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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정치

직주근접의 가치: 출퇴근 시간이 삶에 미치는 영향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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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 단축으로 얻는 에너지와 집중력


출퇴근에 들이는 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개인의 에너지와 업무 집중도가 향상될 수 있습니다. 긴 통근은 그것 자체로 큰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실제 한 연구에서는 출근길을 “가장 불만족스러운 일상 활동”으로 꼽았는데, 장거리 통근자는 출근만으로도 이미 피로감을 느끼고 직장에 도착할 때 기분이 나쁘거나 집중력이 저하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 반대로 말하면, 직장과 집이 가까워 통근 스트레스가 적으면 업무 시작 시 더 맑은 정신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을 아껴 확보한 시간은 곧 자기 자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미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통근 시간을 절약한 사람들은 늘어난 시간을 주로 여가 활동과 수면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 또 다른 조사에서는 통근 시간이 1분 늘어날 때마다 수면 시간이 0.2205분(약 13초)씩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 언뜻 미미해 보이지만, 하루 통근이 60분 늘면 수면 시간이 13분가량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결국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면 그만큼 더 잘 쉬고 잘 잘 수 있어 에너지 수준과 컨디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서도 장시간 통근으로 인한 여가 시간 및 수면시간 감소가 직장인의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 직주근접으로 확보한 시간은 운동이나 취미에 쓰이기도 쉬워지는데, 이는 삶의 활력과 심리적 만족감을 높여주는 요소입니다 .

같은 아침, 다른 출근: 직주근접자의 아침 활용법


직주근접의 이점은 특히 아침 시간에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A씨는 자전거로 약 35분 거리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B씨는 대중교통으로 1시간 10분 거리를 통근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두 사람 모두 아침 7시에 기상하여 동일한 수면 시간을 확보했다면, A씨는 7시 20~30분에 여유롭게 집을 나서 8시경이면 회사 근처에 도착합니다. 도착 후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그날 업무를 미리 준비할 시간도 생깁니다. 실제로 어떤 직장인은 출근 전 회사 근처 조용한 카페에서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나만의 의식”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 이렇게 아침 시간을 온전히 자기계발이나 휴식에 활용하면 하루를 보다 활기차고 체계적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B씨는 7시 30분 전에 서둘러 집을 나서도 8시 40분이 넘어서야 겨우 사무실에 도착하게 됩니다. 길에서 대부분의 아침 시간을 소모했기 때문에 출근하자마자 곧바로 업무를 시작해야 하죠. 준비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나 추가 활동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직주근접자의 경우와 비교하면, B씨는 아침을 이동으로 모두 보내면서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능률적인 하루 시작의 기회를 잃는 셈입니다. 업계 전문가들도 이러한 점에서 직주근접의 가치를 “시간의 재발견”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동 시간을 줄이는 것을 넘어 절약한 시간을 자기계발·가족과의 시간·여가활동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결국 같은 수면과 기상 패턴이라도 직주근접자는 아침 시간 활용 면에서 큰 이점을 갖게 됩니다.

긴 통근이 부르는 저녁의 피로와 삶의 질 저하


오랜 시간 걸리는 통근은 퇴근 이후 저녁 시간의 삶의 질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통근 시간이 길었던 직장인들은 “퇴근하면 지쳐서 바로 눕기 바빴는데”라고 말할 정도로 저녁에 탈진 상태가 되기 일쑤입니다 . 한 직장인은 집과 직장의 거리 차이로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퇴근하면 지쳐서 바로 눕기 바빴는데, 이젠 저녁을 먹고 아이랑 같이 공원을 산책하며 지내요” .

이처럼 통근 시간 단축은 저녁에 ‘남은 삶’을 돌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퇴근 후 지쳐 쓰러지기 일쑤여서 평일에는 하고 싶은 취미나 가족과의 시간은 꿈도 꾸지 못했지만, 이제는 온전히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게 되었다는 직장인도 있습니다 . 통근 시간 감소로 퇴근 후 여력이 생기자 평일 저녁에 드라마를 몰아보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등 취미 생활을 즐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 이렇게 평일에 하고 싶은 것을 어느 정도 충족하니 주말에도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는 대신 휴식을 취하거나 활동적으로 보낼 여유가 생긴 것이죠.

