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아라랏산 인근에서 성경 속 노아의 방주가 발견되었을까? 수십 년간 회자되어 온 이 미스터리에 대해 최근 국제 연구팀이 지질 탐사와 분석을 통해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며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터키 동부 도우바야즈이트 지역의 두루프나르 지층(Durupınar)에서 배 모양의 지형이 발견된 것은 20세기 중반이지만, 2020년대에 들어 과학적 장비와 분석 기법을 동원한 본격 조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해당 발굴(조사)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연구팀, 지형의 3D 스캔 결과, 해양 생물 흔적의 발견과 그 의미, 지하에서 포착된 직사각형 구조물의 정체에 대한 해석, 그리고 지질학계·고고학계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견해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과거 언론 보도와 현재의 과학적 연구 자료에 기반하여 이 노아의 방주 설의 타당성도 함께 검토한다.

발견 현장의 배경과 최근 조사 프로젝트 진행
터키 두루프나르 지층의 항공 사진 – 아라랏산 남쪽 약 30km 지점에 위치한 길이 약 164m의 거대한 타원형 언덕으로, 외형이 마치 선박의 선체를 닮았다 . 1959년 터키 육군 대위였던 일한 두루프나르(Ilhan Durupınar)가 이 특이한 지형을 항공사진으로 처음 확인한 이후, 오랫동안 일부 연구자들과 탐험가들은 이것이 노아의 방주 잔해일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수십 년간 진행된 여러 차례의 민간 탐사 시도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해당 지형은 **“자연이 빚어낸 흥미로운 지형 구조에 불과하다”**는 학계의 평가를 받으며 논쟁은 잦아드는 듯했다 . 실제로 1980년대 이후 여러 탐험가와 단체들이 이곳에서 지질 탐사를 수행했지만, “그 어떤 성과도 정식 학계에 공개되지 않았고”, 기존 주장들은 전문가들에 의해 자연암석으로 간주되어 왔다 .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새로운 과학 조사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관심이 재점화되었다. 2021년부터 **“아라랏산 노아의 방주 연구팀(Mount Ararat and Noah’s Ark Research Team)”**이라는 다국적 공동 연구진이 조직되어 본격적인 과학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 이 팀에는 터키의 이스탄불 공과대학교와 아그리 이브라힘 체첸 대학교, 미국의 앤드루스 대학교 소속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터키 정부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아 단계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 터키 현지에서는 파루크 카야(Agri Ibrahim Cecen 대학 부총장) 교수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고, 미국 측에서는 오랫동안 이 현장을 추적해온 연구자 앤드루 존스(Andrew Jones)와 그의 동료들이 함께하고 있다  .
현재 발굴 작업 자체는 신중하게 보류된 상태다. 연구팀은 우선 지표를 훼손하지 않는 비파괴 탐사 기법으로 최대한의 정보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라랏산 남부 이 지층이 위치한 구역은 토양이 흘러내리는 “능동적인 이류(earth flow)” 지형으로 겨울 기후도 혹독하여, 섣부른 굴착 시 오히려 현장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 앤드루 존스는 **“향후 몇 년간 터키 대학 파트너들과 함께 토양 시료 채취, 지표투과레이다(GPR) 스캔 등 비파괴 조사를 실시하여 지하 구조의 인공 여부를 판단한 뒤,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고 보존 대책이 갖춰졌을 때에만 발굴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러한 접근에는 현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자료를 축적하려는 과학적 신중함이 엿보인다. 2023년 10월에는 아그리 이브라힘 체첸 대학교에서 제7차 아라랏산 및 노아의 방주 국제 심포지엄이 열려 연구팀이 중간 성과를 발표했고, 향후 아라랏 산지와 이슬람 전승에 등장하는 쿠디산(Cudi) 일대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후속 연구 계획도 논의되었다 .
