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그랑메종 도쿄’ 리뷰 및 반응 종합

드라마 개요와 줄거리

**‘그랑메종 도쿄’**는 2019년 10월부터 12월까지 TBS 일요극장(slot)에서 방영된 11부작 일본 드라마로,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 프랑스 파리에서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에스코피유’**의 오너 셰프로 명성을 떨쳤던 오바나 나츠키(기무라 타쿠야 분)는,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일-불 정상회담 오찬에서 *‘땅콩 알러지 사건’*을 일으킨 후 모든 것을 잃고 3년간 잠적합니다  . 한편 수십 년간 노력했지만 한 번도 미슐랭 스타를 받지 못했던 하야미 린코(스즈키 쿄카 분)는 새로운 배움을 얻고자 프랑스 3스타 레스토랑 면접을 보러 갔다가 실패하고 낙담하던 중 우연히 오바나와 만나게 됩니다 . 오바나는 자신이 만든 요리에 감동하면서도 좌절하는 린코를 보고, 함께 일본에 돌아가 세계 최고 레스토랑에 도전하자고 제안합니다 . 이렇게 두 사람은 도쿄에 새로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그랑메종 도쿄’**를 열고 미슐랭 3스타 획득을 목표로 힘겨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

드라마의 큰 줄기는 몰락한 천재 셰프의 재기와 원팀으로서의 성장입니다. 오바나는 3년 전 사건으로 뿔뿔이 흩어진 옛 동료들을 한 명씩 찾아가 다시 팀에 합류시키는데, 모두들 과거의 상처로 그를 미워하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요리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어 결국 뜻을 같이하게 됩니다  . 팀원들은 각자 절대미각을 지닌 린코, 경영 감각이 뛰어난 교노(사와무라 잇키), 창의적 레시피의 아이자와(오이카와 미츠히로), 패기있는 청년 셰프 쇼헤이(타마모리 유타) 등 자기만의 강점으로 레스토랑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 이들은 새로운 메뉴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때로는 서로 충돌하기도 하지만,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꿈의 3스타 레스토랑에 다가섭니다  . 이야기는 권위 있는 미슐랭 평가를 앞두고 라이벌 레스토랑 **‘Gaku’**와의 요리 대결, 3년 전 알러지 사건의 진실 폭로 등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도 전개되며, 최종적으로는 여러 우여곡절 끝에 그랑메종 도쿄 팀의 꿈이 실현되는 결말로 이어집니다  . (주요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자세한 결말은 생략합니다.)

주요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분석

• 기무라 타쿠야 – 천재 셰프 오바나 나츠키 역을 맡아 특유의 karisma와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습니다. 기무라 타쿠야는 과거 여러 작품에서 성공한 엘리트 캐릭터를 다수 연기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오만하고 괴팍하지만 속은 따뜻한 츤데레 천재 셰프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습니다 . 실제 요리사처럼 칼질부터 불 다루는 동작까지 디테일을 살린 연기에 시청자들은 “요리하는 키무라 군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최고”, “그의 존재감과 아우라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다” 등 호평을 보냈습니다 . 특히 음식 맛을 보고도 좀처럼 “맛있다”라는 말을 하지 않고 천장을 올려다보는 극중 버릇을 섬세하게 표현했는데, 마지막에 드디어 진심으로 “맛있다”고 말하는 장면은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
• 스즈키 쿄카 – 노력파 셰프 하야미 린코를 연기했습니다. 스즈키 쿄카는 절대미각을 지녔지만 번번이 실패를 맛본 린코의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오바나와 대비되는 인간적이고 열정적인 면모로 극의 또 다른 중심을 잡았습니다. 린코는 여성 최초로 미슐랭 3스타 셰프에 도전하는 인물로서, 스즈키 쿄카는 담담하면서도 단단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참고로 기무라와 스즈키는 12년 만에 재공연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 타마모리 유타 – 젊은 셰프 히라코 쇼헤이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습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출신인 타마모리는 이 작품에서 성장통을 겪는 청년 셰프를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받았고, 특히 감정 절제 속에서도 내면의 열정을 드러내는 연기와 눈물 연기가 훌륭했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 이러한 활약으로 그는 드라마 방송 후 각종 시상식에서 최우수 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
• 오이카와 미츠히로 – 전직 요리사 출신의 인기 요리연구가 아이자와 카즈아키 역으로, 밝고 재치 있는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오이카와는 극 중 SNS와 미디어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셰프로서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며 팀의 무드메이커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습니다  . 극 중 딸과의 따뜻한 부녀 케미도 힐링 포인트로 거론되었습니다 .
• 사와무라 잇키 – 오바나의 든든한 동료 쿄노 리쿠타로 역을 맡아, 한때 오바나와 함께 레스토랑을 일으켰던 매니저 겸 갈르송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사와무라는 차분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팀을 조력하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발휘했습니다.

