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 간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첨단 AI 시스템에 필적하는 기술을 잇달아 공개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AI 패권을 향한 양국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 경쟁은 단순한 기술적 우위를 넘어 경제력, 군사력, 그리고 글로벌 영향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양국은 서로 다른 접근 방식과 전략을 바탕으로 AI 기술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투자 규모, 연구 개발, 인재 양성, 산업 적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구도는 글로벌 AI 생태계의 분절화와 기술 블록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세계 질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과 중국의 AI 투자 및 전략 비교
투자 규모와 방식의 차이
미국과 중국은 AI 기술 개발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술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약 1400억 달러를 AI 연구와 개발에 투자하며,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전 세계 AI 투자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2위 유럽연합(EU)의 8%, 3위 중국의 7%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까지 2천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700조원)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금액입니다.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대형 기술 기업들도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으며, 특히 바이트댄스는 AI 반도체 개발에 1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민간 투자 중심으로 2013-2023년 기간 중 3,352억 달러를 투자한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1,037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정부 주도의 투자 비중이 높습니다. 중국 정부 투자의 규모는 다른 모든 국가들의 AI 공공 투자를 합한 것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 전략과 접근 방식
미국과 중국은 AI 기술에 대한 접근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기술 혁신과 개방형 연구를 중시하며, 다양한 민간 기업과 학계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은 인공지능의 윤리적 문제와 규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민주적 가치와 개인의 권리 보호를 강조합니다.
반면 중국은 국가 주도의 강력한 기술 개발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은 2017년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통해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국가 주도의 산업정책을 중심으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국가의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데이터 보안과 감시 기술에 AI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민간 AI 투자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분야는 705억 달러(약 97조4000억원)가 투자된 소프트웨어였으며, 이어 데이터분석(619억 달러), 하드웨어(207억 달러) 순으로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가 포함된 신형 인프라 구축계획에 1조4000억 위안(약 264조원), ‘동수서산 공정’ 인프라 구축에 4000억 위안(73조원)을 투자하는 등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력 격차와 각국의 강점 분석
연구 개발과 특허
AI 기술력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은 각각 다른 강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AI 연구 논문 생산량에 있어 선두에 있지만 인용 횟수 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미국에 뒤처지고 있습니다. 2023년 인용 순위 TOP10에 중국은 1개(9위)만 포함된 반면, 미국은 상위 5개 중 4개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새롭게 떠오르는 생성형 AI 분야에서는 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허 측면에서는 중국이 2013년부터 가장 많은 AI 특허를 출원했으며, 특히 생성형 AI 분야의 상위 20개 특허 소유자 중 13개, 상위 5개 중 4개를 차지하는 등 양적인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출원된 AI 특허의 4%만이 다른 관할권에서도 출원된 반면, 미국은 32%로 특허의 국제적 영향력에서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AI 연구 상위 10개 기관에서도 차이가 나타나는데, 중국은 모두 학술기관인 반면 미국은 학술기관과 민간기업이 혼용되어 있으며, 이 차이점은 AI 혁신 선두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됩니다.
인재와 생태계
인재 측면에서는 미국이 AI 핵심 인재 확보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관에서 활동하는 상위 20% AI 연구자의 비중이 2019년 27%에서 2022년 38%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최고 엘리트 AI 연구자(전체 AI 연구자의 상위 2%)의 경우 중국이 10%에서 26%로, 미국은 35%에서 28%로 변화하여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국가 AI 산업의 생태계 건전성을 나타내는 AI 기업의 수는 중국(본토) 1,944개, 미국 9,500개로 약 5배 차이가 있으며, AI 산업의 혁신역량을 나타내는 AI 벤처 캐피털(VC)과 사모펀드의 규모 역시 중국 약 856억 달러(8,200여 건), 미국 약 6,054억 달러(60,000여 건)로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민간 자본 접근성 측면에서도 중국 기업 약 200억 달러, 미국 기업 약 550억 달러로 차이가 있습니다.
데이터와 인프라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인터넷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완화된 데이터 보호 정책을 유지하면서 국가 차원의 데이터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AI 윤리를 강조하며 규제를 가하고 있는 미국과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입니다.
중국은 이러한 데이터 우위를 바탕으로 딥시크와 같은 대규모 AI 모델 개발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알리바바가 출시한 AI 모델 ‘큐원’이 딥시크의 ‘V3’와 오픈AI의 ‘GPT-4o’, 메타의 ‘라마 3.1’을 모두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술 격차가 더욱 좁혀지고 있습니다.