배 모양 지형의 특징과 3D 스캔 결과
두루프나르 지층이 특별한 관심을 받은 이유는 그 형태 때문이다. 위에서 볼 때 뚜렷하게 배의 선체 모양을 하고 있는 이 언덕은 길이 약 150~164미터로 성경 창세기에 기록된 방주의 크기와 거의 일치한다 (성경에 언급된 300큐빗은 약 157미터에 해당) . 이러한 **“배 모양의 지질 구조”**가 산 중턱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랫동안 호기심을 자아냈다. 실제로 터키 정부는 1987년 이곳을 “노아의 방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관광지로 개발한 바 있을 정도로, 이 지형은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다만 형태상의 유사성만으로는 고고학적 결론을 내리기 어렵기에, 과학자들은 지표 투과 레이더(GPR)와 전기비저항 탐지(ERT) 등 3D 지하 구조 탐사를 통해 보다 결정적인 증거를 찾고자 했다.
첫 성과는 2019년 실시된 GPR 스캔에서 나왔다. 해당 스캔 결과, 지표 아래 약 6~7미터 깊이에 평행하게 늘어선 선들과 직각 형태의 구조물이 포착되어 지층 내부에 규칙적인 격자 패턴이 존재함이 드러났다 . 이러한 **“평행선과 각진 형태”**는 자연 지형에서는 흔하지 않은 특징으로, 연구팀은 초기 분석을 통해 이것이 인공적인 구조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GPR 데이터 영상을 재검토한 한 미국 지구물리학자는 지층 내부에 **“긴 복도 형태의 공간이 중앙의 커다란 공간으로 이어지는 모습”**까지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 마치 선박 내부에 격벽을 세워 만든 방들과 중앙 홀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단서는 방주설을 지지하는 측에게 큰 고무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노아의 방주가 상하 3층 구조였다는 성경의 묘사와도 부합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 실제로 연구팀에 합류한 라이언 마우로(Ryan Mauro)는 “GPR로 포착된 3개의 층상 구조는 방주의 3층 갑판을 연상시킨다”고 언급했다 .
연구팀 **“노아스아크스캔스(Noah’s Ark Scans)”**는 2019년의 GPR 탐사에 이어 2021년에도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미국의 과학채널 다큐멘터리 촬영과 함께 최첨단 장비로 추가 스캔을 실시했다 . 이 과정에서 GPR 운영을 맡은 미 오리건주의 토파3D(Topa 3D) 팀은 사전에 이 지형에 대해 알지 못한 중립적 입장이었음에도, 스캔 결과를 보고 내부에 뚜렷한 직선과 직각 패턴이 나타난 데 크게 놀랐다고 전해진다 . 스캔 영상에는 지층 내부에 마치 **“갑판 밑에 객실이 있는 배”**와도 같은 형태의 구조물이 드러났으며, 연구팀은 이를 두고 **“방주로 여겨지는 물체의 내부 격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 이러한 3D 지하 구조 데이터는 오랫동안 이 지형을 단순한 바위 덩어리로 치부해왔던 회의론자들마저도 재검토를 촉구할 만한 **“새로운 설득력 있는 증거”**로 평가되고 있다  .