이외에도 나카무라 안(쿠즈미 칸나 역), 토미나가 아이(린다 리샤르 역), 오노에 키쿠노스케(단바 가쿠 역) 등 조연들도 각자의 개성을 살려 극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뛰어났고, 기무라 타쿠야를 중심으로 한 “원팀”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는 평가입니다  .

연출과 제작 완성도 (미장센 & 음악 등)

연출 측면에서, 드라마는 실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과 파리 현지에서의 촬영을 과감하게 진행하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2019년 8월 프랑스 파리의 3스타 레스토랑 **랑브루아지(L’Ambroisie)**에서 주요 장면을 촬영했는데, 이 유명 레스토랑이 드라마 촬영에 협조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습니다 . 이러한 현지 올로케이션 촬영과 프랑스 외무부, 주프랑스 일본대사관의 협조 등으로 작품의 스케일과 현실감을 한층 높였으며, 방영 전부터 큰 buzz를 일으켰습니다 . 드라마의 프로듀서와 감독 츠카하라 아유코는 “7인의 사무라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오바나와 린코가 팀원을 모아가는 과정을 군더더기 없이 담아냈다고 밝혔습니다 . 덕분에 이야기 전개가 속도감 있고 긴장감 넘친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

미장센과 촬영 또한 극찬을 받았습니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조명, 음식의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그려져 **“음식이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는 감상이 나왔습니다 . 실제 업계에서 사용되는 최고급 주방 기기와 식기, 리얼리티를 살린 조리 동선 연출 등으로 현실감 있는 주방 씬을 구현했는데, 촬영에 사용된 키친 세트가 “현실의 레스토랑보다 더 고급스럽다”는 관계자의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 이러한 디테일한 미장센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는 요소로 평가됩니다.

음악 부분에서는, 일본의 레전드 싱어송라이터 야마시타 타츠로가 부른 엔딩 테마곡 〈RECIPE (레시피)〉가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 이 곡은 드라마의 분위기에 맞게 부드럽고 감미로운 멜로디로 제작되었으며, 방송 당시에도 매회 엔딩을 장식하며 여운을 더했습니다. 해당 곡은 2019년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드라마 노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그 외 배경음악(BGM)은 키무라 히데아키가 담당하여, 긴장감 넘치는 요리 대결 장면이나 감정선이 돋보이는 장면마다 적재적소에 쓰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화면에 등장하는 요리의 비주얼은 마치 다큐멘터리나 영화 수준으로 아름답게 촬영되었습니다. 불꽃이 튀는 팬, 재료를 손질하는 클로즈업, 완성된 요리의 플레이팅까지 감각적으로 담아내어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습니다. 이러한 연출적 완성도 덕분에 “조리 씬이 매우 정교하고 만족스럽다” , “음식 영상미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요리와 미식 요소의 표현

