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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엔터테인먼트

한성대입구 ‘우리게임장 II’ 리뷰 게임 기종 리듬게임 성지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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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소개 및 전체 분위기


한성대입구역 인근에 자리한 우리게임장 II(우리게임장2)는 3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키며 오락실 몰락기의 90년대2010년대에도 살아남은 네임드 오락실입니다 . 대학가에 위치한 만큼 이용자의 80% 이상이 한성대 학생이고, 타 지역 게이머들도 “한성대 간다”는 말만으로 이곳에 원정을 올 정도로 유명합니다 . 외관은 8090년대 동네오락실처럼 레트로한 간판과 초록색 차양, 손글씨 포스터로 꾸며져 있어 처음 보면 시간여행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 실제로 겉유리에 붙은 ‘철권’ ‘태고의 달인’ 포스터만 떼어내면 옛날 오락실 사진으로 손색없을 정도죠 . 문 앞에는 펀치 기계, 두더지잡기, 추파춥스 뽑기 등이 놓여 있어 90년대 감성을 풍기며 손님을 맞이합니다.(방문시점 2025년 7월)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좁은 입구 통로부터 최신 게임기들이 테트리스처럼 빼곡히 자리하고 있는데, 처음 온 사람은 “와, 정말 비좁다!” 하고 놀랄 정도입니다 . 기기와 기기 사이 간격이 매우 협소해서 누군가 플레이 중이면 뒤를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빽빽하지요 . 내부 조명은 어둡고 오래되었지만, 여러 게임기의 화면 불빛과 사운드가 공간을 가득 메워 복고적인 동시에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한편 리듬게임 존 벽에는 비트매니아 등 희귀 포스터들이 잔뜩 전시돼 있어 매니아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 전반적으로 *“겉은 옛날, 속은 최신”*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우리게임장2는 지하 1층, 지상 1층, 지상 2층 총 3개 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 층마다 주력 게임 장르와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데요. 아래에서 층별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하 1층: 격투 게임과 추억의 공간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는 1층 리듬게임 기기들 사이에 숨겨져 있습니다. 좁은 계단 벽엔 ‘철권 태그 토너먼트 2’ 족자(두루마리 포스터)가 여러 장 걸려 있어 내려가기 전부터 격투게임 성지임을 느끼게 하지요 . 계단 아래 놓인 낡은 커피자판기도 눈에 띄는데, 일정 시간마다 손님들에게 무료 자판기 커피를 나눠주는 이곳만의 서비스에 사용됩니다 . 이런 소소한 배려가 오락실에 대한 추억과 호감을 더욱 살려주는 요소입니다.

지하 1층에 내려서면 본격적인 비디오게임 존이 펼쳐집니다 . 이곳은 주로 격투게임과 스포츠/슈팅 등 스틱 조작형 고전 게임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신작 철권7을 비롯해 예전 인기작인 철권 태그 시리즈, 스트리트파이터나 KOF 같은 격투게임들이 자리하고 있죠. 축구게임 버추얼 스트라이커 2처럼 90년대 감성의 게임도 볼 수 있어 오랜 단골들에게는 반가운 풍경입니다 . 기기 크기가 비교적 작고 층 공간 자체는 1층보다 넓어 상대적으로 쾌적한 편이며 , 리듬게임 구역보다 인원이 적어 한적하게 느껴집니다. 실제 일요일 낮 시간대에도 철권 등을 즐기는 유저가 많지는 않아, 예전만 못한 격투게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

지하층의 또 다른 특징은 동전 가격입니다. 1층 대부분 기기가 500원짜리인 반면, 지하의 고전 게임들은 100원 동전도 받아줍니다 . 몇 판 즐겨도 천 원 한 장으로 거뜬하니,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부담 없이 오락을 즐길 수 있는 500원의 안식처라는 말도 나옵니다 . 사실 이렇게 100원에 즐기는 오락실 문화는 요즘 드물어서, 과거를 아는 게이머들에겐 더욱 향수를 자극하지요.

지하 1층 한 켠에는 댄스 리듬게임인 Pump It Up XX와 Dance Dance Revolution A의 무대도 놓여 있습니다  . 덩치 큰 DDR 기기를 이 좁은 가게에 들여놓은 사장님의 결단은 “역시 테트리스 고단자(고수)!”라는 웃음을 자아냈는데 , 현재는 쾅쾅 발 구르는 소음 문제도 고려해 둘 다 지하에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넓은 지하에서는 펌프와 DDR을 충분히 즐길 공간이 나오고, 진동이나 소음도 윗층보다는 덜 신경 쓰입니다. 이렇듯 지하층은 격투게임 마니아와 댄스게임 유저들이 공존하는 색다른 공간입니다.

