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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정치

인도-파키스탄 최근 군사충돌 분석 보고서 (2025년 기준)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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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충돌 발발 원인과 시기


2019년 2월 인도 공군의 발라코트 공습 직후, 파키스탄 북부 발라코트 인근 지역을 경계 중인 파키스탄 군인들의 모습. 인도와 파키스탄은 2025년 4월 말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러 공격을 계기로 다시 한차례 심각한 군사적 충돌을 빚었다. 2025년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남부 파할감(Pahalgam) 인근 휴양지의 관광버스가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인도인 관광객 25명을 포함 2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 이는 2008년 뭄바이 테러 이후 인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으로 기록되었다  . 인도 정부는 즉각 이 테러 공격의 배후로 파키스탄 영내 기반의 이슬람 무장단체를 지목하였으며, 공격 발생 이튿날인 4월 23일 파키스탄 고위 외교관을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부인하며 오히려 해당 사건이 인도 측 자작극(“false flag”)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 그러나 인도 당국은 파키스탄 국적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하는 등 배후에 파키스탄 연계 세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

사건 발생 직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악화되었고, 불과 2주 만에 군사충돌로 비화했다. 5월 6일 인도는 국무회의를 거쳐 파키스탄에 대한 제한적 군사행동인 **“신두르 작전”(Operation Sindoor)**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 이틀에 걸친 인도군의 보복 작전에서 인도 공군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및 파키스탄 영내 9곳의 표적에 대한 정밀 공습을 감행하여, 해당 지점들이 테러리스트들의 은신처이자 훈련 캠프라고 주장했다  . 파키스탄도 즉각 반발하여 자국 영공을 침범한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시기와 장소를 불문한 보복을 하겠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 이후 양국은 **카슈미르 실질통제선(LoC)**을 사이에 두고 연일 포격과 총격을 주고받았고, 파키스탄은 인도군 드론 2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등 교전 양상이 확대되었다 . 인도군은 파키스탄의 미사일 공격 시도를 요격했다고 반박하며 한때 교전이 격화되었으나, 다행히도 충돌은 국지전에 그쳤다. 2025년 4~5월의 이 대치는 2019년 이후 양국 간 가장 심각한 군사적 위기로 평가되며, 두 핵보유국이 또다시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

한편 2019년 2월에도 인도-파키스탄 간에 유사한 군사 충돌이 발생한 바 있다. 2019년 2월 14일, 카슈미르 풀와마(Pulwama)에서 인도 경찰을 태운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도 측 경찰 40명이 사망하며 긴장이 고조되었다 . 파키스탄 소재 무장조직 **Jaish-e-Mohammad(제이쉬-에-모하마드)**가 이 공격을 자처하자, 인도는 보복으로 2월 26일 파키스탄 영토(발라코트 인근)에 위치한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를 공군기로 폭격하는 군사작전을 단행했다 . 이는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이후 처음으로 인도 공군이 파키스탄 본토를 직접 공격한 사례로 기록되었다 . 다음날 파키스탄도 전투기를 동원해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을 공격했고, 교전 중 인도 공군 미그-21 전투기 1대가 격추되어 조종사가 포로로 잡히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 양국 모두 핵전력 보유에 따른 위기 의식을 가지고 추가 확전을 자제함에 따라 파키스탄은 48시간 만에 인도 조종사를 석방하고 사태를 수습했다 . 이처럼 2019년의 충돌도 며칠간의 교전 후 봉합되었으나, 카슈미르에서 촉발된 분쟁이 언제든 군사적 충돌로 번질 수 있음을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2. 외교적 갈등과 내부 정치적 맥락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는 오랜 영토 분쟁지인 카슈미르 문제를 중심으로 항시 외교적 긴장이 존재해 왔다. 2019년 2월의 군사충돌 이후에도 양국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고, 2019년 8월 인도 정부가 헌법을 개정하여 잠무-카슈미르 주의 특별지위(일명 Article 370 조항)를 박탈하자 파키스탄은 크게 반발했다. 파키스탄은 인도 정부의 해당 조치를 불법이라 규탄하며 자국 주재 인도 고등판무관(대사급)을 추방하고, 자국 대사를 인도에서 소환하는 등 외교 관계를 격하시켰다 . 또한 인도와의 무역을 전면 중단하고 여객 열차 운행을 멈추는 한편, 자국 내 인도 영화 상영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며 강도 높은 항의를 이어갔다 . 그 결과 2020년대 초반 내내 인도-파키스탄 간 공식 대화는 중단되었고, 외교 채널이 사실상 끊어진 냉각 상태가 지속되었다. 2025년 4월의 관광객 피습 사건 직전에도 양국은 서로 상대국에 대사를 두지 않은 채 최소한의 외교 관계만 유지하고 있었다 .