**‘그랑메종 도쿄’**는 무엇보다 요리와 미식을 주제의 중심에 둔 드라마답게, 극 중 등장하는 요리들의 표현 방식이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극중 오바나와 린코 팀이 선보이는 요리들은 하나같이 창의적이고 아름다우며, 실제 미슐랭 셰프들이 감수에 참여한 덕에 현실의 파인다이닝 못지않은 완성도를 자랑했습니다 . 예를 들어, 프랑스 요리 3스타 셰프인 키시다 슈조(도쿄 칸테사ンス 셰프)가 모든 요리를 감독하여, 드라마에 등장하는 메뉴들이 실제 미슐랭 레스토랑 수준으로 디테일하게 구현되었습니다 . 덕분에 “드라마에 나오는 요리들이 하나같이 예술 작품 같다”, “실제로 맛보고 싶을 정도로 실감 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 특히 조리 과정 묘사에 공을 들여, 재료 손질부터 소스 준비, 플레이팅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화면에 담아낸 점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시청자들은 “조리 장면이 매우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눈을 뗄 수 없었다”라고 평했는데 , 이는 기존 음식 드라마들이 결과물 위주로 보여주던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음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테마를 일관되게 그려냅니다. 오바나는 요리의 힘을 믿는 인물로, 완벽한 한 접시를 통해 까다로운 인물들의 마음까지도 열어 보입니다 . 예를 들어, 투자 결정을 망설이던 은행 담당자나 사냥감(지비에) 전문가 같은 인물들도 오바나가 만든 요리를 맛본 뒤 태도를 바꾸고 레스토랑을 돕게 됩니다 . 가장 큰 갈등이었던 잡지 편집장 린다(토미나가 아이 분) 역시 오바나가 진심을 다해 만든 요리를 맛보고 비로소 마음을 풀게 되는데, 이는 “오바나가 린다의 혀를 감동시킬 음식을 만들어냈다”는 극적인 연출로 표현됩니다 . 이처럼 음식 자체가 캐릭터 간 갈등을 풀 열쇠이자 감동을 전하는 매개체로 그려진 점에 대해 시청자들과 평론가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실상 로맨스 요소는 최소화하고(거의 없다시피 하고) 요리의 예술성과 드라마에 집중한 덕분에, “음식 드라마로서 몰입감이 최고조”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요리 소재의 현실감은 작은 디테일에서도 드러납니다. 예컨대 극 중 개발되는 메뉴들은 실제 존재하는 프랑스 요리 기법과 재료 조합을 반영하고 있는데, 칸테사ンス의 시그니처 디저트로 알려진 “머랭 아이스크림에 소금 해수 소스” 같은 독특한 메뉴도 극 중에 등장해 미식 팬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이러한 요소들은 드라마 방영 당시 요리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 회자되며 “실제로 맛보고 싶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시청자 및 평론가 반응 (일본 현지 & 해외)

방송 전에는 전성기 대비 시청률 하락세에 있던 기무라 타쿠야 주연작이라 크게 히트할지 미지수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 ‘그랑메종 도쿄’는 방영이 시작되자마자 호평을 얻으며 꾸준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일본 현지 시청률은 초반부터 두 자릿수를 유지했고, 최종회 시청률이 16.4%를 기록하여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 이는 해당 분기 전체 드라마 중 최고 수준이었으며, 특히 시간제한 없이 본방송+재방송(타임시프트) 시청률을 합산한 총시청률 기준으로는 전 에피소드가 20%를 넘는 놀라운 수치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 엔터테인먼트 조사 매거진 *콘피던스(Confidence)*의 드라마 가치 지수에서는 100점 만점에 98점을 받아 시즌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 이는 작품의 완성도와 화제성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Oricon 뉴스에서는 이 드라마의 호평 요인으로 “파리 3스타 레스토랑에서의 현지 촬영을 비롯해, 프랑스 대사관 협력, 일본 3스타 셰프의 참여 등 이목을 집중시킨 요소들”을 꼽았습니다 . 실제로 방송 전후로 “기무라 타쿠야 파리 촬영”, “미슐랭 셰프 드라마 협력” 같은 키워드가 화제를 모으며 긍정적인 입소문을 탔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전반적으로 뜨거웠습니다. 일본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는 “스토리가 왕도 전개이지만 뜨겁고 몰입된다”, “캐릭터 개개인이 매력 있고 팀워크 보는 재미가 있다”, “배고플 때 보면 고문인 드라마” 등의 감상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기무라 타쿠야의 연기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대로 호평일색이었고, 젊은 층 사이에서는 타마모리 유타(쇼헤이 역)에 대한 재발견이라는 평가도 많았습니다 . 평론가들은 이 드라마가 정통 음식 드라마로서의 길을 개척했다고 보았는데, 한 평론은 “레스토랑이라는 배경을 빌린 B급 로맨스가 아닌, 요리 자체에 집중해 인간 승리를 그린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했습니다 .

