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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ralink 기술의 의료 분야 혁신과 과제 머스크 의료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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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ralink 기술 현황과 초기 임상 적용 사례

Neuralink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2016년 일론 머스크(Elon Musk)에 의해 설립되었다 . 이 회사는 머리뼈에 동전 크기의 칩(임플란트)을 이식하여 뇌 신경 신호를 디지털 기기로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Neuralink의 최신 뇌 임플란트 N1 칩은 지름 약 2cm로 동전 여러 개를 포갠 정도의 크기이며, 내장 배터리와 1,000개 이상의 전극으로 구성된다  . 이 칩에서 뻗어나온 머리카락보다 가는 전극 “실”들이 뇌 표면에 정교하게 삽입되어 뇌세포 활동 전기를 감지한다. 수집된 뇌 신호는 무선으로 외부 기기(예: 스마트폰 앱)로 전송되어 명령으로 해석된다 . 머스크는 이 칩을 “머릿속에 넣는 작은 핏빗(Fitbit)”에 비유하며, 피부 밖으로 돌출되는 부분 없이 두개골과 같은 높이로 이식되고 무선 충전된다고 설명했다  .

Neuralink는 초기 연구 단계에서 돼지와 원숭이에 임플란트를 이식하여 기술을 검증했다. 2020년 8월에는 생방송 시연을 통해 뇌에 칩을 삽입한 돼지 “거트루드(Gertrude)”의 신경 신호를 실시간으로 보여주었다  . 2021년 4월에는 원숭이 “페이저(Pager)”가 두뇌에 이식된 칩을 이용해 생각만으로 화면 속 **핑퐁 게임(Pong)**을 하는 영상을 공개하여 BCI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 이 시연에서 원숭이는 조이스틱을 사용하지 않고도 팔을 움직이는 생각만으로 커서를 제어했고, Neuralink 칩은 2,000개 이상의 전극으로 원숭이 뇌 운동피질의 신호를 읽어 움직임을 예측했다 .

Neuralink 기술은 2023년부터 인체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2023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Neuralink에 첫 인체 임상시험 승인을 내주었으며 , 같은 해 9월 임상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2024년 1월, 애리조나주의 척수 손상 환자인 놀란 아버(29세)가 **세계 최초 Neuralink 칩 이식 환자(P1)**가 되어 뇌에 N1 칩을 삽입받았다  . 수술은 로봇 보조 하에 진행되었고, 환자는 하루 만에 퇴원할 정도로 절차가 간소화되었다고 보고되었다【… 수술이 로봇 보조하에 진행되었고 환자는 하루 만에 퇴원할 정도로 회복이 빨랐다 . 이 첫 환자는 이후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를 움직여 체스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인터넷을 탐색하는 능력을 선보였으며, “완벽하진 않지만 삶이 이미 크게 변화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 2024년 8월에는 두 번째 환자에게도 칩 이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현재까지 두 명의 임상 대상자가 Neuralink 칩을 사용 중이며, 추가 피험자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 2025년 기준 Neuralink는 중증 신경장애 환자 10명 규모의 초기 임상(PRIME 연구)을 수행 중이다 .

다음 표는 Neuralink 기술 개발과 의료 적용 관련 주요 이정표를 연도별로 정리한 것이다:

