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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센다이 (仙台) 문화 역사 지리 인구 인문 경제 관광 총정리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5.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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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시(仙台市)는 일본 미야기현의 현청 소재지이자 도호쿠 지방 최대 도시이다 . 2023년 8월 기준 인구 약 109만 명으로 일본에서 12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며 , 도쿄 이북 지역에서는 삿포로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 1600년에 다테 마사무네에 의해 건설된 오래된 역사도시로, 풍부한 녹지 때문에 “숲의 도시(杜の都)”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 아래에는 센다이의 지리, 역사, 인문, 경제, 사회, 교육, 문화, 관광에 대해 항목별로 자세히 설명한다.

항목 내용
국가 일본
지방 도호쿠 지방 (동북지방)
현 미야기현
위치 북위 38°16′, 동경 140°52′ (센다이시 아오바구)
면적 788.09 km² 
인구 1,098,335명 (2023년 8월 기준) 
행정구역 5개 구 (정령지정도시, 1989년 지정) 
별칭 숲의 도시 (杜の都) 
기후 온난 습윤 기후 (쾨펜 Cfa), 연평균 기온 12.8℃ 

지리

센다이 도심 야경. 센다이는 풍부한 가로수와 녹지로 “숲의 도시”라 불릴 만큼 자연 친화적인 대도시이다 .
센다이는 혼슈 북동부의 태평양 연안에 위치하며, 동쪽으로는 센다이만을 접하고 서쪽으로는 오우산맥을 경계로 야마가타현과 맞닿아 있다 . 시 동부는 센다이평야에 속하는 저지대로, 히로세강이 도심을 관통하여 흐르고 남쪽으로는 나토리강을 사이에 두고 다른 시정촌과 경계를 이룬다 . 북쪽으로는 마쓰시마 언덕 지대가 이어지며, 시역 서부는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를 포함한다. 이러한 지형적 범위는 1980년대 말 정령지정도시 승격을 위해 주변 자치단체를 편입한 결과이며, 시역에 산림이 많아 인구 밀도가 낮은 편이다 .

센다이의 기후는 **쾨펜의 기후 구분상 Cfa(온난 습윤 기후)**에 속한다. 바다에 면한 지리 덕분에 겨울이 온난하고 적설량이 적으며, 한파도 드물게 나타난다 . 도호쿠 지방의 다른 내륙 도시들에 비해 겨울 추위가 덜하고, 여름철에도 해풍의 영향으로 심한 무더위가 적어 열대야 발생이 드문 편이다 . 연평균 기온은 약 12.8℃, 연평균 강수량은 약 1,277mm로, 일본 내에서는 비교적 온화하고 쾌적한 기후 환경을 갖추고 있다 . 다만 간혹 북쪽 한기가 오우산맥을 넘어올 때 폭설이 내리기도 하며, 1월 평균 최저기온은 -1℃ 정도로 위도 대비 온난한 수준이다 .

센다이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도시로 도심 곳곳에 공원과 녹지가 많다. 에도 시대 센다이번(仙台藩)의 번주였던 다테 가문은 방풍림 역할의 나무 심기를 장려하여 도시 경관에 녹지를 조성했고, 이러한 전통은 현대에도 이어져 풍성한 가로수가 도시를 대표하게 되었다 . 그 결과 센다이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공습으로 상당수 녹지가 소실되었다가 전후 복구를 통해 예전의 “나무의 도시” 명성을 되찾았으며, 일본에서 가장 자연이 풍부한 대도시 중 하나로 여겨진다 .