해외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특히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어, 중국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더우반(Douban)에서 평균 ★8.8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습니다 . 방영 당시 중국 SNS에는 매주 드라마의 전개와 음식에 대한 얘기들이 올라왔고, “최근 일본 드라마 중 최고”라는 찬사가 많았다고 합니다. 한 일본 매체는 “‘그랑메종 도쿄’가 중국에서도 인기”라는 기사를 통해, 드라마의 흥행과 더우반 고득점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그 외 다른 해외 지역에서도 이 작품이 OTT 등을 통해 공개되며 좋은 평가를 얻었는데, 영미권 시청자들도 “셰프판 한자와 나오키 같다”는 식으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즐겼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국내(한국)에서도 채널J를 통해 방영되고 Netflix와 왓챠 등에 서비스되면서 일드 팬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 국내 시청자들은 “기무라 타쿠야의 건재함을 확인했다”, “요리 드라마인데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등의 리뷰를 남겼습니다.

평론 및 수상 기록도 화려합니다. 작품 완결 후 각종 드라마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는데, 일본의 권위 있는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상에서는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남우주연상(기무라 타쿠야), 최우수 조연상(타마모리 유타), 최우수 감독상(츠카하라 아유코), 최우수 드라마 노래상(야마시타 타츠로 “Recipe”) 등을 수상하며 5관왕에 올랐습니다 . 또한 TV라이프 연간 드라마 대상에서도 타마모리 유타가 최우수 조연상을 거머쥐는 등 작품성과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 이러한 수상 실적은 이 드라마가 2019년을 대표하는 일드 중 하나였음을 방증합니다.

한편,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2024년 말 오리지널 후속 스페셜과 영화화 소식도 나왔습니다 . 2024년 12월 29일에는 후일담을 다룬 스페셜 드라마가 방송될 예정이고, 이튿날인 12월 30일에는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 **‘그랑메종 파리’**가 개봉 예정이라 합니다 . 주연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코로나19 이후의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고 하여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과 터키에서의 리메이크 판권도 논의되고 있어, 글로벌하게 작품의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수많은 화제를 낳은 명장면들

드라마에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들도 많습니다. 그 중 하나는 최종회 미슐랭 스타 발표 장면입니다. 극의 클라이맥스에서 미슐랭 심사위원들이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들을 호명하는데, 이때 거론되는 식당 이름들이 실제 도쿄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들이었습니다 . 예를 들어 “칸테사ンス”, “조엘 로부숑”, “류긴” 등 실존하는 식당명이 등장하고, 일부 실제 셰프들이 카메오로 깜짝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 이러한 연출은 현실과 드라마를 교차시켜 미묘한 즐거움을 주었고, 미식 팬들 사이에서 “마치 진짜 미슐랭 시상식을 보는 듯했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또 다른 명장면으로 꼽히는 것은, 최종회에서 린코가 미슐랭 3스타를 받는 순간 오바나와 재회하는 장면입니다. 발표 직전까지 레스토랑에 누를 끼칠까 떠나 있었던 오바나는 밖에서 결과를 지켜보다가, 린코가 3개의 별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창밖에서 손가락으로 ★★★ 사인을 보내줍니다  . 이를 본 린코가 무대로부터 달려나와 밖에서 오바나와 기쁨을 나누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며 “역시 기무라 타쿠야!”라는 찬사를 이끌어냈습니다. 이 장면은 방송 직후 SNS에서 폭발적으로 공유되며 드라마의 여운을 오래도록 남긴 명장면으로 손꼽힙니다.