연도 주요 이정표 및 임상 진전
2016 Neuralink 설립 (일론 머스크 등 공동 창업)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MI) 개발 시작.
2019 수천 개 전극으로 뇌신호를 읽는 초기 BMI 시스템 설계 공개 . 뇌 임플란트와 수술용 로봇 프로토타입 개발.
2020 돼지 실험 공개 시연: 뇌에 칩을 이식한 돼지의 실시간 신경신호 시연 (“머리에 넣는 Fitbit” 칩 공개)  .
2021 원숭이 실험: 원숭이가 두뇌 칩으로 생각만으로 Pong 게임 조종 . 머스크, “초기 제품은 마비환자가 생각만으로 스마트폰을 엄지손가락보다 빠르게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 . 차후 뇌-척수 신경다리 구현 목표 천명 (마비 극복) .
2022 미 FDA, 초기 인체시험 신청서 보완 요구 및 동물실험 윤리 논란 대두 – 동물 테스트 과정에서 과속 진행과 안전 문제 지적 . 이후 기술 개선 및 안전성 데이터 축적.
2023 인체 임상시험 승인: FDA가 Neuralink의 1상 임상시험을 승인 (5월) . 같은 해 9월부터 척수손상 환자 대상 참가자 모집 시작.
2024 1월 첫 번째 환자 뇌 칩 이식 수술 성공 (척수손상으로 사지마비된 29세 남성). 수술 직후 신경 신호 탐지 확인 .
2024 3월 1호 환자, 뇌 임플란트로 컴퓨터 체스 게임 플레이 영상 공개 – 생각만으로 커서 이동 및 클릭 구현 .
2024 8월 두 번째 환자 칩 이식 성공 . 1호 환자에서 발생했던 미세 전극 “재흡수 현상” 개선 확인 (전극 일부가 이식 후 위치 이탈하여 신호 감소했던 문제가 안정화됨).
2024 9월 시각피질 자극을 통한 시력 회복용 칩 “Blindsight”, 미 FDA Breakthrough Device 지정 . 이는 양쪽 눈 및 시신경을 잃은 시각장애인에게도 시각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함 .
2024 12월 세 번째 환자 칩 이식 (루게릭병 환자, 언어 상실자). 이후 이 환자는 뇌 신호로 컴퓨터 동영상 편집 및 합성 음성으로 자가 내레이션에 성공하여 화제가 됨  .
2025 5월 언어 기능 복원용 뇌 임플란트, 미 FDA Breakthrough Device 지정 – 뇌신호를 해독해 말하지 못하는 환자의 의사소통을 돕는 기기로 ALS, 뇌졸중 등 환자 대상 .

Neuralink의 의료 분야 혁신 잠재력

Neuralink의 뇌 임플란트 기술은 기존의 보조공학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중증 신경장애의 새로운 치료 및 재활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선, **척수 손상이나 루게릭병(ALS)**으로 사지 마비가 된 환자들은 Neuralink를 통해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나 휠체어 등을 제어함으로써 의사소통과 일상 활동의 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 실제로 첫 임상 환자들은 화면 키보드로 SNS에 글을 올리거나 인터넷을 탐색하고, 간단한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데 성공했다 . 특히 언어 구사가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뇌신호를 직접 해독하여 컴퓨터에 문자 입력이나 음성 합성을 할 수 있게 되면 “보이지 않는 타자기”를 얻는 셈이 된다. 2025년 FDA가 혁신기기로 지정한 Neuralink의 언어복원 임플란트는 바로 이러한 응용으로, ALS나 뇌졸중으로 말을 잃은 이들이 다시 의사소통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 뇌에 저장된 단어와 문장 구성 신호를 해독해 문자나 음성으로 변환함으로써, 환자는 생각만으로 대화에 참여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한 가지 혁신적 응용은 시각 장애의 극복이다. 기존의 의학으로는 눈이나 시신경이 완전히 손상된 실명 환자에게 시력을 되돌려주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Neuralink는 시각皮質 직접 자극을 통해 이 문제에 도전하고 있다. 2024년 Neuralink가 발표한 실험용 임플란트 “Blindsight”는 카메라로 획득한 시각 정보를 뇌 후두엽의 시각 영역에 전기 자극으로 전달하여 뇌가 직접 ‘보도록’ 하는 장치이다  . 머스크는 “심지어 선천적 시각장애인도 처음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으며, 초기 구현 단계에서는 마치 초창기 비디오게임 수준의 낮은 해상도 영상이 보이겠지만 기술 개선으로 점차 선명한 시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 이 기술이 현실화된다면, 망막이나 시신경이 손상된 환자들도 외부 장치와 뇌 임플란트만으로 주변 세상을 인지하는 혁신을 누릴 수 있다.

