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주요 기업들의 지역별 분포를 보여주는 지도이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간토), 오사카·교토를 포함한 간사이, 나고야 중심의 주쿄 지역 등 주요 경제권별로 대기업 본사들이 위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혼슈 섬 이외에도 규슈나 홋카이도 등지에도 몇몇 대표 기업들이 분포해 있어, 일본의 기업 입지가 여러 지역에 비교적 분산된 모습을 볼 수 있다.
1. 지역별 기업 분포 및 산업 특성
간토 지역(수도권, 도쿄 중심): 일본 최대의 경제권으로 금융, IT, 미디어 등 서비스 산업과 전자 등 첨단 제조업 본사가 밀집해 있다. 도쿄도에는 일본 인구의 약 10%가 거주하고 있고 낮에는 주변 통근인구를 합쳐 1,700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 도쿄는 일본 명목 GDP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일본 상장기업의 **절반 이상(50%+)**이 도쿄에 본사를 둘 정도로 기업 집중도가 높다 . 다만 도쿄는 기업 본사 기능과 금융·정보 서비스업 비중이 크고, 제조업 생산기지는 주변 지방이나 해외에 분산되어 있다.
간사이 지역(오사카·교토 중심): 일본 제2의 경제권으로 전통적인 상공업 중심지이다. 오사카를 비롯해 교토, 고베 등지에 많은 제조업 대기업이 자리잡고 있으며, 가전전자, 제약, 화학, 게임산업 등 다양한 산업이 집적되어 있다. 실제로 간사이 지역은 일본 전체와 비교해 수출 품목에서 전기기기, 기계, 화학제품의 비중이 높을 만큼 관련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 예를 들어 파나소닉(오사카), 샤프(오사카), 교세라(교토), 닌텐도(교토), 다이킨(오사카) 등이 이 지역 출신의 전자·기계 기업이며, 다케다약품(오사카), 시오노기(오사카) 등 제약업도 강세다. 간사이는 역사적으로도 **상업 중심지(예전의 상인 도시 오사카)**로 발전하여 도쿄에 본사를 두지 않은 전통 기업들이 많고, 현재도 오사카부는 일본 상장기업 본사의 약 9%를 차지해 도쿄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
주쿄 지역(나고야 중심): 나고야를 중심으로 아이치현, 미에현, 기후현에 걸친 중부권 경제지역이다.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중공업 제조업의 집적지로 유명하며, 일본 제조업의 심장부 역할을 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가 아이치현에 본사를 두고 있고, 그 주변으로 덴소, 아이신, 도요타자동차체 등 토요타 계열 부품사들과 자동차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다 . 그 결과 아이치현은 1977년 이래 줄곧 일본 제조업 출하액 1위를 유지해 왔으며, 일본 전체 수출의 1위(연간 20조엔 규모)를 차지하는 산업 수도이다  . 이 밖에 나고야 주변에는 항공우주 산업과 공작기계, 세라믹(노리타케 등) 산업도 발달해 있다. 주쿄권은 상장기업 본사 수 기준으로 일본에서 세번째로 많은 기업들이 입지한 지역(아이치현 약 6~7%)으로서 도쿄·오사카에 버금가는 산업 중심지다 .
규슈 지역: 일본 남서부의 규슈 섬은 전통 중화학공업 및 전자산업 기지로 발전해왔다. 기타큐슈(옛 야하타 제철소)에서는 일본 최초의 근대 제철업이 시작되어 한때 철강·조선 등의 중공업 중심지로 번영했고, 현재도 신일철주금(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조선소 등의 거점이 있다. 또한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한 북부 규슈 지역은 1980년대에 반도체·전자 제조 공장이 다수 들어서 “실리콘 아일랜드”로 불릴 정도로 전자산업 집적이 이뤄졌다 . 예를 들어 소니, 도시바 등 일본 대기업들이 규슈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했고, 최근에도 대만 TSMC가 구마모토에 진출하는 등 전자산업 재조명이 되고 있다 . 규슈의 최대 도시인 후쿠오카에는 규슈전력, 규슈은행 등의 본사가 있고, 정보기술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입어 지역 비즈니스 중심지로 성장 중이다. 다만 규슈에 본사를 둔 글로벌 대기업 수는 수도권 등에 비해 많지 않고, 산업기반은 제조 공장 및 지역 서비스업 위주로 형성되어 있다.