그 밖에도 쇼헤이가 눈물을 흘리며 진심을 고백하는 장면(그의 과오를 고백하고 팀에 복귀하는 에피소드), 오바나 팀과 단바 셰프의 ‘지비에 요리 대결’ 장면, 린다가 오바나의 요리를 맛보고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 등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순간들은 단순한 음식 드라마를 넘어 인물들의 성장과 화해, 꿈의 완성이라는 드라마의 주제를 극적으로 보여준 명씬들로 회자됩니다.

‘그랑메종 도쿄’ 실제 레스토랑은 존재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랑메종 도쿄”라는 이름의 실제 레스토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이름은 드라마 속에서 오바나와 린코가 차린 가상의 식당 이름입니다. 그러나 드라마의 현실 고증을 위해 모델이 된 실제 레스토랑들이 있습니다. 작품 전체에 걸쳐 요리 자문을 맡은 도쿄의 미슐랭 3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칸테사ンス(Quintessence)”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 칸테사ンス는 도쿄 키타시나가와(북品川)에 위치한 현대 프렌치 파인다이닝으로, 셰프 키시다 슈조가 2005년에 오픈한 식당입니다 . 이곳은 오픈 이래 12년 이상 미슐랭 3스타를 유지해온, 도쿄에서 손꼽히는 최고급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 실제로 도쿄는 2018년 기준 세계에서 3스타 레스토랑이 가장 많은 도시인데, 칸테사ンス는 그중에서도 “도쿄 최고의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불릴 만큼 명성이 높습니다 .
• 위치: 일본 도쿄도 시나가와구 키타시나가와 6-7-29 가든시티 시나가와 고텐야마 1층 (JR시나가와역 인근) .
• 셰프: 키시다 슈조(岸田周三) – 프랑스 파리의 L’Astrance 등에서 수련한 후 2005년 칸테사ンス 오픈. 일본인 셰프로서는 드물게 세계적 인정을 받은 인물로, 드라마에서 기무라 타쿠야의 요리 동작을 직접 지도하고 메뉴를 감수했습니다  .
• 주요 메뉴 및 콘셉트: 하나의 코스 요리만 제공하는 오마카세 스타일로, 고정 메뉴 없이 제철 재료에 따라 매일 달라지는 셰프 추천 풀 코스만을 선보입니다 . *“요리의 본질(Quintessence)을 탐구한다”*는 이름처럼, 재료, 불(화력), 간 – 이 세 가지 요소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키시다 셰프는 “재료의 개성을 살리는 존중, 재료마다 최적화된 불 조절, 재료에 맞춘 섬세한 간 맞춤”이야말로 요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는데 , 이러한 철학이 담긴 요리들이 코스로 제공됩니다. 예컨대 염소젖을 이용한 바바로아 위에 최상급 소금과 올리브유를 뿌려 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한 시그니처 전채나 , 머랭 아이스크림에 해수 소스를 곁들인 디저트 등 재료의 조합과 맛의 균형을 추구한 창의적 메뉴들이 유명합니다  . 전반적으로 꾸밈없이 담백한 플레이팅에 깊은 풍미를 담은 클래식하면서도 인상적인 요리를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 평판: 미슐랭 가이드 도쿄에서 최고 등급인 ★★★을 매년 유지하고 있고,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 리스트에도 2019년 기준 18위에 오르는 등 국제적 인정도 받았습니다 . 일본 최대 맛집 리뷰 사이트 타베로그에서도 평균 ★4.3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을 정도로 미식가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다만 예약 난이도는 극악으로 유명해서, 공식 웹사이트 예약 오픈과 동시에 몇 달치가 순식간에 마감될 만큼 인기이고 드레스 코드 등 방문 규칙도 엄격합니다 . 실제 방문한 미식 블로거들의 후기를 보면 “기대가 너무 커서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도 들었지만, 막상 가 보니 음식은 클래식하고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모두를 감탄시켰다”는 평이 많습니다 . 한 블로거는 “6명의 일행 모두 음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특히 앞서 언급한 시그니처 메뉴들의 재료 본연의 맛과 조화로움에 감탄했다고 전했습니다  . 전반적으로 “3스타의 명성에 걸맞게 훌륭하지만, 과도한 기교 없이 담백한 느낌”이라는 호평이 주를 이룹니다.

