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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Tech 정보

현대자동차 ICCU 관련 이슈 및 경쟁력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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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CCU 기술 개요 및 현대차의 적용 현황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도입하면서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를 선보였다  . ICCU는 기존 차량에서 별도로 작동하던 온보드 충전기(OBC)와 DC-DC 컨버터를 하나의 모듈에 통합한 것으로, 고전압 구동 배터리와 저전압 12V 보조 배터리의 충전 관리를 일원화한 장치이다 . 이 통합 설계를 통해 차량 외부 전원을 구동 배터리에 충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양방향 전력 변환까지 가능해졌다. 즉, ICCU를 탑재한 E-GMP 기반 차량들은 V2L(Vehicle-to-Load) 기능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가정용 콘센트처럼 활용할 수 있으며,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에서 이러한 기능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차세대 22kW 양방향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모듈. OBC와 DC-DC 컨버터를 통합해 충전 용량을 높이고 V2L 등 양방향 전력공급을 지원한다 (이미지: 현대모비스)

ICCU는 차량 충전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며 E-GMP 차량의 배터리 팩 상부, 뒷좌석 아래쪽에 장착된다 . 특히 현대차그룹은 E-GMP의 800V 초고속 충전 체계를 구현하면서, ICCU와 모터·인버터를 활용한 첨단 충전부스터 기술도 도입하였다. 이는 차량이 400V급 충전기에 접속될 경우 모터 구동 인버터를 부스트 컨버터로 전환하여 입력 전압을 800V로 승압함으로써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 이러한 트랙션 통합 충전기술(traction-integrated OBC) 덕분에 아이오닉5는 일반 400V급 급속충전기에서도 평균 149kW 수준으로 충전되며, 800V 충전기 사용 시에는 평균 200kW에 달해 약 33% 높은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다 . 요컨대 ICCU는 고전압/저전압 시스템의 경계를 허물고 전력 변환을 최적화하여, 초급속 충전과 양방향 전력공급이라는 현대차 전기차의 핵심 기능을 가능케 한 혁신 기술로 평가되었다  .

2. ICCU 관련 최근 이슈: 성능 저하 및 고장 사례


ICCU는 높은 통합도와 혁신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결함 문제가 현대차 전기차 오너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었다. 2021년 아이오닉5 출시 초기부터 보고된 ICCU 고장은 차량 주행 중 돌연 계기판에 “전기차 시스템 점검” 경고가 뜨고 출력이 저하된 후, 결국 차량이 완전히 정지(일명 ‘벽돌’ 현상)하는 치명적 증상을 보인다  . 이는 ICCU 이상으로 고전압 배터리에서 12V 배터리로의 전력 공급이 차단되고 차량의 저전압 전장 계통 전원이 소진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차량이 스스로 방전되어 시동도 충전도 불가한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 일부 사례에서는 차량 정차 후 도어 잠금 등 모든 전장 기능이 먹통이 되어 탑승자가 갇히는 위험까지 보고되었다  . 이러한 ICCU 결함은 E-GMP 기반 전기차의 1% 미만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희박한 문제였지만 , 발생 시 충격파급이 큰 중대 결함으로 인식되었다. 전기차 동호회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멀쩡히 달리던 차가 순식간에 서 버렸다”는 불만 글이 속출했고, ICCU는 전기차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라는 자조까지 나올 정도로 소비자 불안을 키웠다  .

ICCU 결함의 기술적 원인으로는 저전압 회로의 과전압 및 열화가 지목되었다. 국토교통부와 현대차그룹 보고에 따르면, ICCU로 12V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간헐적으로 과도한 전압 피크가 발생하고 반복적인 충·방전 및 주행으로 인한 열적 부하가 누적되면서, ICCU 내부 저전압 제어 트랜지스터 소자가 손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이 소자의 고장으로 12V 회로의 안전 퓨즈가 순간적으로 끊어지며 앞서 언급한 주행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  . 현대차그룹은 초기 결함 원인을 파악한 뒤 ICCU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압 상승을 소프트 스타트 제어로 억제하고, 충전/주행 중 ICCU 내부 온도가 높아지면 냉각 펌프와 팬을 조기 가동하도록 로직을 개선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 그러나 이러한 SW 패치 위주 대응에도 불구하고 2022~2023년까지 ICCU 고장 사례가 이어지자, 현대차그룹은 2023년 전 차종을 대상으로 대규모 무상 점검/수리 캠페인을 벌였다 .