홋카이도 지역: 홋카이도 섬은 일본 최북단 지방으로, 농수산 식품과 관광산업 비중이 높다. 최대 도시 삿포로에는 삿포로맥주(일본 4대 맥주사 중 하나, 현재는 도쿄에 본사), 삿포로혼부(편의점 세이코마트 운영) 등 식음료 관련 기업과, 유통기업 니토리의 본사가 위치한다 . 니토리 홀딩스는 삿포로에서 창업하여 일본 전국으로 가구소매 체인을 확대한 기업으로, 지금도 삿포로 본사와 도쿄 본사 이중체제를 유지하며 지역 연고를 이어가고 있다 . 이처럼 홋카이도에서는 전국구 제조 대기업은 드물지만, 삿포로를 중심으로 식품가공, 맥주, 유통업 등 소비재 산업과 관광 서비스업이 발달하여 해당 분야에서 입지를 갖는다. 또한 호쿠요은행, 홋카이도전력 등 지역 기반 기업들이 있어 홋카이도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수도권 vs 지방 산업 집중도: 일본은 도쿄 한극(一極) 집중 현상이 나타나면서도 동시에 오사카, 나고야 등 다극화된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 도쿄도에 본사를 둔 대기업 비율이 약 50%로 가장 높지만, 오사카부(약 9%), 아이치현(약 7%) 등 지방 대도시에도 본사가 분산되어 있다 . 예를 들어 세계적 대기업인 토요타(아이치현 토요타시), 파나소닉(오사카부), 닌텐도(교토부), 마쓰시타전자/샤프(오사카부) 등은 모두 수도권 밖에 본사를 두고 있다 . 이러한 지역분산 구조 덕분에 일본은 수도권 경제규모가 크면서도 지방 대도시들이 자체적인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지방 간 산업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는 편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서울 수도권 편중과 대비되는 특징으로, 지역별 특화산업의 기반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해 있다.
2. 업종별 기업 분포
일본의 주요 산업별로 어떤 지역에 기업들이 몰려있는지 살펴보면 업종 특성에 따른 입지 패턴이 나타난다:
• 전자·전기 산업: 일본의 전자업은 수도권과 간사이에 양대 거점이 있다. 도쿄에는 소니, 히타치, 도시바, NEC, 캐논, 후지츠 등 종합전자·전기 기업들의 본사가 밀집해 있으며, 오사카·교토 등 간사이 지역에는 파나소닉, 샤프, 교세라, 닌텐도, 무라타제작소 등 가전/전자부품 및 게임기기 기업 본사가 자리한다 . 이처럼 전기전자 분야의 대기업들이 도쿄권과 오사카권에 양분되어 있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도쿄의 전기산업 발전(예: NEC, 히타치 등 관동 발상)과 오사카의 가전산업 발전(예: 파나소닉, 샤프 등 관서 발상)에 기인한다. 그 외 지방에도 세이코 엡손처럼 나가노현 스와시에 본사를 둔 정밀전자 기업이 존재한다 . 전체적으로 일본 전자산업의 기획·R&D 본사는 대도시에 있고 생산 공장은 지방으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 자동차 산업: **주쿄권(나고야 및 아이치현)**이 일본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토요타가 아이치현에 있고, 인근에 혼다, 미쓰비시자동차의 주요 생산거점과 수백 개의 부품 협력업체들이 밀집한 자동차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다 . 도요타시를 위시한 아이치현은 일본 자동차 생산의 심장부로서 관련 산업이 한 지역에 집적되어 높은 효율성을 발휘한다. 한편 **수도권(도쿄/가나가와)**에는 닛산(본사 요코하마)과 혼다(본사 도쿄) 등이 위치해 본사機能 중심으로 남아 있고, 간사이권에는 다이하츠(오사카), 스즈키(시즈오카 하마마츠), 마쓰다(히로시마) 등 기타 완성차 메이커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히로시마의 마쓰다는 1920년 현지에서 창업하여 현재까지 본사를 둔 대표적 지방 자동차기업이다 . 요약하면 일본 자동차 업계는 나고야권에 최대 클러스터가 있고, 도쿄·오사카를 포함한 몇몇 지역에 완성차 업체 본사가 분산되어 있는 구조다.
