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가별 미국인 방문자 수 추이와 증감 배경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미국인 방문자 수는 2023년을 기점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아래 표는 2019년(팬데믹 이전)과 2023년의 미국인 방문객 수와 회복률을 비교한 것입니다:
2019 대비 2023 회복률(증감)
일본 약 171만 명 약 203만 명 119%
대한민국 약 105만 명 약 109만 명 104% 
대만 약 60만 명 약 53만 명 88%
중국 본토 약 130만 명 (추정) 50만 명 미만 (추정) <50%
홍콩 1,107,165명 594,752명 54%
태국 약 120만 명 (추정) 약 85만 명 70~75% 
• 일본: 2022년 10월부터 관광 비자 면제 재개 및 입국 제한 해제로 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023년 한 해 약 203만 명의 미국인이 일본을 방문하여 2019년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2023년 4월에는 미국인 약 18만4천 명이 일본을 찾아, 2019년 동월 대비 8% 증가하며 서방 국가 중 유일하게 팬데믹 이전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 엔화 약세도 한몫하여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여행 전체 비용이 저렴해져 미국인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수요와 더불어, 뉴욕타임스・타임지 등 여러 매체의 “가봐야 할 곳” 리스트에 일본의 도시들이 대거 오르면서 여행 관심이 높아진 것도 배경입니다 .
• 대한민국: 2023년 미국인 방문객은 약 109만 명으로 2019년 수준을 소폭 앞질렀습니다 . 이는 K-컬처 열풍에 따른 방문 수요 증가와 비교적 이른 국경 개방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2023년 상반기 한국을 찾은 미국인이 약 51만4천 명으로 2019년 동기간 대비 101.9% 증가하여, 중국인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반면 미국인은 두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이끌려 한국을 찾는 젊은 미국인들이 많아졌고, 한국 관광 당국도 북미 지역을 포함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수요를 견인했습니다  . 이에 힘입어 한국은 2023년 말까지 미주 지역에서 팬데믹 이전 대비 90% 이상의 방문객을 회복했으며, 미국은 한국의 3위권 주요 방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대만: 2022년 말 입국 재개 후 서서히 미국인 관광객이 돌아와 2023년에는 약 52~53만 명이 방문하며 2019년의 88% 수준까지 회복되었습니다 . 이로써 미국은 대만의 4번째 큰 외래 관광객 국적이 되었고, 2024년에는 미주 방문객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대만 정부는 미국 내 여행박람회 참가와 타이완 패스 등의 신규 혜택을 도입하며 관광객 유치에 힘쓴 결과, 2023년 대만-미국 간 항공 노선도 크게 확충되었습니다  . 유나이티드 등 미주 항공사의 타이베이 직항 증편으로 샌프란시스코-타이베이 노선이 주당 51편까지 늘어나는 등 접근성이 개선되어 미국인의 대만 여행이 한층 수월해졌습니다 .
• 중국 본토: 2023년 초 중국의 국경 개방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의 중국 방문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팬데믹 이전 매년 100만~130만 명 수준이던 미국인 방중객은, 2023년에 그 극히 일부(절반 이하)만 회복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중국 정부가 2023년 3월부터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을 재개하고, 미국도 2024년 말 대중 여행경보를 한 단계 완화했지만 , 정치적 긴장과 안전 우려, 제한된 항공편 등으로 미국 관광객의 발길은 더딘 상황입니다. 다만 중국은 미국인 청년 5만 명 유치 계획 발표, 미중 정상회담 이후 비자 절차 간소화 및 체류 조건 완화(예: 경유 무비자 체류 확대 ) 등 교류 확대 조치를 내놓고 있어 향후 점진적인 증가가 기대됩니다.
• 홍콩: 2023년 홍콩을 방문한 미국인은 약 59만5천 명으로, 2019년(약 110만 명)의 절반 정도에 그쳤습니다 . 홍콩은 2022년 말 입국 격리 폐지와 함께 “헬로 홍콩” 관광 캠페인을 펼치며 2023년에 항공권 50만 장 무료 배포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그럼에도 2019년에 비해 미주 및 유럽 관광객 회복이 더딘 것은, 코로나 기간의 엄격한 조치로 인한 이미지 타격과 여행객 유치 경쟁 심화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다행히 2024년에 접어들며 미주 노선 항공편 증편과 마스크 의무 해제 등으로 분위기가 호전되어, 2024년 미국인 방문객은 약 88만 명까지 늘어나 2019년의 80%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 이는 홍콩이 점차 국제 금융도시로서의 매력과 미식/쇼핑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되찾아가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 태국: 미국인의 태국 여행도 빠르게 회복되어 2023년 약 85만 명(추산치)으로 2019년 수준(약 120만 명 추정)의 3/4가량을 회복했습니다. 2023년 1~10월 누적으로 711,669명의 미국인이 태국을 찾아 미국은 태국 inbound 시장에서 9위를 차지했습니다 . 팬데믹 이후 태국은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전체 방문객이 목표에 못 미쳤으나, 미국 등 서구권 관광객은 꾸준히 유입되어 이러한 격차를 일부 메웠습니다. 태국 정부의 장기체류 비자 도입, 관광객 면세 혜택, “어메이징 타일랜드” 캠페인 재개 등 노력도 미국인 여행 수요 회복에 기여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주로 방콕, 치앙마이 등의 문화관광과 푸켓, 코사무이 같은 휴양지 방문을 선호하며, 2024년에는 총 외국인 방문자가 3,554만 명으로 증가하는 등  태국 관광이 거의 정상궤도로 돌아왔습니다.
