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 스테이블코인 3파전 시대의 개막
2025년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새로운 경쟁 국면에 돌입했다. 전통적으로는 테더(USDT)와 서클의 USDC가 시장을 양분하며 법정화폐 기반(CeFi, Centralized Finance) 스테이블코인의 대표 주자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2024년 말 등장한 USDe(에테나 달러)는 이 지형에 균열을 일으켰다.

USDe는 ETHENA 프로젝트에서 발행한 델타중립 수익형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단순한 1:1 고정 달러 코인을 넘어 **‘수익을 창출하는 디지털 달러’**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본 글에서는 USDe와 기존 스테이블코인인 USDT, USDC의 차이점을 구조, 담보, 발행 방식, 리스크, 수익성, 규제 대응 등 다섯 가지 차원에서 비교하며, USDe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생태계에서 어떤 전략적 우위를 갖는지를 면밀히 분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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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테이블코인의 기본 구조 비교
항목 USDT USDC USDe
발행 주체 Tether Limited (홍콩 소재) Circle Inc. (미국) Ethena Labs (싱가포르 기반 DAO)
담보 방식 오프체인 현금·채권 오프체인 현금·채권 온체인 ETH + 파생상품 숏 포지션
가격 유지 방식 1:1 준비금 기반 1:1 준비금 기반 델타중립 헤지 + 리스크 관리 알고리즘
수익성 없음 없음 연 8~15% 추정
통제 가능성 중앙화 발행자가 송금 차단 가능 미국 정부 제재 가능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송금, 검열 저항성 확보
스마트컨트랙트 통합 가능 (ERC20) 가능 (ERC20) 가능 (ERC20 + DAO 거버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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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담보 구조 및 리스크 차이
3.1 USDT & USDC: 오프체인 자산 기반의 1:1 매칭 구조
이 두 코인은 모두 발행사의 은행 계좌에 실물 달러, 미국 국채, 상업어음 등의 자산을 예치해두고, 그만큼의 코인을 온체인으로 발행하는 구조다.
즉, 이들은 블록체인에 올라온 코인이지만, 그 실제 가치는 오프체인 금융 시스템에 의존한다.
• 장점: 1달러 가치 유지가 직관적이며,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사용됨
• 단점:
• 해당 계좌 동결 시 전면 마비
• 감사 투명성 부족(특히 USDT)
• 송금 제한 가능성 존재 (e.g. Tornado Cash 블랙리스트 사건)
3.2 USDe: 온체인 자산 + 파생상품 헤지 모델
USDe는 ETH를 현물로 보유하고, 이와 동시에 선물 시장에서 동일 수량의 숏 포지션을 잡는다. 이를 통해 ETH 가격 변동 리스크를 상쇄(=델타 중립)하고, 숏 포지션에서 발생하는 펀딩비 수익으로 가치 안정성과 이자 수익을 동시에 확보한다.
• 장점:
• 실시간 투명한 담보 확인 가능
• 오프체인 자산보다 해킹·부도 리스크 적음
• ETH 보유자는 이자 수익 창출 가능
• 단점:
• ETH 가격 급락 시, 담보 비율 붕괴 가능성
• 펀딩비가 음수가 되면 수익 구조 악화
• 선물 거래소(오프체인)의 리스크가 일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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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익 구조 비교 – USDe의 차별화 핵심
USDT와 USDC는 수익형 자산이 아니다. 단순히 달러와 가치가 고정된 전자화폐로, 보유자에게 이자 수익은 없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매력도가 낮아진다.
반면 USDe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1. ETH를 담보로 USDe 발행
2. 담보 ETH를 기반으로 선물 시장에서 숏 포지션 진입
3. 이때 숏 포지션에 대해 발생하는 펀딩비(연 8~15%) 수령
4. 해당 수익은 USDe 보유자에게 분배
즉, USDe는 “보유만 해도 수익이 발생하는 디지털 달러”다.
이 구조는 특히 기관 투자자나 보수적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며, DeFi 예치 플랫폼, DAO 재무부(Treasury), DAO 보험기금 등에서 리스크 없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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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마트컨트랙트 통합성 및 프로그래머블 머니 관점
스마트컨트랙트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송금 통제 가능성 유무다.
