든 스시, 해산물 덮밥, 튀김 등을 한 점씩 판매하지요  . 마치 초밥 뷔페처럼 원하는 걸 골라 담아 계산하면 되는데, 가격이 매우 저렴해 여기서 여러 종류를 잔뜩 맛봐도 지갑 부담이 적습니다. 복어의 산지답게 복어 초밥이나 복어 튀김도 개당 몇 백 엔 수준이라 꼭 맛보시길 권해요. 구매한 음식은 시장 2층 휴게공간이나 바깥 나무 데크에 앉아 간몬 해협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먹을 수 있습니다. 바닷바람을 쐬며 먹는 초밥은 색다른 피크닉 느낌을 줘서인지 관광객들에게 인기예요. 단, 이 행사장은 금일 오전오후 3시까지만 열리고 평일(월목)은 이러한 노점 판매가 없다는 점 유의하세요  . 주말이라도 인기 메뉴는 일찍 품절되니 오전 11시정오 사이에 가는 것이 좋고, 점심 무렵이면 사람으로 매우 붐비니 각오해야 합니다.

시모노세키의 역사 한 조각 – 가라토 시장에서 배를 채웠다면 주변의 역사 명소에도 가볼 만합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아카마 신궁(Akama Shrine)이 있는데, 1185년 단노우라 해전에서 적장에 쫓겨 바다에 몸을 던진 어린 안토쿠 천황을 모신 신사입니다. 선명한 붉은색과 하얀색이 대비되는 화려한 정문(수문)이 인상적이며, 용궁을 형상화한 독특한 건축 양식이라 일본 여느 신사와 달리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또 하나, 시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슌판로(春帆樓)라는 곳은 근대사에 중요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1895년 청일전쟁 종전 조약인 시모노세키 조약(마관조약)이 체결된 장소로, 현재 내부에 당시 회담 장면을 재현한 기념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일본이 처음으로 복어 요리 허가증을 내준 식당도 슌판로라니, 역사와 미식이 묘하게 연결되는 공간이지요. 이처럼 시모노세키에는 겐페이 전쟁부터 메이지 시대까지 다양한 역사 이야기가 깃들어 있어, 해산물 먹거리 투어와 더불어 근대사 탐방의 재미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교통 팁: 하카타에서 모지코까지 스마트하게 이동하기


후쿠오카 시내(하카타역 등)에서 모지코로 이동하는 과정도 여행의 일부입니다. 주요 이동 수단은 철도이며, 소요 시간과 비용 면에서 몇 가지 옵션이 있어요. 특히 JR 규슈 레일패스를 쓰는 분들은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하카타 → 모지코 이동 열차 비교 (JR 패스 이용 시 참고):

경로 유형 소요 시간 (하카타→고쿠라) JR 규슈 레일패스 이용 특징 및 팁
산요 신칸센(하카타–고쿠라) 약 15분 불가 ★ (추가 운임 발생) 가장 빠르지만 JR 서일본 관할이라 JR 규슈 패스는 적용 안 됨. 전국 JR패스 소지자는 이용 가능. 패스 없으면 2,270엔.
특급 소닉(Sonic)(하카타–고쿠라) 약 45분 (직통) 가능 ◎ JR 규슈 패스로 무료 이용 가능한 최속 수단. 좌석 지정 가능. 틸팅 열차라 코너에서 기울어지는 독특한 승차감 있음. 하카타–고쿠라 직결 운행.
보통열차 (가고시마본선)쾌속 / 구간쾌속 약 70~80분 (직행 또는 환승) 가능 △ 가장 저렴(패스 없을 경우 1,320엔)하지만 시간 오래 걸림. 러시아워엔 만원 가능. 일부 열차는 모지코까지 환승 없이 직통.

* 핵심 팁: JR 규슈 레일패스(북큐슈권/전큐슈권 등 지역 JR패스) 이용자는 하카타–고쿠라 구간 산요 신칸센을 타면 안 됩니다. 해당 구간 신칸센은 JR 규슈가 아닌 JR 서일본 운영 구간이라 패스가 적용되지 않아요 . 모르고 탔다간 비싼 추가 요금을 내야 하니 주의하세요! 따라서 패스 소지자는 특급 소닉을 이용해 고쿠라까지 가고, 거기서 모지코행 일반 열차로 갈아타는 것이 최적입니다. (전국 단일 JR패스를 갖고 있다면 신칸센 이용 OK.) 반대로 시간은 많고 돈을 아끼고 싶다면 완행열차를 타도 되지만, 하카타에서 모지코까지 1시간 20분 넘게 걸립니다.

