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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Tech 정보

생성형 AI(GPT)와 교육 격차 해소: 한국의 현황과 과제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5.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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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 격차의 현황과 원인


한국 사회에서는 학습자들의 성취도와 교육 기회에 큰 격차가 존재하며,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가계 소득 수준에 따른 교육 투자 차이입니다. 소득이 높은 가정일수록 사교육 등 교육비 지출을 늘릴 여력이 커서 자녀의 학업 성취나 입시 준비에 유리한 반면, 저소득 가정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 예를 들어 통계에 따르면 상위 20% 소득 가구의 월평균 자녀 사교육비 지출은 약 87만 2천 원인 반면, 하위 20% 가구는 약 10만 8천 원 수준에 불과하여 8배에 달하는 격차가 나타납니다 . 또 다른 자료로는 월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가 월 67만 6천 원 가량을 사교육비로 지출하지만, 300만 원 미만 가구는 약 20만 5천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3배 이상의 차이가 확인됩니다 . 이러한 교육투자 격차는 곧바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 격차로 이어져, 가정 배경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킵니다 .

이러한 격차는 단순한 현재 세대의 문제를 넘어 세대간 대물림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한 분석에 따르면 부모의 학력과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자녀도 낮은 소득 계층에 머물 확률이 높아지고, 동시에 자녀의 교육 투자 역시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나타났습니다 . 예컨대 가구주의 학력이 낮은 경우(초졸 등) 그 가구는 상위 소득층에 거의 속하지 못하고(상위 20% 비율 2% 미만)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도 매우 적은 반면, 부모가 대학 교육을 받은 가구는 대다수가 상위 소득층에 속하며 자녀 교육에도 훨씬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러한 경제적 배경의 대물림은 교육 격차가 사회 전반의 계층 이동을 제한하고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또한 지역 간 격차도 한국 교육 격차의 한 부분입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시와 농어촌 사이에 학교 시설, 교사 수급, 사교육 접근성 등 학습 여건의 차이가 커서,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교육 기회에 차이가 나는” 현실입니다 . 특히 농어촌이나 저개발 지역의 학생들은 양질의 교육 인프라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도심 학생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대도시 학생들은 유명 학원이나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농촌 학생들은 그렇지 못해 성적이나 진학률에서 차이가 벌어지곤 합니다. 이처럼 소득 격차와 지역 격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한국 교육에서는 구조적인 격차 문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GPT 기반 학습 도구의 격차 해소 잠재력


이러한 교육 격차를 완화하는 방안 중 주목받는 것이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반 학습 도구입니다. 생성형 AI(예: GPT 모델)는 방대한 지식과 언어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시적으로 학습자에게 맞춤형 도움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닙니다. 디지털 AI 기술을 활용하면 어느 지역에 있든지 개별 학생 수준에 맞춘 학습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경제적 여건이나 지역과 관계없이 학생들이 24시간 접근 가능한 AI 튜터를 얻는 셈이어서, 사교육 기회가 부족한 학생들도 필요한 때에 질문하고 설명을 들으며 배움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는 곧 고소득층 학생들만 누리던 일대일 과외나 질의응답식 학습 기회를 AI를 통해 대중화함으로써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이론적 근거가 됩니다.