역사

센다이 지역에는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거주했으며, 약 2만 년 전 구석기 유적이 확인된다. 그러나 도시로서의 센다이 역사는 1600년에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가 이와데야마에서 이곳으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본격 시작되었다 . 마사무네는 센다이의 아오바야마(青葉山)에 성채 건설을 허가받아 1600년 센다이성(아오바성)을 축성하고 1601년 성 아래 조카마치(城下町)를 건설하였는데, 오늘날 센다이 도심의 바둑판길 조망은 이 시기 계획에 뿌리를 두고 있다 . 센다이라는 지명도 원래 「千代」(천대)라는 글자를 썼으나, 마사무네가 불로장생의 신선 전설에 착안해 「仙臺」를 거쳐 「仙台」로 개명하였다고 전한다 .
• 에도 시대: 센다이는 센다이번의 중심지로 번성하여, 다테 마사무네의 통치 아래 도호쿠 지방 최대의 부국이 되었다 . 성시 주변에는 사원과 무사 저택이 들어서며 상업이 발달했고, 마사무네는 로마 가톨릭 선교사를 파견하는 등 국제 교류에도 관심을 보였다.
• 메이지 시대: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센다이번이 폐지되고 행정구역이 재편되어, 1889년 센다이시가 정식 발족하였다. 당시 면적은 17.45km², 인구 약 8.6만 명이었으나, 이후 인근 정촌을 지속적으로 합병하여 도시 규모를 키웠다 . 1907년에는 도호쿠 제국대학(현 도호쿠대)이 설립되어 센다이는 학술 중심지로서 위상을 굳혔다 .
• 현대: 센다이는 1945년 7월 미군의 공습으로 시가지 대부분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전후 복구 과정에서 도시 계획 도로망과 녹지대가 재정비되었고, 1989년에는 인구 증가에 힘입어 정령지정도시로 승격되었다 . 1999년에는 시 인구가 100만 명을 돌파하며 대도시 반열에 올랐다 . 2011년 3월 11일에는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으로 센다이 해안 지역에 대규모 지진해일이 덮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 특히 와카바야시구 등 해안부가 침수되고 센다이공항이 폐쇄되었으며,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 이후 도시 기반시설 복구와 방재 시스템 강화 노력이 이루어져 현재 센다이는 피해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인문 (인구와 주민 생활)

센다이시는 2023년 기준 약 109만 명의 인구를 가진 대도시이며, 가구 수는 약 54만 가구에 달한다 . 시 면적이 넓어 인구밀도는 약 1,300명/km² 정도로 정령지정도시 중 비교적 낮은 편이고 , 인구의 대부분은 교통 접근성이 좋은 도심 평야부에 집중되어 있다. 1980년대 후반 행정구역 확장으로 면적이 크게 늘어나 산간 지역까지 포함하게 되었지만, 실제 생활권 인구는 해안과 시내 중심부에 밀집해 있다. 2020년 국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약 105만 2천 명이 일본 국적이며, 외국인 주민은 약 1.15만 명(약 1%)으로 집계되었다 .

센다이는 대학 도시답게 20~30대 청년 인구 비율이 높고 평균 연령이 약 38.4세로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 이는 일본의 1,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중년층에 분포하고 도호쿠 대학 등을 비롯한 학생층 유입이 많기 때문이다 . 한편 고령화의 진전으로 65세 이상 인구도 전체의 약 24%를 차지하지만, 이는 일본 전국 평균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주민의 언어는 표준 일본어이며, 지역적으로 미야기 방언(센다이 사투리)이 구어에서 사용된다. 종교는 특별히 특정 종파가 우세하지 않고, 일본의 여타 지역처럼 신사에서의 신토 신앙과 불교 신앙이 공존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역사적으로 센다이는 다테 마사무네가 로마 가톨릭 신자를 지원했던 사례가 있으나, 현대에 와서는 기독교 등 소수 종교 인구는 크지 않다.

센다이는 문화적으로 도호쿠 지방의 중심지로서 개방적이고 교육 수준이 높은 편이며, 주민들은 자신의 도시 녹지와 학구적 환경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범죄율이 낮고 치안이 양호하여 삶의 안정감이 높고, 대도시에 비해 생활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생활 편의 시설은 잘 갖춰져 있어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 평가된다. 여름과 겨울의 혹독한 기후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자연재해 이후로 방재 의식이 높아진 만큼 안전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경제

