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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산업

2025년 서울 세계경제학자대회(ESWC 2025) 개최 보고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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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WC 대회 개요: 성격, 역사와 영향력


세계경제학자대회(ESWC)는 세계계량경제학회(Econometric Society)가 주최하는 경제학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 학술대회이다.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경제학계에서 올림픽에 비유될 만큼 권위와 규모를 자랑한다  . 이 대회에는 경제이론, 계량경제학, 정책연구 등 경제학 전 분야의 최신 연구들이 발표되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 이를 통해 ESWC는 전 세계 경제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술적 교류와 토론을 진행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세계경제학자대회의 역사는 196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린 이래, 5년 단위로 주요 대륙의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어 왔다 . 1930년에 어빙 피셔 등이 창립한 세계계량경제학회가 주관하며, 학회는 Econometrica 등의 최고 권위 경제학 학술지를 발간하는 등 경제학 발전을 선도해왔다 . ESWC는 이러한 학회 활동의 정점으로, 경제학계의 최신 연구 동향과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연구 방향을 논의하는 장으로서 학술적 영향력이 매우 크다. 특히 대회에서는 세계 경제학계를 이끌어온 석학들의 기조강연과 특별강연이 열리고 최고 수준의 논문들이 발표되기 때문에, 전 세계 경제학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로 평가받는다 .

2025년 한국 유치 배경과 과정


ESWC 2025의 서울 개최는 치열한 국제 경쟁을 뚫고 이루어진 성과다. 2023년 1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SSA) 기간 중 열린 세계계량경제학회 이사회에서, 한국 서울이 2025년 대회 개최지로 최종 선정되었다 . 이번 결정은 앞서 5~6개 국가가 참여한 유치 경쟁에서 한국이 승리한 결과로 알려졌다 . 한국 유치의 성공 배경에는 학계와 정부, 민간이 함께 노력한 전방위적 유치 활동이 있었다.

한국경제학회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국내 주요 대학들이 공동 유치위원회를 구성하여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 유치위원장으로 황윤재 교수, 장용성 교수(서울대)가 맡고, 박준용 교수(인디애나대/성균관대 석좌)와 장유순 교수(인디애나대, 한미경제학회장), 이우헌 교수(경희대) 등이 해외 경제학계 인맥을 총동원하여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유치위원회는 2022년 8월에는 세계계량경제학회 차기 개최지 선정단(엔리케 센타나 박사 등)을 서울로 초청해 COEX 등 현장 답사를 진행, 서울의 인프라와 매력을 적극 어필하였다 .

또한 정부 최고위층의 지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계량경제학회에 영문 지지서한을 보내 전폭적인 개최 지원을 약속하며, 자신의 부친(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이 평생 계량경제학 연구에 헌신한 인연을 소개해 한국 개최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였다 . 이 서한은 학회 관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 아울러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박순애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도 지지 서한을 보냈고,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총장단의 지지 서한, 삼성전자·현대차·SK·대한항공·아모레퍼시픽 등 민간기업의 후원 의향서가 잇따랐다  . 한국관광공사와 서울관광재단 등도 유치 과정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 이러한 범국가적 지원이 한국의 유치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준비위원회는 2022년 9월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같은 해 11월 공식 유치제안서(Bid)를 제출했으며, 2023년 1월 5일 최종 선정 발표를 받기까지 촘촘한 전략을 펼쳤다 .

주요 주최 기관들의 역할


ESWC 2025 서울 대회는 세계계량경제학회가 주최하고, 국내 여러 기관이 공동 주관 및 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동 주관에는 한국경제학회와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국내 4대 대학 등도 이름을 올렸다 . 이들 대학은 대회 유치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학술 프로그램 기획과 현장 운영을 맡고 있다. 실제로 지역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서울대 경제학부의 황윤재 교수와 장용성 교수가 맡는 등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

한국경제학회는 이번 대회의 국내 학술 주관 단체로서 유치 준비위원회를 산하에 구성하고 학계의 역량을 결집하였다 . 학회는 국제학술대회 개최 경험과 회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회의 학술적 품격을 높이고, 국내 경제학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은행(중앙은행)과 국책연구기관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한국계량경제학회(KES),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 등이 대회 공동 조직위원 및 후원기관으로 참여하여 자문과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 특히 한국은행은 대내외 경제 네트워크와 연구 인력을 통해 정책세션 구성 등에 기여하고, KDI와 KIEP 등은 한국 경제정책 경험을 전세계와 공유하는 세션을 마련하는 데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산·학·연 기관들의 협력은 대회의 원활한 운영과 풍부한 콘텐츠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 개최의 의의와 기대 효과