기술 패권 경쟁의 주요 쟁점과 제재
미국의 기술 제재와 중국의 대응
미국은 중국 기업들이 최첨단 AI 칩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무역 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일부 미국 의원들은 미국산 AI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및 오픈 소스 기술 제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반도체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과 같은 법안을 통해 AI 칩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AI 관련 하드웨어 수출통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오픈 소스 기술을 통해 AI 개발을 지속하며 미국의 제약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또한 갈륨과 게르마늄 등 민간은 물론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의 미국 수출을 금지하는 등 보복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반도체 설계에서 파운드리, 생산 장비, 그래픽 처리 장치까지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 중이며, 시진핑 주석이 주재한 좌담회에서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은 향후 3년간 2천 개 중국 기업과 반도체, 산업 소프트웨어에서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픈소스와 협력의 중요성
만약 최고의 오픈 소스 기술이 중국에서 나온다면, 미국 개발자들도 중국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AI 개발의 초석인 오픈 소스 AI가 중국에서 발전할 경우, 미국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AI는 국제 공동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분야였으나, 최근 미국과 중국의 공동연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글로벌 AI 생태계의 분절화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AI 활용과 접근 방식의 차이
산업 적용과 실용성
중국은 AI의 실용성과 산업 적용에 집중하며, 기술 자체의 혁신보다 실질적인 응용과 산업적 성과를 우선합니다. 안면과 음성 인식, 스마트 시티, 금융 AI 같은 응용 서비스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중국은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AI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AI를 통한 국가안보 강화와 경제적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2024년 3월 중국의 양회에서는 인공지능 플러스(AI+) 개념을 제시하며 AI 기술을 전 산업에 광범위하게 적용하여 혁신 및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는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AI 기술을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기술 개발과 혁신
미국은 기술 혁신과 개방형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연구개발, 인재, 인프라, 상업 투자 영역에서 고르게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민간 투자에서 미국의 우위가 두드러지며, 이는 구글, 오픈AI, 메타와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AI 기술혁신의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젠슨 황(Jensen Huang)은 CES 2025 기조연설에서 AI 기술이 생성형 AI 단계에서 물리적 인공지능(Physical AI)의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개인용 AI 슈퍼컴퓨터의 보급을 통해 AI 시대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미국 기업들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중 AI 경쟁의 군사적 측면
군사 혁신과 AI 기술
인공지능 기술이 미래 패권국을 결정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인식 하에 미중 양국은 인공지능 기술 주도를 핵심 국가전략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이 미래전쟁의 양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인식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군사화의 중요성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압도적 군사우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미국과 지능화 혁신을 통한 비약적 발전으로 미국과의 격차를 좁혀가고자 하는 중국이 모두 인공지능을 군사혁신의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중 양국 간의 인공지능 군사력 경쟁이 주목받고 있으며, 군구조 혁신, 군사기술 혁신, 규범 주도 경쟁 등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가안보와 기술 역량
미국은 AI 기술이 중국의 군사적 용도로 전환되는 고리를 원천 차단하는 동시에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견제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독자적 역량을 구축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국은 AI를 활용한 국방 혁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미래 전쟁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래 전망 및 글로벌 영향
기술 격차의 변화와 경쟁 심화
미국이 당면한 근본적인 도전은 미국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혁신 역량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빠른 기술 발전 속도와 대규모 투자를 고려할 때, 2030년에는 AI 최강국이 미국이 아닌 중국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중국의 차세대 AI 스타트업들(Zhipu AI, Baichuan AI, Moonshot AI, MiniMax 등)은 AI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베이징 칭화대학교 교수진과 졸업생들이 설립한 기업들로서 중국의 AI 인재 육성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생태계의 분절화
미국과 중국이 상충적인 AI 패러다임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AI 거버넌스는 두 강대국을 축으로 하여 분절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중장기적으로 세계 산업질서의 블록화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은 EU 등 우방국과 협력해 AI 기술을 통한 민주적 가치 확산을 추구하는 반면, 중국은 자국 중심의 기술 표준을 확립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확대 적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은 기술 경쟁뿐만 아니라 글로벌 표준 및 규범 설정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AI 발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 윤리적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으나 주요국이 저마다 상이한 규제를 내세우고 있어 거버넌스 파편화의 우려가 존재합니다. 이는 글로벌 AI 발전의 조화로운 진행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력 경쟁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글로벌 영향력 확보와 패권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미국은 연구 개발, 인재, 민간 투자 등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은 정부 주도의 전략적 투자와 방대한 데이터, 산업 적용 측면에서 빠르게 격차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양국의 접근 방식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민간 주도의 기술 혁신과 개방형 연구를 중시하는 반면, 중국은 국가 주도의 강력한 기술 개발 전략과 산업 적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향후 글로벌 AI 생태계의 발전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중 AI 경쟁은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규범, 표준,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양국이 추구하는 AI 패러다임의 차이는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분절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세계 산업질서의 블록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국가들은 미중 경쟁 사이에서 자국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한국과 같은 중견국은 미국과의 다층적 협력으로 보편 가치를 지향하는 AI 생태계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AI 거버넌스 형성에 적극 참여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결국 미중 AI 경쟁의 향방은 첨단 기술과 경제사회적 인프라를 결합하여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이는 향후 글로벌 패권 구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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