• USDT/USDC는 발행사가 거래를 ‘중단’시킬 수 있는 함수(Freeze, Blacklist)를 보유하고 있어, 완전한 탈중앙화가 불가능하다. 이는 트랜잭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
• USDe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송금만을 허용하며, 발행 주체가 자산을 임의 조작할 수 없다.
또한, USDe는 **거버넌스(ENA 토큰)**를 통해 온체인에서 파라미터 조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 담보비율 변경
• 전략별 수익배분 구조 설정
• LP 유동성 인센티브 조정
등이 모두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DAO 투표로 진행되며, 이는 ‘프로그래머블 화폐’로서 USDe가 훨씬 진보된 구조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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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검열 저항성과 규제 대응성 비교
6.1 USDT / USDC의 제재 사례
2022년 Tornado Cash 사건에서, 미국 정부가 제재 명단에 포함시킨 이더리움 주소로 송금된 USDT 및 USDC는 자동으로 블랙리스트 처리되어 출금이 불가능해졌다. 이는 다음과 같은 리스크를 시사한다:
•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
•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경우 자산 동결
• 미국 외 사용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음
6.2 USDe의 검열 대응 설계
USDe는 스마트컨트랙트에서 일단 발행되면, 어떤 제3자도 송금을 제한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요소에 기반한다:
• 담보 자산은 ETH이며, 중앙은행 시스템과 무관
• 거래 흐름은 zk-SNARK나 L2 기술과 통합 시 프라이버시까지 확보 가능
• DAO 기반 거버넌스를 통해, 중앙화 개입 불가
즉,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사용자, 규제 회피가 필요한 국가의 디지털 프로젝트, 글로벌 DAO 등에서 USDe의 전략적 선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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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확장성 및 디파이 통합 관점
스테이블코인 Curve Aave Pendle EigenLayer Frax Lido
USDT 지원 지원 낮음 불가 불가 낮음
USDC 지원 적극 지원 보통 일부 지원 불가 낮음
USDe 2025년 기준 적극 통합 중 일부 예치 지원 Pendle에서 수익형 상품 다수 형성 EigenLayer Restaking 가능성 FraxBP 통합 stETH 담보 결합 검토 중
USDe는 단순 스테이블코인을 넘어, DeFi 원천수익 자산(Pendle), 리스테이킹 자산(EigenLayer), 유동성 풀 자산(Curve) 등에서 통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USDe가 단순한 ‘디지털 달러’를 넘어 이더리움 생태계의 유동성 중심자산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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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거버넌스 비교 – 누가 결정권을 갖는가?
• USDT/USDC: 발행사가 모든 권한 보유. 사용자나 커뮤니티의 의사 반영 구조는 없음.
• USDe: ENA 토큰 보유자 기반의 DAO 시스템으로 운영. 정책 조정, 보상 구조, 담보비율 등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이 분산되어 있음.
이로 인해 USDe는 DAO, 프로토콜, 프로젝트 간 통합 및 협력이 용이하고, 커뮤니티 기반 혁신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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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종합 비교 및 결론
항목 USDT USDC USDe
가치 안정성 높음 높음 높음 (ETH 가격 급변동에 일부 영향)
담보 자산 오프체인 (불투명) 오프체인 (투명) 온체인 ETH + 숏 파생상품
수익성 없음 없음 있음 (연 7~15%)
검열 위험 높음 중간 낮음
DAO 통합성 없음 없음 강함
확장성 제한적 미국 내 우위 글로벌 디파이 중심 확장 중
리스크 발행사 신용, 규제 미국 규제 리스크 파생상품 리스크, 펀딩비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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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결론 – USDe는 단순한 스테이블코인을 넘어선다
USDe는 기존 스테이블코인인 USDT·USDC와 비교해 본질적으로 다른 철학과 구조를 갖는다. 단순히 가치를 고정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수익을 창출하며, DAO 기반으로 확장 가능하며, 탈중앙화 거버넌스를 실현하고 있다.
이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수익형 vs 비수익형’, ‘중앙화 vs 탈중앙화’, **‘거버넌스 통제형 vs 커뮤니티 결정형’**으로 나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임을 의미한다.
ETHENA의 USDe는 그 변화의 방향성을 선도하는 가장 상징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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