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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나 코인이란? – 블록체인 상의 탈중앙 스테이블코인의 새로운 시도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5.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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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스테이블코인 패러다임의 전환점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핵심 기축통화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회피하고, 디파이(DeFi), NFT, 게임파이(GameFi), 크로스보더 결제 등 다양한 응용 사례에서 ‘디지털 달러’로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말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1,400억 달러를 돌파하였으며, 이는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약 10%에 해당한다.

그러나 기존 스테이블코인은 근본적인 한계를 지녔다. 대표적인 예가 **테더(USDT)**와 서클의 USDC처럼 실물 달러를 실제 은행 계좌에 보관하고 이를 1:1로 매칭하는 중앙화 모델이다. 이들은 규제 리스크, 투명성 부족, 발행사의 신용 리스크 등으로 인해 시장 내 우려를 낳고 있으며, 2022년에는 **테라(UST)**의 붕괴로 인해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불신도 심화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등장한 것이 **에테나 코인(ETHENA)**이다. 에테나는 전통 스테이블코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프체인 파생상품을 활용한 델타중립(Delta-neutral) 전략, 이더리움 기반 담보 자산, 탈중앙 거버넌스 구조, USDe-ENA의 이중 토큰 모델을 채택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2. ETHENA의 핵심 구조 개요


ETHENA는 크게 두 가지 자산으로 구성된다.
• USDe (에테나 달러):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스테이블’ 자산으로, 1 USDe ≒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ENA (에테나 토큰): ETHENA 생태계의 거버넌스 및 인센티브 토큰이다.

ETHENA의 기본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1. 사용자는 이더리움(ETH)을 담보로 USDe를 발행한다.
2. 동시에 ETH의 가격 변동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파생상품(주로 선물)을 활용한 델타중립 전략을 구사한다.
3. 이를 통해 ETH의 가격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일정한 수익을 창출하며, 이 수익은 USDe 보유자에게 연 7~15% 수준의 수익률로 분배될 수 있다.
4. ENA는 생태계 참여 인센티브와 거버넌스를 위해 사용되며, USDe 발행량에 비례해 채굴되거나 에어드랍된다.

즉, ETHENA는 중앙화 기관 없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미국 달러 가치에 고정된 자산을 만들고자 하는 프로젝트라고 요약할 수 있다.



3. ETHENA가 해결하려는 문제들


3.1 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의 투명성 문제

테더(USDT)는 수년간 보유 자산의 투명성에 대해 의문을 받아왔다. 실제 현금과 상업어음 등 다양한 자산을 담보로 하며, 감사를 거부하거나 제한적으로만 공개했다. USDC는 비교적 투명하나, 이는 결국 미국 내 규제에 종속된 구조이다.

ETHENA는 담보를 오프체인 거래소에 예치하지만, 탈중앙화된 담보 추적 시스템과 스마트 컨트랙트에 기반한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를 도입하여 투명성과 자동화를 동시에 확보한다.

3.2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붕괴 리스크

테라(UST)는 루나(LUNA)와의 재귀적 발행 구조에 의존했으며, UST를 발행하기 위해 루나를 소각하는 메커니즘은 상승장에선 작동했지만 하락장에선 ‘죽음의 나선(death spiral)’에 빠졌다.

ETHENA는 ENA 토큰과 USDe 간 1:1 발행 관계가 없으며, USDe는 실제 담보 자산과 파생 포지션으로 백업되어 있어 테라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를 가진다.



4. 델타중립 전략과 파생상품 기반 수익모델


ETHENA가 가장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델타중립 전략을 실현하여 ‘리스크 없는 이자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이다.
• 예를 들어, ETH 1개를 현물로 매수하고, 동시에 동일 수량만큼의 ETH를 선물로 숏 포지션 잡으면 이론상 가격 변동 리스크가 사라진다.
• 이때 선물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펀딩비(Funding Rate)**는 숏 포지션에 대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가 되며, 이것이 USDe 이자 수익의 원천이다.