• 게임 산업: 게임 소프트·하드웨어 업계도 지역별 분포 차이가 뚜렷하다. 교토에는 닌텐도(콘솔 게임기 및 소프트), 오사카에는 캡콤, SNK 등이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도쿄에는 소니 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PlayStation)와 반다이남코, 스퀘어에닉스, 세가 등 주요 게임사가 자리해 있다. 즉 **간사이(교토·오사카)**는 게임기기 및 전통 게임사의 본거지로, 닌텐도와 세가(옛 본사), 캡콤 등이 오랜 기간 지역 경제에 기여해 왔고, **간토(도쿄)**는 대형 게임 퍼블리셔와 온라인·모바일 게임 회사들이 밀집한 양상이다. 이러한 분포는 기업별 창업지에 따른 것으로, 닌텐도·캡콤은 간사이 태생, 반면 반다이남코·스퀘어에닉스는 도쿄 태생이다. 전반적으로 간사이는 콘솔게임 산업의 뿌리, 수도권은 콘텐츠·모바일 게임산업 중심지로 볼 수 있다.
• 소비재/생활용품: 식음료, 의류, 가정용품 등 생활소비재 분야 기업들은 수도권과 지방에 고르게 분포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유니클로 브랜드로 유명한 패스트리테일링은 창업주 본거지인 야마구치현에 본사를 두고 세계적 의류기업으로 성장했다 . 맥주업계도 아사히맥주(오사카 발상), 기린맥주(요코하마 발상), 삿포로맥주(삿포로 발상) 등 기원이 각지에 흩어져 있고 현재는 도쿄 등 대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경우가 많다. 유통·가전양판 기업인 야마다전기(군마현), 가구소매 니토리(삿포로) 등도 지방에서 출발하여 전국구 기업이 된 사례다. 한편 화장품·생활용품 분야의 시세이도, 가오 등은 도쿄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이는 대도시 소비문화와 R&D 인력 수급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활밀착형 산업은 기업별 태동 지역과 시장 접근성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에 혼재된 분포를 보인다.
• 의료·바이오 산업: 제약업과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오사카와 도쿄 양대 거점에 집중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다케다약품은 오사카 도쇼마치(약업 중심지)에서 출발해 현재도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후지사와약품·다이니혼제약 등이 합쳐진 아스텔라스제약은 도쿄에 본사를 두는 등 전통 제약사의 본거지가 두 지역으로 나뉜다. 오사카에는 시오노기, 스미토모파마, 교토에는 교토약품, 교토대학 발 벤처 등이 있어 서일본의 생명과학 클러스터를 형성한다. 한편 도쿄는 다이이찌산쿄, 에자이, 츠케다(본사는 오사카지만 도쿄지사 중심 운영) 등 대형 제약사와 의료기기 업체, 연구기관 본부가 밀집해 동일본 의약산업 허브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지방에서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이뤄져, **고베 의료산업도시(재생의료 등)**나 **츠쿠바 사이언스시티(바이오·제약 연구)**처럼 특정 도시에 특화된 바이오 산업 거점이 나타나고 있다 .
• 중공업: 철강, 조선, 기계, 플랜트 등 중공업 기업들은 항만을 낀 지방 공업지대에 주로 입지해 있다. 예를 들어 조선업의 경우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 가와사키중공업 고베 조선소, 이마바리조선(에히메현) 등 주요 조선소들이 규슈·시코쿠·세토내해 연안에 위치하여 서일본 해양산업 벨트를 이룬다. 철강업도 기타큐슈(일본제철), 가와사키·치바(JFE), 미에현(신일철) 등 태평양 벨트 지역에 제철소가 분포해 있고 본사는 도쿄에 두는 경우가 많다. 중장비·기계 산업에서는 고마츠제작소처럼 이시카와현 고마츠시에서 시작해 도쿄로 본사를 옮긴 사례도 있지만, 히타치제작소(이바라키현), 쿠보타(오사카) 등 창업지에 남은 기업도 있다. 전반적으로 중공업 분야는 생산거점이 지방 산업단지에 있고, 본사 관리조직은 수도권에 있는 이원 구조가 흔하며, 지방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편이다.
• 화학 산업: 정유·화학 기업들은 공업단지 위주로 분포한다.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야마구치현(이와쿠니·우베), 미에현(욧카이치), 미야자키(쇼와덴코), 지바현(이치하라) 등지에 주요 생산시설이 위치하고, 해당 기업들의 경영본부는 도쿄나 오사카에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다만 일부 화학 기업은 지방에 본사를 두고 성장한 사례도 있다. 예를 들어 스미토모화학은 에히메현 니히اما의 스미토모 동광에서 출발한 회사를 모태로 했고, 오츠카제약은 시코쿠 도쿠시마현에서 탄생하여 현재까지 현지에 주력 공장과 연구소를 두고 있다. 이처럼 화학업종은 대체로 수도권에 본사, 지방공단에 플랜트 형태지만, 원료산지와 인연이 깊은 지방 기업들도 있어 전국 각지에 틈새 강소 화학기업들이 존재한다.