특히 GPT 기반 도구는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학생이 이해하지 못한 개념을 질문하면 GPT는 해당 학생의 수준과 표현 방식에 맞추어 다른 예시를 들거나 쉬운 말로 설명해줄 수 있고, 필요한 경우 배경지식까지 보충해 줄 수 있습니다. 최근 오픈AI가 도입한 ChatGPT의 ’스터디 모드(Study Mode)’는 이러한 교육적 활용을 한층 강화한 기능입니다. 이 모드에서는 학생이 질문을 입력했을 때 GPT가 정답을 바로 알려주지 않고, 우선 학생의 이해도를 점검하는 추가 질문을 던지거나 단계별 힌트를 주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경우에 따라 학생이 개념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면 곧바로 답변을 제공하지 않고 유도하는 등, 일종의 소크라테스식 대화로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러한 GPT의 학습 파트너 역할은 학생들이 혼자 공부할 때 겪는 어려움을 줄이고, 마치 1:1 과외를 받는 듯한 효과를 제공함으로써 학습 의욕과 성취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GPT 기반 도구는 무한한 자료 접근성과 질의응답 능력을 통해 농어촌이나 교육 자원이 부족한 학교에서도 풍부한 학습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중학교 정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코딩 도중 모르는 것이 나오면 생성형 AI 튜터에게 바로 질문하여 해결하는 모습이 시연되었는데, 이는 기존에는 교사 1명이 모든 학생 질문을 즉각 처리하기 어려웠던 한계를 보완해주는 사례입니다 . 실제로 AI를 활용한 수업을 도입한 한 교사는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28명의 보조교사와 함께 하는 느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이처럼 GPT 기반 학습 도구가 교사 1인의 역량을 보조 교사 여러 명의 역량으로 확장시켜 줌으로써, 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보다 세밀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경제적·지역적 이유로 개별 지도가 어려웠던 학생들도 AI를 통해 개인별 피드백과 추가 학습자료를 제공받아 기본 학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이는 교육 격차 완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물론 GPT가 만능은 아니지만, 이용 비용 측면에서도 교육 격차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고품질 교육(예: 유명 강사 강의, 일대일 과외)은 높은 비용을 수반하지만, GPT 기반 서비스는 초기에 인프라만 갖추면 대규모 학생들에게 낮은 단가로 서비스될 수 있습니다. 현재 ChatGPT와 같은 서비스는 기본 버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유료 버전도 월 정액으로 책정되어 있어 일부 고액 과외나 사교육비에 비하면 부담이 적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AI 기술의 접근성은 더욱 높아지고 비용은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저소득층 학생들도 비교적 적은 비용이나 공공 지원만으로 AI 학습 도구에 접근할 수 있다면, 사교육 투자 격차에서 비롯된 학습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GPT 활용 교육 사례


한국에서는 최근 공교육과 사교육 분야를 막론하고 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교육에 도입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측면에서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AI 학습도구를 학교에 확산하기 위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교육부는 2025년부터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AI 디지털교과서를 일부 교과에 도입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 이는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디지털 교육혁신의 일환으로서,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 2024년 말 기준으로 영어, 수학, 정보(및 특수교육 국어) 과목의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이 완료되어 검정을 통과한 상태이며, 2025년도 신학기부터 해당 학년·교과에서 교실 수업 보조교사로 AI 교과서를 활용하게 될 예정입니다 . 이를 앞두고 경기도교육청 등 지방 교육청에서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연수를 실시하여, 새로운 도구에 대한 교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이러한 공교육 현장의 변화는 GPT를 포함한 AI 기술이 정규 교육과정에 통합되어 교육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공공 부문 외에도 교육 공기업과 공익 기관들 역시 GPT 기술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교육부와 협력하여 **‘AI 펭톡’**이라는 초등학생 대상 AI 영어말하기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습니다 . EBS 인기 캐릭터인 펭수를 활용한 이 프로그램은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술로 학생들과 대화형 영어 연습을 진행하는 시스템입니다 . 2025년 현재 서울, 제주, 경남 등 전국 네 곳의 초등학교에 **‘AI 펭톡존’**이라는 전용 학습공간이 설치되어 운영 중이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지역에 상관없이 아이들이 재미있게 영어 회화를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 실제 전북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은 AI 펭톡과 함께 놀이하듯 영어를 배우며 영어 핵심역량을 크게 신장시켰고, 해당 프로그램 활용 수업으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 이 학교에는 지역 주민도 이용 가능한 AI 펭톡존을 마련하여 지역사회 전체의 교육 자원으로 삼고자 하고 있는데, 이는 디지털 기술로 도농 간 교육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의 한 예입니다 . 나아가 EBS는 IPTV나 인터넷을 통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코로나19 기간에는 통신사 협조로 EBS 온라인 클래스에 데이터 무과금 접속을 지원하는 등 , 디지털 접근성 개선을 위한 시도도 병행하였습니다.