국토교통부 리콜 공시 자료: 2024년 12월 ICCU 결함으로 리콜된 현대차 아이오닉5. 12V 배터리 충전 불가로 주행 중 정지 위험이 리콜 사유로 명시되었다 . 아이오닉5·6, EV6 등 E-GMP 차량에 반복적인 리콜 조치가 이루어졌다.

2023년 한 해에만 국내에서 약 17만 대 규모의 전기차에 ICCU 무상수리가 이뤄졌으며 , 이후에도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자 2024년 3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의 공식 리콜이 단행되었다  . 2024년 12월 리콜에서는 국내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6, GV60 등 11만9,774대와 기아 EV6 5만8,608대 등 총 17만8천여 대가 대상이 되었고  , 미국에서도 같은 해 14만 대 이상, 인도에서도 1,744대가 추가 리콜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시정조치가 이루어졌다  . 리콜 내용은 ICCU 진단코드 검사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이상 징후가 확인된 차량에 한해 ICCU 모듈과 퓨즈를 교체하는 방식이었다  .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리콜 후에도 동일 증상이 재발하는 사례들이 보고되며 논란이 이어졌다  . 특히 2023년 3월 리콜을 받았던 차가 12월에 또다시 리콜 대상이 되는 등 반복 발병이 발생해, 차주들 사이에서는 “ICCU 결함은 도저히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라는 불안감도 표출되었다  .

현대차그룹은 “초기 개발 단계에서 다양한 차량 사용 환경에 대한 고려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추가 소프트웨어 로직 개선을 통해 재발 방지를 자신하고 있다  . 그럼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3년 이상 지속되어 현대차 브랜드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준 만큼, “전기차 기술의 과도기적 현상이라 하더라도 안전과 품질에 더 철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실제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ICCU 문제는 “고쳐서 써야 하는 애물단지”가 된 형국이라는 자조적 평가가 나오며 , 향후 징벌적 손해배상 가능성이 있는 북미 시장에서의 평판 악화를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