3. 수도권 집중 현황
수도권, 특히 도쿄에는 일본의 정치·금융·미디어 중심 기능이 집중되어 있어 서비스산업 본사와 대기업 본부의 편중이 두드러진다. 일본의 3대 메가뱅크(미쓰비시UFJ, 미즈호, 스미토모미쓰이)와 도쿄증권거래소를 비롯한 금융기관 본점이 모두 도쿄에 위치하며, 전국지 신문사와 TV방송사 등 대형 미디어 기업의 본사도 대부분 도쿄에 모여 있다. 소프트뱅크, 라쿠텐, 야후재팬 등의 IT 공룡들 역시 도쿄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러한 수도권 쏠림으로 2022년 도쿄도의 명목 GDP는 약 109조6000억 엔으로 일본 전체의 20%를 넘었고, 2021년 도쿄도의 세수도 일본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 특히 **상장기업의 절반 이상(약 2029개사)**이 도쿄에 본사를 둘 정도로 기업 본사 집중도가 높아, 경제력 집중 면에서 도쿄 일극체제가 공고하다 .
다만 도쿄권 집중도를 산업별로 보면 차이가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앞서 언급했듯 주요 생산거점이 지방에 분산되어 있고, 도쿄에는 연구개발이나 경영본부 기능이 위치한 기업이 많다. 반면 금융·정보통신·컨설팅 등 고부가 서비스 업종은 인력과 정보 교류를 위해 도쿄에 집중한다. 제약·전자 등도 글로벌 마케팅과 임원진은 도쿄에 두고, 사업소나 공장은 오사카·나고야·지방에 두는 식으로 수도권-지방 기능분담 전략을 취한다. 이는 도쿄의 거대한 시장 규모와 네트워크 효과, 인재 풀을 활용하면서도 지방의 저렴한 비용과 토지, 지자체 인센티브를 함께 누리기 위한 것이다. 요컨대 도쿄는 일본 경제의 의사결정 센터이자 자본 조달 거점이며, 지방은 생산과 혁신의 현장으로 역할을 나누는 경향이 뚜렷하다.
4. 지방 주요 도시의 산업 특화
일본의 지방 거점 도시들은 각기 고유한 산업적 역할을 형성해왔다. 몇 가지 대표 도시의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 나고야 (주쿄권): 아이치현 나고야시는 일본 제조업의 메카로, 자동차·항공우주 등 중공업 특화 도시다. 토요타자동차를 필두로 한 자동차 본사 및 공장이 주변에 몰려 있고, 미쓰비시중공업의 항공기 사업본부(나고야 항공우주시스템제작소) 등이 위치하여 자동차와 항공기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다. 또한 공작기계, 철도차량 (히타치제작소 차량사업 등) 산업도 발달했다. 나고야시는 이러한 제조 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역 경제를 견인하며, 일본 수출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 중부 국제공항과 대형 항만을 통해 물류도 활발하여 제조·수출도시의 면모가 강하다.
• 오사카·교토 (간사이권): 오사카시는 도쿄에 이은 제2의 도시로서 상업과 제조업이 조화를 이룬 경제도시다. 오사카는 역사적으로 상인의 도시로 유명하여 미쓰이·스미토모 등 거대 상사가 성장한 배경이며, 현재도 오사카 거래소, 상장기업 본사(약 140여 개) 등이 있어 상업·금융 기능을 갖춘다. 동시에 파나소닉, 샤프, 다이킨, 오사카가스 등 제조·에너지 대기업 본사도 있어서 산업구조가 다각화되어 있다. 교토는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도시로, 교토대학 등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전자부품, 게임, 바이오산업이 발달했다. 닌텐도 본사와 교세라, 로HM, SCREEN홀딩스(반도체 장비) 등이 교토에 자리해 있으며, 역사적으로는 니혼전산(교토) 같은 정밀기술 기업을 다수 배출했다. 간사이권의 또 다른 축인 고베는 대형 항만을 기반으로 한 무역·물류 도시이자, 한때 미쓰비시중공업 조선·철강 등이 위치했던 중공업 거점이었다. 1995년 한신대지진 이후 고베는 의료산업도시 등 신산업 육성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
• 히로시마 (주고쿠권): 히로시마시는 자동차 제조와 중공업으로 특화된 지방 산업도시다. 1920년 설립된 마쓰다(Mazda)의 본사 및 주력공장이 위치하여, 도시 경제에 큰 축을 담당한다 . 실제 마쓰다는 히로시마 현지에서 창업해 현재까지 본사를 유지하며 지역 고용과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 . 또한 히로시마항 인근 구레시는 구 일본해군의 군항으로 조선업이 발달했던 곳으로, 지금도 해군 공창과 IHI 등의 조선·해양 플랜트 사업장이 있다. 이처럼 히로시마는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조선·철강 등 중화학공업이 집적되어, 주고쿠 지방 경제의 핵심 거점이 되고 있다. 더불어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업은 적지만, 지역 기반으로 JFE스틸 서일본製鐵소(구 칸몬 제철)나 후쿠야마의 화학단지 등이 있어 소재산업도 자리잡고 있다.
