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스테이블코인은 끝났다고 생각했는가?”



2022년 테라(UST)의 붕괴 이후,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가장 불신 받는 구조가 되었다. 투자자들은 고정가치(stable value)라는 명분 아래 설계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한계를 똑똑히 목격했다. 그러나 그 후속 실험들은 대부분 미미한 유동성 확보나 기능적 제약 속에서 소멸하거나, 단순히 기존 USDC/USDT를 보조하는 유틸리티 수준에 그쳤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ETHENA는 기존의 “가치 고정 스테이블코인” 개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수익형(interest-bearing)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신개념을 중심으로 재설계된 금융 실험이다. 특히 ETHENA는 단순한 자산 발행이 아니라, 수익 창출 구조 + 거버넌스 통제권 + DAO 경제 설계 + 글로벌 유동성 전략을 결합한 ‘디지털 통화 정책 프로토콜’이라는 독특한 포지셔닝을 통해 시장에서 급부상했다.
2. 핵심은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개념
기존 USDC나 USDT는 ‘고정 가치’는 지키지만 보유자에게 아무런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 자산이었다. 이는 달러 고정가치라는 안정성을 얻기 위한 대가로 이해되었지만, 금리가 상승한 2023~24년 이후에는 점점 기회비용이 커지는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ETHENA가 발행하는 USDe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완전히 다른 모델을 제시한다:
• ETH를 담보로 예치하고
• 그에 상응하는 롱 포지션을 오프체인 거래소에서 숏으로 헤지
• ETH 가격 변동 리스크는 상쇄되고
• 대신 숏 포지션에서 발생하는 펀딩비(Funding Rate) 수익을 USDe 보유자에게 배당
즉, USDe는 보유만 해도 연 8~15% 수준의 수익을 가져오는 ‘디지털 머니마켓 펀드(MMF)’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것은 디파이 역사상 처음으로 수익을 내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컨셉을 실전에서 작동시킨 구조이며, 단순히 보관이나 결제를 넘어서 자산운용 수단으로서의 스테이블코인이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3. ENA 토큰 – ‘디지털 금리’이자 ‘정책 통제권’
에테나의 두 번째 핵심은 ENA 토큰이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보상용 유틸리티 토큰을 발행해왔지만, ENA는 다음과 같은 특이한 위상을 갖는다:
• ENA를 스테이킹하여 veENA로 전환하면
• ETHENA 생태계 내 디파이 풀에 대한 보상 배정을 직접 투표할 수 있다
• 예를 들어 Pendle이나 Curve 등에서 어떤 풀에 보상을 줄 것인지, 어느 체인에 유동성을 늘릴 것인지 등을 veENA 보유자들이 결정한다
• 이는 곧 ENA 보유 = 통화정책 권력 보유’를 의미한다
이 구조는 과거 Curve Wars에서 입증된 바 있으며, ENA를 중심으로 디파이 거버넌스 전쟁이 재점화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ENA는 단순 토큰이 아니라, “디지털 경제의 정책 설계 도구”로서 기능하게 된다.
4. DAO 기반으로 규제 회피와 투명성 양립
에테나는 재단, 법인, 중앙 운영주체가 없는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형태로 운영된다. 모든 정책 결정은 veENA 기반의 투표를 통해 이뤄지며, 발행 구조·보상 정책·체인 확장 여부 등 모든 핵심 결정이 커뮤니티 거버넌스에 위임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다음과 같은 장점을 제공한다:
• 특정 법률관할에서 “발행주체”로 간주될 수 있는 법인이 없으므로 SEC, MiCA 등 전통 규제 회피 용이
• 하지만 모든 자산, 거래, 보상은 스마트컨트랙트에 기록되며 실시간 공개 → 투명성 확보
• 결과적으로 규제 회피 + 신뢰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구조
이는 특히 DAO 거버넌스와 규제 충돌 가능성에 대한 전 세계적 논의가 무르익는 시점에서, 에테나의 DAO 모델이 ‘협력 가능한 탈중앙 거버넌스’로서의 대표 사례로 떠오르는 데 일조하고 있다.