센다이는 도호쿠 지방 경제의 중심지로서 지역 교통·물류의 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 2010년 도호쿠권 센다이都市권(약 160만 명)의 GDP는 약 617억 달러, 센다이시 단독 GDP는 2015년 기준 약 500억 달러(약 50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 산업 구조를 보면 서비스업과 도소매업이 고용의 약 2/3를 차지하고 사업체 수도 절반가량에 이를 정도로, 상업·서비스업 비중이 매우 높다 . 반면 제조업 등은 규모가 작고, 도쿄 등지에 본사를 둔 기업의 지역 지사나 지점들이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어서 센다이는 흔히 **“지점 경제”**의 사례로 언급된다 . 실제로 센다이시에 본사를 둔 전국구 대기업은 거의 없는 편이고, 대신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쿄해상화재 등 대기업의 도호쿠 지사와 정부 기관의 지방청 등이 밀집해 있다. 이러한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당국과 업계, 학계가 협력하여 첨단 기술 창업 육성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이공계 명문인 도호쿠대학교가 중심이 되어 기술 혁신을 지역 산업에 연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예를 들어 센다이는 핀란드와의 협력으로 웰빙(Well-being)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신산업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농수산물의 집산지인 도호쿠 지방의 관문 도시인 만큼, 센다이 경제는 인근 지역의 자원 공급을 받는 소비도시의 성격도 강하다. 센다이항은 1960년대 이후 공업항으로 개발되어 공업 단지 형성과 함께 지역 산업기반을 확충했으며, 1995년에 외국무역항(수입촉진지역, FAZ)으로 지정되어 물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센다이항과 센다이시 남부 연안에는 기계부품, 식품가공, 전자부품 등의 공장이 입지해 있으며, 지진 해일로 피해를 입었던 항만 시설도 복구 후 완전 가동 중이다. 이밖에 센다이시에는 지역 유력 신문사인 가호쿠 신보 본사를 비롯해 JR동일본 도호쿠지사, 도호쿠 전력 등 지역 기반 기업들이 있다. 최근에는 가전·생활용품 제조사 이리스 오오야마(アイリスオーヤマ) 등이 본사를 센다이에 두고 성장하고 있어 지역 경제의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센다이는 도호쿠 지방의 최대 소비시장으로서 대형 백화점과 상점가가 발달했고, 2011년 지진 이후에는 복구특수와 관광 활성화로 경제성장률이 한때 급등(2012년 10%대)하기도 했다 . 이후로는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며 도호쿠 경제의 핵심 도시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사회

행정구역: 센다이시는 행정적으로 5개의 구(區)로 이루어져 있다 . 정령지정도시로 승격된 1989년에 기존 시역과 주변 지역을 구제로 편성하여 아오바구(青葉区), 미야기노구(宮城野区), 와카바야시구(若林区), 다이하쿠구(太白区), 이즈미구(泉区) 등 5개 구청을 설치하였다. 아오바구에 시청과 도심지가 위치하며, 미야기노구·와카바야시구는 센다이 동부의 평야지대로 주택지와 항만 지역을 포함한다. 다이하쿠구는 남서부 광역에 걸쳐 있으며, 이즈미구는 센다이 북부의 신도시 및 산간부를 아우른다. 시 남부 경계에 인접한 나토리시, 서쪽 산넘어 야마가타시 등과 생활권이 이어져 있어 인근 도시들과의 교통·산업 연계도 활발하다. 센다이시는 도호쿠 지방 행정의 중심지로서 일본 지방분권 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도호쿠 지방협의체 등의 본부가 소재한다.

교통 인프라: 도호쿠권 중심 도시답게 광역 교통망의 요충지이다. 철도의 경우 도쿄~홋카이도를 잇는 도호쿠 신칸센이 센다이를 경유하며, JR 동일본의 도호쿠본선, 조반선, 센세키선 등이 방사状으로 연결되어 있다 . 시내 대중교통으로는 센다이 시영 지하철이 2개 노선(남북선, 동서선)을 운행하여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 시영버스 및 미야기 교통버스가 지역 곳곳을 커버한다 . 도로는 도호쿠 자동차도, 산리쿠 자동차도 등 고속도로와 국도 4호선 등 간선도로망이 발달해 있다 . 항공은 시 남쪽에 위치한 센다이 공항을 통해 국내선은 물론 서울·타이베이 등 국제선 정기편이 운항된다. 센다이 공항은 2011년 지진 당시 침수 피해를 입었으나, 현재 완전 복구되어 도호쿠 지방의 하늘길 관문 역할을 한다. 항만으로는 센다이항이 대형 상업항으로 기능하며, 근교 이시노마키항, 시오가마항 등과 함께 태평양 연안 물류를 담당한다.

사회 및 삶의 질: 센다이는 일본의 대도시 중에서도 삶의 질이 높고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된다. 도시 규모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아 주거 환경이 쾌적하고 , 범죄율이 낮아 안전하며, 도시 청결도가 높다. “숲의 도시”라는 이름처럼 도시계획 단계부터 공원과 녹지를 중시하여 시민들은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또한 수도 도쿄에 비해 물가와 임대료 등이 저렴해 경제적 부담이 덜하며, 대형 병원, 대학, 문화시설 등이 고루 갖춰져 있어 편의성과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센다이 시민은 지역에 대한 애착과 만족도가 높으며, 특히 교육과 자연환경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사회 문제로는 다른 일본 도시들처럼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젊은 층 유입으로 고령화 속도는 완만한 편이며, 외지로의 인구 유출도 크지 않아 안정적인 인구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주거지 재건과 방재 의식 강화가 지역 사회의 큰 이슈였으며, 센다이는 부흥 사업을 통해 내진 건축 보급, 해안 방벽 및 방재공원 조성 등 보다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힘써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10여 년이 지난 현재 센다이는 지역 경제를 회복하고 시민 삶의 터전을 완전히 재건하는 데 성공하여, 재난에 강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교육