• 삿포로 (홋카이도): 삿포로시는 북해도 경제의 중추로, 농수산자원을 활용한 식품산업과 관광서비스업이 번성한 도시다. 삿포로 맥주의 발상지로 유명하며, 현재 맥주회사들의 생산거점이 위치한다. 또한 니토리 같은 소매유통 본사가 있어 전국 체인 경영을 현지에서 지휘한다 . 삿포로의 추운 기후를 배경으로 한 냉동식품, 유제품 가공업도 활발하며, 롯카테이 등 유명 제과기업도 이 지역 출신이다. IT 아웃소싱 산업도 시가 지원하여 콜센터,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이 진출해 비교적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업이 성장하고 있다. 한편 공업 측면에서는 대형 제조업체는 많지 않으나, 북해도의 풍부한 전력과 부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유치, 바이오매스 에너지 시설 등 신산업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종합하면 삿포로는 식품·유통·관광 중심의 지역 경제 거점으로서, 수도권과 다른 특색을 보인다.
• 후쿠오카·기타큐슈 (규슈권): 후쿠오카시는 규슈 최대 도시로 서비스 산업 허브이자 스타트업 친화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규슈전력, JR규슈 등 인프라 기업 본사와 일본유수의 게임회사(콜럼비아, 레벨파이브 등)도 위치한다. 후쿠오카시는 규슈 대학 등 인재 풀을 바탕으로 IT·게임 창업을 장려하여 젊은 기업가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기타큐슈(키타큐슈)시는 야하타제철로 대표되는 근대 중공업의 산실이었다. 20세기 일본 산업화를 이끈 제철소가 있었고, 지금도 그 유산으로 신일철주금의 제철 공장, TOTO(위생도기) 본사 등이 자리한다. 비록 전성기에 비하면 산업 규모가 축소되었으나, 기타큐슈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산업전환(수소, 리사이클링) 등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후쿠오카는 신산업·서비스, 기타큐슈는 전통 제조업의 색채를 띠며, 함께 규슈 경제를 이끌고 있다.
5. 특정 산업의 지역별 집적 구조
일본은 산업마다 지리적으로 뚜렷한 집적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주요 산업의 지역별 클러스터 구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자동차 산업의 주쿄권 집중: 앞서 언급한 대로 토요타를 중심으로 하는 아이치현 주쿄권 클러스터가 일본 자동차 산업의 핵심이다. 토요타 본사 주변 나고야권에 자동차 부품사와 조립공장이 모여 있어, 이 지역이 일본 자동차 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 이는 특정 대기업(토요타)을 축으로 계열 협력업체들이 집단 입지하여 형성된 클러스터로, 지역 내 완결형 공급망이 구축된 사례다. 그 외에 마쓰다의 히로시마, 스즈키의 스즈카(미에현), 닛산의 교토・규슈 공장 등 다른 권역에도 거점이 있으나, 주쿄권의 집중도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따라서 일본 자동차 산업구조는 주쿄권 일극집중형 클러스터로 볼 수 있다.