서울에서 열리는 ESWC 2025는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와 기대 효과를 지닌다. 한국경제학회는 “이번 대회가 한국 경제학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노벨상 수상자 등 저명 경제학자와 각국 경제 리더들과의 교류를 통해 학문·정책 면에서 국제 협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 실제로 한국이 세계 경제학계의 중심 무대에서 행사를 주도함으로써, 국내 경제학 연구수준과 영향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또한 이번 대회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학자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만큼, 한국이 발전도상국 유망 경제학자들의 참여를 지원하고 목소리를 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제 학계에서의 한국의 역할과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다 . 나아가 한국 경제의 발전경험과 정책노하우를 전 세계에 알리고 공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 예컨대 한국의 경제성장 경험이나 데이터에 기반한 연구들이 세계 학자들 앞에서 발표되어 한국 자료와 연구에 대한 신뢰성과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동시에 대회 기간에 다양한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한 정책 토론이 이뤄져, 한국과 세계가 직면한 경제문제에 대한 해법 모색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

국내적으로는 경제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 제고와 인재 육성 측면의 효과도 크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과 세계 석학들을 직접 접할 기회가 생김으로써 일반 국민과 젊은 학생들에게 경제학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일 수 있다 . 특히 차세대 경제학도들에게는 세계 최정상 학자들의 논의에 참여하고 교류할 기회가 열려, 미래 노벨상 수상자를 꿈꾸는 인재를 육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

경제적 파급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약 5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수천 명의 해외 인사가 방문함에 따라, 서울 강남 지역의 숙박 수요 증가 등 관광산업에 활력이 기대된다 . 실제로 대회 참가자 1인당 평균 약 일주일간 체류하며 관광·소비를 동반할 경우 상당한 직접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최 측은 4,000명 이상의 학술대회 참가자 및 동반자가 방문하여 대회 개최에 따른 관광 유발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출은 국가 경제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

대회 규모 및 프로그램 구성 (참가자 수, 주요 주제 등)


ESWC 2025 서울 대회 규모는 역대급으로 예상된다. 공식 등록 기준으로 세계 62개국에서 온 약 2,500여 명의 경제학자가 학술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 일반 청중과 동반 가족 등을 포함하면 총 1만 명 이상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이번 대회에서는 약 1,800편 이상의 논문이 5일간 발표되며 , 수백 개에 달하는 병렬 세션(Contributed Sessions)이 진행되어 경제학 전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가 공유될 예정이다.

학술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까지 촘촘히 편성된다. 각 분야별 병렬 발표세션 외에도, 경제학계를 대표하는 석학들의 기조강연 및 특별강연이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예컨대 개회 첫날에는 세계계량경제학회 회장의 President’s Address가, 이어 대회 기간 중 Walras-Bowley Lecture, Fisher-Schultz Lecture, Cowles Lecture, Frisch Memorial Lecture 등 이름 있는 특별 강연들이 연이어 열린다  . 올해는 Larry Samuelson 예일대 교수를 비롯해 Itzhak Gilboa 교수, Magne Mogstad 교수, Silvana Tenreyro 교수, 이치무라 히데히코 교수 등 각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 이 밖에도 다수의 초청세션(invited sessions)과 패널 토론이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심층 논의가 전개된다.

특히 점심시간(Lunchtime)을 활용한 특별 세션들이 주목된다. 노벨상 수상자급 석학 및 주요 국제기구 인사들과 청중이 직접 토론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 세션들은, 현재 세계 경제가 직면한 핵심 이슈들을 다룬다. 올해 준비된 주제로는 ▲저출산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인구구조 문제), ▲제임스 로빈슨 교수와의 대화(세계적 석학과의 대화), ▲지정학과 세계경제(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최신 금융혁신 이슈) 등이 있으며,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청중 Q&A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이러한 주제들은 세계 경제·정책의 최전선을 반영한 것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한편으로, 한국 조직위원회가 기획한 특별 세션들도 눈에 띈다. 이는 한국 경제와 밀접한 주제를 세계적 시각에서 다루고자 마련된 것으로, ▲경제 회복력과 역동성의 원천으로서의 중소기업(8월18일), ▲북한 경제와 한반도 통일(8월18일), ▲초고령사회에서의 거시경제 정책 도전(8월19일), ▲사회안전망 정책: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교훈(8월20일), ▲인구 고령화와 경제(8월21일), ▲행정자료를 활용한 소득동학의 국가간 비교(8월21일) 등이다 . 이러한 세션들은 한국이 당면한 구조적 과제부터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 공유하는 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며, 한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통찰을 얻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기간 중에는 학술 행사 외에도 참가자들을 위한 공식 환영리셉션, 문화 행사, 네트워킹 이벤트 등이 마련되어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경제학자들은 학문 토론에 더해 한국의 문화와 서울의 도시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참가자들 간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하고 대회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 종합하면, ESWC 2025의 프로그램은 학술 발표, 초청 강연, 정책 토론, 문화 교류가 어우러진 다층적인 구성으로, 명실상부한 경제학계 축제로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전 대회 개최지 및 연도 일람