Neuralink가 가져올 또 다른 변화는 신경계 기능의 전반적 복원과 강화이다. 머스크는 Neuralink의 장기 목표로 **“모든 신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언급한 바 있는데 , 이는 궁극적으로 알츠하이머나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 등의 운동장애,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까지도 정밀한 뇌 자극과 기록으로 치료하거나 개선하는 비전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Neuralink 칩이 뇌 깊은 곳의 신경회로를 자극하여 뇌전증 발작을 미리 감지·억제하거나, 우울증 환자의 비정상적인 뇌 활동을 교정하는 식의 연구도 잠재적으로 가능하다. 이는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인 뇌심부자극기(DBS)나 미주신경자극기(VNS) 등의 신경자극 치료법을 한층 발전시킨 형태로 볼 수 있다  . 더 나아가 머스크는 뇌-척수 인터페이스를 통해 척수 손상으로 끊어진 신경 신호를 재연결함으로써 하반신 마비 환자가 다시 걸을 수 있는 미래상도 제시했다 . 즉, 뇌에 삽입된 칩이 생각으로 움직이려는 신호를 포착해 무선으로 척수 하부의 임플란트에 전달하고, 그 임플란트가 해당 근육신경을 자극하여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신경 바이패스”가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기술이 성공하면 현재 의학으로는 회복 불가능한 완전 마비 환자의 운동 기능 복원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그 밖에도 Neuralink의 고대역폭 뇌기록 능력은 신경과학 연구에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여, 인간 뇌가 어떻게 움직임이나 말을 생성하고 정보를 저장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뇌 질환 환자들의 신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면 질병의 진행 양상을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에 활용할 수도 있다. 예컨대, 치매 환자의 Neuralink 칩이 뇌파 변화를 지속 모니터링하여 퇴행 속도를 예측하고 자극 치료 시점을 조절하는 식의 활용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이러한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의 의료 적용은 전반적으로 중증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 신경질환 치료법의 혁신, 의사소통과 감각 보조 수단의 획기적 발전 등을 이끌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환자 안전 및 의료 윤리 쟁점

Neuralink와 같은 침습적 뇌 임플란트 기술이 의료 현장에 도입될 경우, 환자 안전과 의료 윤리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상당하다. 첫째로, 침습 수술의 위험성이다. 두개골을 뚫고 뇌조직에 전극을 삽입하는 수술은 감염, 출혈, 뇌조직 손상 등의 위험을 수반한다. 실제로 Neuralink는 동물실험 단계에서 임플란트로 인한 뇌 부종, 감염, 신경 손상 등이 일부 발생하여 실험 동물 12마리를 안락사시킨 기록이 드러나 논란이 되었다  . 이러한 위험은 인간에게도 유사하게 우려되며, 한번 삽입된 장치를 제거하거나 교체하기도 어려워 장기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 임플란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저하되거나 고장날 경우, 추가 수술 없이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기 신뢰성과 내구성도 중요한 안전 이슈이다  . 현재까지 보고된 바로는 첫 임상환자에서 수술 후 미세전극 일부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초기 1,024개 중 상당수 전극 채널 신호가 소실되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후 안착이 안정되어 회복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예에서 볼 수 있듯, 신체 내 영구 이식되는 의료기기의 특성상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임상 시험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

둘째로, 개인 정보 및 사생활 보호(프라이버시) 문제이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문자 그대로 인간 두뇌의 데이터를 읽어들이는 기술이므로, 이 데이터의 처리와 보호가 매우 민감한 윤리 문제가 된다. 뇌 임플란트가 포착한 신경 신호에는 단순 움직임 의도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사적인 생각이나 감정 상태를 유추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 만약 이러한 뇌 데이터가 해킹당하거나 무단으로 수집된다면, 환자의 가장 내밀한 사생활이 침해당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Neuralink와 같은 BCI 기기가 해킹되어 사용자의 의도와는 다른 신호를 외부에서 주입하거나, 뇌 신호를 엿봐 개인 비밀번호나 은밀한 생각을 탈취당하는 사이버 보안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 다행히 현재 Neuralink 임플란트는 인터넷에 직접 연결되지 않고 폐쇄형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교적 해킹 위험이 낮다고는 하나  , 기술이 발전하여 기기 간 무선 통신 범위가 확대되면 보안 취약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철저한 암호화와 접근 통제가 필수적이다. 또한 수집된 뇌신호 데이터의 저장 및 활용에 있어서도 환자 동의 및 투명한 관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의료진과 연구자가 임상 데이터를 공유할 때 식별 정보 비식별화 조치와 엄격한 윤리심의 통과가 요구된다  .