• 전자·IT 산업의 간토·간사이 집중: 일본의 전자 및 정보기술 산업은 **수도권(도쿄)과 간사이(오사카·교토)**에 양대 중심이 형성된 구조다. 도쿄에는 대형 종합전자 기업 본사가 몰려있고, 간사이에는 가전·부품 기업과 게임사가 포진해 있다. 두 지역 모두 세계적 전자기업들을 배출했으며, 연구인력과 대학, 소비시장 등의 이점으로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이뤘다. 예를 들어 간사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가전제품과 부품의 명산지로 오사카의 전기기기 제조기업들과 교토의 정밀전자 기업이 집적해 왔다 . 수도권은 컴퓨터, 통신기기 등 ICT 기업과 스타트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이지역 집중 구조는 일본 전자산업 발전을 견인했으나, 한편으로 지방 중소도시에는 관련 산업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어 지역 편차가 존재한다.
• 반도체 산업의 규슈 재부상: 1980년대 한때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번성했던 **규슈 “실리콘 아일랜드”**는 한동안 침체되었으나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인다 . 구마모토현을 비롯한 규슈 지역에 소니, 미쓰비시전기 등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유지되고 있었는데, 2020년대 들어 TSMC가 구마모토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면서 지역 산업에 활력이 돌고 있다 . 이는 중앙정부의 전략적 유치 노력과 풍부한 용지·전력 등 지역 여건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규슈 반도체 클러스터의 재부상은 일본이 특정 산업을 지역 특화 전략으로 육성하려는 사례로, 지방이 다시 첨단 제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규슈가 반도체산업의 핵심거점으로 성장한다면, 수도권 일변도의 첨단산업 분포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 그 외 산업의 집적: 조선·해양산업은 세토내해 연안을 따라 히로시마-에히메-고베로 이어지는 서남부 해양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다. 철강산업은 기타큐슈·히로시마 등 서일본과 치바·이바라키 등 동쪽 연안에 대형 제철소 거점이 있다. 농식품 가공산업은 홋카이도, 니가타, 규슈 등 농산지대 주변에 공장이 모여 있어 지역경제와 연관성을 갖는다. 또한 관광산업은 오사카, 교토, 도쿄 등 대도시 외에 홋카이도, 오키나와, 교토, 나라 등의 지방이 강세인 분야로, 해당 지역에 호텔·레저 기업들이 집결해 있다. 이처럼 산업별 입지패턴은 각기 다르지만, 대체로 시장 접근이 중요한 산업은 수도권에, 생산자원 기반 산업은 지방에 몰리는 경향이 크다. 일본 정부 역시 이러한 산업별 클러스터를 정책적으로 지원·육성하여 지역 특화산업벨트 형성을 도모하고 있다 .
6. 일본과 한국의 기업 분포 구조 비교
대한민국 주요 기업들의 본사 분포를 보여주는 지도이다. 서울특별시와 경기 인근 수도권에 거의 모든 대기업 본사가 몰려 있으며, 부산·대구·광주 등 지방 광역시는 상대적으로 대기업 본사가 드문 편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한국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앞서 일본 지도에서 본 다핵 분포 구조와 대조적이다.
수도권 집중도: 일본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는 기업 본사의 수도권 편중 정도다. 앞서 일본은 상장기업 절반가량이 도쿄에, 나머지가 오사카·나고야 등지에 분산되어 있다고 했는데 , 한국은 이보다 훨씬 수도권 쏠림이 심하다. 실제로 한국 30대 기업 중 21곳(70%)이 서울시에, 27곳(90%)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본사를 두고 있다 .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주요 광역시에는 30대 그룹 본사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으로 조사될 정도이다 . 이는 일본의 오사카(2대 도시), 나고야(3대 도시) 등이 토요타, 파나소닉 등 굴지 기업의 본거지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예를 들어 일본 최대 기업 토요타는 도쿄가 아닌 아이치현에 있지만, 한국 최대 기업 삼성전자는 본사가 서울 인근(경기도 수원)으로 사실상 수도권에 속한다. 포스코처럼 공장이 지방에 있어도 결국 주요 의사결정 본부는 서울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은 기업 본사의 서울 집중도가 일본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
지역경제 구조: 이러한 차이는 지역경제의 자립적 산업생태계 형성 여부로 이어진다. 일본은 도쿄에 본사가 몰려있지만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지에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제조 대기업과 관련 산업망이 존재하여 지역별 거점경제가 형성되어 있다. 반면 한국은 현대차, LG, SK 등 대부분 그룹이 서울·경기권에 본사를 두고 사업을 총괄하며, 지방 공장은 생산기지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한국도 일부 지방 기반 기업(예: 포항의 포스코, 구미의 LG디스플레이 공장, 울산의 현대중공업)이 있지만, 이들 기업의 경영본부는 수도권에서 움직인다. 일본은 오사카 등 지역 연고 대기업이 지역인재를 채용하고 그 지역에 세금을 내는 구조가 비교적 살아 있어서 지방 국립대의 위상도 높고 지역경제 선순환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있다 . 한국은 지역에서 태어나도 취업은 서울로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져 지역 대학의 위상이 낮아지고, 우수 인재와 기업이 수도권에 더욱 집중되는 악순환이 지적된다 .