인사이트: 일본과 한국은 2023년에 미국인 방문객 수가 팬데믹 이전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양국의 국경 재개방 시점, 문화적 매력도, 그리고 환율 등의 복합 요인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반면 중국과 홍콩은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였는데, 특히 중국은 정책적 제약과 미중관계 영향으로 미국인 관광객 회복률이 저조했습니다. 대만과 태국은 2023년까지 완전한 회복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2024년에 들어 미국인 수요가 급증하여 과거 기록에 근접하거나 갱신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엔저(엔화 약세)*와 K-컬처 인기는 각각 일본과 한국 여행 붐의 촉매제가 되었고, 항공편 증편과 무비자 환경은 전체 동아시아 지역 여행 재활성화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2. 계절별 및 시기별 선호 여행 시기 비교
미국인 여행객들의 선호 여행 시기는 방문국가의 기후와 특색 있는 축제 시즌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봄과 가을이 인기 시즌이고, 여름 휴가철과 연말 연초도 일정한 수요가 있습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 일본 (봄🌸/가을🍁 선호): 미국인들은 봄철 벚꽃 시즌에 일본 여행을 집중적으로 계획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4월에는 도쿄, 교토 등지의 벚꽃 명소를 보기 위해 방문이 몰리며, 앞서 언급된 2023년 4월 미국인 방문객 급증도 벚꽃 관광 특수와 무관치 않습니다 . 여행업계에서도 “벚꽃 시즌의 도쿄”를 2023년 최고의 문화 여행 트렌드로 꼽았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 가을(1011월)도 기온이 온화하고 단풍 경관이 아름다워 미국인이 선호하는 시즌입니다. 한편 여름(68월)은 일본의 무더위와 장마로 인해 쾌적도가 떨어지지만, 미국의 학교 방학과 겹쳐 가족여행 수요가 꽤 있습니다. 이 시기 일본에서는 불꽃놀이, 마쓰리(전통 여름축제) 등이 열려 문화 체험을 목적으로 찾는 관광객도 있습니다. 겨울(122월)에는 크리스마스~신년 연휴를 이용해 도쿄 도심 축제나 삿포로 눈축제 등을 즐기는 방문이 있고, 일본 북부로 스키 여행을 오는 미국인도 일부 존재하지만 다른 계절에 비해 비중은 낮습니다.
• 한국 (봄🌸/가을🍂 선호): 한국 역시 봄철을 찾는 미국인이 많습니다. 34월에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벚꽃축제와 봄꽃 행사가 열리고 날씨도 좋아 미국인 관광이 크게 늘어납니다. 가을(911월)에도 단풍이 물들고 각종 문화재 야행, K-POP 공연 등이 열려 여행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한국관광공사는 미국 등지에 “가을 관광주간” 이벤트를 홍보하여 한옥에서의 전통체험, 단풍 명소 투어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름(78월)은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한여름 낮에는 야외활동이 힘들지만, 미국인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이 시기 개최되는 여름 음악 페스티벌(예: 서울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이나 부산 해운대 해변축제 등에 참여하려는 수요도 있습니다. 또한 대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78월 한 달간 어학연수나 문화체험을 하러 오기도 합니다. 겨울(12~2월)엔 미국인 방문이 비교적 적은 편이나, 최근 연말연시 케이팝 콘서트 투어나 새해맞이 행사를 즐기러 오는 팬층도 생겼습니다. (예: 방탄소년단 등 K팝 스타의 연말 콘서트에 맞춰 입국하는 사례) 전반적으로 한국은 봄 벚꽃 여행과 가을 단풍 여행이 가장 인기가 높고, 미국인들도 이 계절별 자연 경관과 문화행사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 대만 (가을☀️/겨울☀️ 선호): 아열대 기후인 대만은 가을초겨울(1012월)이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꼽힙니다. 이 시기 날씨가 선선하고 쾌청하여, 야외 관광과 미식 탐방에 적합합니다. 실제로 팬데믹 이전 대만을 찾은 미국인 여행객 데이터에서도 1012월 방문 비중이 높았습니다. 봄(34월)도 온난하지만 간헐적 비가 있고, 여름(68월)은 무덥고 태풍 가능성이 있어 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덜 찾는 편입니다. 다만 2월 경 대만 등불축제(원소절 연등축제)가 열릴 때 이를 관람하려는 관광객이 늘기도 합니다. 미국인 여행객들은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의 휴가를 이용해 1112월 대만을 방문, 야시장 음식 탐방이나 산악지대 트레킹(예: 타로코 협곡) 등을 즐기곤 합니다. 한편, 대만에 가족이나 친지가 있는 화교계 미국인들은 중국의 춘절(설날)에 맞춰 1~2월 고향을 찾는 경우도 있으며, 이들이 방문객 수에 기여하는 편입니다.
• 홍콩 (가을🍂/겨울🎆 선호): 홍콩은 무더운 여름과 태풍철(69월)을 피해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관광 성수기입니다. 특히 연말연시 기간에는 도심이 크리스마스 장식과 불꽃놀이로 화려해져 많은 서구권 관광객이 몰립니다. 미국인도 추수감사절 연휴나 연말 휴가를 이용해 1112월 홍콩을 방문, 쇼핑 페스티벌과 신년 불꽃놀이를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34월의 봄도 홍콩 세븐스 럭비대회 등 국제 이벤트가 열려 관광객이 찾습니다만, 한국이나 일본처럼 꽃구경 문화가 두드러지진 않습니다. 한편 2023년 홍콩 관광 재개 이후 중국의 국경절 연휴(10월 초)와 미국의 연말 휴가철에 맞춰 미국인 여행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미국인 방문이 가장 저조한 시기는 덥고 습한 **한여름(78월)이며, 이때는 오히려 홍콩 거주자가 해외로 떠나는 로우시즌입니다.