민간 에듀테크 기업들도 GPT 기술을 접목한 학습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AI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 앱을 개발하여 학생들이 필요한 문제 풀이나 질의응답을 즉각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부 어학교육 앱은 GPT 기반 챗봇을 도입해 학생들의 회화 연습 파트너가 되어주거나 작문 교정을 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수학 문제 풀이 도우미 앱은 촬영한 문제를 풀어주는 기존 기능에 더해 GPT가 단계별 해설을 제시하거나 관련 개념을 설명해주는 업데이트를 진행 중입니다 (예: 코다(CODA), 콴다(Qanda) 등). 대입 시험 대비 분야에서는 산타토익으로 유명한 Riiid와 같은 기업이 축적한 학습자 데이터와 GPT계열 언어모델을 결합해 개인별 약점 보완형 문제 추천을 실시하는 등, AI를 활용한 적응형 학습(adaptive learn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민간 서비스의 혁신은 경제적·지역적 한계로 인해 양질의 사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학생들에게 대안적인 학습 경로를 제시함으로써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학교 현장의 자발적인 GPT 활용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일부 진보적인 교사들은 ChatGPT를 수업 도구로 적극 활용하여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학습효과를 검증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통합교과 수업에서 AI 도구를 활용해 학생들이 발표회를 열거나 GPT와 교사가 협력하여 과제를 첨삭하는 시도를 한 사례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 특히 서술형 평가나 작문 지도를 할 때 GPT를 이용해 피드백 제공을 시도한 교사들도 있는데, GPT가 학생의 답변을 분석해 힌트를 주거나 구조를 잡아주는 방식으로 개인별 코칭을 한 경험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 대학가에서도 성균관대 등에서 ChatGPT 활용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교육적 활용을 권장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 이를 통해 학생들이 AI와 공존하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한편으로는 부정행위나 과도한 의존을 방지하는 윤리 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요컨대, 한국 내 공공·민간·학교 등 다양한 주체들이 GPT를 활용한 교육 실험을 진행 중이며, 이는 교육 격차 해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습니다.

GPT 접근성과 사용에서의 장벽


GPT와 같은 AI 학습도구가 잠재력이 크지만, 중산층 이하 가정의 학생들이 이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접근성과 사용성 측면의 장벽을 극복해야 합니다. 우선 디지털 인프라 격차가 문제로 제기됩니다. 저소득 가정일수록 최신 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폰 같은 학습 기기 보유율이 낮고, 가정 내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 실제로 2020년 원격수업 도입 당시 정부 조사에서는 기기나 인터넷이 없는 학생들이 적지 않아, 교육부와 지방교육청이 학교 비치용 태블릿 31만 6천여 대를 긴급 대여해주고 통신비를 지원해야 했습니다  . 이렇듯 하드웨어와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환경에서는 아무리 우수한 GPT 서비스가 있어도 학생들이 이를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소득층 학생들이 AI 학습도구를 쓰기 위해서는 기기 보급과 통신 인프라 지원이 선결 조건입니다.

둘째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의 차이도 장벽이 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부모들은 대체로 연령대가 높거나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아, **첨단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아날로그 세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이 경우 부모가 자녀의 AI 도구 활용을 지도하거나 격려해주기 어려워, 결국 학생이 혼자서 모든 것을 습득해야 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한 학부모는 “부모가 아날로그 세대라 아이들에게 (AI 활용의) 안내자 역할을 못 할까 봐 염려된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 가정 내 지원 부족으로 AI 활용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 교육청이나 도서관에서 무료 GPT 활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학교에서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AI 학습법을 안내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셋째로, 언어 및 콘텐츠 접근성 측면에서도 배려가 필요합니다. GPT 자체는 한국어 응답을 어느 정도 잘 처리하지만, 여전히 영어로 구성된 글로벌 지식에 더 풍부한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GPT 활용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고, 질문을 제대로 못 하거나 답변을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현재의 GPT 모델은 한국 교육과정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아 한국 학생들의 교과 과정에 맞는 예시나 설명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려면 한국어와 한국 교과 콘텐츠에 특화된 AI 모델의 개발 또는 fine-tuning이 필요하며, 단기적으로는 GPT에게 한국 교육과정 기준으로 설명하도록 프롬프트를 제공하는 등 교사의 중재가 요구될 수 있습니다.

