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3일, 2026학년도 수능시험장 중 한 곳에서 한 수험생이 답안지에 수험번호를 기입하고 있다. 이번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특히 국어 영역의 난도가 매우 높아, 일각에서는 2024학년도 이른바 ‘불수능’에 버금간다는 반응도 나왔다 . 실제로 응시생들의 44.6%가 이번 수능이 “매우 어려웠다”고 답해, 전년도 같은 설문에서의 19.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 종합적으로 국어·영어·수학 주요 과목 모두 전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국어 영역: ‘불수능’ 수준의 난이도
올해 수능 국어 영역(언어와 매체)의 난이도는 최상위권 변별력을 가를 정도로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추산에 따르면 국어(언어와 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으로 예상되는데,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을 넘으면 어렵다고 간주한다 . 참고로 최근 5년간 국어 영역(언어와 매체) 표준점수 최고점 추이를 보면:
• 2022학년도: 149점
• 2023학년도: 134점
• 2024학년도: 150점 (역대 최고 난도, ‘불수능’)
• 2025학년도: 139점
• 2026학년도: 147점 (올해, 매우 어려움) 
위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2024학년도에 최고점 150점으로 ‘불수능’이라 불렸던 수준에 올해 국어가 근접한 것이다 . 국어 선택과목 중 화법과 작문의 표준점수 최고점도 143점으로 추산되어 전년도(136점)보다 7점이나 높아졌다 . 한 입시 전문가는 “학생들이 1교시(국어)부터 상당히 당황했을 것”이라며, 올해 수능에서 최상위권 당락을 가를 핵심 과목은 국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국어 영역 내세부적으로는 독서 영역의 일부 문항이 매우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어려운 문항으로 독서 8번과 12번, 문학 34번, 화법과 작문 40번, 언어와 매체 36번 등이 언급되었다 . 한 국어 교사는 *“올해 수능은 독서 영역에서 학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으나, 문학과 선택과목 난도를 확실히 낮춰 균형을 맞췄다”*고 분석했다 . 이는 일부 문항의 난이도를 높이되 다른 영역은 평이하게 함으로써 전체적인 난이도 균형을 맞추려 한 출제 의도로 해석된다.
수학 영역: 전년 대비 약간 어려워져
수학 영역 역시 지난해보다 약간 난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 대비 다음과 같이 상승했다 :
• 미적분: 작년 140점 → 올해 141점
• 기하: 작년 139점 → 올해 140점
• 확률과 통계: 작년 135점 → 올해 139점
위 수치들은 세부 선택과목 모두 전년에 비해 난도가 올라갔음을 보여준다. 한편 일부 교육 전문가는 2026학년도 수능 수학은 지난해 본수능과 유사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 특히 공통과목(수학Ⅰ, 수학Ⅱ)에서 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등장하여, 수험생들이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 즉, 평이한 문항 구성 속에서도 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제들이 출제되어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영어 영역: 1등급 비율 최저 수준
올해 영어 영역 또한 상당한 난도로 인해 상위권 학생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입시기관은 영어 1등급 획득 예상 비율을 3.8%로 추정하였는데, 이는 전년도 6.2%보다 2.4%포인트 낮은 수치이며, 2024학년도 기록한 4.7%보다도 낮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 비율이 이처럼 낮다는 것은 그만큼 만점 받기가 어려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영어 영역에 대해 “내용이 지나치게 어려운 지문은 배제했지만, 보기 문항의 오답 매력도를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한다 . 쉽게 말해 지문의 난해함보다는 선택지 함정이 교묘하게 설계되어 정답을 가려내기 까다롭게 출제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출제 기조로 인해 평소 상위권 학생들도 일부 문제에서 혼동을 겪으면서, 90점 이상 고득점을 받은 학생 비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응시생 증가와 의대 정원 감소의 영향
난이도 상승과 더불어 경쟁 환경 자체도 한층 치열해졌다. 2025년 실시된 이번 수능에는 재학생 응시자 수가 전년 대비 9.1% 증가했는데, 이는 2007년생 ‘황금돼지띠’ 출생자의 많은 진학으로 졸업생 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 반면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의대 정원(정원 내 기준)은 지난해 4,485명에서 올해 3,016명으로 크게 줄었다 . 즉, 시험을 보는 학생은 많아지고 정원은 줄어들어, 상위권 특히 의대 진학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상황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학생 증가가 중상위 구간을 더 빽빽하게 만들어 동점자가 폭증할 것이고, 의대 모집인원 감소로 정시에서 의·치·한·약 최상단 커트라인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즉, 중상위권에서는 동일한 점수를 받은 인원이 많아지고, 최상위권 대학들의 합격선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수험생들은 이러한 점수를 둘러싼 세밀한 경쟁 구도까지 고려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이 되었다.
탐구영역 선택에 따른 유불리
탐구 영역에서는 선택 과목에 따라 난이도 편차로 인한 유불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공계 수험생들이 유리한 등급을 노리고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일명 ‘사탐런’ 현상은 올해도 이어졌는데 , 정작 선택 과목에 따라 난이도가 엇갈리면서 득실이 나뉘었다. 예를 들어:
• 사회탐구 과목 중 가장 많은 수험생(전체의 약 36%)이 선택한 사회·문화는 전년 대비 어렵게 출제되었다. 반면 30.8%가 응시한 생활과 윤리는 비교적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
• 과학탐구 영역에서도 응시자가 많았던 지구과학 I(35.3% 응시)은 작년보다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생명과학 I(34.3% 응시)은 전년보다 어려운 문제들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
이러한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는 수험생들의 유불리를 좌우하는 변수가 된다. 특히 이미 수시전형에 합격했더라도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이 취소될 수 있는데, 자신이 선택한 탐구 과목이 예상보다 어려웠을 경우 최저학력 기준 점수를 채우지 못해 수시에서 탈락하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 .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탐구 영역 선택에 따른 위험 부담까지 고려해야 하며, 단순히 쉬워 보이는 과목을 선택하는 전략의 득과 실을 신중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전문가 조언 및 입시 전략
예년보다 어려웠던 수능 이후, 전략적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우선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원 가능성이 있는 대학들의 범위를 최대한 넓게 설정해 놓고, 수시/정시 등 각 전형별 대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넓은 범위의 지원 가능 대학을 정한 뒤 전형 방법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즉, 한 가지 가능성에만 집중하기보다 여러 시나리오를 열어두고 대비함으로써 불확실한 입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 수능은 전반적인 난이도 상승으로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을 준 만큼, 이후 대학 지원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난도가 높았던 시험일수록 정확한 성적 진단과 치밀한 전략 수립이 합격 여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남은 일정 동안 본인의 성적대를 고려한 최적의 지원 전략을 마련하여, 어려운 시험으로 높아진 경쟁을 슬기롭게 돌파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2026학년도 수능 난이도 관련 보도자료 및 입시기관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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