센다이는 도호쿠 지방의 교육 중심지로서 많은 대학과 연구기관이 모여 있어, “학도(學都)” 즉 학문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 특히 국립 도호쿠대학교가 위치해 있는데, 1907년 일본에서 세 번째 제국대학으로 설립된 이래 이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도호쿠대학은 재료공학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대학으로 알려져 있으며 ,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높은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센다이에는 국가 및 사립을 불문하고 여러 고등교육기관이 밀집해 있다:
• 도호쿠대학교(東北大学) – 일본을 대표하는 국립대학 중 하나로, 의학·공학 등 이학분야 강세를 보이며 세계 대학 순위 상위권에 위치.
• 도호쿠가쿠인 대학(東北学院大学) – 1886년 개교한 기독교 계열의 사립대학으로 지역 사립대 중 최대 규모를 자랑. 문과 및 경상계열 교육에 강점이 있다.
• 미야기 교육대학(宮城教育大学) – 교원 양성을 위한 국립대학으로 1965년 설립. 초·중등 교사 교육과 교육학 연구의 중추 역할을 담당.
• 도호쿠 복지대학(東北福祉大学) – 사회복지·보건 분야에 특화된 사립대학으로 지역 사회복지 인력을 다수 배출. 스포츠 건강과학 분야로도 알려져 있다.
• 미야기 가쿠인 여자대학(宮城学院女子大学) – 미야기현내 여성교육의 전통을 가진 기독교계 사립여대. 인문학과 생활과학 등 분야에서 여성 전문인력을 양성.

이외에도 센다이에는 도호쿠공업대학, 도호쿠약과대학(의과약과대학) 등 특성화 대학과 단기대학, 전문학교들이 위치해 있다. 많은 청년 학생들이 센다이에 모여드는 만큼 도시가 활기차고, 대학 연구소와 산학협력단을 통한 기술 개발이 지역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 초중등 교육 면에서도 센다이는 미야기현 교육행정의 중심으로서 우수한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들이 있으며,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진학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편이다. 도서관, 과학관 등의 교육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시민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

센다이의 대표 축제인 칠석 마쓰리 때 거리를 장식한 커다란 칠석 장식들. 센다이 칠석축제는 8월 6~8일 열리며 약 2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
센다이는 풍부한 전통과 활기찬 현대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전통 축제로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센다이 칠석마쓰리(七夕祭り)**이다. 이 축제는 매년 8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며, 은하의 연인 전설에 기반한 일본 최대 규모의 칠석 축제이다. 도심 상점가 일대에 수천 개의 형형색색의 대형 장식이 내걸려 장관을 이루는데, 그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매년 2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린다 . 센다이 칠석축제는 일본의 다른 여름 축제에 비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인데, 이는 북적거리는 노점이나 퍼레이드보다 정교한 장식 그 자체를 감상하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

이외에도 **아오바마쓰리(青葉祭り)**는 5월에 열리는 전통 봄축제로, 다테 마사무네의 영혼을 기리는 신사축제에서 유래하였다. 아오바마쓰리 기간에는 수백 년 역사의 미코시(神輿) 행렬, 무사 퍼레이드와 전통춤 공연이 펼쳐져 도시가 떠들썩하다 . 1월에는 **돈토사이(どんと祭)**가 오사키하치만궁에서 열리는데, 이는 정월 장식을 모아 불태우며 한 해의 무병안녕을 기원하는 미야기현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이다 . 돈토사이에는 하다카마이리(나체 참배)라는 독특한 풍습이 있어 한겨울 추위 속에서 남성들이 흰 천만 두른 채 신사까지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센다이는 현대적인 거리 축제와 이벤트도 풍부하다. 9월에는 죠젠지 스트리트 재즈 페스티벌이 열려 조젠지거리와 공원에서 수백 팀의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재즈를 비롯한 다양한 음악 공연을 펼친다 . 1991년 재즈 행사로 시작한 이 축제는 현재 모든 장르 음악인이 참여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거리 음악축제로 성장하였다 . 10월에는 미치노쿠 요사코이 축제가 열려, 독창적인 의상과 안무로 재구성한 요사코이 춤 경연이 벌어진다 . 또한 12월 겨울철이면 조젠지 가로수에 수십만 개의 전구 조명을 밝히는 센다이 빛의 페이지ант(ヒカリのページェント) 행사가 개최되어 환상적인 겨울 풍경을 연출한다 . 이 행사는 1986년 시작된 이후 연말연시 센다이의 명물로 자리잡았으며, 자매도시인 미국 리버사이드의 연말 조명 이벤트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

