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구조적 환경과 환율 전망 개요

한국 원화의 중장기 가치 전망은 국내외 구조적 흐름에 크게 좌우됩니다. 특히 미국과의 통상 마찰 및 미·중 갈등 심화로 한국 수출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주요 제조업 경쟁력 약화, 신산업 수출의 한계,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성장 둔화 등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본 보고서는 향후 단기(36개월), 중기(13년), 장기(5~10년)에 걸친 원/달러(USD/KRW) 환율의 추세적 이동 경로를 악화·중립·완화 3가지 시나리오별로 제시합니다. 시나리오별로 예상 환율 밴드(범위)와 절대 고점/저점을 산정하고, 한국은행, IMF 등 국내외 기관의 최신 전망치와 미·중 갈등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분석도 종합적으로 반영했습니다.
II. 원화 약세 요인: 현실적 구조 악화 요인의 영향
시나리오 설정에 앞서, 원화 가치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5가지 구조적 악화 요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 대미(對美) 통상 압박 상시화: 2025년 중반 미국은 한국산 수입품 대부분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철강·알루미늄 등에 50% 관세를 유지하여, 한국산에 대한 미국의 실질 관세율을 약 15.9%로 높였습니다 . 이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CHIPS Act), 환율관찰대상국 지정 등과 맞물려 한국이 미국에 반(半)조공을 바치는 구조적 통상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한국 기업들은 대미 관세를 상쇄하기 위해 미국 현지 투자 확대를 요구받고 있어, 2025년 한미 무역협상에서 한국은 향후 미국에 매년 200억 달러씩,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 이러한 막대한 해외투자는 국내 자본 유출과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져 원화 약세 요인이 됩니다. (IMF도 “해당 투자로 인한 자본유출은 한국의 성장과 국제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 .)
• 2) 미·중 간 시장 접근 제한 강화: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으로 글로벌 교역의 파편화(디커플링)가 진행되며, 한국의 대외 수출환경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중국은 내수 자급을 강화해 외국산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은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 기조로 회귀하면서 대중 기술수출 통제와 우방국 공급망 형성(프렌드쇼어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양대 시장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습니다. 실제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산업정책 변화로 세계 교역 증가율이 둔화되었고, 202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교역 조건 악화가 관측됩니다  . IMF는 “지정학적 긴장 심화와 교역정책 불확실성의 장기화가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라고 지적합니다 . 이러한 지정학 리스크는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원화에 위험프리미엄이 붙는 요인이 됩니다.
• 3) 주력 제조업 경쟁력 약화: 반도체, 배터리, 철강, 석유화학 등 한국 수출의 중추 산업들이 중국 대비 경쟁우위가 축소되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한국의 반도체 기술력이 주요 전 분야에서 중국에 뒤처졌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2022년까지 한국이 앞서던 분야에서도 2025년엔 중국이 기술격차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예컨대 AI반도체 기술수준은 한국 84.1, 중국 88.3으로 평가되었습니다 . 보고서는 “일본·중국의 부상과 미 신정부의 대중 제재 가능성, 동남아 신흥국과의 경쟁 심화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경고합니다 . 이처럼 전통 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축소되고, 원화의 기초 체력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수출 증가율이 환율 효과에 비해 저조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2023년 하반기 한국의 대미·대중·대EU 수출이 모두 감소세를 보이며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 증가가 상당 부분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 주요국의 무역장벽 상시화로 한국 수출경쟁력 약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원화는 구조적인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 4) 신성장 수출산업의 한계: K-팝과 드라마 등 K-콘텐츠, 바이오 등이 차세대 수출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절대 규모와 파급력이 제한적입니다. 한국 문화콘텐츠 수출액은 2022년 132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해, 전통산업인 가전(80억 달러)·섬유(※) 수출을 능가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 그러나 이는 같은 해 한국 총수출(약 6,962억 달러)의 2% 수준에 불과합니다 . 한국은행에 따르면 음악·영상·게임 등 지식재산(IP) 수출은 2014~2024년 사이 3배로 급증했지만 (2024년 98.5억 달러), 여전히 재화 수출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입니다 . 결국 문화·서비스 수출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수출을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며, 향후 10년간 콘텐츠·바이오 등이 수출 주력으로 자리잡지 못할 경우 원화에 구조적 강세 요인이 되긴 어렵습니다. 정부가 2030년까지 콘텐츠 시장 규모 300조원, 수출 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 단기간에 경상수지 구조를 바꿀 수준의 성과를 내기는 제한적이라는 평가입니다.