역사·문화적 배경: 이러한 입지 구조의 차이는 역사적 맥락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일본은 에도막부 시대부터 도쿄(에도)와 오사카의 이원체제가 있었고, 메이지 유신 이후에도 구미쓰이(도쿄), 구스미토모(오사카) 등 복수의 재벌 본거지가 공존했다. 즉 국가 통합 이전부터 지방 영주들과 상업도시가 발달한 분권 전통이 기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쳐, 지역별로 거점 기업집단(재벌 또는 대기업)이 형성될 토양이 있었다는 견해가 있다 . 반면 한국은 조선 시대부터 중앙집권적 체제가 강했고, 산업화도 서울/경인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 주도 하에 진행되어 기업 본사들이 일찌감치 수도권에 자리잡았다. 또한 국토 면적이 일본보다 좁고 교통시간이 짧은 점도 기업들이 지방보다 서울에 모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요컨대 일본은 다극화 경제권 전통, 한국은 서울 일극 집중 전통이 현대 기업 분포에도 이어져, 오늘날 양국의 본사 입지 구조가 확연히 다르다.
정책적 차이: 정부 정책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일본 정부는 도쿄 과밀에 따른 부작용을 인식해 오래전부터 수도권 집중 억제와 지방분산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성과가 제한적이었다 . 한국 역시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수도권 공장총량 제한 등을 시행해왔지만 서울 집중은 계속 심화되었다. 특히 한국은 혁신도시 건설 등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은 적극 추진했으나 민간 대기업은 여전히 수도권 선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최근 들어 오히려 기업들의 도쿄 회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정부가 지방 이전 기업에 세제혜택을 주거나 수도권 과밀부담금을 검토하는 등 새로운 억제책을 고민 중이다 . 한국은 수도권 규제완화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 두 나라의 정책 방향에도 차이가 존재하지만, 근본적으로 기업 입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 규모, 인력 확보 등의 요인에서 한국이 수도권에 더 쏠려 있어 분산이 더욱 어려운 구조다.
7. 일본 기업 입지의 정책 및 역사적 배경
지역산업 발전의 역사: 일본의 지역별 산업 분포는 오랜 시간에 걸친 역사·정책의 누적 결과다. 에도 시대에는 에도(도쿄)와 오사카가 양대 상업도시로 번영했고, 메이지 유신 이후 정치수도 도쿄와 상업중심 오사카의 이원체제가 유지됐다. 이로 인해 미쓰이, 미쓰비시 등 신흥 재벌은 도쿄에, 스미토모, 마루베니 등은 오사카에 뿌리를 두는 등 거대 기업 집단이 처음부터 분산되어 있었다. 또한 지방의 공업화가 일찍부터 진행되어, 아이치(자동차), 히로시마(조선·자동차), 니가타(석유화학) 등에도 산업 거점이 형성되었다. 이는 일본이 국토 전역을 활용한 산업입지를 도모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이뤄졌고, 정부 주도 경제개발 5개년 계획도 경부축을 따라 산업을 집중시키는 방향이어서 초기에 지방 대기업의 발굴이 적었다. 이러한 출발점 차이가 이후 기업 분포 구조의 차이를 만든 측면이 있다.