물론 연구진은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조사에서는 지표에 드릴을 꽂아 내부를 확인하는 코어 시추와 추가 GPR/ERT 측정을 병행할 계획이 세워졌으나, 아직 본격적인 굴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 앤드루 존스는 “스캔에서 발견된 직각 패턴과 기하학적 형태가 정말 인공 구조인지, 아니면 특이한 자연층인지 확인하기 위해 곧 시추 샘플을 채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들은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면 그때 가서야 발굴을 개시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
토양 시료에서 검출된 해양 생물 흔적과 의미
배 모양 지층의 내부 구조 외에도, 지화학적 분석 결과는 연구팀의 가설에 힘을 싣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2022~2023년에 걸쳐 연구팀은 지층 안팎에서 약 30개의 토양 및 암석 시료를 채취하여 성분을 분석했다 . 그 결과 시료에서는 주변 일반 토양과는 다른 점토질 물질과 함께 바다 기원의 해양 침전물, 그리고 바다 생물인 연체동물의 잔유물이 발견되었다 . 놀랍게도 이러한 해양 생물 성분의 연대 측정 결과 약 3,500년에서 5,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이는 성경이 전하는 노아의 홍수 시기(대략 기원전 3000년대 중후반)와도 대致 일치하는 시간대이다  . 연구팀은 “해당 지역이 그 시기에 생물이 서식할 정도로 환경이 좋았고, 어떤 시점에는 물에 뒤덮였었다는 것을 우리의 연구가 보여준다”고 밝히며, **“고대에 이 곳에서 거대한 규모의 물 재해(catatastrophic flood)가 있었을 가능성을 강화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 다시 말해, 이 언덕이 단순히 산사태로 생긴 형상이 아니라, 한때 물에 잠겼다가 퇴적물이 남은 고대 선박의 화석화된 잔해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시료 분석에서 흥미로운 점은 지층 내부 토양과 외부 토양의 차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층 안쪽 흙은 바깥보다 유기물 함량이 높고 칼륨 함량도 두드러지게 높았다고 한다 . 이는 일반적인 산지 토양과 다른 특징으로, 연구팀은 목재가 오랜 세월 썩으면서 남긴 잔류물 때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 나무가 분해될 때 칼륨 등의 미네랄이 토양에 축적되고 유기물이 증가할 수 있는데, 방주의 나무 잔해가 있었다면 이러한 **“토양 화학적 지문”**을 남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실제로 앤드루 존스는 “현재까지 결과는 우리 이론을 뒷받침한다. 해당 지층의 토양 조성이 주변 이류 토양과 다르다는 점은, 이것이 단순히 주변 흙더미의 일부가 아닌 별개의 물체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 지층 내부에 유기물이 많이 남은 점은 고대 목재 또는 생물 잔존물이 그 안에 포획되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과학적 데이터는 지층 형성에 대한 기존 가설들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래 표는 이번 연구에서 발표된 핵심 발견과 해석을 요약한 것이다:
발견 내용 연구팀 (지지 측) 해석 주류 학계 (회의론) 시각
지형 길이 & 형태 약 164m 길이의 배 모양 지형  – 성경 속 방주의 규격(길이 약 157m)과 일치 우연히 비슷한 형태의 자연 지형일 뿐 (비슷한 크기의 지질구조는 충분히 존재 가능)
지하 구조 (GPR) 지표 아래 평행선·직각 구조 포착  – 선실/격벽 등의 인공 구조물 흔적으로 해석 자연 암석의 층리 또는 균열이 규칙적 패턴으로 나타난 것일 가능성 
토양 유기물 함량 지층 내부 토양의 유기물 함량 ↑  – 나무 등 유기재료의 부패 잔존물 축적 가능성 지형적 요인에 따른 토양 분포 차이일 수 있음 (식생 밀도 차이나 토양 이동 등 자연 현상)
토양 칼륨 함량 지층 내부 토양의 칼륨 함량 ↑  – 고대 목재/생물 분해로 칼륨 성분 유입 추정 주변 암석 구성이나 광물분포 차이로 인한 것일 수 있음 (반드시 목재 기원 아님)
해양 생물 잔존물 연체동물 껍질 등 해양 기원의 물질 검출  – 한때 지역이 물에 잠겼던 증거 (대홍수설 강화) 발견 지층 자체가 과거에 해양 퇴적층이었을 가능성 (지역 지질작용의 결과로 해석)
시료 연대 결과 약 3,500~5,000년 전으로 추정  – 성경 기록의 노아 홍수 시기와 부합 “연대만으로 이곳에 방주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 다른 용도로 인한 인류 활동 가능성도 존재 
현장 학설 지위 방주 잔해일 가능성 – 추가 조사 필요 (연구팀 신중론) 방주설은 입증되지 않음 – 자연지형설이 지배적 (결정적 증거 부족)
위 표에서 보듯, 같은 증거를 두고도 해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노아의 방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연구팀은 해당 지층이 **“일반적인 지형과 다른 별개의 물체”**이며 인공 구조일 수 있다고 보고 있는 반면  , 다수의 지질학자들은 이곳에서 발견된 특이 현상들이 특별히 놀라운 것이 아니며 지질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범주에 속한다고 본다 . 예를 들어, 지하에서 포착된 직사각형 패턴은 퇴적층이 균일하게 쌓이고 갈철광 같은 광물이 층을 이루며 굳을 경우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균열망상 구조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해양 생물 흔적도 오늘날과 지질 구조가 달랐던 수백만 년 전의 지층이 융기하거나 이동해 현재 위치에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5천 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유기물 역시 후대 인간이나 동물의 활동으로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파루크 카야 교수 역시 지층 시료의 연대가 고고학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임은 인정하면서도, **“연대만 가지고 ‘방주’가 바로 여기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 그는 초기 조사 결과 해당 지역에 신석기 말기부터 청동기 시대(기원전 5500~3000년경)에 인간 활동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이것이 곧 방주의 존재 증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결국 추가 연구와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하 직사각형 구조물: 고고학적 단서인가 자연현상인가?