• 태국 (겨울🌴/초봄☀️ 선호): 열대기후 태국의 건기(112월)는 서구 관광객에게 최고 성수기입니다. 미국인들도 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휴양지를 찾는 경향이 있어, 12월2월 방콕 및 남부 해양리조트에 집중적으로 몰립니다. 태국의 연중 최대 축제인 송크란(4월 중순)도 최근 세계적 명성을 얻으며 일부 모험심 강한 미국인 여행객들이 물축제 체험을 하러 오기도 합니다 . 다만 4월은 매우 더운 시기이므로 관광보다는 축제 참여 목적 방문이 많습니다. 여름(6~8월)은 태국이 우기(몬순)라 덥고 비가 자주 오는 탓에 서양인 관광 비수기지만, 이 기간 미국의 대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배낭여행으로 태국을 경유하는 일도 있습니다. 예컨대 세계일주 여행의 한 구간으로 방콕을 잠시 들르거나, 방학 동안 치앙마이에 머물며 봉사활동·요가수련 등을 하는 식입니다. 전반적으로 태국에서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시기는 건조하고 선선한 겨울철, 특히 크리스마스부터 설날 사이로, 이 기간 푸켓, 끄라비 등의 리조트는 미국인을 포함한 서양 휴양객으로 활기를 띱니다.
인사이트: *일본과 한국의 벚꽃 시즌(3~4월)은 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시즈널 마그넷입니다. Expedia 등 여행업체도 2023년 트렌드로 “도쿄의 벚꽃”을 꼽았고 , 실제로 4월 일본 방문 미국인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도 같은 시기 미국인 방문이 크게 늘었지요. 가을 역시 쾌적한 날씨와 풍경으로 동아시아 여행의 황금기로 꼽혀 미국인 수요가 높습니다. 한편 태국은 연말연시 겨울 휴양지로 각광받고, 홍콩은 연말 축제 및 쇼핑 시즌에 맞춰 방문이 집중됩니다. 중국 본토는 과거 비즈니스 목적을 제외하면 특별한 시즌 효과가 크지 않았으나, 향후 춘절(설) 등 전통명절 이벤트를 관광자원화하여 서구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처럼 국가별 대표 관광시즌이 뚜렷하고, 미국인 여행 패턴도 이에 맞추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3. 국가별 평균 체류 기간 및 선호 체류 형태
미국인들의 동아시아 방문 평균 체류 기간은 대체로 1주일 내외이며, 국가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외국인 전체의 일본 평균 체류일은 6.1일로 2022년보다 짧아졌는데 , 이는 근거리 아시아 관광객이 급증한 영향입니다. 반면 미주에서 오는 방문객들은 장거리 비행의 값어치를 하기 위해 평균 7~10일 정도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경우 2023년 평균 체류기간이 7.8일로 집계되었으며 , 미국인 방문객은 이보다 다소 긴 약 8~9일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태국은 섬 리조트 휴양까지 겸하는 경우가 많아 평균 9일 안팎, 홍콩은 도심 위주 관광으로 비교적 짧은 5~6일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호 체류 형태를 보면, 코로나 이전까지는 단기 관광 위주였으나 2023년 이후 체류 형태의 다변화가 나타납니다. 여전히 미국인 방문 목적의 6070%는 순수 관광(leisure)으로, 짧게는 45일 도시 견문 여행부터 길게는 2주 내외의 국가별 일주 관광이 일반적입니다 . 예를 들어 일본을 처음 찾는 미국인이라면 도쿄-교토 일정을 7~10일 잡고, 한국을 찾는다면 서울과 부산을 포함한 1주일 일정을 선호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최근엔 단순 관광 외에 장기 체류나 원격 근무를 겸한 방문도 늘었습니다. 팬데믹을 계기로 원격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일부 미국인들은 동아시아에서 워케이션(Workation)’을 즐기며 한 달 이상 머무는 사례가 생겨났습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각국 정부도 제도 개선에 나섰는데, 태국은 2022년부터 연간 소득요건을 충족하는 외국인에게 최대 10년 체류 가능한 디지털 노마드 비자(LTR 비자)를 도입했고, 한국도 2024년부터 제주도 워케이션 비자(F-1-D)를 신설하여 재택근무자들이 1년간 거주하며 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이러한 장기 체류 프로그램은 미국인 원격근무자들에게 매력적이며, 실제로 제주에는 워케이션을 온 미국인들이 현지 커뮤니티를 이루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만은 전문인력 유치를 위해 3년 유효한 골드카드 비자를 운영 중이며, 이를 취득한 미국인들은 대만에 거주하며 현지 기업에 고용되지 않아도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비자 정책 완화가 뒷받침되면서, 동아시아에서 수개월 체류하며 일도 하고 여행도 하는 미국인 디지털 노마드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편, 단기 vs. 장기 여행의 선택은 여행 목적과 연령에 따라 갈립니다. 일반 관광객이나 가족 여행자는 여전히 1~2주의 휴가형 체류를 택하지만, 젊은 배낭여행객 중에는 여러 아시아 국가를 순회하며 몇 달씩 지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예컨대 한 미국인 여행객은 “동남아 3개월 여행” 일정 중 한 달을 태국 치앙마이에 머무르며 로컬 생활을 체험하고, 이후 한달은 한국에서 지내보는 식으로 국가별 한달살이를 실천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개별 여행자들이 체류 기간을 유연하게 설계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또 하나 주목되는 형태는 비즈니스 출장의 연장 체류입니다. 팬데믹 이후 왕래가 드물었던 기업 출장 수요가 2023년 재개되면서, 미국인 비즈니스 여행객들이 출장 후 주말을 붙여 관광을 즐기거나, 가족을 합류시켜 Bleisure (Business+Leisure) 형태로 체류를 늘리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본사의 직원이 도쿄 출장 후 연차를 써서 교외 온천 여행을 더하고 돌아가는 식입니다.