환경 면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시설의 노후화입니다. 지하 화장실은 재래식에 가깝고 소변기 없이 좌변기 한 칸만 덩그러니 있어 이용이 불편하다는 후기가 있었습니다 . 오래된 건물이라 환기나 냉난방도 쾌적함이 최신 오락실만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는 과거 오락실의 정취를 가장 잘 간직한 장소로서, 투박한 펀치 기계와 추억의 게임들, 그리고 무료 자판기 커피까지 옛날 오락실의 향수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지상 1층: 입구 및 다양한 게임들


지상 1층은 길가에 면한 메인 출입층으로, 우리게임장2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곳입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풍경부터가 압도적인데요. 입구 앞 좁은 공간에 타임 크라이시스3 슈팅게임, 농구 게임기, 철권 태그1, 비행슈팅 1945, 미니 크레인 뽑기, 코인 노래방까지 가지각색 기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 말 그대로 한 평 남짓한 영역에 게임기를 콩나물 시루처럼 채워놓아 지나가는 사람마다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겉에서 볼 땐 철권 몇 대만 보여 “리듬게임은 없나?” 싶다가, 막상 들어오면 각종 리듬게임에 놀란다는 후기처럼  1층은 알찬 구성으로 방문객을 당황(?!)하게 합니다.

1층 중앙에는 최신 체감형 건슈팅 게임 **데드스톰 파이레츠(Deadstorm Pirates)**도 새로 들여놓았습니다. 커다란 해적선 모양 좌석에 앉아 슈팅을 즐기는 게임으로, 친구끼리 2인 협력プレイ를 하기에 좋습니다. 이 밖에도 두더지잡기, 펀치 머신 등 캐주얼한 오락거리와 예전 지하에 있던 몇몇 고전 게임기들도 1층으로 옮겨 배치했습니다 . 덕분에 1층에는 신구가 조화된 잡탕 세트 같은 라인업이 만들어져 있어요. 리듬게임 존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으로는 여전히 정수기와 거울이 자리해 있고, 한쪽에는 500원에 3곡을 부를 수 있는 코인 노래방 부스도 1대 남아 있습니다 . 우리게임장2가 게임 위주라 노래방 기기가 많지 않은 편인데, 이는 어디까지나 오락실의 주인공은 게임임을 강조하는 배치겠지요 .

1층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북적이는 혼잡함 속 즐거움”입니다. 넓지 않은 홀에 여러 종류의 기기가 있다 보니 서로 다른 게임 소리들이 뒤섞여 시끄럽지만, 동시에 활력이 느껴집니다. 특히 이 층은 지나다니는 손님도 많고 리듬게임을 하러 2층으로 이동하는 통로 역할도 해서 유동 인구가 많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난 오후나 주말이면 한성대 학생들은 물론, 근처 직장인, 동네 주민까지 다양하게 드나들어 작은 동네 오락실 특유의 서민적인 정취도 살아 있습니다. 기기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고, 인기 게임들은 수시로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있습니다. 간혹 고장이나 불편 사항이 생기면 가게 측에서 즉각 수리 또는 조치를 해 주기에, 오래된 시설치고는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예컨대 태고의 달인 북채 상태가 매우 좋아 타격감이 좋았다는 이용자 후기도 있었죠 .

1층에서는 리듬게임 쪽 유저와 격투게임 유저, 일반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뒤섞입니다. 게임 특성상 서로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있지만, 서로 플레이를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종종 리듬게임하러 온 친구 무리가 심심풀이로 펌프나 태고를 한두 판 해보기도 하고, 격투게임하던 손님이 구경 삼아 리듬게임 존을 둘러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느슨한 교류도 동네 오락실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지상 2층: 리듬게임 천국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을 따라가면, 우리게임장2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리듬게임 천국이 펼쳐집니다. 2층 전체를 리듬게임 기기들로 가득 채워 두었는데요 , 덕분에 이 작은 건물에 펌프와 DDR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음악게임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비트매니아 IIDX, 유비트(Jubeat), 사운드 볼텍스, EZ2DJ/EZ2AC, 팝픈뮤직, 태고의 달인, 기타도라(기타프릭스 & 드럼매니아), 노스텔지어 등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리듬게임들이 즐비합니다 (실제로 2019년 당시 팝픈뮤직 2대, IIDX 1대 등 여러 희귀 기기를 갖춰 강남 대형 오락실도 한 수 접어줄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받았죠  ). 최신 버전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물론이고, 인기 기종은 복수 대수를 배치하여 대기 시간을 줄였습니다. 예를 들어 세가의 원형 리듬게임 maimai는 2대씩 페어로 총 4대나 있어서 밤 10시에도 플레이어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 비트매니아IIDX도 최신형 ‘라이트닝’ 캐비닛을 무려 3대나 들여놓아 마니아층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야말로 음악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천국 같은 층입니다.

2층 리듬게임 존은 이 오락실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공간입니다 . 방음이 완벽하지 않아 여러 기기 음악이 한데 섞여 꽤 시끄럽지만, 리듬게임 매니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박자에 몸을 맡깁니다. 학생들, 20대 젊은 층이 대부분이며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긴 하지만(한때 성비가 10:0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죠 ), 가끔 여성 유저나 커플도 눈에 띕니다. 기기 앞에는 본인 차례를 기다리는 대기줄이 생기기도 하고, 서로 실력을 구경하며 자연스레 대화가 오가는 커뮤니티가 형성됩니다. 자주 오는 단골들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친목이 있어 처음 온 사람에겐 다소 매니아틱한 분위기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초심자가 용기 내 플레이하면 옆에서 박수도 쳐 주고 응원해주는 등 비교적 열린 분위기이니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됩니다.