실제로 바이낸스, OKX, 바이빗 등의 주요 거래소는 ETH 파생상품의 펀딩비로 연 8~12%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ETHENA는 이 구조를 적극 활용하며, 수익은 온체인으로 USDe 보유자에게 분배된다.

※ 단, 펀딩비가 음수로 전환되는 경우, 수익 구조가 깨질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수이다. ETHENA는 이를 대비해 헤지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5. ETHENA의 DAO 거버넌스 구조


ETHENA는 단순한 기술 프로젝트가 아닌 거버넌스 중심 생태계를 지향한다. ENA 토큰은 이 생태계의 핵심으로,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 거버넌스 투표: USDe 발행 한도, 담보 비율, 파생상품 거래소 변경 등 주요 정책은 ENA 홀더가 결정한다.
• 보상 및 인센티브: USDe 사용 촉진 및 유동성 공급 시 ENA 보상 제공.
• 생태계 파트너십: dApp과의 통합, 디파이 프로토콜 연결 등에서 ENA가 활용됨.

2024년 1분기에는 ENA 토큰 기반의 DAO 거버넌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Lido, Aave, Curve 등 주요 디파이 거버넌스 참여자와 연계된 프로토콜 통합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6. ETHENA의 경쟁력 및 시장 반응


ETHENA는 2024년 말부터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2025년 3월 기준 다음과 같은 성과를 기록했다:
• USDe 유통량 15억 달러 돌파
• ENA 시총 25억 달러 이상
• DeFiLlama 기준 TVL(예치자산총액) 6위 달성
• Curve, Pendle, Frax 등 디파이 주요 프로토콜과 연계

ETHENA는 특히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으로 투자자와 기관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다. USDe 보유만으로 연 10% 내외의 이자 수익이 발생하며, 이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디파이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7. 한계와 리스크 요인


그러나 ETHENA도 완전무결하지는 않다. 주요 리스크는 다음과 같다.

① 오프체인 거래소 의존도
• 펀딩비 수익은 오프체인 거래소(바이낸스 등)에 의존하므로, 해당 거래소의 정책 변화나 해킹에 노출될 수 있다.

② 펀딩비의 지속 가능성
• 현재는 양호한 펀딩비가 유지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역 펀딩비 발생 시 수익이 아닌 손실 가능성 존재.

③ 담보 자산의 가치 변동성
• ETH 담보 구조 상 가격 급락 시 USDe 유지에 위험 발생 → 과거의 DAI 사례처럼 담보 자산 다변화 전략이 필요

④ 규제 리스크
• 미국 SEC, CFTC, 한국 금융위원회 등이 ETHENA를 사실상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로 규정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른 제재 가능성 존재



8. ETHENA의 미래: ‘스테이블코인 2.0’의 시험대


ETHENA는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는 디지털 달러”를 목표로 하는 거대한 실험이다. 이는 향후 글로벌 금융의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다음과 같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
•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의 경쟁 혹은 보완재 역할
• 수익형 금융상품으로서 개인투자자와 기관의 관심 증가
• 탈중앙화된 자산운용 시장의 핵심 인프라

ETHENA는 여전히 성장 중이며, 여러 실험이 병행되고 있다. 그러나 USDe가 디지털 달러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ENA 거버넌스가 시장 신뢰를 확보한다면, ETHENA는 스테이블코인의 새로운 기준(Standard)이 될 가능성을 가진다.



9. 결론


에테나 코인은 2020년대 중반의 블록체인 업계가 직면한 본질적 문제, 즉 탈중앙화·수익성·안정성의 조화를 시도하는 유일한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테라 붕괴 이후 무너진 스테이블코인 신뢰를 복원하고자, ETHENA는 기술적 정교함과 시장 친화적 구조를 결합하며, ‘스테이블코인 2.0’ 시대를 여는 실험대에 올라섰다.

궁극적으로 ETHENA의 성공 여부는 단순한 가격 안정성의 유지뿐만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스템의 진화 속에서 그 지속 가능성과 확장성을 증명하는 데 달려 있다. 향후 몇 년 간 ETHENA의 여정은, 디지털 자산이 진정한 화폐로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적 시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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