3.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사 기술 및 효율 비교


현대차가 ICCU를 통해 전력변환장치 일체화를 선도했다면, 중국 전기차 업계도 유사한 통합 전장 기술을 적극 개발하여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BYD는 일찍부터 파워트레인 핵심부품의 모듈화를 추진하여, 업계 최초로 8-in-1 전기구동 시스템을 양산화했다 . BYD의 8-in-1 전동화 시스템은 차량제어유닛(VCU),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력분배장치(PDU)와 함께 온보드 충전기(OBC)와 DC-DC 컨버터를 하나의 하우징에 통합한 것으로, 기존 개별 부품 대비 부피 16% 감소, 중량 10% 감소와 함께 부품 원가 및 조립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고 보고되었다 . 이러한 고도의 통합 설계로 BYD는 전력변환 계통에서 배선과 커넥터, 냉각장치 등을 공유하여 총원가를 최대 25%까지 절감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 통합형 파워일렉트로닉스의 선두주자인 BYD는 핵심 부품 대부분을 자사 생산으로 내재화하여, 부품 조달 비용을 낮추고 품질 제어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이는 배터리부터 반도체까지 수직계열화한 BYD의 강점으로, 가격 대비 성능에서 동급 글로벌 완성차를 압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실제로 BYD는 2023년 유럽에 소형 해치백 Dolphin을 출시하며 2만유로대(한화 3천만원대)의 공격적 가격을 책정해 현지 완성차 업계를 긴장시켰는데, 이는 자사 부품 기술 내재화로 가능한 가격 경쟁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한편 지리(Geely), 샤오펑(Xpeng), 니오(NIO) 등 중국 주요 신생 전기차 업체들도 자체 플랫폼에 통합형 충전장치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리차 그룹의 전기차들은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다수 모델에 양방향 충전 기능을 지원하는 온보드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샤오펑은 2022년 출시한 플래그십 SUV G9를 통해 중국 브랜드 최초로 800V 고전압 전기차를 선보였고, 이에 맞춰 자체 초급속 충전 인프라인 S4 슈퍼차저를 구축했다  . 샤오펑 G9은 5분 충전으로 약 200km 주행분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급속충전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S4 충전기의 최대 출력은 무려 480kW (670A)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 현재까지 중국 완성차 중 샤오펑 G9과 비야디(BYD) 일부 차종이 800V급 초고속 충전을 구현하고 있고, 다수의 주류 모델들은 400V 체계를 사용하지만 2024년 이후 출시되는 신모델들은 속속 800V 이상 고전압 아키텍처로 전환하는 추세다. 특히 BYD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1,000V 고전압 플랫폼인 슈퍼 e-플랫폼을 발표하며, 최대 1000kW(1메가와트)급 초고속 충전 기술을 공개했다  . BYD는 “5분 충전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한 혁신을 제시해 업계를 놀라게 했으며, 이러한 발표는 전통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마저 긴장시켜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태스크포스(TFT)를 출범하게 만든 배경이 되었다  . 요컨대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초고속 충전 속도와 통합 전장 기술 측면에서 빠르게 현대차를 추격 또는 일부 선도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현대차 ICCU와 유사한 대규모 결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아 기술 완성도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4. 가격 및 부품 공급망 경쟁력 비교


비용 경쟁력 측면에서 통합충전제어기(ICCU) 기술은 양날의 검이다. 하나의 모듈로 여러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부품 수와 무게를 줄이고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으나  , 한 부품에 고가 소재와 고사양 소자를 집중 투입해야 하므로 초기 개발 및 단가 부담이 크다. 현대차그룹의 ICCU에는 고전류를 처리하기 위한 대형 인덕터(reactor), 고전압 전력반도체 트랜지스터 등 값비싼 부품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ICCU 내부 변압기 역할을 하는 인덕터는 기존에 니켈계 자성 분말 코어로 제조되었는데, 니켈은 대표적인 희소 금속으로 가격이 높고 변동성도 커 원가 상승 요인이 되었다 .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고자 세계 최초 니켈 프리(FREE) 금속분말 코어를 개발하여 코일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소재비용을 낮추는 성과를 거두었다 . 이처럼 부품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ICCU 모듈 하나당 원가는 100만~200만 원대로 추산되며 대규모 리콜 시 모든 차량의 부품을 교체할 경우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2023~2024년 리콜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위주 대응을 선택한 배경에도, 전량 부품교체 시 발생할 비용 부담을 피하려 한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

공급망 측면에서 현대차 ICCU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설계·생산을 주도하고, 여기에 국내외 협력사의 반도체 및 부품을 조달하는 형태다. 반면 중국 기업 BYD는 배터리, 모터, 전력반도체 등을 내재화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지리자동차 역시 전장 핵심부품 자회사(예: VRE 등)를 통해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 샤오펑과 니오는 설립 초기부터 보쉬(Bosch), 비테스코(Vitesco) 등 글로벌 1차 벤더로부터 통합 전력변환 모듈을 공급받아 왔으나 , 최근에는 독자적인 전력전자 역량 확보를 위해 관련 부서를 강화하거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니오는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체 개발한 SiC 기반 파워트레인의 비중을 확대하고 생산 원가 절감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건비와 소재 조달비도 중국 완성차가 경쟁우위를 갖는 부분이다. 정부 지원으로 성장한 중국 현지 부품업체들은 글로벌 대비 저렴한 가격에 전력반도체, 커패시터 등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대량 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중국 전기차들은 가격 대비 높은 사양을 구현하고 있다 . 그 결과 BYD, MG, 체리(Chery) 등의 모델은 동급 현대차/기아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V2L 기능이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기본 탑재하여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품질 확보를 위해 검증된 부품만 사용한다는 원칙이 있고, 그에 따라 단가가 높더라도 신뢰성 있는 부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단순 가격비교만으로는 평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5. 충전 속도 및 양방향 충전 기능 비교