이번 주장 속 가장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는 지하에서 발견된 직사각형 구조의 정체다. 연구팀은 GPR 스캔으로 포착된 뚜렷한 선들과 직각 형태의 패턴이 **“인공적인 선실 또는 격벽의 흔적”**일 수 있다고 본다 . 만약 실제 고대 선박이 진흙과 바위에 파묻혀 오랜 세월에 걸쳐 화석화되었다면, 목재로 된 격벽이나 구조물이 무너지지 않고 그 형태를 간직한 채 퇴적물로 치환되어 남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다. 특히 여러 개의 방이 일렬로 배열된 모습이나 중앙의 큰 공간과 연결된 통로 등은 단순한 바위 균열보다는 인공 구조물의 평면도에 가깝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팀은 조만간 코어 드릴을 통해 지하 구조를 직접 확인하고, 필요하면 소규모 탐굴을 시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
하지만 지질학자들은 이 **“직사각형 형태”**를 충분히 자연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1990년대 초 해당 지형을 탐사했던 미국 연구자 데이비드 패솔드(David Fasold)는 처음에는 방주설을 지지했지만, 이후 추가 분석을 통해 지하에 금속성 물체나 특별한 인공 구조가 없음을 확인하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 그는 1996년 지질학자 로렌스 콜린스(Lorence Collins) 등과 함께 **「터키의 ‘가짜 노아의 방주’ – 흔한 지질 구조의 한 형태에 불과함」**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두루프나르 지층의 형태와 내부 구조가 사실은 현지의 흔한 지질작용 결과임을 상세히 보고했다 . 이 논문에 따르면 배 모양의 외형은 이류가 흘러내리며 원래 지층을 **보트 형태로 덮고 굳어 생긴 일종의 ‘몰드(mold)’**이고, 내부에서 보고된 나뭇조각이나 금속 조각 같은 것은 갈철광을 포함한 광물질 덩어리 또는 토양 중의 자연물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1980년대 일부 탐사팀이 **“철제 못”**이나 **“나무 조각”**이라 주장한 물체들은 분석 결과 자연적으로 산화된 철광이나 식물 뿌리 돌화석 등으로 판명된 사례가 있다. 콜린스 교수는 “나무가 돌로 치환(petrified)되려면 수백만 년이 걸리지 5천 년으로는 어림없다”고 지적하며, 방주설 지지자들의 화석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 또한 지하 탐사에서 관측된 직선 패턴도 인공 구조물이 아니라 퇴적암 지층이 압력 등으로 갈라질 때 생기는 틈(crack)들이 우연히 평행하게 배열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 요컨대 현재까지 지하 구조물로 지목된 것들이 사실은 자연 암석의 일부라는 것이다.
