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때 독일로 떠난 소년은 나중에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석좌교수가 됐다. 그는 뇌를 들여다보는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우리는 누구인가”, “AI가 인간을 대체하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묻는 사람입니다. 김대식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독일에서 시작된 질문
김대식 교수는 1969년생입니다. 사업을 하던 부모님을 따라 12세에 독일로 이민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다녔습니다. 독일 교육의 특징인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분위기가 그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대학 시절에는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져 ‘탁구 치는 로봇’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동작조차 기계가 제대로 못 하는 걸 보면서 “왜 인간은 이걸 쉽게 하고, 기계는 못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결국 뇌과학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는 막스플랑크뇌과학연구소에서 뇌과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1994년). 이후 MIT에서 박사후과정을 밟고,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를 거쳐 미국 미네소타대와 보스턴대에서 교수로 일했습니다. 2009년부터 카이스트에 합류해 지금까지 전기및전자공학부에서 석좌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연구실은 ‘뇌역공학과 영상연구실’이고, 고자기장 MRI, 신경공학, 뇌 역공학, AI·머신러닝 등을 주로 다룹니다.
뇌를 들여다보는 과학자의 대표 업적
김 교수의 초기 연구는 시각 피질에 집중돼 있습니다. 눈이 특정 방향을 선호하는 뉴런 맵을 fMRI로 고해상도로 찍는 연구, 광유전학적으로 뉴런을 조작해 fMRI 신호가 어떻게 나오는지 밝히는 연구 등이 Nature와 Nature Neuroscience에 실렸습니다. 단순한 영상 기술이 아니라, “뇌가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는가”를 물리적으로 추적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관심은 뇌과학을 넘어 인간 존재와 사회로 확장됐습니다.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면, 인간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철학, 역사, 문학을 과학적 시각으로 풀어내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책으로 전하는 메시지
그는 여러 권의 책을 냈습니다.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김대식의 빅퀘스천》,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메타버스 사피엔스》, 그리고 최근작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가 대표적입니다. 이 책들은 딱딱한 학술서가 아니라, “빅 퀘스천”을 던지는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사랑은 무엇인가, 정의는 무엇인가, 죽음은 무엇인가, AI가 이 질문들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를 다룹니다.
특히 생성형 AI와 AGI(범용인공지능)에 대한 견해가 최근 강연과 인터뷰에서 자주 나옵니다. 그는 AGI 시대가 오면 단순 반복 노동뿐 아니라 지적 노동의 상당 부분도 대체될 수 있다고 봅니다. “노동의 가치가 제로가 되고 자본만 남을 수 있다”는 표현도 썼습니다. 동시에 “AI를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의 격차가 커질 것”이라며, 개인은 AI를 도구가 아니라 협업 상대로 대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지금 그는 무엇을 말하고 있나
2026년에도 김대식 교수는 여러 포럼과 강연에 나섰습니다. AGI가 510년 안에 본격화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업과 개인 모두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중 AI 경쟁, 데이터센터와 전력 문제, 교육의 변화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송파구 학부모 특강이나 교육청 초청 강연처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자리에도 자주 섭니다.
그는 기술 낙관론자도, 단순 비관론자도 아닙니다.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인간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지를 묻는 쪽입니다. 뇌과학자가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면, 인간이 무엇을 잃어버릴 수 있는지도 더 명확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김대식 교수는 단순히 “AI 전문가”나 “뇌과학자”로만 분류하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과학적 방법론으로 인간의 존재 이유를 계속 질문하는 지식인에 가깝습니다.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MRI와 AI 모델을 다루면서, 동시에 책과 강연을 통해 “빅 퀘스천”을 대중과 나누는 이중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메시지가 맞는지, 과장됐는지는 시간이 답할 것입니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 “AI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들어볼 가치가 있는 목소리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부분(특정 책 내용, 연구 논문, 최근 강연 핵심 등)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그에 맞춰 더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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