충전 속도와 양방향 충전 기술(V2L, V2G 등)은 현대차와 중국 경쟁사들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현대차 E-GMP 플랫폼은 800V 고전압 시스템을 바탕으로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아이오닉5의 경우 10%→80% 충전까지 약 18분이 소요된다(배터리 조건에 따라 평균 200kW 내외로 충전) . 기아 EV6 GT는 18분만에 10→80% 충전으로 약 300km 주행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홍보되었다. 이에 비해 중국 업체들은 2022년까지는 400V 차량이 주류여서 일반적으로 최대 150kW 수준의 급속충전을 지원했으나, 2023년부터 800V 차량이 등장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샤오펑 G9은 중국 전역에 구축 중인 S4 초급속 충전망을 활용할 경우 최대 480kW로 충전이 가능하고, 5분 충전에 200km 주행을 실현했다는 시연 결과가 있다  . BYD 역시 곧 출시할 신모델에 800V/1000V 시스템을 적용하고 60080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할 계획이며, 2025년까지 1000kW 충전기 수천 기를 설치해 5분 충전=주유 수준의 사용성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 지리자동차 산하 고급 브랜드인 지커(Zeekr)는 CATL의 첨단 킬린(Qilin)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에서 10분 충전에 주행거리 300400km를 추가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으며, 니오(NIO) 또한 500kW 초고속 충전기를 공개해 자사 차량에 순차 도입 중이다. 다만 니오는 배터리 교환식 스테이션 전략을 병행하여, 완전 방전 상태의 배터리를 3분 만에 새 완충 팩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충전 시간을 아예 제거하는 색다른 해법을 내세우고 있다.

양방향 충전 기능의 경우 현대차 ICCU 기반 차량들은 모두 V2L 기능을 기본 제공하며, 차내외 콘센트를 통해 최대 약 3.6kW의 전력을 외부 기기에 공급할 수 있다 . 이는 캠핑, 비상전원 등으로 활용도가 높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현대차그룹은 이를 “차량 어디서나 가전제품을 쓸 수 있다”는 메시지로 적극 마케팅해왔다  . 중국 업체들도 V2L을 빠르게 따라잡았다. BYD는 아토3(Atto 3), 돌핀(Dolphin) 등 대부분의 최신 승용 EV에 V2L 기능을 넣고 있으며, 출력은 차량 자체적으로 최대 3.3~3.6kW까지 지원한다  . MG(상하이차)의 MG4, ZS EV 등도 2.2kW V2L을 제공하고, 체리(Chery)의 오모다(Omoda) e5 역시 3.3kW V2L을 탑재했다  . 샤오펑 G9을 포함한 해당 회사의 최신 모델들 역시 V2L 어댑터로 약 3kW 출력을 외부로 뽑아 쓸 수 있으며, 지커 001 등 지리차 계열도 최근 모델에 V2L이 빠짐없이 적용되는 추세다. V2G/V2H(Vehicle-to-Grid/Home) 기술은 양방향 충전의 확장 개념으로, 전력망이나 가정에 차량 전력을 송전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양산 전기차 중 V2G를 본격 구현한 사례는 일본 닛산 리프가 일부 실증한 정도이고, 현대차나 중국 메이커들은 아직 V2G를 상용화하진 않았다. 그러나 하드웨어적으로는 V2G 지원 가능한 차량들이 늘고 있어, 별도의 양방향 충전기만 갖춰지면 향후 전력망 연계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도 아이오닉5 등을 활용한 V2G 시범사업을 유럽 등에서 진행한 바 있고, 니오는 배터리 교환 후 남은 에너지를 그리드에 활용하는 V2G 개념을 구상하고 있다. 결국 충전 편의성 측면에서 현대차와 중국 경쟁사들은 V2L을 기본 옵션화하며 비슷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지만, 급속충전 속도 경쟁에서는 중국이 대용량 충전 인프라 투자와 고전압 플랫폼으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상황이다.