끝으로, 에어비앤비 등 숙박 트렌드를 보면 장기 체류 증가를 뒷받침하는 지표가 있습니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2023년 일본에서 미국인 투숙객의 숙박일수가 전년 대비 130% 증가하여, 장기 숙박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 이는 호텔보다 주거형 숙소에서 현지 생활처럼 오래 머무르려는 선호가 반영된 것입니다. 반대로 첫 방문인 경우라면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으로 미국계 체인호텔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실제로 도쿄의 한 여행사는 “일본에 처음 오는 미국인들은 이름을 아는 호텔 브랜드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하며, 마리오트·하얏트 등 미국계 호텔들이 일본에서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즉, 장기 체류파는 현지식 숙소에서 머무르며 생활을 만끽하고, 단기 여행파는 글로벌 호텔에 머무르며 편의를 추구하는 양극화 모습도 보입니다.
인사이트: 미국인의 동아시아 체류 패턴이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단기 관광이 주류지만, 원격근무 확산으로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죠. 이를 위해 한국과 태국 등이 워케이션 비자를 도입하는 등 제도적 지원에 나섰고, 실제로 “한달 살기”에 도전하는 미국인도 늘었습니다. 평균 체류 기간은 1주 내외이지만, 여행 목적에 따라 3개월까지 체류하는 이들도 있어, 관광과 체류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동아시아를 단순 관광지가 아닌 살아보는 여행지’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향후 미국인 방문객의 체류 소비 증대와 지역사회와의 교류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4. 여행 목적별 분류: 관광 vs. 출장 vs. 방문 vs. 노마드
미국인의 동아시아 방문 목적을 분석하면 크게 관광(leisure), 비즈니스 출장, 친지 방문(VFR), 그리고 **기타(유학·디지털 노마드 등)**로 나눌 수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순수 관광 목적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대한민국의 사례를 보면 2023년 외래객 중 약 62%가 레저/휴가 목적으로 방문했고 , 일본도 관광 목적 입국자가 다수를 이뤘습니다. 미국인의 동아시아행 역시 과반수 이상이 문화·음식·쇼핑 등을 즐기려는 관광객이며, 이는 코로나 이후 억눌렸던 여행욕구가 분출된 결과입니다.
비즈니스 출장은 팬데믹 기간 급감했다가 2023년 들어 점진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은 미국 기업인들의 왕래가 잦은 지역인데, 2023년 중국의 국경 개방 지연과 양국 관계 긴장으로 한때 주춤했습니다가 하반기부터 사업상 방문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미국에서 중국으로 간 출장은 팬데믹 이전의 30%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미중 정상회담 등 계기를 통해 비즈니스 교류를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즈니스 환경으로 인식돼 2023년부터 미국인 출장객이 빠르게 늘었고,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의 금융허브로의 출장도 재개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레저 수요 회복이 출장 수요보다 한발 앞섰지만, 2024년쯤에는 출장 수요도 상당 부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족/친지 방문(VFR) 목적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만큼, 모국이나 친척이 있는 동아시아 국가를 찾는 방문이 꾸준합니다. 중국계·대만계 미국인들은 2023년 중국의 봉쇄 해제로 3년 만에 가족 상봉을 하러 대거 방문하기 시작했고, 한국계 미국인들도 부모세대가 있는 한국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컨대 2023년 한해 한국을 찾은 미국인 109만 명 중 상당수는 재미 한인 및 그 가족 방문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일반 관광객보다 오래 머무르고 (친지 집에서 지내며) 소비 패턴도 다르지만, 방문객 통계에는 관광객과 합산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비율은 파악이 어렵습니다. 다만 관광 공여측에서도 **“재외동포 방문객을 별도로 주목하고 있어, 이들의 방문이 전체 여행 패턴에 중요한 축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수한 목적의 여행도 눈에 띕니다. 그 중 하나가 앞서 언급한 디지털 노마드(원격 근무 여행자)입니다. 이들은 관광비자를 받아 입국하더라도 주목적은 휴양 겸 원격근무이기 때문에, 통계상 관광으로 분류되지만 체류 행태는 거주자와 유사합니다. 아직 수적으로는 많지 않으나, 한국 제주나 태국 치앙마이에 소규모의 미국인 원격근무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특수 목적은 한류 체험 여행입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K-팝 공연 관람, 드라마 촬영지 순례 등을 위해 한국을 찾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2023년 한국을 방문한 젊은 외국인 중 약 32%는 한류 콘텐츠 체험이 주목적이었다는 조사도 있으며 , 미국인도 이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LA 거주 20대 여성들이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에 오는 식입니다. 이러한 팝컬처 관광은 일본에서도 나타나, 미국의 애니메이션 팬들이 성지순례 차 도쿄를 방문하거나, 영화 <귀멸의 칼날> 배경지를 탐방하는 사례 등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교육 목적 방문도 꾸준합니다. 미국 대학들의 일본・중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재개되어 2023~24년에 파견이 늘었고, 반대로 어학연수 차 한국, 일본에 오는 미국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공식 통계에서는 유학·연수로 별도 집계되나, 여행 산업 측면에서는 하나의 수요층입니다.
