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서울 30대, 집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이 3배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내놓은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작년 기준으로:
• 서울 30대 무주택 가구: 52만 7,729가구
• 서울 30대 주택 소유 가구: 18만 3,456가구
• 주택 소유율: 25.8% (30대 4명 중 1명만 집 있음) 
딱 한 줄로 정리하면:
“서울에 사는 30대 가구 넷 중 셋은 집이 없다.”
더 눈에 들어오는 건 추세입니다.
• 2015년 서울 30대 주택 소유율: 33.3%
• 2020년: 30.9%
• 2022년: 29.3%
• 2024년: **25.8%**까지 곤두박질 
반대로 무주택 가구 수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증가했고,
2024년에 증가 폭이 역대 최대를 찍었습니다. 
서울 30대만 놓고 보면
“집 있는 30대 < 집 없는 30대 × 2.9배”
라는, 꽤 처참한 구조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2. “근데 전국은 어떤데?”… 알고 보면 서울 30대만 유난히 힘들다
전국으로 눈을 돌려 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 전국 주택 소유율: 56.9% (전년 대비 상승)
• 전국 무주택 가구 비율: 43.1% (소폭 감소) 
즉, 나라 전체로 보면 집 가진 가구는 더 늘고 있어요.
그런데 서울만 보면:
• 서울 전체 주택 소유율: 48.1%
• 전국 평균(56.9%)보다 8%p 이상 낮고
• 전국에서 유일하게 50%도 못 넘김 
• 그 안에서 **30대 소유율은 25.8%**라 전국 30대 평균(36.0%)과도 10%p 이상 차이 
정리하면:
• “한국 전체로 보면, 집 가진 사람은 늘고 있다.”
• “그런데 서울 30대만은 주택 시장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이게 이 통계가 주는 제일 큰 메시지입니다.
3. 왜 이렇게까지 됐나? (30대 잘못 아님)
1) 집값은 로켓, 소득은 자전거
주택을 가진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치는 3억 3,300만 원 정도인데,
상위 10%는 13억 4,000만 원, 평균 2.3채를 들고 있습니다.
반대로 하위 10%는 평균 3,000만 원 수준. 둘 사이 자산 격차는 44.6배예요. 
이 구조에서 서울 아파트는 그야말로
기존 자산가에겐 레버리지 수단,
사회 초년생에겐 “입구도 안 보이는 게임”이 되기 쉽습니다.
2) 결혼·출산·독립 다 늦어지는 시대
예전에는 “결혼 = 집 마련”이 거의 동시에 움직였지만,
지금은:
• 결혼 자체를 미루거나 안 하거나
• 결혼해도 부모 집·전세 등 임시 거주
• 1인 가구로 오래 사는 구조
이게 가구 단위 소득·대출 여력을 줄이고,
결국 30대의 주택 매입 시기 자체가 뒤로 밀리는 효과를 만듭니다. 
특히 서울은 1인 가구 비율이 높아서
“소득·대출이 상대적으로 작은 1인이 서울 집값을 감당해야 하는 구도”가 만들어져 있죠.
3) 대출 규제, 투기 막으려다 30대 발목 잡은 케이스
정부가 그동안 부동산 과열을 잡겠다고 LTV, DSR 등 대출 규제를 강하게 걸어왔습니다.
문제는:
• 이미 집이 있거나
• 부모 자산이 탄탄한 30대는
규제 속에서도 어찌어찌 ‘영끌’ 진입이 가능한 반면,
• 집도 없고,
• 부모도 평범하고,
• 소득도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한 30대는 현금 부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시장”이 되어버렸다는 점입니다. 
투기 억제를 위한 규제였는데,
아이러니하게 실수요 청년층에겐 진입장벽으로 작용한 셈이죠.