• 5) 세계 최저 수준 출산율로 인한 성장 둔화: 한국 합계출산율은 2024년 0.75명으로 세계 최저이며, 인구 자연감소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 생산가능인구 급감과 고령화로 잠재성장률 저하와 내수 위축, 재정 부담 증가가 불가피합니다. IMF는 “한국의 초저출산·급속 고령화가 향후 국내수요를 제약하고 연금지출 등 재정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 Bank of America 또한 “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2030년대에는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인구구조 변화가 장기 성장모멘텀 약화 요인임을 지적했습니다 . 성장률 둔화와 재정 악화는 국가 신용도와 투자매력 하락으로 이어져 통화가치에 부담을 줍니다. 더욱이 고령화로 소비 중심의 수입은 늘고 수출 생산능력은 줄어 경상수지가 구조적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다른 조건이 불변일 경우 한국의 경상수지는 2030~2045년 사이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 이러한 추세적 변화는 원화가 장기적으로 약세 기조를 보일 수밖에 없는 배경입니다.
위의 구조적 악화 요인들은 상호 연계되어 한국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에 부담을 주고, 결국 원화 약세 압력으로 축적됩니다. 다음 장부터는 이러한 요인들이 반영된 세 가지 시나리오(①악화, ②중립, ③완화)에 따라 단기·중기·장기 환율 전망을 제시합니다. 악화 시나리오는 상기한 부정적 요인이 모두 현실화하거나 심화되는 경우이며, 완화 시나리오는 일부 요인이 완화되고 한국이 대응에 성공하는 낙관적 상황, 중립 시나리오는 두 극단 사이의 기본 전망에 해당합니다. 각 시나리오별로 환율 전망치 범위와 시나리오별 최악·최상의 수치를 명시합니다.
III. 단기 (3~6개월) 전망: 2026년 상반기까지
향후 반년 내외의 단기 전망에서는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과 미·중 통상협상의 전개에 환율 변동성이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 2025년 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약 1,470~1,480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며 , 이는 미국의 고금리 지속과 3,500억 달러 대미투자 협상 불확실성 등 악재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 단기 전망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악화 시나리오: “강(强)달러 + 미·중 갈등 심화” 상황입니다. 2024년 미국에 친기업적 행정부(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 추가 관세 인상이나 신설을 단행하고, 연준(Fed)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금리인하를 지연시키는 경우를 가정합니다. 이 경우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원화 약세가 가팔라져, 2026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550~1,600원까지 상승(원화가치 하락)할 수 있습니다. 국제 투자은행 노무라는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이 늦춰지고 트럼프발(發) 관세 충격이 현실화되면 원/달러 환율이 2025년 5월경 1,5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실제 USD/KRW 롱(달러 매수) 포지션을 권고했습니다  . 이는 단기 절대 고점 1,600원 내외를 시사합니다. 지정학적으로도 중국의 내정 리스크(예: 대만해협 긴장 고조)**나 북한 리스크까지 불거진다면 일시적으로 1,650원 이상 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편 국내당국이 시장안정조치(개입)를 시행할 수 있어 최저치(원화 강세치)는 약 1,450원 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전망입니다. (밴드: 1,450~1,600원, 절대 고점≈1,600원, 저점≈1,450원)
• 중립 시나리오: *“부분 완화 + 안정적 흐름”*으로, 현재의 높은 환율 수준이 크게 개선되거나 악화되지 않고 완만히 조정되는 경로입니다. 미국의 금리가 2024년 중후반부터 점진 인하되기 시작하고, 2025년 한미 통상협상에서 실질적 타협안 도출로 최악의 상황(예: 3,500억 달러 일괄투자 요구)이 피할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이 경우 달러인덱스가 정점 통과 후 약보합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도 2026년 초까지 1,350~1,450원 범위에서 등락하며 현재 수준 대비 소폭 하락할 전망입니다. 실제 글로벌 은행들은 2025년 원화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ING은행은 “연준이 2024년말 금리인하에 착수할 경우 2025년 말 원/달러 환율은 1,425원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 미즈호 등도 2026년 원화를 약세지만 큰 폭 아니게 전망(4분기 2026년 약 1,400원)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베이스라인 시나리오에서 절대 고점은 약 1,450원 내외, 절대 저점은 1,300원대 중반까지 열려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견조한 경상수지(반도체 수출 회복 등)와 세계 경기 안정이 이어진다면 일시적으로 1,300원대 초반까지도 원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밴드: 1,350~1,450원, 고점≈1,450원, 저점≈1,320원)