셋째, 윤리적 승인과 인체실험 한계의 문제이다. 새로운 의학기술이라 할지라도 환자의 안전과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의료 윤리 원칙은 흔들려선 안 된다 . Neuralink의 경우,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첨단 뇌 임플란트인 만큼 초기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상당한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한다. 임상 연구에 참여하는 마비 환자들은 기술의 잠재적 이익(자율성 회복)을 얻기 위해 스스로 윤리적 실험대상이 되는 위험을 받아들이는 셈이다 . 이러한 상황에서 연구자와 기업은 참가자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과 동의(인폼드 컨센트)**를 확보해야 하며, 과장된 기대나 압박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Neuralink가 초창기 일부 정보를 학계와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고, 임상시험 등록 정보를 공개 데이터베이스(ClinicalTrials.gov)에 올리지 않았던 점 등은 과학계의 비판을 받았다  . **“언론 발표로 과학을 대신하려 한다”**는 지적이 있을 정도로, Neuralink는 머스크의 SNS 발표를 통해 주요 소식을 전하는 경향이 있어 외부 전문가 검증 기회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 이는 환자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2022년에는 Neuralink의 동물실험 윤리 논란이 불거지자 미국 농무부가 조사를 실시했고, 2023년에는 미국 교통당국이 실험용 기기 및 조직의 부적절한 운송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등  , 규제기관의 감시가 이루어졌다. FDA 또한 초기 임상 승인 전에 기기 과열, 전선 이동 위험 등 여러 안전성 우려사항을 지적하여 Neuralink 측에 추가 자료 제출과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

아울러,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의 권리와 복지도 중요한 윤리적 고려사항이다. 예를 들어 임상 연구가 끝난 후 참가자가 그 임플란트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제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다. 현재로선 연구 목적 상 일정 기간 모니터링 후에는 기기를 제거하거나 비활성화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 참가자는 한때 누렸던 능력을 다시 잃게 되는 잔인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 생명윤리 전문가들은 이러한 “임상시험 후 접근권” 문제에 대해, 혁신 의료기술을 조기에 제한적으로 제공할 때 연구 종료 후에도 환자가 계속 혜택을 누릴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동시에, 상업적 기업이 주도하는 임상에서 이익 충돌을 관리하고 공익을 확보하는 것도 윤리의 큰 축이다 . Neuralink처럼 거대 자본이 투입된 회사는 혁신을 이루는 동인인 동시에, 수익 압박으로 인한 성급한 상용화나 정보 비공개 등의 유혹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독립적인 윤리위원회와 규제기관의 감시, **데이터 공개와 동료 평가(peer review)**를 통한 투명성 확보가 환자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

요약하면, Neuralink 기술을 인간에게 적용함에 있어 의료진은 위험 대비 편익을 면밀히 저울질해야 하며 , 환자의 자율성과 존엄성,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 또한 임상시험은 단계적으로 진행하면서 과학적 검증과 윤리적 타당성을 축적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명확한 윤리·법률 기준 마련이 사회적으로 요구된다 .