장시간 통근은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멀리 사는 직장인은 퇴근이 늦어지면 저녁 식사 시간이 9~10시로 밀려 건강 관리가 어렵고, 집에 더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추가 근무에 대한 거부감이 큽니다 . 반대로 직주근접 근무자는 부득이하게 야근을 하더라도 이전만큼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 실제 한 사례에서, 통근 시간이 짧아진 후로는 업무상 필요한 추가 근무를 크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됐다고 합니다 . 이는 늦게까지 일하더라도 집까지 금방 갈 수 있다는 안도감이 뒷받침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직주근접은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을 유지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한편, 긴 통근은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인간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통근 시간이 길어질수록 시간에 쫓긴다는 느낌(시간 빈곤)이 심해지고, 이는 삶의 만족도 감소로 이어집니다 . 출퇴근에 추가로 1시간을 소모하면 가족이나 친구와 보낼 시간이 하루 20분 이상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 장거리 통근자들은 가족과 대화하거나 아이를 돌볼 시간조차 부족해지기 쉽고, 인간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낄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실제로 출퇴근 시간 1시간 이상인 사람은 30분 미만인 사람보다 우울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1.16배 높다는 국내 연구도 나왔습니다 . 연구진은 통근 자체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통근이 개인이 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앗아감으로써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습니다 . 즉, 출퇴근에 잡아먹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운동이나 취미, 수면 등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회복할 시간이 줄어들어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근시간이 만든 극명한 차이: 사례로 보는 비교


직주근접의 가치는 건강 지표에서도 드러납니다. 장거리·장시간 통근자들은 각종 건강지표가 악화되고 심지어 사망률도 높아진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한 조사에서는 출퇴근 거리가 멀어질수록 신체활동량과 심장혈관 건강지수(CRF)는 감소하고, 체질량지수(BMI)와 혈압 등은 나빠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실제 자동차로 15km 이상 통근하는 사람들은 고혈압 위험이 높고, 24km 이상 장거리 통근자는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등 건강 위험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국내에서도 출퇴근 시간이 늘어난 그룹에서 수면시간이 줄고 간 건강 지표가 악화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인하대 연구팀이 김포공항 근무자들이 인천공항으로 일터를 옮긴 사례를 조사한 결과, 평균 통근시간이 약 63분에서 139분으로 늘어나자 이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30분에서 6시간 37분으로 약 53분 줄어들었고, 혈중 γ-GTP 수치(간 기능 지표)가 유의하게 상승했다고 합니다 . 불과 통근 거리와 시간의 증가만으로도 직장인의 수면과 건강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스웨덴에서 진행된 한 장기 연구는 이러한 위험을 극명하게 보여주는데, 14년 동안 장거리 통근을 한 여성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54%나 높았다는 충격적인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 연구자는 그 이유에 대해 “여성이 남성에 비해 통근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으며, 통근 시간이 길수록 가사·양육과 직장 업무의 이중 부담으로 인한 시간압박과 스트레스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결국 장시간 통근은 몸과 마음 전반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짧은 거리의 출퇴근이나 자전거·도보 같은 활발한 통근 방식은 삶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걸어서 또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자동차로 통근하는 사람들보다 심리적 안녕감과 행복도가 높고 집중력도 높았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 운전을 대신해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으로 통근시간 동안 독서나 사색을 하며 스트레스를 덜 느끼기도 하고 , 무엇보다 가벼운 신체 활동이 곁들여지면 출근 자체가 하루의 운동 효과를 내어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즉, 직주근접으로 통근 시간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통근을 보다 능동적이고 보람 있게 만드는 것도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시간을 지키는 직주근접의 가치


이상 살펴본 것처럼,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울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매우 다양하고 실질적입니다. 출퇴근 시간 단축은 단순히 이동의 편의성을 넘어 개인의 시간 주권을 되찾아주는 열쇠입니다. 아낀 시간은 더 많은 휴식과 취미, 가족과의 단란한 순간으로 바뀌며, 이는 곧 높은 업무 집중도와 만족도로 환원됩니다. 반대로 매일 몇 시간씩 길 위에서 보내는 삶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건강과 행복을 조금씩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최근 주택 시장에서도 ‘직주근접’이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직주근접은 더 이상 플러스 알파가 아니라 주거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세대일수록 집을 구할 때 통근 시간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합니다 . 그만큼 많은 이들이 출퇴근 시간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결국 직주근접의 가치는 ‘삶의 시간을 되찾는 것’에 있습니다. 매일의 소중한 아침과 저녁을 온전히 나와 가족을 위해 쓰고, 피로 대신 여유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 — 이것이 직주근접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요. 바쁜 현대인에게 집과 직장이 가까운 것만큼 확실하고 가치 있는 자기계발 투자도 드물기에, 직주근접은 앞으로도 꾸준히 강조되고 추구될 삶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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