• 완화 시나리오: “달러 약세 전환 + 리스크 완화” 국면입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잡혀 2024년부터 연준이 적극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에 돌입하고, 미·중 갈등도 더 이상 격화되지 않아 무역장벽 추가 악화 없이 현 수준 유지되는 상황을 가정합니다. 이 경우 글로벌 위험선호가 살아나면서 신흥국 통화 전반의 강세가 예상되고, 원화도 빠른 속도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과거 2023년 초 미 금리인상 속도 둔화 기대에 원/달러가 1,220원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듯이, 20252026년 사이에도 원/달러 환율이 1,250원 안팎까지 하락(원화 강세)할 수 있습니다. 실제 국내 연구기관들은 달러 약세장이 오면 원화가 강세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양호한 경상수지에 힘입어 2025년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약 1,295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완화 시나리오 하에서 단기 환율의 절대 저점은 1,250원 내외, 절대 고점은 1,400원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1,200원보다 강한 원화가 되는 데에는 한국경제 구조상 한계가 있으므로(경상흑자 축소 등), 단기적으로 1,2501,350원대 범위에서 안정되는 그림을 상정합니다. (밴드: 1,250~1,380원, 고점≈1,380원, 저점≈1,250원)
IV. 중기 (1~3년) 전망: 2028년 전후까지
2026~2028년의 중기 전망에서는 앞서 언급한 구조 요인들의 실질적 영향력이 서서히 경제지표에 드러나는 시기입니다. 또한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금리인하 vs 재인상)과 중국의 경기상황에 따라 원화의 추세적 방향이 결정될 것입니다. 시나리오별 예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악화 시나리오: 구조적 악재들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는 비관적 경로입니다. 한국의 주요 수출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완화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마저 자급자족을 거의 이뤄 대한국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을 가정합니다. 또한 한국의 인구감소로 내수 부진이 두드러져 성장률이 1% 내외에 머무르고 재정건전성 우려가 대두됩니다. 이러한 경우 원/달러 환율은 중기적으로 꾸준한 상승세(원화 약세)를 이어가 2028년경 1,600원 수준이 새로운 평균선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일부 분기에는 글로벌 위기나 국내 금융불안 등으로 일시적으로 1,650~1,700원의 고점까지 치솟을 여지도 있습니다. 예컨대 IMF는 “글로벌 금융불안이 재발하면 신흥국 통화에 급격한 변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최악의 경우 2030년 이전에 1997년 외환위기 수준(≈1,700원 후반) 근접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밴드: 1,500~1,650원+, 절대 고점≈1,700원, 저점≈1,500원). 다만 한국의 높은 대외건전성(외환보유액 4천억 달러 이상)과 AAA급 국가들의 지원 장치 등을 감안하면, 1,700원대를 상회하는 급변 사태는 단기간에 그치고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 중립 시나리오: 현재의 구조적 흐름이 완만히 진행되는 베이스라인입니다. IMF와 한국은행은 2026년 이후 한국 경제가 수출 회복과 정책효과로 성장세 일부 회복(2026년 성장률 약 1.8%)하고,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요가 살아나 경상수지 흑자가 중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400원 내외의 새로운 균형 수준을 유지하다가 , 연준의 완화적 정책 전환과 함께 20272028년경 일시적으로 1,3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습니다. 실제 ING는 “한국 경제의 대외균형이 양호하고 실질실효환율(REER)이 저평가된 측면이 있어, 구조적 요인만 없다면 원화에 상승(강세) 여력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다만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달러 수요가 지속되고 구조적 저성장으로 원화 절상 압력이 제한되므로, 1,300원 이하로 오래 머무르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 2028년 전후 기본 환율 범위는 1,3001,500원대로 넓게 잡히겠지만, 중심값은 1,400원 근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밴드: 1,300~1,500원, 고점≈1,500원, 저점≈1,350원)