의료 시스템 및 사회적 영향

Neuralink와 같은 첨단 뇌기기 기술이 보편화된다면, 전통적인 의료 시스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의료 비용과 접근성 측면에서, 이러한 첨단 수술과 기기는 초기에 상당히 고가의 의료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뇌수술 전용 로봇, 일회용 수술 도구, 임플란트 자체의 제조 단가 등을 고려하면, 한 명의 환자에게 Neuralink 칩을 이식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매우 클 것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추산된 Neuralink 임플란트 수술 비용은 약 1만 달러(천만 원) 이상으로 예상되며, 사후 관리 비용까지 합치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 이러한 비용은 당연히 건강보험의 지원 여부에 따라 환자 개인 부담에 큰 차이를 만든다. 중증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는 치료라면 공공보험이나 정부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겠지만, 의료 재정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 보면, 마비 환자가 Neuralink를 통해 자립 능력을 얻어 간병인 고용이나 장기간 재활치료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면 사회 전체 의료비 측면에서는 이득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의료 접근성 차원에서도, 초기에는 이러한 최첨단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임상시험 단계에서는 일부 선발된 지원자만 참여하고, 설령 상용화되더라도 고도의 전문 인력이 있는 대형 센터에서 제한적으로 시술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지역적·경제적 의료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도시의 선진 의료기관과 농촌 지역 병원 간, 부유층과 저소득층 간에 최첨단 뇌기기 접근성 차이가 벌어지면 의료 불평등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 특히 머스크가 추구하는 먼 미래의 BCI가 건강한 사람의 능력 증강까지 목표로 할 경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부자들만 인지능력 향상 혜택을 누리는 사회적 불균형 문제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 따라서 Neuralink 기술이 의료 현장에 도입될 때 어떤 적응증에 우선 적용하고, 보험 급여를 어떻게 설정하며, 누구에게 우선 혜택을 줄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

Neuralink는 의료 인력의 역할과 교육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우선 신경외과 의사들의 역할이 확대되고 전문화될 것이다. 뇌 임플란트 수술은 기존의 뇌심부자극기(DBS) 수술과 유사하지만 더 정교한 로봇 운용과 뇌피질 미세구조 해석이 필요하므로, 로봇 공학 및 뇌공학에 대한 지식이 필수인 시대가 올 수 있다 . 실제로 Neuralink는 자사 임플란트 수술을 담당할 신경외과 레지던트 겸 임상 펠로우를 직접 채용하여 훈련시키고 있는데, 이는 의료진이 산업계와 협력하여 새로운 술기를 배우는 모델을 보여준다 . 수술뿐만 아니라 수술 후 관리에서도 의료진의 역할 변화가 예상된다. 임플란트를 이식받은 환자는 일정 주기마다 뇌파 데이터를 체크하고 장치 상태를 점검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신경과 의사, 재활의학 전문의, 임상공학자 등이 함께 팀을 이뤄 환자를 돌볼 가능성이 크다. 환자의 뇌 신호를 해석해 필요한 보정 값을 기기에 업데이트하거나, 환자가 장치를 잘 활용하도록 훈련을 돕는 테크니션 등의 새로운 직군도 등장할 수 있다  . 이미 1호 환자인 놀런드의 경우 매주 Neuralink 엔지니어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사용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해지는데  , 향후에는 이러한 역할을 의료기관 내 전문 인력이 맡게 될지도 모른다.

의료 패러다임 측면에서 보면, Neuralink는 전통적인 의료행위를 일부 기술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미아(Miah) 교수는 “Neuralink는 중요한 의료 서비스의 일부를 인력 대신 기술 시스템이 제공하는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이는 인구 고령화로 의료 인력이 부족해지는 미래에 일정 부분 필요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치료의 인간적 측면 상실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예컨대 중증 환자가 사람 간호사의 도움 대신 기계와 인터페이스함으로써 기능적 독립은 얻겠지만, 정서적 지지나 인간적 교류는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인간 의료진은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공감과 윤리적 판단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기술 활용법을 익혀 환자에게 최적의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역할이 재편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와 법·제도 정비도 중요한 시스템적 과제다. 뇌에 전자장치를 심는다는 개념에 대해 대중의 거부감이나 막연한 두려움이 존재할 수 있다. 이는 과학 소통과 올바른 정보 제공으로 불식시켜야 하며, 의료진 역시 환자와 가족에게 현실적 이득과 한계를 설명하고 심리적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법률적으로도 뇌 임플란트의 의료기기 승인 기준, 데이터 관리 규정, 사이버보안 표준 등을 마련하고, 신체 훼손에 대한 책임 소재나 보험 적용 기준 등을 세밀히 규정해야 할 것이다  . 현재까지는 관련 법체계가 미비하므로, Neuralink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각국 규제기관과 입법부가 협력하여 포괄적인 가이드라인과 프레임워크를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