모지코 현지 이동 – 모지코 레트로 지구 내에서는 웬만한 곳이 도보 10분 안팎 거리에 몰려 있어 걸어서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역에서부터 해안까지 거리가 가까워요. 단, 해저 터널 입구(메카리)처럼 조금 떨어진 곳은 걷기 힘들 수 있는데, 이때 유용한 관광 교통이 있습니다:
• 모지코 레트로 관광열차 “시오카제호”: 모지코 중심의 규슈철도기념관역에서 출발해 해저터널 입구 근처 간몬카이쿄 메카리역까지 왕복 운행하는 작은 관광 열차입니다. 시속 15km의 느긋한 속도로 바다 옆을 달리며 경치를 즐길 수 있어요. 주로 주말과 휴일에 운행하며, 편도 약 10분 소요, 운임은 어른 300엔 정도입니다. 걸어서 가기 애매한 구간을 이어주니 잘 활용해보세요.
• 자전거 대여: 모지코에서는 공유 자전거(츠ナグ/Tsunagu 등)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역 앞 자전거 대여점을 통해 자전거를 빌릴 수 있습니다.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도 있어 언덕이나 장거리 이동에 도움이 됩니다. 자전거로 해안 도로를 달리며 경치를 만끽하는 것도 좋습니다. 단, 앞서 언급했듯 해저 터널 안에서는 자전거를 타면 안 되고 끌고 가야 합니다(통행료 20엔). 터널 이용 시는 내려서 안전하게 이동하세요.
• 기타 버스 등: 모지코역 앞에서 메카리 방면으로 가는 노선버스(일부는 관광순환버스)가 있으니, 열차 시간이 맞지 않거나 할 때 버스를 타도 됩니다. 배차간격은 길지만,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울 땐 걷는 것보다 버스가 편할 수 있겠지요.

여행자 유형별 추천 코스


모지코와 시모노세키를 둘러보는 동선은 여행자의 관심사와 방문 요일에 따라 최적의 루트를 고를 수 있습니다. 주말과 평일의 모습이 사뭇 다르기 때문인데요. 아래에 두 가지 시나리오별 일정을 예시로 소개합니다.

시나리오 A: 주말 올인원 코스 (금/토/일/공휴일 추천)


가라토 시장의 활기 + 모지코 레트로의 낭만을 하루에 모두 즐기는 코스입니다. 볼거리, 먹거리, 탈것까지 망라한 알찬 일정이어요.
1. 09:00 – 하카타역 출발. JR 특급 소닉 승차 (가능하면 우측 창가 좌석에 앉으면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어요).
2. 10:00 – JR 모지코역 도착. 모지코 역사 내부를 둘러보고, 역사 2층 옛 귀빈실도 관람합니다. 0마일 표지석 앞에서 기념 사진 한 컷! 역사 안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해도 좋겠네요.
3. 10:30 – 모지코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간몬 연락선 페리 탑승 (10:30 배) → 약 5분 만에 시모노세키 가라토 부두 도착.
4. 11:00 – 가라토 시장 입장! 북적이는 이키이키 바깡가이 노점을 돌며 초밥과 해산물 튀김 등을 이것저것 담습니다. 건너편 데크나 2층 자리에서 간몬 해협 바다를 보며 브런치를 즐깁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퀄리티 좋은 초밥 천국!)
5. 12:30 – 시장 근처 아카마 신궁으로 이동 (도보 5분). 붉은 수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잠시 경내 산책하며 잠깐 소화도 시킵니다.
6. 13:00 – 아카마 신궁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 승차 또는 도보로 15분 이동하여 미모스소가와 공원 도착. 공원 내 간몬 해협 터널 입구로 들어가 해저 보도 터널을 도보 횡단합니다 . (시모노세키 → 모지 방향, 약 15분 소요. 중간에 현 경계선에서 사진!)
7. 13:30 – 해저 터널을 빠져나와 모지코 쪽 메카리 출구로 올라옵니다. 지쳤다면 근처 카페에서 잠깐 쉬어가도 좋아요.
8. 14:00 – 메카리에서 모지코 레트로 지구까지 돌아가기 위해, 근처 역에서 시오카제 관광열차 탑승 (14:07 발 열차, 10분간 바다 풍경 만끽) → 규슈철도기념관역 하차. (또는 버스/택시로 이동해도 OK)
9. 15:00 – 모지코 해안의 블루 윙 모지 도개교 개폐 이벤트 관람 (15시에 다리가 올라가니 그 전까지 도착해서 좋은 자리에서 대기!). 다리가 올라갔다 내려온 뒤 박수가 터지고 나면, 가장 먼저 다리를 건너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10. 15:30 – 모지코 레트로 지구 곳곳 탐방 시작. 옛 오사카상선 건물 들어가 갤러리 구경, 2층 카페에서 음료 한잔 할 수도 있습니다. 옛 미쓰이클럽 2층 아인슈타인룸도 놓치지 말고 보고요. 구 모지 세관 건물에 들러 시원한 음료로 잠깐 휴식. 해풍을 맞으며 레트로한 거리 풍경을 즐깁니다.
11. 17:00 – 슬슬 저녁 겸 늦은 점심으로, 모지코 명물 야키카레 맛집으로 향합니다. (주말 저녁은 혼잡하니 브레이크 타임 직후나 이른 시간대 공략을 추천!) 앞서 소개한 가게들 중 한 곳에서 치즈 듬뿍 야키카레로 배를 채웁니다. 맥주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
12. 18:30 – 모지코 레트로 전망실(31층)*ㅣ에 올라가 일몰 후 야경 감상  . 간몬교와 시모노세키 불빛, 레트로 지구의 운치 있는 야경을 360도 즐기며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13. 19:30 – 모지코역 출발 → 고쿠라역 환승 → 하카타역으로 귀환 (특급 소닉 이용, 21시 전후 하카타 도착).