정리하면, 여행 목적별로 볼 때 미국인의 동아시아 방문은 △관광(문화체험, 휴양) △출장(비즈니스 교류) △친지방문(루츠 여행) △기타(공부, 디지털 노마드 등)로 나뉩니다. 2023년에는 관광 목적이 압도적이었으나, 2024년부터 출장 수요가 본격 회복되고 있고, 방문 친지와 함께 여행하는 형태나 원격근무 체류형 여행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 코로나 이후 미국인의 여행 목적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순수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돌아왔고, 특히 한류·일류(일본문화) 팬덤의 특수 관광과 음식 여행 열풍이 두드러졌습니다. 한국 관광객의 60% 이상이 레저 목적인데, 그중 먹거리 체험을 주된 이유로 꼽은 비율이 60%에 달할 정도로 음식관광이 인기였습니다 . 비즈니스 방문은 다소 늦게 회복되었지만, 2023년 말 미중 관계 개선 움직임 등으로 내년에는 출장객도 크게 늘 전망입니다. 또한 친지 방문형 여행은 관광산업 통계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꾸준한 기반 수요이며, 여행사가 이들을 대상으로 고국 탐방 패키지를 내놓는 등 움직임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노마드형 장기 체류 여행은 아직 틈새지만, 각국의 정책 지원 속에 미래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5. 항공 & 호텔 예약 및 현지 활동 선호도 트렌드
항공 예약 동향: 2023년 미주-동아시아 노선의 항공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주요 항공사들은 미주발 직항편을 크게 늘렸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여름 성수기에 미-일 노선 좌석 공급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일본 노선 좌석을 19%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대응했습니다 . 팬데믹으로 줄었던 직항 노선들이 속속 복원되고, 인천・나리타 허브를 경유한 아시아 각지 연결도 원활해졌습니다. 미국인들은 장거리 여행에서 가능하면 직항을 선호하기 때문에, LAX-방콕 직항 신설이나 JFK-하노이 직항 등 신규 취항이 있으면 해당 노선의 예약률이 즉각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한편 항공권 예매 시 조기 예약 경향도 뚜렷해졌습니다. Expedia 그룹 자료에 의하면 2024년 여행을 위한 180일 이상 미리 검색·예약하는 비중이 북미지역에서 10% 이상 늘었는데 , 이는 아시아 여행이 다시 인기 있어지며 항공가격이 오르자 미리 싸게 잡으려는 심리로 분석됩니다. 미국인들은 또한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아시아 여행에 쓰는 비율도 높아졌습니다. 코로나로 쌓아둔 항공 마일리지를 일본행 비즈니스석 승급 등에 사용하는 사례가 많았고, 항공사들도 프리미엄 고객을 붙잡기 위해 좌석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을 펼쳤습니다.
숙박 예약 동향: 코로나 이전부터 미국인들은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2023년에도 Expedia, Booking.com, Agoda 등이 선호 채널로 자리했습니다. 특히 일본, 태국처럼 호텔 종류가 다양한 나라에서는 미국인들이 트립어드바이저 리뷰 평점을 꼼꼼히 참고하여 위생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숙소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첫 방문 시에는 글로벌 체인호텔을 찾는 경우가 많고 , 재방문이나 장기체류 시에는 현지의 특징적인 숙소를 선호합니다. 예컨대 일본 교토의 전통 료칸이나 한국 서울의 한옥스테이에 머물며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죠. 한편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도 급성장하여, 2023년 일본에서 미국인 숙박일이 130% 늘어나는 등 대도시 아파트나 리조트 콘도임대를 활용하는 여행자가 많았습니다 . 이런 추세는 가족 단위나 장기 투숙객에게 두드러집니다. 5인 이상의 대가족 여행이면 호텔 여러 객실보다 에어비앤비 한 채가 경제적이고, 리모트 워커도 부엌이 있는 숙소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호텔업계도 이에 맞춰 주방 딸린 레지던스형 호텔이나 한달살기 프로모션을 내놓고 미국 장기 투숙객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현지 활동 선호도: 미국인 관광객들이 동아시아에서 즐기는 현지 액티비티는 크게 문화/역사 체험, 미식 탐방, 자연/휴양, 엔터테인먼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에서는 전통문화 투어에 대한 선호가 높습니다. 가령 도쿄・교토에서는 신사 사원 투어, 다도/사무라이 체험 등을 예약하는 경우가 많고, 서울에서는 경복궁 한복 입고 궁궐 투어, 김치 만들기 클래스 등이 인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약 60%가 “음식 등 미식 체험”을 한국 선택의 이유로 들었을 만큼, K-푸드 투어는 미국인에게도 매력적인 활동입니다 . 일본 역시 길거리 음식 투어(예: 오사카 쿠이다오레 투어)나 미쉐린 가이드 식당 예약을 돕는 서비스가 미국인들에게 인기입니다. 쇼핑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으로,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전자제품을 사거나 서울 명동에서 K뷰티 화장품을 쇼핑하는 것이 전형적인 코스입니다. 다만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 쇼핑이 저렴해지면서, 어떤 미국인들은 “일본에서는 모든 것이 50% 세일하는 느낌”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
방콕이나 푸켓 등 동남아 휴양지에서는 미국인들이 리조트 내 편안한 휴식과 자연 경관 즐기기를 선호합니다. 방콕의 경우 시내 문화투어도 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이 태국 마사지 스파 체험, 루프톱 바에서 야경 감상 같은 여유로운 일정을 잡습니다. 섬 지역 푸켓, 끄라비에 가면 스노클링/다이빙, 코끼리 보호센터 방문 등의 액티비티가 인기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여행객은 태국에서 비치 리조트 휴가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친환경 액티비티(예: 코끼리와 교감하는 에코투어)를 찾는 이들도 늘었습니다.