6. 현대차의 향후 개선 계획 및 전략


현대자동차그룹은 ICCU 결함으로 인한 품질 논란에 대응하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면의 개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강건화를 통해 기존 차량의 결함 재발을 막는 데 집중한다. 2023년 말 시행된 업데이트에서는 저전압 배터리 충전 시 전류 서지(surge)를 완화하는 제어 로직과, ICCU 작동온도를 낮추기 위한 냉각 시스템 제어 최적화가 포함되었다 . 현대차 관계자는 “리콜 이후 개선 SW가 적용된 차량에서 일부 ICCU 고장이 재발한 사례를 확인했고, 근본 원인 파악 및 추가 대책 개발을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 밝혔으며  , 문제가 있는 차량에 대해서는 선제적 부품 교환 등 고객불편 최소화 조치를 약속했다 .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통합 충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2024년 10월 공개한 바에 따르면, 기존 대비 충전 용량을 높여 AC 22kW까지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ICCU가 개발 중이다 . 이 차세대 양방향 ICCU는 자체 개발한 3중 병렬 전력회로를 적용하여 전력 밀도를 높이고, 충전속도를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 이는 향후 11kW급 3상 AC 완속충전기는 물론 더 강력한 전력 공급에서도 단일 모듈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내연차 대비 부족했던 AC 충전 속도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또한 앞서 언급한 니켈 프리 인덕터 코어와 같이, 희귀 금속 의존도를 낮추고 발열을 줄일 신소재를 개발함으로써 원가 경쟁력과 내구성을 동시에 잡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 전력반도체 부품에도 실리콘카바이드(SiC) 기술 도입이 예상되는데, SiC는 기존 실리콘 대비 스위칭 손실이 적어 효율을 높이고 발열을 낮출 수 있어 차세대 전력변환장치의 핵심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2024년 이후 출시될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기반 전기차 라인업에 개선된 전장부품을 적용하고, 과거 ICCU 결함으로 인한 신뢰성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드웨어 설계를 보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질 신뢰 회복을 위한 조직적 대응도 병행된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품질과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다”는 경영 철학을 누차 강조해왔으며  , ICCU 사태 이후 전기차 품질 점검과 사후관리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BYD 등의 도전에 대응하여 배터리 기술 내재화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는 등  , 핵심 부품의 기술 주권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이는 향후 배터리-차량-충전 시스템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갖춤으로써, 부품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혁신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리하면 현대차는 ICCU 사태의 교훈을 바탕으로, 품질 개선, 비용 절감, 기술 선도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전개 중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신뢰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향후 ICCU를 비롯한 전기차 전장품에 대해 한층 엄격한 검증과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7. 산업 및 소비자 반응