5. 글로벌 디파이와의 유기적 통합 속도
에테나는 단기간 내에 Frax, Curve, Pendle, Balancer, Aave 등 주요 디파이 거버넌스 프로토콜들과의 연동을 빠르게 추진하며, USDe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풀 구축과 ENA 보상 전략을 확대해 왔다.
특히 Pendle에서 USDe는 수익률 토큰(YT)을 분리한 예치 상품으로 사용 가능하고, ENA는 투표자에게 보상으로 지급된다. 이는 단순 보유나 스왑이 아닌 수익 구조 중심의 자산 운용 모델로 DeFi와 결합하는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여러 체인(Base, Arbitrum, Optimism, Ethereum Mainnet 등)에 동시 배포되며 Omnichain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LayerZero, Wormhole 등과의 브릿지 연동을 통해 크로스체인 기반 상환 구조까지 완성 중이다.
6. ENA 가격 상승과 커뮤니티 기반 정치경제학
ETHENA의 생태계가 활발해질수록 ENA의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한다:
• USDe 유통량이 늘면 더 많은 보상이 필요
• 더 많은 보상 분배에는 더 많은 veENA 투표가 필요
• veENA 확보를 위해 ENA 매수가 필요
→ 이는 ‘거버넌스를 위한 토큰’이라는 특성이 가격 상승과 직접 연결되는 정치경제학적 구조를 형성한다.
이로 인해 Pendle, Curve, Frax 등과 연결된 투표자 간 ‘보상 전쟁’, veToken 스테이킹 게임, DAO 정치권력 쟁탈전 등이 전개되며 ENA는 단순 거래 대상이 아닌 커뮤니티 권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다.
7.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독자적 대응 체계
ETHENA는 기존 테라/UST 사태와는 전혀 다른 리스크 대응 아키텍처를 갖춘다:
• USDe는 ETH 담보 + 숏 포지션을 통해 가치 유지
• 담보의 가격이 급락하거나 포지션이 해지되면, 스마트컨트랙트는 자동으로 디레버리징
• 프로토콜 수익의 일부는 Buffer Fund에 적립되어 위기 대응에 사용
• 각 체인의 유동성 상태는 DAO에서 직접 모니터링 및 보상 조정 가능
이는 ETHENA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닌, 자체적 거시경제 모형을 운영하는 디지털 프로토콜임을 의미한다.
8. 차세대 “디지털 중앙은행형 프로토콜”로의 진화
정리하면, 에테나가 뜨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능 ETHENA에서의 구현
통화 발행 USDe 발행 (담보 기반)
금리 정책 펀딩비 수익을 통한 수익률 조정
유동성 공급 디파이 연동, 보상 기반 풀 설정
환매 및 상환 기능 체인 간 상환 자동화 및 유동성 풀
통화정책 거버넌스 veENA 투표로 결정 (정책 DAO화)
이는 ETHENA가 단순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아니라, “코드화된 중앙은행”, 즉 탈중앙화된 통화 정책 프로토콜이라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구현해내고 있다는 뜻이다.
9. 결론 – ETHENA는 ‘기능적 금융 플랫폼’이 아닌, ‘정치적 거버넌스 경제 시스템’이다
에테나가 뜨는 진짜 이유는 그 구조가 단순한 상품이나 자산을 넘어, 정책 설계와 실행이 결합된 민주적 통화시스템 실험이기 때문이다. USDe는 사용자의 수익을 보장하면서도, 리스크 대응성을 내장한 자산이고, ENA는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디지털 경제 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버넌스 수단이다.
• 규제는 피해가 아니라, 구조적 회피를 가능하게 하고
• 투기는 정책 참여로 전환되며
• 유동성은 글로벌 DAO 커뮤니티에 의해 통제된다.
ETHENA는 단순히 ‘뜨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금융이 기술과 커뮤니티에 의해 재구성되는 방식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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