홍콩과 싱가포르 같은 도시국가는 미식과 쇼핑, 테마파크 위주입니다. 홍콩의 미쉐린 길거리음식(딤섬 등)을 맛보거나, 디즈니랜드와 오션파크에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패턴이 많습니다. 나이트라이프 역시 미국인들이 즐기는 부분으로, 도쿄의 이자카야 골목이나 방콕 카오산로드의 바, 서울 이태원의 클럽 등이 여행 후기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가이드 투어 vs 자유여행: 과거에는 미국인 단체패키지도 있었으나,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개별 투어를 예약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TripAdvisor나 Klook에서 현지 가이드 투어를 하루짜리로 예약해 합류하는 형태입니다. 도쿄에서는 “츠키지 시장 푸드투어”, 서울에서는 “DMZ(비무장지대) 일일투어”, 방콕에서는 “왕궁+사원 가이드투어” 등이 미국인 예약 상위에 올라 있습니다. 이러한 짧은 현지투어를 조합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보내는 반자유여행이 대세입니다. 또한 영어로 진행되는 투어 선호도가 높아, 각국 관광청에서는 영어 가능 가이드 확충에 힘쓰고 있습니다.
요즘 눈길을 끄는 현상은 콘텐츠 영향 여행(Set-Jetting)입니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를 찾아가는 건데, 예를 들어 K-드라마 <오징어 게임> 인기로 서울 수산시장이나 인천 섬 지역을 찾거나, 미드 <화이트 로투스> 영향으로 방콕의 촬영 리조트를 문의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Expedia 분석에 따르면 2024년에도 이 경향은 지속돼, TV쇼에 나온 목적지를 실제 여행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입니다  . 실제로 “<에밀리 인 파리> 보고 파리 여행을 결정했다”는 식의 트렌드가 아시아에도 적용되어,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한국 영화의 팬들이 그 배경지 투어를 즐기는 모습이 보입니다.
인사이트: “어디서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미국인들의 답은 점점 더 다양하고 심층적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유명 명소 관람과 쇼핑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현지인 같은 경험을 중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음식 투어, 문화 체험에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특별한 테마활동(예: 특정 드라마/영화 투어,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을 일정에 넣습니다. Expedia 보고서에서도 2023년 트렌드로 “문화 수도 방문”을 강조하면서 에든버러 페스티벌, 방콕 송크란 축제, 도쿄 벚꽃놀이를 즐기러 가라고 조언했는데 , 이는 미국인들이 이제 이벤트성과 현지 축제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OTA 플랫폼의 발달로 항공권부터 현지 액티비티까지 손쉽게 예약하며, 트립어드바이저 리뷰 키워드를 통해 “깨끗함(clean)”, “친절함(friendly staff)”, “교통편리(location)” 같은 요소를 비교합니다. 요약하면, 편리한 예약 기술과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미국인들은 동아시아 여행에서 항공・숙박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현지에서는 오감으로 체험하는 활동을 적극 소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6. 미국인 대상 주요 여행 플랫폼의 지역별 수요 트렌드 및 키워드
주요 온라인 여행 플랫폼(Expedia, Booking.com, TripAdvisor 등)에 나타난 미국인 관련 수요 트렌드를 살펴보면, 2023년 이후 아시아 지역 검색 및 예약 급증이 두드러집니다. Expedia의 여행자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 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검색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 미주-아시아 장거리 여행이 팬데믹 이전 대비 활발해졌습니다 . 특히 일본, 태국, 한국 같은 동아시아 인기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Expedia는 2024년 전 세계 여행지 Top10 중 타이베이, 방콕, 도쿄, 서울 등을 꼽았고, 그 중 타이베이는 전년 대비 검색량이 2,785% 급증하여 ‘차세대 인기 여행지 1위’로 선정됐습니다 . 또한 파타야(방콕 대안 휴양지)에 대한 검색도 250% 늘어났다고 하여, 미국인을 포함한 여행자들이 기존 유명지뿐 아니라 대안적인 아시아 여행지에도 눈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플랫폼별 특징을 보면, Expedia는 항공+호텔 패키지 예약이 강점이라 미주발 아시아행 상품 트렌드를 잘 반영합니다. 2023년에 Expedia US에서 도쿄, 서울, 방콕 노선 항공권 검색이 큰 폭으로 늘었고, 예약 상위권 도시에 이들 아시아 도시들이 복귀했습니다. Booking.com의 경우 숙박 전문 플랫폼답게, 2023년 서울과 도쿄의 호텔 검색량이 미국 내수 인기도시와 맞먹을 정도로 상승했다고 알려졌습니다. Booking.com은 해마다 미국인 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해외도시 순위를 발표하는데, 2024년 순위에 도쿄, 싱가포르, 방콕 등이 상위에 올랐습니다. TripAdvisor에서는 미국인 사용자들이 남긴 아시아 여행 리뷰에서 “깨끗하다”, “친절하다”, “경치가 아름답다” 등의 표현이 빈번했고, 식당 카테고리에서는 일본 스시, 태국 길거리 음식, 한국 BBQ에 대한 호평 리뷰가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플랫폼상의 인기 키워드를 살펴보면, 계절 이벤트와 문화 키워드가 눈에 띕니다. 예를 들어 2023년 초 Expedia 검색어 트렌드에 Cherry Blossoms in Japan이 상위권에 올랐고, “Korean BBQ Seoul”, “Best Resorts Phuket” 같은 구체적인 키워드도 증가했습니다. TripAdvisor의 포럼에서 미국인 여행자들은 “홍콩에서 반드시 해봐야 할 것”으로 빅버스 야경 투어, 딤섬 맛집 등을 꼽았고, 방콕 관련 질문에서는 “루프탑 바 추천”, “안전한 택시 앱” 등의 키워드가 자주 나타났습니다. Booking.com은 2023년 전 세계 숙소 리뷰를 분석하며 “위치(location)”, 청결(cleanliness)”이 모든 국적 여행자에게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고 했는데, 미국인 역시 별점 리뷰에서 이 두 가지를 특히 강조했습니다.