이번 2025년 충돌 국면에서도 초기부터 외교적 갈등이 격화되었다. 인도 정부는 테러 발생 직후인 4월 23일 국가안보 내각위원회(CCS) 회의를 소집하여 파키스탄에 대한 외교적 압박 조치를 발표했다 . 인도는 1960년 체결된 인더스강 수자원 조약의 이행을 전면 일시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양국 간 유일한 육로 국경인 와가-아타리 통행로를 봉쇄했다  . 또한 기존에 한정적으로 허용되던 **양국 국민 간 무사증 입국제도(방문 비자 면제)**를 중단하고, 철도 및 교통 연결을 모두 차단하여 사실상의 단교에 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 인도 측은 이러한 조치의 근거로 “파키스탄이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테러 지원을 중단할 때까지” 모든 협력을 유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여당 BJP는 카슈미르에서의 반테러 성과를 강조해 왔지만, 자국민 희생이 발생하자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천명하며 국내 여론의 지지를 얻었다  .

파키스탄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4월 24일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전면 금지하고, 이미 최소화되어 있던 인도와의 교역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 아울러 인도 측의 인더스강 물 공급 중단 위협에 대해 **“명백한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강경한 어조로 맞섰다  . 파키스탄 국방부는 인도와 맺은 1972년 심라 협정을 비롯한 모든 양자 협정을 인도 측 태도 변화 전까지 중지 상태로 보류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 한편 파키스탄 내부에서는 쉐바즈 샤리프 총리 주재로 국가안보위원회(NSC)가 소집되어 사태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야권과 군부도 정부에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는 등 초당적으로 강경 노선을 지지했다. 파키스탄 여론은 인도의 카슈미르 정책에 반감을 가지고 있어, 정부로서도 양보 없이 맞설 수밖에 없는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2025년 충돌은 외교적으로 상호 비난과 관계 단절을 동반하며, 양국 정부 모두 강경한 국내 기류를 배경으로 타협 없이 대응한 양상이었다.

3. 양국 군사력 비교

인도 육군 공수특전여단 대원들이 2023년 1월 육군의 날 행사에서 분열 행진을 하고 있다. 인도는 광범위한 영토와 대국 지위를 바탕으로 방대한 상비군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상당한 규모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전력 면에서는 인도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 인도의 인구와 경제력이 파키스탄을 크게 상회하는 만큼 국방비와 병력에서도 큰 격차가 나타난다. 2023년 기준 인도는 국방 예산으로 약 738억 달러를 지출하여 GDP 대비 2.4%를 군사비로 투입한 반면, 파키스탄의 공식 국방예산은 63억 달러 수준(GDP 대비 약 4%)으로 인도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 아래 표는 양국의 주요 군사력 지표를 비교한 것이다:

군사력 지표 인도 파키스탄
현역 군인 병력 약 140만 명  약 65만 명 
예비군 및 준군사 포함 총병력 약 500만 명 이상  약 100만 명 이상 (추정)
주요 지상장비 (전차) 약 4,600대  약 3,700대 
주요 지상장비 (자주포) 140문  750문 (인도 대비 +612) 
공군 전력 (전투기) 606기 (총 항공기 2,300여 대)  387기 (총 항공기 1,400여 대) 
공군 전력 (공중급유/조기경보) 다수 보유 (공중급유기, AWACS 다수)  일부 보유 (중국/스웨덴제 조기경보기 등)
해군 전력 (주요 함정) 항모 2척, 구축함·호위함 등 함정 총 약 295척  항모 0척, 잠수함·프리깃 등 함정 총 약 115척 
해군 전력 (작전 범위) 블루워터 해군 (원해 작전 가능)  그린워터 해군 (연근해 위주) 
핵무기 보유 추정 약 172기 (6위)  약 170기 (7위) 