센다이는 예술과 문화시설도 잘 발달되어 있다. 시내에는 미야기현미술관, 센다이문학관, 센다이시 역사민속박물관 등 박물관·미술관이 있어 지역의 예술과 역사를 조명한다.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센다이 미디아테크(せんだいメディアテーク)는 공공도서관과 갤러리, 스튜디오가 한데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공연 예술 분야에서는 센다이 필하모니 관현악단이 상주하며 정기 연주활동을 하고, 매년 가을 열리는 아시아촌제(Asian Neighbors Festival) 등 국제 문화교류 행사도 개최된다.

센다이 지역의 전통 공예품들은 에도 시대 다테 가문의 후원 아래 발전한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손으로 짠 고급 비단직물인 센다이히라, 다채로운 문양의 도자기인 츠츠미야키 도기, 그리고 야나기우 지방의 일본종이 야나기우 와시 등이 센다이의 전통 공예로 유명하다 . 이 밖에 나무가 화석화된 재료로 만드는 우모레기 공예, 온천마을 기념품으로 발전한 고케시 인형, 메이지 이후 개발된 센다이 츠이슈 칠기와 타마무시누리 칠기 등도 센다이의 대표적인 공예품이다 . 센다이 산(木)에 풍부했던 질 좋은 목재와 금속세공 기술을 활용해 **센다이 탕스(仙台箪笥)**라는 전통 옷장도 제작되었는데, 견고한 나무 결합과 아름다운 철제 장식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 이러한 공예품들은 현대에도 계승되어 센다이의 문화적 품격을 나타내는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스포츠 문화 측면에서 센다이는 도호쿠 지역 프로스포츠의 본거지 중 하나이다. J리그 축구의 베갈타 센다이와 프로야구 NPB의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연고를 두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경기를 응원한다. 특히 라쿠텐 이글스는 2013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도호쿠 지역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밖에 B리그 농구팀 센다이 89ERS, 여자 축구 WE리그의 마이낑크스 등 다양한 스포츠팀이 있어 경기 관람과 스포츠 이벤트도 센다이의 대중문화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관광

센다이는 역사 유적과 자연, 도시의 현대적 매력이 어우러져 다양한 관광 명소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도호쿠 여행의 거점 도시로서 접근성이 좋아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아래에 주요 관광지와 지역 음식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주요 관광 명소
• 아오바성터(青葉城址) – 다테 마사무네가 세운 센다이성(아오바성)의 유적지로, 시내 중심부 아오바산 언덕에 위치한다. 천수각은 없지만 성벽 일부와 건물 터가 남아 있으며, 언덕 위 전망대에서 센다이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성터에는 다테 마사무네 동상이 세워져 있어 센다이의 상징적인 사진 촬영지로 인기이다.
• 즈이호덴(瑞鳳殿) – 아오바성터 인근 쿄가미네 언덕에 위치한 화려한 영묘로, 다테 마사무네의 묘소이다 . 1600년대 초에 건립되었으나 전쟁 중 소실되어 1979년에 복원되었다. 오채색의 정교한 목조 건축과 삼나무 숲이 어우러져 엄숙한 분위기를 풍기며, 부속 박물관에서는 다테 가문 관련 유물을 전시한다 .
• 오사키 하치만궁(大崎八幡宮) – 1607년 다테 마사무네가 건립한 쇼군(將軍)풍 신사 건축의 걸작으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 화려한 채색과 호화로운 장식이 특징인 본전(本殿)은 에도 초기 건축양식을 보여주며, 매년 정월의 돈토사이 축제 장소로도 유명하다.
• 센다이 대관음 – 센다이시 교외 언덕에 세워진 높이 100m의 관음보살 입상으로, 1991년 건립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불상 중 하나였다. 흰색 외관의 거대한 불상이 산 위에 서 있어 시내 여러 곳에서 조망되며, 내부 승강기를 타고 상층 전망창에서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색적인 관광지로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 아키우·사쿠나미 온천(秋保温泉・作並温泉) – 센다이 도심에서 차로 30~40분 거리에 있는 전통 온천 마을들로, 일본인들에게 인기 있는 휴양지이다. 아키우온천은 풍부한 온천수와 폭포 등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며, 사쿠나미온천은 강변을 따라 여관들이 늘어서 한적한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당일치기 목욕 시설부터 고급 료칸까지 갖춰져 있어 여행객들이 편안히 온천을 체험할 수 있다.
• 기타 명소: 센다이시 중심부의 **죠젠지도리(定禅寺通り)**와 **아오바도리(青葉通り)**는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가로수가 터널을 이룬 거리로, 산책과 쇼핑을 즐기기 좋다. 도심 근처 **니시공원(西公園)**과 카스미가조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벚꽃 명소이다. 가족 여행객을 위해 야기야마 동물공원과 놀이공원 베니랜드가 있으며, 센다이 우미노모리 수족관에서는 태평양 해양 생태계를 관람할 수 있다. 센다이에서 전철로 30분 거리에 있는 마쓰시마는 일본 3대 경승지之一로 손꼽히는 절경의 바다 풍경을 자랑하여, 많은 관광객이 센다이 방문 시 함께 찾는 곳이다.