2023년은 또한 소셜미디어/엔터테인먼트 영향력이 반영된 해였습니다. 세트제팅(Set-jetting), 즉 드라마・영화로 본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이 유행하며, 플랫폼에도 관련 키워드가 등장했습니다. Expedia는 2024년 세트제팅 유망목적지로 한국(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영향), 태국(HBO <화이트 로투스> 예정 시즌 영향) 등을 꼽았는데 , 실제로 2023년 하반기 Squid Game filming location이나 “White Lotus Thailand hotel” 같은 검색이 늘었다고 합니다. 또한 콘서트 원정(Tourism) 붐도 데이터에 잡혔는데, 2023년 하반기 미국에서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서울행 항공권 검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테일러 스위프트 해외투어에 맞춰 그 도시 여행 검색량이 뛰는 현상이 Expedia에 포착되었습니다  .
지역별 수요로는, 동아시아의 수요 급증과 대조적으로 유럽에 대한 관심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었습니다. 야후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2023년에 “특히 아시아로의 국제여행이 크게 늘어났다”라고 하며, 이는 유럽 여행 선호도가 주춤하고 새로운 경험을 찾아 더 먼 아시아로 향하는 경향을 반영합니다 . 실제로 2023년 미국인의 해외여행 지출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코로나 이전보다 상승했습니다.
요약하면, 미국인 여행객 관련 온라인 플랫폼 데이터는 2023년 이후 동아시아에 대한 관심 폭발적 증가와 세분화된 키워드 트렌드를 보여줍니다. 인기 여행지 순위에서 동아시아 도시들의 존재감이 커졌고, “벚꽃”, “K팝”, “리조트” 등의 키워드로 대표되는 지역별 특색있는 검색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효과, 유명인의 월드투어 등 이벤트성 요인이 플랫폼 수요를 증폭시키는 새로운 변수로 나타났습니다.
인사이트: *과거 미국인들의 아시아 여행정보 획득 창구는 가이드북이나 전통 매체가 주였지만, 이제는 Expedia나 TripAdvisor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수요를 이끌고 있습니다. 2023년에 이들 플랫폼 상에서 “Tokyo”, “Seoul”, Bangkok이 뉴욕, 파리 못지않게 자주 검색되었다는 점은, 동아시아가 미국 여행객에게 얼마나 친숙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검색 키워드를 보면, 단순히 “호텔”이 아니라 “료칸 ryokan”, *온천 onsen”*처럼 현지어까지 써가며 찾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는 미국인 여행자들이 동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와 욕구가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나아가 플랫폼들이 밝힌 2024 전망에서 “타이베이, 파타야 같은 숨은 보석의 인기” 를 언급한 것은, 유명 도시 외에 새로운 지역으로 수요가 분산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합니다.
7. 정책 변화
최근의 정책 변화는 미국인의 동아시아 여행 패턴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주요한 변화를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코로나 관련 입국제한 해제: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에 걸쳐 일본, 한국, 대만, 홍콩 등이 검역 및 백신 제출 의무를 폐지하고 일반 관광 입국을 재개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일본은 2022년 10월부터 미국 등 68개국에 대한 비자면제를 부활시키고 입국자 수 제한을 없앴는데, JNTO는 “2023년 봄 모든 코로나 입국조치가 풀리자 미국인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 한국도 2022년 4월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고 자가격리 면제를 시행하여 비교적 이른 시점에 개방 효과를 봤습니다. 이러한 국경 개방 정책이 없었다면 2023년의 여행 붐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미국인들은 특히 비자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일본·한국·대만·홍콩 등은 원래 무비자 대상이라 개방 즉시 수요가 되살아났습니다. 반면 중국은 2023년 3월에야 외국인 관광비자를 다시 발급하기 시작했고, 미국 대상 비자면제는 없기 때문에 회복이 더뎠습니다. 이는 정책 차이가 여행객 유치에 직결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 비자 제도 개선: 여러 국가들이 장기체류 및 디지털 노마드 유치를 위한 새로운 비자 정책을 도입한 것도 주목됩니다. 태국의 LTR(Long-Term Resident) 비자는 2022년 9월 시행되어, 일정 소득 이상의 원격근무자나 은퇴자 등에게 최대 10년 체류와 세제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이미 수천 명의 외국인이 이 비자를 취득했으며, 미국인 신청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은 2023년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워케이션 비자(F-1-디지털노마드)를 발표해, 2024년부터 연간소득 요건을 충족하는 원격근무자가 1년간 체류할 수 있게 했습니다 . 또한 한국은 2022~23년에 걸쳐 한시적으로 미국 등 22개국에 대한 전자여행허가(K-ETA) 수수료 면제와 기간연장(2년→3년)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대만은 미국 등 서방 관광객 유치를 위해 90일 무비자 정책을 유지함과 동시에, 2024년부터는 지정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객에 한해 비자 면제 연장을 검토 중입니다. 홍콩과 마카오는 원래 미국인 무비자 방문이 가능하지만, 홍콩은 2024년부터 e-게이트 자동입국 시스템을 외국인에게도 확대하여 대기시간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이러한 비자 및 입국절차 간소화 조치들은 미국인 여행자들에게 심리적 장벽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방문 증가에 기여합니다.