표: 2024년 기준 인도-파키스탄 군사력 주요 비교   

인도는 병력 규모와 대부분의 무기체계에서 파키스탄을 앞선다. 육군의 경우 인도는 T-90을 비롯한 현대식 전차 수천 대와 광범위한 지상전 투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갑전력 수만 놓고 보면 세계 5~6위권에 해당한다 . 이에 비해 파키스탄 육군은 중(中)전차 약 2,500대와 경전차/경량전차 1,200여 대 등 총 3천여 대 전차 전력을 보유하여 양적으로는 인도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 그러나 파키스탄은 자주포 전력에 있어 인도보다 우세한데, 자체 개량한 북핵자주포나 중국제 SH-15 자주곡사포 등을 포함하여 약 750문의 자주포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인도의 140문보다 훨씬 많다 . 공군 전력에서도 인도가 우세하여, 인도 공군은 약 30개 전투기 편대에 600여 대의 전투기를 운용하며 프랑스제 라팔(Rafale), 러시아제 수호이 Su-30MKI, 자체 개발 Tejas 등 다양한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 파키스탄 공군은 프랑스제 미라주, 미국제 F-16, 중국과 공동개발한 JF-17 등 약 20개 편대 400여 대 전투기로 구성되어 인도보다 규모가 작다  . 다만 파키스탄은 중국제 무인기 전력과 공격용 헬리콥터 일부 분야에서는 인도에 뒤지지 않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 해군의 경우 격차가 더욱 커서, 인도 해군은 항공모함 2척을 중심으로 원양 작전 능력을 갖춘 블루워터 해군인 반면 파키스탄 해군은 항모 전력이 없고 주로 잠수함 8척과 프리깃함 10여 척으로 연안 방어에 집중하는 그린워터 해군 성격이 강하다 . 인도는 이러한 우세한 재래식 전력을 바탕으로 국지 분쟁에서 힘의 우위를 확보하고자 하나, 파키스탄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재래식 전력을 핵무기와 **비대칭 전력(테러조직 활용)**으로 보완하며 억지력과 대응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해 왔다.

두 나라는 모두 핵 보유국으로서 핵무기 전력도 중요한 요소이다. 인도는 약 164~172기의 핵탄두를 보유하여 세계 6위권, 파키스탄은 약 160~170기로 7위권 수준으로 추정되며 두 나라의 핵전력 규모는 거의 비슷하다 . 인도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Agni 시리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K-15, K-4 등)과 항공기 투발 폭탄을 삼위일체 전략으로 개발해왔고, 파키스탄은 다양한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Ghauri, Shaheen 시리즈 등)과 순항미사일(Babur 등)을 통해 인도 전역을 사정권에 둔 핵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 파키스탄은 특히 전술핵무기(Tactical Nukes) 사용 doktrin을 천명하면서 인도의 재래식 대규모 공격을 억제하려 하고, 인도는 이에 대응해 신속 기동작전(콜드 스타트 Doktrin) 등을 모색해왔다. 이처럼 전략균형 측면에서 핵무기의 존재는 양국 분쟁에 직접적인 군사적 제약과 함께 심각한 파급 위험을 함께 가져오는 중요한 요소이다.

4. 국제사회의 반응 및 중재 노력

인도-파키스탄 분쟁은 두 나라 모두 핵무장국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매우 우려하는 분쟁 중 하나이다. 2025년 5월 양국 간 군사충돌이 발생했을 때도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일제히 자제를 촉구하며 사태 악화를 경계했다. 유엔(UN)은 양국에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당부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새로운 전쟁이 발발하는 것은 전세계가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도 양국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하여 추가 군사행동을 삼갈 것을 요청했고, 중국 정부는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통해 테러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자고 제안하며 분쟁의 외교적 해결을 도모했다 .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도 별도 성명을 통해 핵보유국 간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절제할 것을 강하게 권고하였다. 특히 미국은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입장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용의가 있음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예를 들어, 2019년 2월 위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당시)은 “인도와 파키스탄으로부터 꽤 좋은 소식이 곧 나올 것”이라며 긴장이 완화되고 있음을 언급했고 , 물밑에서 미국이 양국 간 소통을 중재하여 파키스탄이 인도 조종사를 조기 송환하도록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중동의 우방국들도 분쟁 중재에 관여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19년 충돌 이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 2021년 초 비밀리에 인도-파키스탄 간 평화협상 로드맵을 제시했고, 그 결과 2021년 2월 양측이 갑작스럽게 카슈미르 휴전 합의 준수 재확인을 공동 발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이처럼 UAE 등 제3국의 조용한 중재 노력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사례로 평가된다. 그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란 등 이슬람권 국가들은 파키스탄의 입장에 우호적이며, 분쟁 발생 시 인도의 카슈미르 정책을 비판하고 파키스탄을 지지하는 외교전을 펼쳐왔다. 예컨대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인도의 카슈미르 행정을 여러 차례 규탄하고,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국제 여론전에서 파키스탄을 거들었다. 한편으로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인도와 우호 관계이지만 파키스탄과도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어, 직접적인 개입을 자제하면서도 분쟁이 심화될 경우 중재를 제안할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

