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와 정치

서울시 구청장 출신학교 순위 대학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5. 8. 3.
반응형


서울시 자치단체장의 학벌 분포를 통해 본 행정 리더십의 흐름


서울시를 구성하는 25개 자치구의 구청장은 단순히 기초자치단체의 장을 넘어, 지역 행정과 정치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다. 이들의 학력, 공직 경력, 정치 이력은 서울시 행정 전반의 성격을 투영하며, 때론 도시 발전의 우선순위를 결정짓는 실질적 리더십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출신 대학은 이례적으로 편중되어 있었고, 동시에 다양한 이력을 품고 있어 단일한 흐름이라기보다는 서울의 다면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서울대 출신, 서울시 고위 관료의 전형


서울대 출신은 총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모두 행정고시 합격이라는 정통 관료 코스를 밟아온 인물들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서울시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을 역임한 전형적인 서울시 고위 간부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될 정도로 정치적 입지도 확고하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행정안전부, 청와대, 인천시 행정부시장을 거치며 풍부한 행정경험을 쌓았다. 마지막으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서울대 식품공학과라는 이공계 전공으로, 청와대, 외교부, 과학기술위, 국립과천과학관 등을 거쳐 과학 인재 양성에 힘쓰는 구청장으로 활약 중이다.


연세대와 서강대, 정치와 행정의 접점에서


연세대와 서강대 출신 구청장은 각각 2명씩 배출됐다. 연세대 출신인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김영삼 정부 비서진으로 시작해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청와대 행정관과 서울시의원을 거쳐 구청장에 오른 정치인 출신이다. 오 구청장은 ‘수락휴’와 같은 도심형 휴양지 조성을 통해 지방정부의 기획력을 선보이고 있다.
서강대 출신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사법시험 합격 후 검사 출신으로, GTX-D 노선 유치, 9호선 연장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확장을 주도하며 ‘서울 출산율 1위’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같은 대학 출신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재선 서울시의원 출신으로, 교육위원장까지 지냈으며, 보궐선거를 통해 구청장에 당선됐다.


서울시립대 출신의 약진, 실무형 행정가 부상


서울시립대는 서울시의 공무원 인재 양성 기관으로 알려진 바, 두 명의 구청장을 배출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학생운동을 거쳐 공직에 입문, 3선에 성공한 베테랑 지방행정가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 비서실장, 재무국장 등을 역임한 뒤, 시인·연출가라는 이력을 바탕으로 송파구에 다양한 문화정책을 접목시키고 있다.

고려대, 전남대, 중앙대… 단일 출신, 뚜렷한 리더십


고려대 출신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국정원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며 국가 핵심 조직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현재 청량리역 일대 재개발, ‘꽃의 도시 조성’ 등 지역 브랜드화를 실현 중이다.
전남대 출신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서울시 교통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며, 현재 광진구 전역에서 도시재생에 몰두하고 있다.
중앙대 출신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지역 토박이 정체성을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특이 이력의 구청장들 – 경찰대, 미국 유학파, 기업인


경찰대 출신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경찰청 차장을 지낸 후 강서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인물로, 최근 ‘AI 행정지원 플랫폼’ 도입을 통해 혁신적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대통령실 통일비서관과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종로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킨 유학파 리더다.
또한, 기업가 출신의 구청장들도 두각을 나타낸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60건 이상의 특허 보유자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500억 재산공개’라는 상징적 수치를 기록한 사업가 출신으로 역삼2동 다농마트 운영을 통해 지역 기반을 쌓아왔다.

시민사회와 지역정치 기반 리더의 존재감


서울시에는 오랜 기간 시민사회 활동 또는 지방의회 경력을 기반으로 구청장 자리에 오른 인물들도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시·구의원 시절부터 지역 기반을 다져왔으며,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유치원장 출신으로 시민운동과 정당활동을 통해 구청장에 당선된 사례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국민의힘 대변인과 국회의원 보좌관 경력을 가지고,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지역에서 승리하며 눈길을 끌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화여대 출신으로 지역구 시의원을 지내며 입지를 다졌으나, 이태원 참사 관련 재판을 겪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철도청, 국토부 관료 출신의 이색 경로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철도청과 국토교통부에서의 오랜 공직 경험을 살려, 교통 인프라 개선과 공공시설 확충에 방점을 둔 구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행정 경험은 인허가, 도시계획 등 중앙부처와의 소통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리하며 – 서울 자치행정의 입체적 리더십 구조


서울시 구청장들의 출신 대학과 이력은 단순한 학교 명칭의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서 올라온 정통 관료형 리더, 시의회와 정당 기반의 정치형 리더, 기업 현장에서 성장한 실물 경제형 리더, 그리고 시민운동과 교육현장을 거친 지역 밀착형 리더까지 각기 다른 경로가 서울시 행정을 풍성하게 구성하고 있다.
학벌로만 서열을 나눌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오히려 각자의 이력이 어떻게 지역 정책에 녹아들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지금 서울을 이해하는 데 있어 더욱 유의미한 접근일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