넷째, 이용 비용과 서비스 접근의 차이도 고민되어야 합니다. 현 시점에 ChatGPT 기본 버전은 무료지만, 보다 고도화된 GPT-4 모델이나 추가 기능(예: 이미지 분석, 플러그인 활용 등)은 유료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적 여력이 있는 학생들은 유료 서비스를 구독하여 더 향상된 기능을 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무료 범위 내에서만 써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 격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사설 AI 교육 앱은 별도의 구독료가 있거나 프리미엄 기능을 결제해야 하는데, 이런 비용이 누적되면 결국 저소득층 학생의 활용률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공공 부문에서 GPT edu 버전 등의 라이선스를 전국 학생들에게 제공하거나, 학교 단위로 구독하여 수업 시간에 공동 활용하게 하는 등 비용 장벽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다섯째로, 서비스 안전성과 신뢰 문제도 사용성에 영향을 줍니다. 일부 학부모나 학생들은 AI의 답변이 부정확하거나 편향될 수 있다는 걱정, 그리고 아이들이 유해한 정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 이런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 특히 취약계층 가정일수록 새로운 기술을 기피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AI 활용 격차가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정부와 업체가 협력하여 어린이·청소년 친화적인 안전모드를 개발하고, 필터링된 학습용 GPT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AI의 한계와 오류에 대한 이해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I의 답변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으며,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학생들이 인식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요컨대, 기술적 인프라, 디지털 역량, 경제적·문화적 환경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중산층 이하 가정이 겪는 장벽들을 인지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완화해주는 노력이 있어야 GPT 기반 학습 도구의 혜택이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GPT 활용이 초래할 수 있는 새로운 격차


한편, GPT의 교육 현장 도입이 기존 격차를 해소하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교육 격차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우선 크게 우려되는 것은 디지털 활용 능력, 이른바 AI 리터러시의 격차입니다. GPT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단순히 접근 권한이 있는 것 이상으로, 적절한 질문을 설계하고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고차원적인 역량이 필요합니다 . 기술에 능숙한 학생들은 이런 능력을 빠르게 익혀서 GPT를 학습 촉진 도구로 잘 활용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같은 GPT를 사용하더라도 얻는 효과가 적거나 잘못된 사용으로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GPT에게 궁금한 것을 끊임없이 물어보고 답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반면, 다른 학생은 어떻게 질문해야 할지 몰라서 엉뚱한 답만 얻고 포기할 수 있습니다. 또는 비판적 사고력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 GPT가 제시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여 잘못된 내용 학습이나 사고력 저하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 이렇듯 AI 활용 능력의 차이는 장기적으로 학생들 간 학습격차의 새로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교육격차가 디지털 격차의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

또 다른 잠재적 격차는 학교 및 지역 간의 AI 도입 격차입니다. 일부 학교나 교사는 AI를 적극 통합하여 수업 혁신을 이끌겠지만, 어떤 학교는 인프라 부족이나 교원 연수 미비, 혹은 보수적인 학교문화 등으로 AI 도입을 주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어느 학교는 AI 디지털교과서와 GPT 튜터를 활용해 맞춤 수업을 진행하는데, 다른 학교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법에 머문다면 그에 따라 학생들의 경험과 역량에 학교 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교육부는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여 *“모든 학교가 AI 교과서를 활용하지 않으면 지역 간 학교 간 교육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실제로 AI 교과서를 법적으로 ‘공식 교과서’로 지정하여 모든 학교가 쓰도록 하지 않고 자율에 맡길 경우, 도입한 학교 vs 미도입 학교로 나뉘어 학생들의 학습환경 격차가 발생할 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 따라서 새로운 격차를 막기 위해서는 교육 정책 차원에서의 일관된 보급과 함께, 도입에 소극적인 학교들을 지원·독려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과도한 일률적 도입보다는 시범학교와 비시범학교의 효과 비교를 통해 정말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는지 검증해보자는 의견도 있어 토론이 진행 중입니다 .

이와 연결된 문제로, 학습 동기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AI 튜터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 그것을 의욕적으로 활용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에는 여전히 성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학업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은 AI가 도와줘도 따라오지 못할까 봐” 우려된다는 교사들의 지적이 있습니다 . 흥미를 잃은 학생은 AI가 옆에서 아무리 알려줘도 이를 적극 활용하지 않을 수 있고, 결국 열의 있는 학생들만 더 발전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에도 존재하던 학습 태도 격차가 AI 도구 도입 이후에도 여전히 큰 변수가 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AI 활용 교육에서도 학생들의 동기부여 전략과 개별 상담 등이 여전히 중요하며,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인지해야 합니다.