4) 서울 집중 + 공급 제약의 콜라보
• 일자리, 교육, 문화, 인프라가 서울에 쏠리면서
“서울에서 살고 싶다”는 수요는 계속 유입되고,
• 도심 내 신규 택지는 부족하고, 규제는 까다롭고, 인허가는 느리고…
그러다 보니:
“서울에 집 가진 사람은 더 잘 버티고,
못 가진 사람은 점점 더 멀어지는 구조”
가 굳어지고 있습니다. 
4. 청년 1인 가구가 말하는 본심: “그래도 내 집은 갖고 싶다”
관련 보고서들을 보면,
청년(만 19~39세) 무주택 1인 가구 10명 중 8명 이상이
‘향후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꼽은 건:
1. 주택 구입자금 지원
2. 전세자금 지원
3. 공공임대주택 공급
4. 공공분양주택 공급
순서예요.
딱 봐도 “집을 사든 빌리든, 장기적으로 안정된 공간을 갖고 싶다”는 욕구죠.
중요한 포인트는,
“집을 꼭 투자·투기 수단으로 보고 싶은 게 아니라,
살면서 쫓겨나지 않을 거처 + 최소한의 자산 형성 수단
이 두 가지는 갖고 싶다.”
는 게 청년·30대 다수의 정서라는 겁니다.
5. 이 숫자가 말해주는 것: 세대·지역·자산의 삼중 격차
서울 30대 무주택 통계는 단순히
“집이 있냐, 없냐” 수준을 넘어 아래 세 가지 얘기를 동시에 합니다.
1. 세대 격차
• 주택 소유자의 중심은 이미 50~60대로 넘어갔고,
• 30대는 전체 주택시장 안에서 소수파 실수요 세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2. 지역 격차
• 전국 30대 소유율 36.0% vs 서울 30대 25.8%
• 서울에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같은 30대라도 자가 진입 난이도가 한 단계 위인 셈. 
3. 자산 격차
• 상위 10% 주택 자산이 하위 10%보다 40배 이상 차이
• 집을 한 번 사느냐, 못 사느냐가
중장기적으로 계층 이동 가능성 자체를 가르는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6. 그렇다면, 지금 30대에게 필요한 시선 전환
이 글이 정책 제안서가 아니니,
마지막은 개인 관점에서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1. “서울 아파트가 첫 집이어야 한다”는 압박 내려놓기
• 수도권, 비서울, 비아파트, 소형 주택까지 포함해서
현실적인 ‘첫 집·첫 자산’ 전략을 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입니다.
2. 내 집 마련의 의미 재정의하기
• 부모 세대처럼 “집값 오른다 = 인생 역전” 구조는 이미 많이 변했습니다.
• 이제는
• 1순위: 거주 안정
• 2순위: 자산 형성
이 정도로만 기대치를 조정하는 게 마음 건강에도 훨씬 낫습니다.
3.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판이 달라졌다’는 인식
• 같은 나라, 같은 도시라도
20~30년 전과 지금의 부동산 게임 룰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게 출발점이에요.
• 그래서 정책 이야기도, 개인 전략도
모두 “과거 세대 기준”이 아니라
지금 30대가 실제로 처한 구조를 기준으로 다시 짜야 합니다.
7. 마무리
“대리는 집이 없다”는 말은
이제 하나의 유머를 넘어 통계로 확인되는 현실이 됐습니다.
서울 30대에게 집은
“이제부터 열심히 벌면 언젠간 사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판 자체가 불공정하게 느껴지는 게임에 가깝죠.
그렇다고 해서
“그냥 포기하고 살아야지”로 끝내기엔,
주거와 자산은 인생 전반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칩니다.
• 정책 쪽에선
청년·30대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공급·임대 정책으로
판 자체를 조금이라도 덜 기울게 만드는 노력,
• 개인 쪽에선
현실적인 첫 집 전략 + 과도한 자기비난에서 벗어나는 시선 전환,
이 두 가지가 같이 가야
“서울 30대 무주택 53만”이라는 숫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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