시나리오 B: 평일 건축산책 코스 (월~목 추천)


주말에만 열리는 가라토 시장 이벤트가 없는 날에는 모지코에서 좀 더 여유롭게 건축미 감상과 카페 투어에 집중해보세요. 사람 붐비지 않는 평일에는 사진 찍기도 수월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 11:00 – JR 모지코역 도착. 역사 건물 외관과 실내 곳곳을 시간에 쫓기지 말고 자세히 살펴봅니다. 창문, 천장, 기둥 등 디테일을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에요.
• 11:30 – 점심으로 야키카레 맛집 행. 평일은 대체로 웨이팅이 적으니, 인기 가게도 비교적 편하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런치 세트나 평일 한정 메뉴가 있는지도 확인해보세요.
• 13:00 – 식사 후 규슈 철도기념관 방문. 실제 증기기관차부터 신칸센까지 전시된 철도 박물관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즐겁습니다. 운전 시뮬레이터 체험(유료)도 있으니 관심 있으면 해보세요. (월요일 휴관)
• 14:30 – 옛 모지 미쓰이클럽 2층에서 아인슈타인 기념 전시 관람. 100년 전 일본을 찾은 아인슈타인의 행적을 떠올리며 잠시 역사 여행을 합니다.
• 15:00 – 걷다가 피곤해질 쯤, 옛 모지 세관 건물 안 Moon de Retro 카페 등에서 과일 파르페 같은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로 휴식을 취합니다. 빨갛게 노을 지는 해협을 창밖으로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도 가져보고요.
• 16:30 – 모지코 레트로 해협 플라자(카이쿄 플라자) 등 기념품 숍에서 쇼핑 타임. 유명한 바나나 만쥬나 간몬교 오르골 등 지역 특색 기념품을 골라보세요.
• 17:30 – 모지코 맥주공방 등 레트로 지구의 펍에 들러 가볍게 지역 수제맥주 한 잔으로 여행을 자축합니다. 노을 무렵 항구의 운치를 안주 삼아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세요.

맺으며: 낭만 항구에서의 인문학적 여정


100년 전 동서양 문물이 교차하던 모지코는, 이제 과거를 아름답게 간직한 레트로 타운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붉은 벽돌 창고와 목조 역사 사이를 거닐며 느끼는 낭만, 바다를 건너 다른 현으로 떠나는 역동적인 경험, 그리고 야키카레와 신선한 해산물에 빠지는 미식의 즐거움까지 – 모지코와 간몬 해협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공간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풍성한 인문학적 여정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자를 위한 몇 가지 핵심 팁을 정리하며 글을 마칠게요.
• 언제 갈까? – 활기찬 시장 분위기를 원하면 주말(금~일)을 택하세요. 가라토 시장의 스시 이벤트를 놓치지 않는 게 포인트! 반대로 한적하고 느긋하게 건축물을 감상하고 싶다면 평일 방문이 좋습니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 요일을 고르면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 교통패스 활용 – JR 규슈 레일패스 이용자는 하카타↔고쿠라 구간 신칸센 이용불가를 꼭 기억하세요. 잘 몰라 타면 패스가 있어도 추가 요금을 내야 합니다 . 대신 특급 소닉을 활용하면 시간도 적당히 빠르고 추가 비용도 없습니다. (전국 JR패스 이용자는 이 걱정 없지만요.)
• 날씨 대비 – 해협 근처라 바람이 꽤 강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추운 계절에 간몬교 전망대나 블루윙 모지 같은 곳에서는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지니 방풍 재킷이나 따뜻한 옷차림을 준비하세요. 반대로 한여름엔 햇볕이 강하고 습하니 모자와 물 챙기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역사의 영광과 쇠퇴, 그리고 재생의 스토리가 층층이 쌓인 모지코 레트로와 간몬 해협. 이곳을 찾는 여행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설렘과 함께, 현재 진행형으로 발전 중인 지역의 활기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이 가이드가 모지코 여행을 풍성하게 즐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옛 항구가 들려주는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멋진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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