또한 교사 역량 격차에 따른 부작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일부 교사는 GPT를 수업에 잘 녹여내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지만, 다른 교사는 AI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 오히려 수업이 산만해지거나 학생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생성형 AI 활용 수업에서 교사가 AI의 한계를 잘 설명해주고 적극 피드백을 주는 경우와, 그냥 학생들한테 “GPT 써봐” 하고 방치하는 경우 그 결과는 크게 다를 것입니다. 이처럼 교사의 AI 활용 능력 차이는 그대로 학생들의 학습 경험 격차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교원 연수와 지원을 통해 표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AI 활용 윤리 격차도 언급할 수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AI를 책임감 있고 효율적으로 쓰는 법을 배우지만, 다른 학생들은 무분별하게 숙제를 GPT에 모두 맡겨버리는 식으로 의존성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전자의 학생들은 AI와 함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운 반면, 후자의 학생들은 기본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학습 품질 격차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육 현장에서도 이미 표절이나 부정행위에 AI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어떤 학생은 이를 창의적으로 사용하고 어떤 학생은 편법으로만 사용하여 성취도의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 따라서 AI 윤리 교육과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 함양이 중요하며, 교사와 학교는 학생들이 AI를 **“사고의 도구가 아닌 지원 도구”**로 인식하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도 나옵니다 .

요약하면, GPT 등의 도구는 기존 격차를 줄일 혁신을 제공하지만, 디지털 활용 능력, 도구 도입 여부, 학습 태도, 교사 역량, 윤리의식 등 새로운 차원의 격차를 낳을 위험도 내포합니다. 이는 결국 기술 그 자체보다는 **인간 요소(사람의 역량과 태도)**가 교육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환기시키는 것이며, 새로운 격차를 예방하려는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교육 정책적 제언: GPT 기반 학습 도구의 효과적 활용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와 교육기관이 GPT 기반 학습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제언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접근성의 보편화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디지털 학습 인프라를 제공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가정형편 때문에 AI 도구를 못 쓰는 일이 없도록,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협력하여 학생용 디지털 기기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학교 내 고속 인터넷망 및 Wi-Fi 구축을 완료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노후화된 중고 PC라도 지원하거나, 지자체 차원의 공공 학습카페에서 AI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학습 공간과 기기 대여를 제도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현재 논의되는 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콘텐츠 구독료를 국가가 부담하거나 대폭 낮추어 학교 간 재정 차이로 인해 도입을 망설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궁극적으로 AI 학습권을 모든 학생의 기본 권리로 인식하고, 장애 학생이나 소외 계층도 포함한 포용적 접근성을 보장하는 정책 설계가 요구됩니다.