전문가 견해와 향후 전망

Neuralink에 대해서는 의학계와 과학계 전문가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신경과학자들과 재활의학 전문의들은 한편으로는 이 기술이 가져올 치료 혁신에 큰 기대를 보인다. 실제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배로우 신경학연구소(Barrow Neurological Institute)의 신경외과 팀은 “수술이 순조롭고 초기 결과가 유망하다”고 평했으며, 임상에 투입된 의료진은 환자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능력(예: 생각으로 컴퓨터 제어)에 고무되어 있다  . 국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학회의 회장 Mariska Vansteensel 박사는 Nature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한 달 후에도 지금처럼 신호 해독이 잘 된다면 대단한 성과”라면서도, **“결국 관건은 장기간 안정성”**이라고 지적했다  . 즉 초기에는 좋아 보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전극 성능이 저하될 수 있는데, 미세한 전극과 뇌 조직 사이의 움직임이나 면역 반응 등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지속적인 임상 성공의 열쇠라고 본 것이다 . 이런 견해는 현재 Neuralink 임플란트의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하며,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간 데이터를 지켜본 뒤에야 널리 적용할 수 있다는 신중론을 뒷받침한다.

한편 생명윤리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은 Neuralink가 불러올 윤리적·사회적 파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워싱턴 대학의 낸시 제커(Nancy Jecker) 교수 등 윤리학자들은 “Neuralink가 투명한 연구 관행을 따르지 않고 있다”며, 임상시험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홍보 위주로 나가는 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 또한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위험에 대해 “사용자의 자율성이 제3자에 의해 조종당할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사회적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 프런티어(Frontiers) 저널에 발표된 한 분석 연구는 Neuralink 사례를 들어 “현행 법·윤리 체계가 뇌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신경 데이터의 프라이버시 보호, 임상시험 사전등록 의무화, 사후관리 책임 등을 명확히 규정하는 새로운 표준과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의료계 전반으로 보면, Neuralink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이 주류를 이루는 분위기다. 세계 최초로 칩을 이식받은 환자 놀런드 아버와 그 의료진의 사례를 지켜본 많은 의사들은 “생각보다 안전하게 수술이 이루어졌고, 환자가 얻은 기능 향상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큰 가능성을 인정한다  . 동시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현실론도 공존한다. 예를 들어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않은 어떤 신경과 전문의는 “현 단계에선 시스템 세팅과 유지에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개입이 필요하며, 환자가 집에서 완전히 독립적으로 쓰기엔 한계가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3호 환자(ALS 환자)의 경우 Neuralink 팀이 정기 방문하여 기기를 보정하고 있고, 환자는 생각으로 커서 움직이기에 숙달되기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 이는 기술 사용자 교육과 지원 체계가 중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일론 머스크와 Neuralink 경영진은 공식 블로그와 발표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오늘의 의료적 요구를 충족하여 자율성을 환자에게 되찾아주고, 나아가 인류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 회사 측은 향후 몇 년 내로 임상시험을 마치고 첫 제품을 상용화하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규제 승인과 대량생산, 의료보험 적용까지 현실화하려면 10년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또한 Neuralink 외에도 Synchron 등 경쟁 BCI 기업들이 인체 삽입형 및 비침습형 기술을 병행 개발 중이어서, 표준 기술과 시장 주도권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 이는 궁극적으로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면서도,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솔루션이 선정되는 자연淘汰 과정을 거쳐 환자들에게 최선의 옵션이 제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종합하면, **Neuralink 기술에 대한 평가는 “신중한 낙관”**으로 요약된다. 혁신적 뇌 임플란트가 의료 불모지였던 영역에 새 희망을 줄 것이라는 기대와, 인체 적용의 위험과 사회적 영향에 대한 경고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한 바이오윤리 전문가는 “과도한 공포도 금물이고, 과장된 낙관도 경계해야 한다”며, 과학계와 의료계가 함께 충분한 검증과 지침 마련을 통해 이 기술의 잠재력을 안전하게 실현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 결국 Neuralink의 성공 여부는 과학기술적 난관 극복뿐 아니라 윤리적·제도적 장치 보완에 달려 있으며, 이러한 분야 간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미래 의료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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