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의 삼각지와 이태원을 잇는 작은 골목길, 이른바 ‘용리단길’이라 불리는 이 지역은 최근 몇 년간 서울의 새로운 힙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기존의 낡은 가옥들과 철길, 오래된 주택가 위에 세련된 감성과 감각적인 공간들이 겹쳐지며 형성된 이곳은, 식도락과 커피, 쇼핑, 문화 산책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복합적인 도심 속 오아시스로서의 매력을 지닌다.

【1. 미식 탐방 – 개성 가득한 식당들】
용리단길은 다양한 국적의 음식과 색다른 테마의 식당들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미식 거리로 손꼽힌다. 가장 먼저 언급할 만한 곳은 ‘쌤쌤쌤’이다. 이곳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다채로운 식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라자냐 전문점으로, 해변을 연상시키는 푸른 인테리어와 여행 사진이 벽을 채우고 있다. 해시브라운이 곁들여진 라자냐는 포근하면서도 이국적인 맛을 자아내고, 트러플 향 가득한 머쉬룸 뇨끼는 식감과 향에서 깊이를 더한다. 이어지는 ‘버뮤다삼각지’는 라틴아메리카풍의 알록달록한 벽화와 밝은 조명이 이국적 분위기를 풍기며, 고기와 치즈의 조화를 이룬 퀘사디아를 비롯해 산티아고식 토마토 스튜, 칠레식 감자 요리 등이 즐거운 식사의 순간을 완성시킨다.
좀 더 간단하고도 감각적인 음식을 찾는 이들에게는 ‘포카치아 델라 스트라다’가 제격이다. 로마의 길거리 음식 문화를 충실히 재현한 이곳은 손바닥만 한 조각 피자와 샌드위치를 판매하며, 프로슈토와 루꼴라가 얹힌 메뉴는 부담 없는 가격에 수준 높은 맛을 선사한다. 한식 애호가에게는 ‘능동미나리’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공간이 매력적이다. 미나리를 테마로 하여 사골 국물과 곰탕, 육회비빔밥 등 전통 한식을 고급스럽게 풀어낸 이곳은 특히 미나리의 향긋함이 음식에 고스란히 배어 있어 도심 속 건강식을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꺼거’라는 중식당은 홍콩의 뒷골목을 옮겨온 듯한 인테리어와 차찬탱 스타일의 요리로 차별화되며, 여행의 연장선 같은 색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2. 커피와 휴식 – 감성 카페들】
용리단길은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가 조밀하게 모여 있어 커피 한 잔이 단순한 음료를 넘어 경험의 일부가 되는 공간이다. ‘테디뵈르하우스’는 마치 파리의 노천카페에 온 듯한 기분을 안겨주는 곳으로, 곰돌이 모양 간판과 하늘색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이곳의 크루아상은 유럽산 고급 버터로 구워내어 풍미가 뛰어나며, 커피와의 조화가 뛰어나다. ‘인바이티드’는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한 3층 구조의 카페로, 흰색 벽과 붉은 벽돌, 아치형 창이 어우러져 공간 자체가 작품처럼 다가온다. 3층 루프탑은 햇살이 가득 들어와 마치 남프랑스의 테라스에 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좀 더 현대적 감성을 원한다면 ‘모센트’가 적격이다. 모던한 인더스트리얼 감성과 널찍한 공간감이 돋보이며, 우유 본연의 고소함을 살린 저온압착 밀크 음료가 특히 유명하다. 바닐라 딥 라떼는 진한 맛을 원하면서도 자극을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쿼츠 커피’는 청록색 인테리어가 감각적인 공간으로, 라떼의 맛으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핸드드립을 통해 매일 신선한 원두의 향을 전한다. 그 어떤 카페를 선택하든, 이 골목에서는 커피 그 이상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3. 밤의 감성 – 칵테일 바와 와인 바】
해가 지고 나면 용리단길은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조용한 골목을 따라 자리한 바들은 소란스럽지 않게 자신만의 분위기를 뿜어내며, 각자의 색을 입은 술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다. ‘NDA 바’는 비밀스럽고 고요한 무드를 지닌 칵테일 바로, 어두운 조명과 긴 바 테이블은 고백과 사색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시그니처 칵테일인 ‘컨페션’은 시트러스와 허브가 조화를 이루는 은은한 맛으로, 이름처럼 속마음을 털어놓게 만드는 기분을 자아낸다.