• 관광 캠페인 & 마케팅: 동아시아 각국 정부는 팬데믹 이후 대대적인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한국은 2023~2024년을 방한 관광축제의 해로 지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전 세계 25개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 뉴욕, LA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도 한류 콘서트와 연계한 홍보행사를 열어 한국 관광을 어필했습니다. 일본은 2023년 정부 관광청(JNTO)을 통해 “분산 관광” 캠페인을 펼쳐, 도쿄·오사카에 몰리는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도하고 재방문 수요를 창출하려 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인들에게 지방 온센 마을이나 숨은 맛집 도시를 소개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엔저 효과를 적극 홍보하며 “지금이 일본 여행 적기”라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홍콩은 2023년 초 언급한 “Hello Hong Kong” 캠페인으로 항공권 50만장 무료 배포와 소비쿠폰 제공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었습니다  . 이 캠페인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관광객에게 홍콩이 다시 열렸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고, 실제로 2023년 하반기 홍콩 방문객 증가에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대만도 2023년 “Taiwan, the Lucky Land” 글로벌 캠페인을 펼치며 외국 관광객 50만 명에게 NT$5,000(약 160달러)의 소비 지원금을 추첨 지급하는 등의 이벤트를 했습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프로모션들은 팬데믹 이후 경쟁적으로 시행되었고, 미국인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동아시아로 돌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 여행 안전 및 외교정세 영향: 미국 정부의 여행경보나 각국의 외교적 조치도 여행 패턴에 미묘한 변화를 주었습니다. 예컨대 2022~2023년 미 국무부는 일본, 한국, 대만 등에 대해서는 낮은 등급의 여행권고를 유지한 반면, 중국 본토에 대해서는 “여행재고” 등급(Level 3)을 한동안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2023년 말 미·중간 협의를 거쳐 중국 여행권고를 한 단계 완화했는데 , 이는 중국 여행을 망설이던 일부 미국인들에게 긍정 신호가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은 2024년 미국과 상호간에 단기 비자 유효기간 확대를 추진하고, 항공 직항 증편을 합의하는 등 정책 변화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미국인의 중국 방문객 증가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이처럼 국제정세와 정책은 여행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2023년의 경우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일본 여행을 꺼리던 일부 재미한인의 수요가 일본으로 전환되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반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뉴스가 나오면 일시적으로 한국 여행 문의가 줄어드는 등, 안전 관련 정책/이슈도 수요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 환율 및 물가 정책: 각국의 통화가치 변화도 정책은 아니지만 정책적 요인(금리정책 등)에 따라 여행 비용을 좌우합니다. 2023년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40150엔대로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이 3040% 저렴해진 효과가 났고  , 이것이 미국인 관광객 급증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한편 원/달러 환율도 2023년 한때 1,300원을 넘나들며 미국인들에게 한국이 저렴하게 느껴지게 했습니다. 태국 바트화 역시 2023년 후반 약세를 보여 미국인 여행경비 부담을 줄여주었습니다. 물가 안정 정책도 관광에 영향이 있는데, 일본 정부는 숙박요금 폭등을 막기 위해 지방 호텔에 보조금을 지급했고, 한국은 관광지 음식값 표준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동아시아 여행 = 가성비 좋다”는 인식을 미국인들에게 심어주어 방문을 더 촉진시켰습니다 .
요약하면, 비자 조건 변화, 장기 체류 인센티브, 대규모 관광 캠페인, 외교적 환경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미국인의 동아시아행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개별 정책의 영향 사례로, 2023년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 즉시 미국인 방문객 수가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 홍콩의 항공권 증정 정책 발표 후 검색량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주 워케이션 비자가 시행되자 미 디지털노마드 커뮤니티에서 한국 체류 정보가 공유되는 등 틈새 수요 발굴 효과도 있었습니다. 결국 열린 정책은 여행자를 끌어들이고, 제한적 정책은 수요를 위축시키는 모습이 확인된 셈입니다. 2023년의 동아시아 관광 재도약은 무엇보다 각국 정부의 발빠른 정책 전환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인사이트: 정책이 곧 마케팅”이라는 말처럼, 동아시아 국가들의 제도 변화가 직접 미국인의 여행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무비자 입국, 편리한 전자여행허가, 장기체류 비자 제공 등은 미국인들에게 동아시아를 가까운 여행지로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자, 각국은 앞다투어 파격적인 캠페인(무료 항공권, 여행장려금)**을 실시했고, 이는 머뭇대던 여행자들의 등을 떠밀어주는 효과를 냈습니다. 또한 환율과 물가 측면에서도 일본의 사례처럼 여행 정책과 맞물려 저렴하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때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 앞으로도 비자 완화나 관광 친화 정책이 이어진다면 미국인의 동아시아 방문 추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며, 반대로 규제나 긴장이 높아지면 즉각 수요가 위축될 것입니다. 2023년은 이러한 정책-수요 상관관계를 명확히 보여준 해로, 관광 정책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고 하겠습니다.
참고자료: 관광통계 및 업계 보고서 인용    등. 정책 및 트렌드 관련 기사   등.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ソウルの心臓部を歩く:日本人旅行者のための光化門および周辺歴史地区 完全ガイド (0) | 2025.09.03 |
---|---|
국내 주요 항공사 거리별 운항 특징 (0) | 2025.09.02 |
ソウル「駱山公園」と「漢陽都城(ハニャンドソン)巡城道」詳細ガイド (0) | 2025.08.31 |
韓国・洛山ケデホンの魅力と観光ガイド (0) | 2025.08.26 |
전 세계 Z세대가 꼽은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순위 (2025년) (0) | 2025.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