ICCU 결함 이슈는 전기차 산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 여러 가지 파장을 일으켰다. 먼저 산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전기차는 내연기관 130년에 비하면 보급 10여년의 초기 단계라 이러한 문제가 나오는 것”이라며 신기술 성장통으로 이해하는 한편  , “차량 안전성과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심각하며 특히 미국에선 소송 리스크가 큰 만큼 현대차그룹이 매우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 즉 기술적 문제는 개선되겠지만, 고객 신뢰 손상에 따른 상업적 타격을 경고한 것이다. 실제로 2023~2024년 잇따른 대규모 리콜로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잔존가치 하락 우려가 나오고, 일부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세 영향을 거론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신속히 리콜을 실시하고 문제가 된 부품을 평생 보증수리해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미국의 경우 아직 ICCU로 인한 인명 피해나 사고 보고는 없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현대차가 조기에 리콜 조치를 취한 것은 선제 대응으로 긍정적으로 볼 측면도 있다는 견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초기에는 당혹과 불안이 컸다. 아이오닉5 오너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공간에는 “현대차 EV는 사고 싶어도 ICCU 때문에 망설여진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구매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이 감지되었다  . 심지어 일부 예비 오너들은 “ICCU 문제로 현대차 대신 타 브랜드 EV로 눈을 돌린다”거나, 리콜 후 재발 사례가 전해지자 “이러다 현대차 전기차=결함차로 낙인 찍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타냈다 . 이러한 여론을 의식하여 현대차는 공식 보도자료와 설명회를 통해 “SW 업데이트 후 추가 문제 발생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거듭 강조했고  , 이후 2025년 들어 신규 출고 차량에서는 ICCU 고장이 사실상 보고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불안감 진화에 힘쓰고 있다 . 다행히 2024년 하반기 이후 EV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국내외 판매는 큰 침체 없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ICCU 이슈가 시장 캐즘(Chasm)으로 번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물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두고 보자”는 신중론이 남아있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무상수리와 보증 연장 등 제조사의 조치에 따라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경쟁 제조사들도 품질 관리에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업계는 현대차 ICCU 결함 뉴스를 신속히 입수하여 자사의 유사 부품 결함 여부를 자체 점검하고, 홍보에서는 “당사의 V2L 기술은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는 식으로 품질 우위를 은근히 내세우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신뢰성이 경쟁의 핵심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한 번의 결함이 기업 평판에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산업 전반으로 보면, 통합 전력제어 기술의 중요성과 함께 안전성 표준에 대한 논의도 촉발되었다. 정부 기관과 표준화 단체에서는 ICCU와 같은 고전압 전장품의 안전 기준 강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결함 시 비상 전원 공급 유지나 화재 예방 대책 등 설계 기준을 재점검하는 움직임이 있다.

결론적으로 현대자동차의 ICCU 이슈는 새로운 기술 도입의 위험성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 어려움을 계기로 제품 완성도 제고와 혁신 지속이라는 과제를 안게 되었고, 소비자들은 제조사의 대응을 지켜보며 성숙한 피드백을 보내고 있다. 향후 현대차가 개선된 기술과 신뢰 회복으로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되며, 경쟁사들과의 기술 경쟁 또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비교: 현대차 ICCU vs 중국 주요 업체 기술 현황