• 완화 시나리오: 한국이 구조적 도전에 상당 부분 성공적으로 대응하여 중기적으로 경제체질이 개선되는 낙관적 경로입니다. 정부가 저출산 해결을 위해 이민 확대, 육아지원 등 과감한 정책을 펴 생산가능인구 감소 속도를 늦추고 , 기업들이 적극적인 신산업 투자로 새로운 수출품목을 발굴하는 경우입니다. 또한 대외적으로도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일정 수준에서 안정되고,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는 환경을 전제로 합니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는 한국 경제 펀더멘털이 다시 부강해져 원화가 글로벌 위험자산으로서 재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2026~2028년 사이 점진적으로 하향 추세를 그려, 1달러당 1,200원대 중반까지 낮아질 전망입니다. 심지어 1990년대 후반 이후 처음으로 1,100원대를 시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비메모리 반도체, 이차전지 분야 세계 1위” 전략이나 콘텐츠 수출 500억 달러 달성 등이 결실을 맺으면,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와 외국인 투자 증가로 원화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완화 시나리오라 해도 앞서 열거한 부정 요인들이 완전히 사라지긴 어렵기 때문에 1,100원 이하의 초강세까지는 기대하기 어렵고, 약 1,200원대 초중반을 저점으로 생각합니다. (밴드: 1,150~1,300원, 고점≈1,300원, 저점≈1,150원)
V. 장기 (5~10년) 전망: 2030년대 중반까지
5년에서 10년 후 장기 전망은 단기보다 불확실성이 훨씬 높지만, 인구구조 변화와 산업 경쟁력 추세 등 장기 구조 변수의 영향력이 결정적으로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글로벌 지정학적 판도 변화(예: 미·중 세력균형 변화, 한반도 정세 등)가 원화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별 장기 전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악화 시나리오: 구조적 침체 및 위기 발생을 가정한 최악의 장면입니다. 한국은 2030년대에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잠재성장률이 1% 미만까지 떨어지고 , 산업 경쟁력이 신흥국에 상당 부분 잠식당합니다. 동시에 국내 정치적 불안이나 대외 안보위기(예: 한반도 군사적 충돌, 대만 사태 등)가 현실화되어 외국인 자본이 대거 유출되는 경우를 상정합니다. 이러한 극단적 상황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5년 내 1,700원대를 돌파하고, 10년 내 역사적 최고치 경신(과거 1997년 말 약 1,960원)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 2022년 글로벌 긴축기에도 원화는 1,440원대까지 급락했는데, 이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에서는 1,800원~2,000원선 돌파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다만 이 경우 한국은행과 국제기구의 강력한 개입이 예상되므로 초기 급등 후 환율이 안정되는 “J커브” 형태를 그릴 것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장기 지속적으로 원화가 약세 추세를 보이며 1,600~1,700원대가 뉴노멀(new normal)로 굳어지는 그림입니다 . (절대 고점: 위기 시 1,800원+, 저점: 간헐적 안정기에 1,500원대 중후반).
• 중립 시나리오: “완만한 구조조정과 새로운 균형” 상황입니다. 인구감소 충격이 크지만 정부의 연금개혁, 기술혁신 노력 등으로 생산성 하락을 상쇄하고,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일부 개척하는 경우입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한국 경제는 낮은 2%대 성장을 유지하며 대외신인도를 관리해나갑니다. 원화 환율은 추세적으로는 약한 상승(원화 약세)이지만 급격한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체적으로 2030년경 1,500원 내외, 2035년경 1,600원 내외로 서서히 상승하는 경로를 가정합니다. 경상수지는 소폭 흑자에서 균형으로 축소되고, 국가부채 증가에도 국제신용등급 AA급을 유지하여 외국인 투자 유치는 지속됩니다  .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후반~1,500원대 중반 범위에서 새 균형을 찾아갈 전망입니다. (장기 밴드: 1,400~1,600원, 절대 고점: 약 1,650원, 절대 저점: 약 1,400원). 이 과정에서 간헐적으로 글로벌 사이클에 따라 환율이 1,300원대 후반이나 1,600원대를 터치해도 이탈 폭은 크지 않고 평균회귀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완화 시나리오: *“구조개혁 성과와 안정적 성장”*으로 장기 호조를 누리는 낙관적 전망입니다. 정부와 기업의 선제적 대응으로 노동생산성과 기술력이 향상되어 한국이 새로운 주력 수출품목(예: AI,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에서 국제적 경쟁우위를 확보합니다. 또한 출산율 반등(예: 1.3→1.5 수준)이나 이민 확대 등으로 인구구조 쇼크를 일부 완화하여 내수시장도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거시적으로는 물가와 재정 건전성이 안정되고, 한국이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부상하는 등 외국인 자본유입이 꾸준한 환경을 상정합니다. 이러한 경우 원화는 장기적으로 점진적 강세 or 안정 흐름을 보일 전망입니다. 2030년경 1,200원대를 회복하고, 510년 후에는 1,100원대 중반까지도 원화 가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완화 시나리오에서도 미국 등 선진국 대비 한국의 성장률이 크게 높아지긴 어려우므로, 과거 1,000원 이하 초강세까지는 아니지만 1,100~1,300원 사이에서 안정되는 그림입니다. (장기 밴드: 1,100~1,300원, 절대 고점: 약 1,300원, 절대 저점: 낙관적 상황에서 1,050~1,100원). 