세계경제학자대회는 지금까지 총 12회 개최되었으며, 2025년 서울 대회는 13번째 대회에 해당한다. 아래 표는 역대 ESWC 개최 연도와 개최지를 정리한 것이다 .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밀라노 보코니대에서 온라인 개최):

회차     연도 개최지 (국가)
1 1965 로마 (이탈리아)
2 1970 캠브리지 (영국)
3 1975 토론토 (캐나다)
4 1980 엑상프로방스 (프랑스)
5 1985 케임브리지 (미국, MIT)
6 1990 바르셀로나 (스페인)
7 1995 도쿄 (일본)
8 2000 시애틀 (미국)
9 2005 런던 (영국)
10 2010 상하이 (중국)
11 2015 몬트리올 (캐나다)
12 2020 밀라노(보코니대, 이탈리아)※
13 2025 서울 (대한민국)

자료: Econometric Society World Congress 기록 

이 가운데 아시아 지역 개최는 서울이 세 번째이다. 이전에는 1995년 일본 도쿄(제7회)와 2010년 중국 상하이(제10회)에서 개최된 바 있으며 ,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한국 개최가 결정됨으로써 세계경제학자대회는 북미, 유럽 중심으로 열리던 흐름 속에 동아시아 경제권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게 되었다.

국제 참가자 유치 전략 및 홍보 계획


ESWC 2025 조직위원회는 전 세계 경제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각도의 국제 홍보 및 유치 전략을 추진하였다. 먼저 2023년 개최지 선정 직후부터 학회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울 대회 소식을 알리고, 2024년 11월에는 대회 웹사이트를 정식 오픈하여 Call for Papers, 주요 일정을 공지했다 .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의 경제학자들이 일찍부터 논문투고와 등록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또한 Early-bird 등록 할인 등을 실시하여 참가자들의 조기 등록을 유도하고 , 2025년 1월에는 대회 홍보 브로셔(leaflet)를 배포하는 등 참가 독려 활동을 펼쳤다.

학회 차원의 홍보와 더불어, 한국 정부와 서울시의 지원 아래 국제 홍보도 이루어졌다. 서울관광재단과 한국관광공사는 대회 유치 단계부터 서울의 매력을 어필하는 자료를 제작·배포하고, 해외 학술행사 전문 매체와 네트워크를 통해 ESWC 2025 서울 대회를 홍보해왔다 . 특히 서울시는 2025년 세계정치학회(IPSA 총회) 등 다른 글로벌 학술대회 유치성과와 연계하여 MICE 도시 서울의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를 병행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국제 참가자 유치 전략 측면에서는 개발도상국 경제학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정책이 주목된다. 한국 조직위는 저개발국 젊은 학자들에게도 세계 석학들과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일부 참가 장학 프로그램 및 경비 지원을 검토하였다. 세계계량경제학회 차원에서도 지역 다변성을 위해 개발도상국 학자의 등록비 감면 등을 시행하며, 한국도 이에 호응하여 유망 신진학자들의 참가를 지원함으로써 보다 폭넓은 국제 참여를 끌어낼 계획이다 . 이러한 노력은 대회의 균형 있는 글로벌 구성은 물론 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기여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대회 참가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 참가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인하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공식 웹사이트에 서울과 한국의 관광 명소, 문화 체험 정보를 제공하고 전용 투어 프로그램을 안내하여 , 학자들이 학술활동과 함께 한국 방문을 하나의 즐거운 경험으로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행사장 내 후원기관 홍보부스를 운영하여 최신 책자와 소프트웨어 등을 체험하도록 하는 등 부대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금융기관 등 국내 기업들도 스폰서로 참여하여 현장에서 첨단 기술이나 정책연구를 소개함으로써 대회의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

종합하면, ESWC 2025 서울 대회 조직위는 조기 홍보 – 참가 지원 – 현장 경험 강화로 이어지는 전략을 통해 최대한 많은 해외 경제학자들을 서울로 이끌고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평소 아시아까지 잘 오지 않던” 연구자들까지 가족과 함께 참가 신청을 하는 등 벌써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이 나타나고 있으며, 서울 강남 일대 호텔들이 대회 기간 만실 행진을 준비할 정도로 열기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세계경제학자대회는 성공적인 참가자 유치와 운영을 통해 한국 경제학계의 새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자료: ESWC 2025 공식 웹사이트  ; 한국경제학회 보도자료  ; 매일경제 기사  ; 아시아경제 기사  ; 코엑스 행사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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