둘째, 교사 역량 강화와 가이드라인 정립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기술의 효과는 결국 이를 활용하는 교사의 전문성에 크게 좌우되므로, 정부는 교원 연수 체계에 AI 활용 교육 과목을 신설하거나 연수를 의무화해 모든 교사가 GPT 등 AI를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양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 이때 단순히 기술 사용법 뿐만 아니라, AI 시대의 교육철학과 역할 변화에 대한 연수도 병행해야 합니다. 다행히 최근 여러 대학과 연구소에서 ChatGPT 교육 활용 원칙과 사례를 제시하고 있으므로  , 교육부 차원에서 이러한 지침을 수렴하여 학교 현장용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어떤 과제에 AI 사용을 허용할지, 학생들이 AI를 사용할 때 준수해야 할 학문윤리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원칙을 명확히 하여, 학교별 혼선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일관된 규범을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 더 나아가 교사들이 AI를 활용한 새로운 수업 아이디어와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례집을 지원함으로써, 우수 활용 사례의 확산을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학생들의 AI 활용 역량 함양을 교육과정에 통합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새로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일환으로, 초·중등 교육과정에 AI와 데이터 활용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고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보 과목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ChatGPT와 같은 AI와 대화해보는 활동, 좋은 질문 만들기 연습, AI가 준 답을 검증하고 보완하는 프로젝트 등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는 이미 학생과 교사를 위한 AI 활용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고교 단계에서 AI 숙련도를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 한국도 발빠르게 AI 활용 능력을 새로운 기본 학력으로 정의하고, 모든 학생들이 이 능력을 갖추고 졸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AI 리터러시를 일정 수준 이상 성취했는지 평가”*하고, 대학 입시나 취업에서도 이러한 역량을 고려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 이를 통해 AI를 잘 다루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의 격차를 교육 체제 내에서 미리 좁혀줄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GPT 활용 교육콘텐츠의 개발과 공유를 장려해야 합니다. 현재 영어, 수학 등 일부 과목에 치우친 AI 콘텐츠를 다양한 교과와 수준으로 넓혀가야 합니다. 정부는 민간 기업 및 대학 연구진과 손잡고 한국어 교육 데이터로 잘 훈련된 교육 특화 AI 모델이나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지원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한국사, 국어와 같은 과목은 맥락상 해외 AI에 기대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므로, EBS나 국사편찬위원회 같은 기관과 연계하여 해당 과목 전문 AI 튜터를 만들고 이를 무료 공개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또 시중에 난립하는 에듀테크 서비스들에 대해서는 품질 검증과 인증 제도를 운영하여, 학교와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우수 AI 학습도구를 구분하도록 돕는 정책도 고려해야 합니다. 공공에서 개발한 양질의 AI 학습 자료(예: AI가 문제를 스스로 출제하고 채점해주는 시스템 등)를 오픈소스 또는 저비용으로 배포하면, 사교육 비용을 줄이고 모든 학생이 활용하는 교육 공유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AI로 인한 새로운 격차와 부작용을 방지하는 안전장치를 정책에 포함해야 합니다. 앞서 논의한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AI 교육 격차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제안합니다. 교육당국은 정기적으로 학교별 AI 활용 현황과 효과를 조사하고, 격차가 발생하는 지점을 포착하여 **맞춤 개입(튜터 파견, 추가 지원 등)**을 해야 합니다. 특히 취약계층 밀집 지역이나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게 AI가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는지 데이터를 축적하고, 만약 AI 도입 이후에도 격차가 해소되지 않거나 오히려 벌어진다면 그 원인을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AI 윤리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과 교사 연수에 포함시켜 학생들이 GPT 등을 책임감 있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 예를 들어 학교에서 *“AI 활용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여 어떤 부분에 AI를 쓰고 어떤 부분은 직접 했는지 명시하게 한다든지, AI와 협업하여 나온 결과물을 올바르게 인용하거나 검증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윤리의식과 활용법 교육이 갖춰지면, 학생들이 AI를 부정행위 수단이 아니라 생산적 학습 도구로 삼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공교육 체계에서 AI에 대한 신뢰 형성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여섯째, 정부·산학·지역사회 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합니다. AI를 활용한 교육 혁신은 교육계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과학기술부처, AI 기업, 시민단체, 지자체 등이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AI 교육 지원 협의체”*를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정책 자문을 받고, 기업들은 최신 기술과 데이터를 제공하며, 정부는 규제 완화와 재정 지원을 맡고, 시민사회는 윤리와 형평성 측면을 조언하는 식입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강화라는 사회적 목표 아래 GPT 기반 도구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지역 단위로는 교육청과 도서관, 복지관 등이 연계하여 지역 아동들을 위한 AI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이나 퇴직 교원들이 봉사 형태로 참여하여, AI와 사람이 결합된 멘토링을 제공하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범사업과 평가연구를 통한 근거 기반 정책이 중요합니다. 정책 추진 전에 충분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AI 도구의 효과성과 한계를 면밀히 평가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프랑스의 우선교육정책(ZEP)처럼 교육 취약계층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에 AI를 접목하여 특정 지역 또는 학교에서의 시범 적용을 해보고, 성취도 향상이나 격차 감소 효과를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 동시에 부작용이나 예상치 못한 문제(예: 학습 흥미 없는 학생에 대한 효과 미미 등)도 파악하여 정책 설계에 반영해야 합니다  . 경향신문 보도에서도 지적된 바와 같이, 충분한 검증 없이 “AI가 교육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단정짓기보다는 실제 연구와 실증을 통해 정책의 근거를 탄탄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상, 생성형 AI 시대에 한국 교육이 기회의 평등을 확대하고 새로운 격차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며, 기술을 교육 혁신의 도구로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교육 격차 해소는 한 세대의 노력으로 끝나지 않는 과제이지만, GPT와 같은 강력한 도구를 포용적이고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보다 공정하고 창의적인 미래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이 이러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 모든 아이에게 질 좋은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교육격차 관련 통계 (국가교육지표 ), 언론 보도 및 전문가 의견 (경향신문  , EBS 뉴스 , 뉴시스 , 아이이뉴스 오피니언  등). 모든 인용은 해당 출처를 명시했으며, 본 보고서의 제언은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종합적 분석에 기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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