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한경비즈니스와 NICE 평가정보의 ‘2025 100대 CEO’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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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재계를 움직이는 표준의 얼굴, 2025년형 CEO
2025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재계의 중심축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한경비즈니스는 NICE평가정보와 함께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고 그들의 면면을 면밀히 분석하였습니다. 기준은 단순히 겉보기에 화려한 타이틀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연결 매출 등 기업의 경제적 영향력을 중심에 두었으며, 그 결과로 도출된 한 인물의 초상은 곧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의 원형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대표격으로는 현대모비스의 이규석 사장이 있었으니, 그는 1965년생 뱀띠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고,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오랜 시간 구매 전문가로 역량을 발휘해온 인물입니다. 그가야말로 올해 한국 기업사회의 평균적 얼굴을 가장 닮은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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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출생연도 1965년생, 재계의 중심축을 이루다
100명의 CEO들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출생연도의 평균값은 1965년으로 나타났으며, 중간값 또한 동일하여 그 연령대가 확실히 재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특히 1964년생이 가장 많은 12명을 차지하였고, 이어서 1968년생 10명, 1965년생 8명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이들은 단순한 수적 우위가 아닌 실제 각 산업의 선두 주자들로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제조업 수장들뿐 아니라, 이호성 하나은행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 금융권을 대표하는 리더들 역시 이 연령대에 속하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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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순
출신 대학 학부에서는 역시 서울대학교가 단연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습니다. 전체 100명 중 25명이 서울대 출신으로, 전체의 4분의 1이라는 비중을 차지하며 여전히 학벌 피라미드의 정점에 위치해 있음을 입증하였습니다. 이어서 연세대 15명, 고려대 14명으로 SKY 3개 대학 출신이 52명을 기록하며 과반수를 넘겼고, 서강대(6명)가 인원수 대비로 봐도 약진하며 4위에 안착했습니다. 그 외 성균관대(4명), 인하대(3명), 한양대(3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한 지방거점국립대학(부산대, 충남대 등)도 6명을 배출하며 과거와 달리 수도권 외 지역 대학 출신들의 존재감을 보여주었으나, 이는 연령대가 높은 CEO 중심의 구성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젊은 세대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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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젊어진 리더십, 40대 CEO의 등장과 흐름의 변화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CEO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4050대 초반(19701980년대생)의 CEO는 총 15명으로, 전년 대비 6명 증가하였으며, 특히 1980년대생은 3명으로 작년보다 2명 늘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인물로는 1982년생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있으며, LS MnM의 구동휘 대표,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도 198182년생으로 최연소 리더 대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970년대 후반 출생자 중에서는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1976년생), GS리테일 허서홍 대표(1977년생), GS건설 허윤홍 대표(1979년생) 등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대기업 오너 34세로 젊은 나이에 그룹을 이끄는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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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거국의 퇴장과 특목고·해외대의 부상
출신 대학의 지형도는 세대별로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지방거점국립대(지거국)는 100대 CEO 전체 기준에서는 6명을 배출하였으나, 197080년대생 15명 중에서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서울대, 연세대 등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이전보다 그 편중이 다소 줄어들었으며, 이를 대신하여 해외 대학 출신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전체 CEO 중 해외대 출신은 11명(11%)이지만, 7080년대생 15명 중에서는 무려 4명(26.7%)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명문 학벌 중심에서 점차 글로벌 감각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기업 경영 철학이 변화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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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로벌 감각과 유학 배경, 오너 3~4세의 공통분모
해외 대학 출신 70~80년대생 CEO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오너가 자제이거나 가문 경영의 후계자라는 점이 공통적으로 드러납니다. GS건설의 허윤홍 사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뒤, 조지워싱턴대에서 MBA를 이수하였고, LS MnM의 구동휘 대표 역시 미국 센터너리대를 졸업하였습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를 거쳐 애머스트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정통 유학파이며, 조원태 회장은 인하대 학부 후 미국 USC에서 MBA를 수료하였습니다. 국내 대학을 졸업한 3세들 또한 상당수가 미국 명문대에서 MBA를 밟았으며, 대표적으로 정기선 부회장과 허서홍 대표는 스탠퍼드 MBA 동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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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등교육 이전의 변화, 상고의 몰락과 특목고의 부상
이전 세대에는 ‘상고 출신 CEO’가 다수 존재하며 입지전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였으나, 1970년대생 이후 CEO 군에서는 상업고등학교 출신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고, 그 자리를 외고나 과학고 등의 특목고 출신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예컨대 GS건설 허윤홍 대표는 한영외고, ST Unitas의 문혁수 대표는 경기과학고 출신으로, 이미 고등교육 단계에서부터 차별화된 교육 경험을 쌓은 이들이 조기에 리더로 성장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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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여성·외국인 CEO, 여전히 극소수에 머물다
성별 다양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여성 CEO는 전체 100명 중 단 2명에 불과하며, 민간 기업에서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 공기업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최연혜 사장이 그 전부입니다. 외국인 CEO는 S-OIL의 사우디 출신 안와르 알히즈아지 대표, 한국GM의 멕시코 국적 헥터 곤사레스 대표 두 명뿐이었습니다. 이들 외국인 CEO는 모두 모기업인 아람코, 제너럴모터스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글로벌 인재로, 한국지사로 부임한 배경도 그들의 본사 경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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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결론: 새로운 세대 교체의 도래, 그러나 아직 절반의 변화
2025년 현재, 한국 100대 기업의 CEO들은 여전히 1960년대생, 서울대·경영학과 출신, 남성이라는 전형적인 기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970~1980년대생 젊은 리더들이 점차 수를 늘리며, 해외 유학 경험과 디지털 감각, 특목고 기반의 교육 경로를 통해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한국 기업사회가 글로벌 경쟁력과 다양성, 기술 감각을 얼마나 반영하고 수용할 수 있는지의 시험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향후 10년간 이 변화가 얼마나 심화될지에 따라 한국 경제의 구조적 체질과 혁신 동력의 성패가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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