시설 측면에서는, 2층 공간도 넓지는 않지만 최대한 동선 확보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한쪽 벽에는 플레이어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수납 선반이 설치되어 있고, 떨어지지 말라고 뒷면에 자석판까지 대놓아 세심하게 개조해 둔 점이 인상적입니다 . 또 일부 기기에는 방송 장비와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어 실력자들이 자신의 플레이를 녹화하거나 스트리밍할 수도 있습니다 . 쾌적한 이용을 위해 에어컨, 선풍기 등의 냉방 기기도 충분히 가동되어 한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다만 여러 사람이 몰리면 열기가 금방 오르기 때문에 환기와 냉방에 다소 한계는 있습니다.

종합하면 2층은 우리게임장2의 핵심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풍부한 리듬게임 라인업, 꾸준한 기체 관리와 업데이트, 매니아 커뮤니티의 존재 등이 어우러져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리듬게임 성지로 명성이 높습니다. 강남의 최신식 오락실 못지않게 기기들이 최신예로 갖춰져 있으면서도, 공간 자체는 낡고 정겨워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신과 복고, 매니아와 초보가 공존하는 이 독특한 분위기가 바로 2층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운영 정보 및 총평


운영시간: 우리게임장2는 아침 일찍 문을 열어 늦은 밤까지 영업합니다. 공식 공지에 따르면 매일 8시 30분경 개장하여 새벽 2~3시까지 운영하며, 연중무휴입니다  . 손님이 아주 없으면 새벽 3시 전에 조기 마감하기도 하고, 반대로 금요일이나 주말에는 새벽까지 북적일 때도 있습니다. 심야 시간대에는 사전에 사장님과 협의하면 특정 기기를 밤샘 대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 이처럼 시간 제약이 적고, 학교 앞이라 공강 시간이나 밤 늦게까지도 학생들이 드나드는 자유로운 이용 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접근성과 시설: 한성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도보 3~5분 거리에 위치해 찾아가기 쉽습니다 . 다만 건물 구조상 엘리베이터가 없고 계단으로만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휠체어 접근 등에는 제약이 있습니다. 계단이 다소 비좁고 가파른 편이라 큰 기기를 운반하거나 이동할 때 어려움이 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을 개의치 않고 2층까지 리듬게임을 꽉 채운 점에 단골들은 감탄을 합니다 (“테트리스의 고수” 사장님 덕분이겠죠! ). 내부 인테리어나 휴게시설은 최신 오락실처럼 깔끔하진 않지만, 곳곳에 마련된 벤치 겸용 의자나 정수기 등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어 오래 머물러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화장실은 앞서 언급했듯 노후되고 협소하니 급한 용무는 미리 해결하고 오는 편이 좋겠습니다.

종합 평가: 한성대 우리게임장 II는 겉은 낡았어도 속은 알찬 추억과 최신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층별로 다양하게 즐길 거리가 있어 격투게임, 리듬게임 할 것 없이 모두 만족할 수 있고, 특히 리듬게임 라인업과 분위기는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뛰어납니다 . 학생들에게는 500원 동전 하나로 스트레스를 날리는 숨은 쉼터가 되고, 매니아들에겐 성지 순례지로 통하며, 동네 주민들에게는 정겨운 오락공간으로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장점: 최신 기기부터 추억의 게임까지 아우르는 풍성한 게임 구성, 비교적 저렴한 이용요금, 사장님의 꼼꼼한 기기 관리와 독특한 커피 서비스, 그리고 90년대 오락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최대 강점입니다. 리듬게임만큼은 “강남 대형 오락실도 한 수 접어줄” 수준이라는 평가처럼 , 음악게임 팬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입니다.

단점: 반면 시설이 전반적으로 오래되고 비좁아서 쾌적함은 떨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좁은 통로와 한층에 밀집된 기기로 처음 방문 시 다소 혼란스럽거나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계단 이동 등 접근성 제한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 인기 시간대에는 고수들이 몰리다 보니 초보자에겐 약간 위축되는 분위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직원과 단골들이 친절하게 대해주고, 서로 예의를 지키는 문화가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끝으로, 과거 오락실 전성기의 향수를 간직하면서도 최신 게임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게임장2입니다. 화려하고 세련된 체인점과는 다른 소박한 재미가 이곳에 있습니다. 빡빡한 일상에 지칠 때, 한성대 앞 골목으로 살짝 걸음을 옮겨 500원짜리 동전 한 움큼으로 어린 시절의 두근거림을 다시 맛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 시간이 멈춘 듯한 오락실 속에서 잠시나마 웃음과 추억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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