비교 항목 현대차그룹 (ICCU 적용) BYD (비야디) Geely (지리차) Xpeng (샤오펑) NIO (니오)
전력변환 통합 설계 OBC + DC-DC 일체형 ICCU (E-GMP 플랫폼, 2021~) . 모터 인버터를 활용한 800V 부스트 충전 통합  8-in-1 통합 파워트레인: OBC·DC/DC 등 통합 . 자사 설계·생산으로 수직계열화 다수 모델에 통합형 충전 모듈 적용 (SEA 플랫폼). 부품 자회사 통한 자체 공급망 구축 공급사 통합모듈 채용 (초기). 최근 자체 통합 설계 강화 추세. 800V 플랫폼(G9)으로 통합 수준 확대 공급사 통합모듈 채용 (Bosch 등). 자체 SiC 기반 인버터·충전기 개발 추진 중
아키텍처 전압 800V (E-GMP 전차종). 400V 충전기 대응 부스트 회로 내장  400V 주류, 2023년부터 800V 일부 적용. 1000V 플랫폼 발표 (양산 예정)  400V (대부분 차종). 프리미엄 모델에 800V 검토 중 800V (G9 등). 중국 브랜드 첫 800V 양산  400V (전차종). 2024년 말까지 800V 전환 계획 없음 (배터리교환 전략)
온보드 충전기 용량 10.5~11kW AC (단상, 7kW급도 지역별 적용). 차세대 22kW 3상 ICCU 개발 중  7~11kW AC (단상/3상, 차종별 상이). PHEV용 6.6kW 등도 자체 생산 7~11kW AC (모델에 따라 상이). 표준 사양 준수 11kW AC (3상, G9 등 고급형). 보급형은 7kW 단상 11kW AC (3상 지원). 20kW 홈충전기 옵션 (듀얼채널) 제공
최대 DC 급속충전 이론상 350kW (800V\u2192350kW). 실사용 평균 200~230kW . 18분 내 10→80% 기존 150kW급 (400V차). 신형 플랫폼 500~1000kW 목표 . 5분에 400km 주행 발표  150~240kW (400V, 모델별 다양). CATL 킬린 배터리로 10분 80% 충전 홍보 480kW 지원 (전용 S4충전기 이용, 800V) . 5분에 200km 충전 시연  180kW (400V, 100kWh 배터리 기준). 500kW 충전기 공개, 향후 차량 대응 예정
양방향 충전 기능 V2L 기본탑재 (실외 3.6kW, 실내 16A 콘센트) . V2H/V2G는 미지원 (추후 예정) V2L 기본탑재 (2.2~3.3kW, 어댑터 사용)  . V2G 시험 중 V2L 지원 (신차 대부분 탑재, 2~3kW 수준). V2G 미상용 V2L 지원 (어댑터 사용, ~3kW). V2G 미지원 V2L 미지원 (기존차 미탑재, 향후 가능성). 배터리 교환식 (V2G 별도개념)
주요 결함/이슈 사례 ICCU 결함으로 다수 리콜 (2021~2024)  . 12V 배터리 미충전→차량 정지  주요 결함 공개 사례 없음 (’23년 조향장치 결함 리콜 있었으나 충전계통 無). 배터리 화재율 낮음 홍보 특별한 결함 이슈 알려진 바 없음. (일부 모델 소프트웨어 결함 리콜 사례 있으나 경미) 초기품질 양호, 충전 관련 결함 보고 없음. (일부 차량 도어 트림 이슈 등 경미) 특별한 결함 보고 없음. (일부 차량 배터리셀 수율 이슈로 출고 지연 사례)
부품 공급망 현대모비스 내부생산 + 외부반도체 조달. 일부 희귀소재 사용 (니켈 등) . 품질 우선 설계 자체 부품 생산 (배터리, 반도체, 전장 100% 내제화). 원가 경쟁력 우수  자체 + 협력사 병행. (배터리 CATL, 전장 독자/보쉬 혼용). 중국 내 공급망 활용 협력사 의존 초기 → 점차 자체개발 확대. (배터리 CALB, 전장 보쉬 등). 충전인프라 자체 구축 협력사 의존 (배터리 CATL, 전장 보쉬 등). 교환식 배터리 스테이션 자회사 운영 (배터리자산 보유)
비용/가격 경쟁력 통합화로 부품수 감소, 원가 25% 절감 효과 . 그러나 결함 대응 비용 증가. 차량 가격은 동급 대비 보통 부품 내제화로 낮은 단가 실현 . 동급 대비 차량 가격 저렴. (예: 돌핀 유럽 €20k대 ) 중국 내 생산비 저렴, 가격 경쟁력 양호. 글로벌 진출 모델은 가격 경쟁력 높임 인건비 등 절감으로 공격적 가격 책정. (G9 중국 시작가 3만$대) 기술 대비 가성비 호평 프리미엄 지향으로 가격 높음. 배터리 구독 등 새로운 가격 모델 도입. 원가 절감 노력 진행중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공식 발표 및 리콜 보고, 국내외 언론 보도 (인더스트리뉴스, 뉴스is, 조선Biz 등), 전문지(InsideEVs, IDTechEx) 자료     등. 각주 번호는 해당 출처의 일치 내용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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