이 시나리오에서는 원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 GDP 대비 수출입 규모가 큰 국가의 통화는 약세를 보인다는 전통적 상관관계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USD/KRW 환율의 시나리오별 전망 경로 (단위: 원/달러). 각각 빨간 선=악화, 주황 선=중립, 초록 선=완화 시나리오의 예상 추이를 나타냅니다. 완화 시나리오에서는 향후 몇 년 내 환율이 하락 전환하여 장기적으로 원화 강세 방향으로 움직이는 반면, 악화 시나리오에서는 지속적인 원화 약세 추세로 환율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중립 시나리오는 두 극단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완만한 U자형~평탄한 경로를 보입니다. (※ 상기 그래프는 시나리오별 정 kieam 달러/원 환율의 개략적 흐름을 시각화한 것으로, 정확한 수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VI. 시나리오별 환율 전망 비교표
마지막으로, 앞서 제시한 수치를 구간별·시나리오별로 종합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시나리오 단기 전망 (3~6개월) 중기 전망 (1~3년) 장기 전망 (5~10년)
악화(비관) 1,450~1,600원(고점 ≈ 1,600원)(저점 ≈ 1,450원) 1,500~1,650+원(고점 ≈ 1,700원)(저점 ≈ 1,500원) 1,600~1,700원*(평균)*(고점 ≈ 1,800원+)(저점 ≈ 1,550원)
중립(기본) 1,350~1,450원(고점 ≈ 1,450원)(저점 ≈ 1,320원) 1,300~1,500원(고점 ≈ 1,500원)(저점 ≈ 1,350원) 1,400~1,600원(고점 ≈ 1,650원)(저점 ≈ 1,400원)
완화(낙관) 1,250~1,380원(고점 ≈ 1,380원)(저점 ≈ 1,250원) 1,150~1,300원(고점 ≈ 1,300원)(저점 ≈ 1,150원) 1,100~1,300원(고점 ≈ 1,300원)(저점 ≈ 1,050~1,100원)
표: 원/달러 환율 시나리오별 예상 범위 (단위: 원) – 악화 시나리오는 구조적 악재 심화 및 위기 가정, 완화 시나리오는 구조개선과 안정 가정, 중립 시나리오는 양극단 사이의 기본 경로. 각 구간별 환율 밴드와 최고/최저치를 제시.
VII. 결론 및 시사점
현재까지의 분석을 종합하면, 원/달러 환율의 중장기 추세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여건 악화로 인해 과거보다 높아진 수준에서 균형을 모색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미국과의 통상 마찰 상시화, 미·중 전략경쟁의 장기화는 한국에 상수(常數)로 자리잡아, 원화가 예전처럼 1,100원 이하의 강세 통화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 ING 등은 “향후 구조적 저성장·저금리 환경하에서 원화의 새로운 평형은 과거보다 높은 1,40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 다만 한국 경제의 역동성과 정책 대응 여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IMF는 한국이 생산성 제고와 노동·연금 개혁 등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이면 고령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하며  , 외환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예: 건전성 강화, 양방향 개입 자제 등)으로 환율 급변동을 억제할 것을 권고합니다  .
지정학적 변수도 환율 경로의 상·하단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S&P 등은 북한 리스크 등에도 한국 경제가 높은 복원력을 보여왔다고 평가하지만 , 만일 안보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원화가치 급락은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으로 외환보유액 확충, 금융시장 안전판 마련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미·중 갈등이 완화되고 글로벌 교역이 정상화된다면 한국 원화는 상대적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 반등할 소지도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환율 전망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시나리오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기업들은 위 전망치를 참고 환율 밴드로 활용하여, 환위험 관리 전략(헤지 비율 조정 등)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중장기 거시전략 측면에서 경상수지 구조 개선(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등)과 인구정책에 힘써 원화의 기초체력 회복을 도모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본 보고서의 완화 시나리오가 실현되어, 현재 우려되는 극단적 원화가치 훼손 없이 안정적인 환율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자료: 한국은행 경제전망, IMF Article IV 협의보고서  , 글로벌 투자은행 환율전망 (Nomura , ING  등), 주요 언론 보도 (매일경제  , Reuters , Chosun, 한경 등), S&P 보고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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