음식과 특산품

센다이는 **다양한 미식(美食)**으로도 유명한 도시이다. 특히 규탕(牛たん), 즉 소 혀구이 요리는 센다이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두껍게 썬 소 혀를 숯불에 구워 밥과 함께 정식으로 내는 형태가 인기이다 . 1948년 센다이의 한 음식점에서 처음 고안된 이후 전국으로 유명해졌으며, 센다이에 방문한 관광객들은 전문 음식점에서 본고장의 두터운 규탕 구이를 맛보곤 한다.

**즈ンダ 모치(ずんだ餅)**도 빼놓을 수 없는 센다이의 별미로, 삶은 풋콩으로 만든 초록빛 **즈ンダ앙(완두앙금)**을 찹쌀떡에 버무린 달콤한 디저트이다 .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로 남녀노소 즐기며, 최근에는 즈ンダシェ이크 등 파생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사카마보코(笹かまぼこ) 역시 센다이의 명물 어묵으로, 대나무 잎 모양으로 빚어 숯불에 구워낸 흰살 생선 어묵이다 .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향으로 술안주나 간식으로 사랑받으며, 여러 가지 맛 변주품도 판매된다.

그 외에도 **차가운 국수 요리인 히야시추카(冷やし中華)**와 화로구이요리 **로바타야키(炉端焼き)**가 센다이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 센다이역 주변에는 현지산 된장으로 맛을 낸 매운 미소라멘 전문점이 많아 라멘 마니아들의 발길을 끌고, 역 구내에는 전국 어느 역보다 다양한 종류의 에키벤(駅弁) 도시락을 판매하여 미식 여행의 즐거움을 준다 . 센다이는 또한 **신선한 해산물과 사케(술)**로 유명한데, 근처에 게센누마·이시노마키·시오가마 등 일본 유수의 어항들이 있고 미야기현이 양질의 쌀 산지이기에 스시와 사시미, 현지 쌀로 빚은 사케의 맛이 뛰어나다 . 가을철이면 시민들이 강가에 모여 전통 이모니카이(芋煮会) 모임을 갖고 토란과 소고기 등을 넣은 된장 베이스의 이모니 전골을 즐기는 풍습이 있으며 , 겨울철에는 향긋한 미나리(セリ)를 넣은 세리나베가 별미로 등장해 몸을 녹여준다 . 이렇듯 풍부한 식자재와 독자적 식문화 덕분에 센다이는 일본 국내 관광객들에게 **“식도락의 도시”**로도 각인되어 있다.

체험 거리: 센다이를 찾는 관광객은 앞서 언급한 축제 기간에 맞춰 방문하여 현장 분위기를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8월 칠석축제 기간에는 중앙상점가 아케이드에서 직접 오색찬란한 칠석 장식 아래를 거닐며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다. 겨울 빛의 페이지엔트 시기에는 저녁마다 조젠지거리 일대가 로맨틱한 조명으로 물들어 산책과 사진 촬영을 즐기는 연인과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다. 또 하나의 인기 체험은 온천 여행으로, 아키우나 사쿠나미 온천마을에서 일본식 료칸에 묵으며 노천온천을 즐기고 전통 가이세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도시에서는 맛보기 힘든 조용한 자연 속 온천욕은 센다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이밖에 센다이 근교 농촌지역에서는 계절마다 딸기, 배, 체리 등의 과일 따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가족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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