좀 더 캐주얼하고도 따뜻한 공간을 원한다면 ‘하리’를 추천할 수 있다. 이곳은 내추럴 와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울푸드를 제공하며, 특히 아스파라거스와 로메인이 얹힌 해시브라운은 와인과의 조화가 뛰어나 많은 단골을 보유하고 있다. ‘애시드’는 이름처럼 산뜻하고 과일향 가득한 칵테일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몽·레몬·수박 등 다양한 과일로 구성된 프루츠 사워는 마치 여름 과일 바구니를 마시는 듯한 청량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동백가옥’은 전통적 이미지와 동양적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퓨전 주점으로, 딸기 연태볼이라는 독특한 칵테일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김치찜이나 보쌈 같은 익숙한 안주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세대를 아우른다.
【4. 취향 저격 – 감성 편집숍과 소품 가게】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을 넘어, 취향을 채우고 자신만의 취미를 확장시킬 수 있는 공간도 용리단길의 자랑이다. ‘PHYPs Home’은 70년대 미국식 인더스트리얼 감성을 기반으로 한 편집숍 겸 카페로, 1층은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고 2층은 의류·리빙용품이 전시된 쇼룸 형태로 운영된다. 공간 전체가 하나의 콘셉트 전시로 구성되어 있어, 방문할 때마다 다른 테마를 경험할 수 있다.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Goodbye Market’이 적합하다. 이곳은 전통시장을 연상시키는 외관과 달리, 유기농 식재료와 안전한 생활용품, 아이용 친환경 장난감 등이 진열되어 있다. 소규모 리필 스테이션도 마련되어 있어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제로웨이스트 소비가 가능하다. ‘에헤야 서울’은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한 정원형 편집숍으로, 에코 소품과 수제 리빙 아이템, 주류 큐레이션 코너까지 함께 구성되어 있어 취향을 가진 이들이 여유롭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사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Pixel per Inch’가 있다. 이곳은 독립 사진집과 필름 카메라, 관련 굿즈로 채워진 공간으로, 입구부터 마치 해외 갤러리에 들어선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앤틱한 인화기, 필름 롤, 작가들의 에세이 형식의 사진집 등이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어, 감성 있는 기념품을 찾는 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5. 산책과 데이트 – 골목을 걷는 시간】
용리단길은 무엇보다 걷는 재미가 있다. 복잡한 도심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이곳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기억에 남을 ‘경험’으로 남는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미술을 감상한 뒤, 인근 ‘인바이티드’의 루프탑에서 커피를 마시며 전시의 여운을 곱씹는 하루는 여느 갤러리 투어 못지않은 만족감을 안겨준다. 산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용산가족공원의 연못과 산책로, 철도공원 옆 벚꽃길을 따라 걷는 시간을 추천한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간직한 이곳은 나른한 오후의 여유를 선사한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Pixel per Inch’ 내부는 물론, 용산역사박물관의 붉은 벽돌 건물 외관이 훌륭한 배경이 되어준다. 1928년 철도병원으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개관 전부터 깊은 인상을 남기며, 지역의 역사와 풍경의 깊이를 동시에 경험하게 해준다.
【6. 마무리하며 – 도시 속 위로의 골목】
이처럼 용리단길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 숨 쉬는 도시 속 특별한 골목이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공간들이 하나의 거리 안에서 어우러지고, 걷는 이들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새겨넣는 이곳은, 단순한 방문지가 아니라 사람의 일상과 감정을 다채롭게 채워주는 감성적 풍경이라 할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지쳤다면, 이곳에서 한 끼 식사와 커피, 혹은 와인 한 잔과 산책을 통해 소소하지만 진한 위로를 경험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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