국제사회는 인도-파키스탄 간 충돌이 발생할 때마다 외교적 해결과 긴장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촉구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개입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인도는 카슈미르 문제를 내정으로 간주해 제3자의 중재나 개입을 원칙적으로 거부하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후에서의 강대국들의 압박과 조율은 위기 국면에서 양국이 한발씩 물러서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특히 미국과 중국은 남아시아에서의 충돌이 자신들의 안보 이익에도 중대 위협이 된다는 인식 하에, 군사·외교 채널을 통해 **위기관리(dé​-escalation)**에 개입해 왔다. 2025년 충돌 당시에도 미국은 인도 측에 절제된 대응을 권고하는 한편 파키스탄에는 테러 단속을 요구했고, 중국은 파키스탄의 안보 우려를 일부 대변하면서 동시에 확전을 경계하는 이중적 자세를 취했다. 이렇듯 국제사회의 반응은 충돌 억제와 대화 유도라는 큰 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카슈미르 분쟁의 역사적 경위와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분쟁 해결을 위한 다자 간 적극 개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 향후 전개 가능성 및 전망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군사적 긴장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핵심 쟁점인 카슈미르 분쟁은 1947년 양국 분리독립 이후 네 차례의 전쟁과 수차례의 무력 충돌을 야기했지만 아직까지 영토와 주권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이다. 게다가 국경을 넘나드는 무장세력의 테러와 이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는 갈등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어,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유사한 충돌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핵무기의 존재로 인해 양국 모두 전면전으로 비화되는 것만은 서로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1999년 카길 분쟁, 2001-02년 국경 대치, 2019년 공습 충돌 등에서 대규모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고 비교적 단기 국지전 수준에서 수습된 배경에는, 핵 보유에 따른 상호확증파괴(MAD) 위험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따라서 향후에도 전면전 발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며, 분쟁이 발생해도 제한된 선에서 통제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인도 측에서는 2019년 발라코트 공습과 2025년 신두르 작전의 경험을 통해 **“통제된 군사적 응징”**을 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  . 이른바 *“새로운 정상(New Normal)”*으로 불릴 이러한 인도의 선제공격 Doktrin은, 핵전쟁까지 번지지 않는 선에서 파키스탄에 군사적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다는 계산에 기반한다. 파키스탄 역시 과거보다 정교해진 대응 전략으로 맞설 태세이다. 파키스탄 군은 “퀴드 프로 쿠오 플러스(quid pro quo plus)”, 즉 “동등한 대응 그 이상”의 원칙을 내세워 인도의 공격에 대해 더 강력한 대응 공격을 공언하고 있어  , 작전 한 번의 주고받음에서 그치지 않고 연쇄적 충돌이 이어질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컨대 2025년 충돌 당시 파키스탄은 인도의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져, 자칫 오판이나 우발적 확전이 일어나면 통제가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많다. 군비 경쟁 측면에서 두 나라는 이미 핵무장과 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인도는 프랑스·미국 등과의 안보 협력을 통해 첨단 전력을 증강하고 파키스탄은 중국과의 밀착을 통해 전력을 보완하고 있다. 국제정치적 환경도 양국의 대립 구조를 완화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의 국경분쟁으로 양쪽 국경에서 안보 압박을 받고 있어 파키스탄과의 관계 개선에 소극적이며, 파키스탄은 국내 정치 불안과 경제난 속에서도 인도에 대한 경계심을 국가 결속의 수단으로 일정 부분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3국의 중재 노력이 계속되더라도 근본적 신뢰 구축 없이는 일시적 긴장 완화에 그칠 수 있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양국 정상 간의 직접 대화 재개와 신뢰 구축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000년대 초반 이루어졌던 정상회담과 평화 프로세스 복원이 없다면, 작은 충돌이 큰 위기로 번지는 위기 재발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것이다 . 궁극적으로 카슈미르의 영토 분쟁 해결과 국경 안정화 없이는 인도-파키스탄 간 완전한 관계 정상화는 요원하다는 평가가 많다. 향후 수년간 양국은 현 상태의 냉각기를 유지하면서도, 테러나 국지 도발이 일어날 경우 단기 군사충돌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균형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남아시아 분쟁의 폭발성을 주시하면서 외교적 관여와 위기관리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며, 양국 모두 핵보유국 책임론에 직면해 섣부른 군사행동을 자제하도록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결국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의 향배는 미래 지도자들의 결단과 국내 정치 여건, 그리고 국제사회의 중재 의지에 달려 있으며, 당분간은 제한적 충돌과 긴장 완화가 교차하는 불안정한 평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 자료: 공식 국방부 보고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분석,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연감, 글로벌파이어파워(Global Firepower) 지수, 로이터·BBC·알자지라 등 국제 뉴스 보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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