한편, 드라마 속 라이벌 레스토랑 “gaku”의 모델이 된 곳은 도쿄 다이칸야마에 있는 메종 폴 보퀴즈(Maison Paul Bocuse)입니다. 실제 촬영지도 이 레스토랑에서 이뤄졌는데, 방송 후 많은 팬들이 이곳을 방문해 “드라마에서 보던 그대로의 계단과 홀”이라며 즐거워했습니다 . 폴 보퀴즈는 프랑스 거장 셰프의 이름을 딴 클래식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드라마에서의 gaku처럼 모던한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는 곳입니다. 드라마 방영 후 이곳에서 식사를 한 방문자들은 “각 접시가 매우 아름답고 맛도 훌륭했다”라고 후기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

그 밖에도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성지순례 겸 극중 장소를 찾아가는 열풍도 있었습니다. 오바나와 린코가 처음 만나는 장면을 촬영한 파리의 레스토랑 랑브루아지부터, 도쿄에서 그랑메종 도쿄의 외관으로 사용된 건물까지 입소문을 탔습니다. 다만 드라마 촬영에 쓰였던 도쿄의 해당 건물은 이후 재개발로 철거되어 현재는 볼 수 없다고 합니다  . 그래도 팬들은 극중 팀이 연습 주방으로 사용하던 요리학교(服部영양전문학교)나, 미슐랭 발표회 장면을 찍은 호텔 연회장 등을 찾아다니며 드라마의 여운을 즐겼습니다 .

정리하면, 실제 ‘그랑메종 도쿄’ 식당은 없지만, 드라마의 모티브와 배경이 된 실존 레스토랑들이 존재하고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칸테사ンス는 현실 세계의 “3스타 그랑메종”이라 할 만한 곳으로, 많은 미식가들의 버킷리스트가 되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이곳을 알게 되어 방문을 꿈꾸게 되었다는 블로거들도 있었고 , 실제로 칸테사ンス나 폴 보퀴즈를 찾아 드라마의 감동을 재현해보는 팬들도 다수 나타났습니다. 드라마와 현실의 미식 세계가 절묘하게 교차된 사례로 남은 것입니다.


참고 자료: 다양한 리뷰 사이트, 블로그, 뉴스 기사 및 드라마 공식 정보에 근거하여 작성.
  드라마 기본 줄거리 및 설정 요약 – (이름없는풀잎처럼 블로그, 2020)
  드라마 전개 및 캐릭터 매력에 대한 리뷰 – (브런치 매거진, 2024)
 시청자들의 연기에 대한 반응 (기무라 타쿠야 조리씬 호평 등) – (People Japan, 2019)
 시청률 등 성과 지표 (최종회 16.4%, 총시청률 20% 돌파) – (위키피디아 인용 오리콘 뉴스, 2020)
 드라마 수상 내역 (아카데미상 작품상·기무라 타쿠야 남우주연상 등) – (위키피디아, 2020)
 드라마 요리 감수에 참여한 미슐랭 셰프 정보 (칸테사ンス 키시다 셰프) – (People Japan, 2019)
 미식 블로거의 칸테사ンス 방문 후기 (요리에 대한 인상) – (Supertaster Mel 블로그, 2019)
 드라마 촬영지 폴 보퀴즈 방문 후기 (레스토랑 분위기) – (Lemon8 소셜 포스팅,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