수도권 집중 억제 정책: 일본 정부는 1950년대 후반부터 도쿄 집중에 따른 주거환경 악화와 지역격차 문제에 대응하여 수도권 규제를 도입했다 . 1959년 **“수도권 정비법”(수도권기성시가지 공업등 제한법)**을 제정해 도쿄 도심부와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 현 일부를 공업밀집 제한구역으로 지정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공장이나 대학을 신증설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했다 . 이후 1962년, 1972년 두 차례에 걸쳐 적용지역을 확대하고 허가 기준을 강화하여 수도권 신규 공장 및 대학 설립을 강력 억제했다 . 또한 중부(나고야권)·긴키(오사카권) 등의 공업밀집지역도 일부 규제에 포함시켜 대도시 과밀을 막고자 했다 . 한편 공장 신설을 제한당한 기업들에게는 지방 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1970년대 공업재배치촉진법을 제정, 지방에 공장 설립 시 보조금·세제혜택을 주는 정책을 펼쳤다 . 이러한 수도권 억제책으로 한때는 도쿄권 인구 및 제조업 집중도가 둔화되는 효과를 보였다 .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일본 경제침체와 산업구조 변화로 도쿄의 제조업 비중이 감소하고 서비스산업 도시화가 진행되자, 규제의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 결국 2002년 수도권 공장제한법, 2006년 공업재배치법을 전면 폐지하여 규제를 풀고, 대신 수도권을 글로벌 경쟁력 있는 거점으로 재편하는 쪽으로 정책 전환을 하였다  . 이처럼 일본의 수도권정책은 초기 억제에서 이후 완화로 선회했으며, 수도권 집중을 크게 줄이지는 못한 채 과제만 남겼다는 평가가 있다 .
산업 클러스터 정책: 한편 일본은 2000년대 들어 지역발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산업 클러스터 정책을 본격화하였다. 경제산업성과 문부과학성이 주도하여 지방의 대학·연구소와 기업을 연결하는 지방 지식클러스터 창성사업, 산업 클러스터 계획 등을 시행했다 . 이를 통해 전국 9개 지역에서 19개의 특화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선정, 지역별 주력산업(예: 홋카이도 IT, 도호쿠 바이오, 간사이 생명공학 등)에 연구개발자금과 네트워킹 지원을 제공하였다 . 이러한 노력으로 고베의료산업도시(바이오), 교토 오사카 간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나고야 로봇산업 클러스터 등 일부 지방에 첨단산업 집적지가 조성되는 성과가 있었다 . 다만 국가 주도의 클러스터 육성이 지역 경제의 자생적 성장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존재한다. 일본의 산업클러스터 정책은 지역 대학과 기업의 협력을 이끌어내 혁신을 촉진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수도권으로의 인재·자본 쏠림이라는 구조적 요인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
지방창생과 최근 동향: 2010년대 중반 아베 정부는 지방창생(地方創生) 구호 아래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종합정책을 추진했다. 지방 이주促進, 고용창출, 지방 대학 강화, 수도권 기업 본사의 지방분산 등을 유도하는 시책들이 종합 패키지로 시행되었다 . 예를 들어 세제 혜택으로 도쿄 소재 기업이 지방에 본사를 이전하거나 지사를 설치하면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조치를 취했고, 수도권 대학 정원 증원을 억제하여 지방 대학의 경쟁력을 유지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경제적 논리를 앞세운 기업들은 여전히 수도권 선호를 멈추지 않았고, 코로나19 기간 중 한때 재택근무 확산으로 “탈(脫)도쿄” 움직임이 있었지만 팬데믹 종료 후 다시 본사 도쿄회귀가 가속화되고 있다  . 실제 2023년 들어 도쿄로 본사를 이전한 기업이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했고, 특히 오사카에서 도쿄로 옮긴 기업이 30% 늘어나는 등 지방 대도시의 기업 유출도 뚜렷했다 . 이는 원격근무 축소와 도심 임대료 하락, 인력 확보 용이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더 과감한 지방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2023년에는 수도권 밖으로 이주하는 국민에게 **자녀 1인당 100만 엔(약 975만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인구분산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 이 지원금 정책은 이전에도 자녀당 30만 엔을 주던 것을 3배로 올린 것으로, 무려 전국 1300여 지자체(전체의 80%)가 참여 의향을 보일 만큼 지역의 기대가 컸다 . 일본 정부는 이처럼 금전 지원까지 동원하여 도쿄 초집중을 완화하려 하고 있지만, 수십 년간 시도된 정책들이 대부분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회의론도 있다 .
요약하면, 일본의 기업 분포와 산업집적 구조는 역사적 다극화 전통 위에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노력과 산업발달 경로가 결합되어 형성된 것이다. 수도권 집중이 여전하나 오사카·나고야 등 지방거점의 존재로 완충되고 있으며, 이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정책들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서울 일극체제가 더 심화되어 수도권 대 지방의 구조적 격차가 큰 상황이다. 궁극적으로 양국 모두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여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 클러스터 육성에 대한 정책적 노력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참고자료: 일본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국토연구원 보고서, 일본 총무성 경제센서스 통계, 각 기업 공식자료 등을 종합하여 분석. (지도 출처: 사용자 제공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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