고고학계의 시각 역시 회의적이다. 노아의 방주 탐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화제가 되었으나, 고고학적으로 공인된 유물이나 구조물이 발견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 때문에 많은 고고학자들은 이러한 탐사를 ‘선사시대 거대담론에 영감을 받은 가설 추적’ 정도로 여기며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스라엘 고대유물청의 고고학자 조 자이즈(Joe Zias)는 과거 방주 발견을 주장해온 탐험가들의 주장을 두고 **“학술지에 발표된 바도 없는 황당무계한 이야기일 뿐”**이라며, “타블로이드 신문에나 나올 법한 쓰레기 같은 주장”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 실제로 1970~80년대에 이 지형을 찾아 여러 유물 발견을 주장했던 미국의 아마추어 고고학자 론 와이어트(Ron Wyatt)의 발표들은 대부분 학계에서 근거 없다고 평가절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주 탐사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아, 민간 탐험가와 종교단체 등의 후원이 이어져 왔다. 이번 연구팀 또한 DTRF(Doubting Thomas Research Foundation) 등 민간 후원단체의 재정 지원을 일부 받고 있으며, 현장 인근에 방문객 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모금 활동도 벌이는 등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과거 사례와 새로운 증거의 타당성 분석
역사적으로 **“노아의 방주 발견”**이라는 머리글은 수년 주기로 세계 언론을 장식해왔지만, 번번이 확실한 증거 부족으로 끝맺었다. 2000년대 후반에는 홍콩의 복음주의 단체가 아라랏산 정상 부근 동굴에서 방주의 나무 조각을 찾았다고 발표했지만 신빙성 논란 끝에 사실상 허위로 드러났고, 20세기 초에도 러시아 차르 정부의 원정대가 방주를 발견했다는 미확인 보고가 전해졌으나 이후 확인되지 못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노아의 방주 발견” 소식을 상당 부분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터키 두루프나르 지층의 경우도 지난 수십 년 간 여러 차례 관심을 받았지만, 학계의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국의 한 과학매체는 “현재까지 증거를 종합하면 두루프나르 지층은 거대하고 흥미로운 자연 지질 구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평하며 섣부른 단정에 경고를 보냈다 . 또한 전 지구적 대홍수가 실제로 있었다는 지질학적 증거도 없다는 점에서 , 설령 이 지형이 선박의 잔해처럼 보인다 해도 그것이 노아의 방주라는 보장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새로운 조사에서 나온 데이터들은 이전에 없던 과학적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표투과 레이더로 포착된 내부 구조, 토양의 화학 성분 이상치, 해양 생물의 흔적 등은 적어도 과거의 탐사들이 제기했던 주장들보다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하고 있다. 이는 방주 설에 회의적인 전문가들에게도 “한 번쯤 재조사해볼 가치는 있는 흥미로운 장소”로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 무엇보다 이번 연구팀 스스로도 섣불리 “방주를 찾았다”고 주장하지 않고, **“신중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탐사들과 구분된다. 연구진은 기술과 분석을 총동원하여 신화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 그 과정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든 과학적 방법론을 따를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
결론 및 전망
터키 아라랏산 인근의 두루프나르 배 모양 지형이 과연 노아의 방주의 잔해인지는 여전히 미확인 상태로 남아 있다. 최근의 과학적 탐사로 얻어진 여러 **“긍정적인 신호”**들 은 이 가설에 힘을 불어넣고 있지만, 결정적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학계의 입장을 완전히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 지형이 특별한 고고학적 유적인지 아니면 희귀한 자연지형에 불과한지는 추가 연구에 맡겨져 있다. 향후 계획된 심층 분석과 시추 조사를 통해 실제 목재 조각이나 인공 구조물의 흔적이 직접 확인된다면, 이는 고고학 역사상 손꼽힐 만한 엄청난 발견이 될 것이다. 반대로 추가 증거가 미흡하거나 자연적 설명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면, 노아의 방주를 둘러싼 논쟁은 또 한 번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 고대의 수수께끼는 과학의 끈질긴 탐구와 객관적인 증거만이 풀 수 있을 것이다. 연구팀의 신중한 노력과 향후 검증 결과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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