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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정치

이스라엘 개요 지리 인문 사회 교육 문화 경제 군사 교육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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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지리


이스라엘의 지리 지도. 이스라엘은 중동 레반트 남부에 위치하며 서쪽으로 지중해에 면해 있고 남쪽으로 홍해의 아카바만과 접한다. 이 나라는 북쪽으로 레바논, 북동쪽으로 시리아, 동쪽으로 요르단과 접경하고, 남서쪽으로 이집트와 가자 지구에 인접해 있다 . 국토 면적은 약 2.2만㎢로 비교적 작은 편이며, 지형은 해안 평야, 구릉 지대, 중앙 산악 지대, 요르단 계곡, 그리고 남부 네게브 사막 등 몇몇 지역으로 구분된다 . 주요 하천으로 요르단강이 북부 헤르몬산에서 발원하여 갈릴리 호수(킨네레트)를 지나 사해까지 남북으로 흐르며, 이 강 유역을 따라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의 저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 갈릴리 호수는 이스라엘 최대의 담수호로 국가 주요 식수원이며, 해수면보다 약 210m 낮은 지점에 위치해 지구상 가장 낮은 위치의 민물 호수이다. 사해는 갈릴리에서 흘러온 요르단강의 종점으로, 해수면보다 약 –430m 낮아 세계에서 지표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호수이며 높은 염도로 생물이 살기 어려워 “죽음의 바다”라 불린다. 지중해를 따라 펼쳐진 좁고 긴 해안선은 모래사장과 사구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남단의 에일랫 부근에서는 홍해를 접한다.

이스라엘의 기후는 작은 국토 면적에 비해 다양하다. 전반적으로 지중해성 기후와 사막 기후가 만나는 지리적 특성상, 여름철(410월)은 덥고 건조한 반면 겨울철(113월)은 온난하고 습윤한 뚜렷한 2계절형 기후를 보인다 . 해안 및 저지대는 typical한 지중해성 기후로 한여름 기온이 32~37℃까지 오르고, 고지대는 더 건조하고 서늘하여 여름에도 비교적 지내기 쉽다 . 남부 네게브 사막 지역은 한낮 무더위와 일교차가 큰 건조 기후로, 겨울철에 생활하기 비교적 쾌적하다 . 대부분 지역에서 건기인 여름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비는 주로 겨울철 우기에 집중된다. 연 강수량은 북부와 서부 해안에 많고 남부와 동부로 갈수록 급격히 줄어들며, 국토 북단 고산지대에는 드물게 눈이 내리기도 한다.

인문 지리


이스라엘의 인구 구성은 다수의 유대인과 소수의 아랍인으로 이루어진다. 2021년 기준 인구는 약 934만 명이며(2025년경 1천만 명 도달 추정), 이 중 약 74.2%가 유대인, 20.9%가 아랍인이고 나머지 4~5%는 비아랍계 기독교인 등 기타 집단이다  . 유대인 인구에는 이스라엘 원주민 뿐 아니라 유럽·북미 출신의 아슈케나지 유대인, 중동·북아프리카 출신의 미즈라히 유대인, 이베리아 반도계 스파라디 유대인 등 디아스포라 출신 이주민들과 에티오피아 등지에서 온 유대인까지 다양하게 포함된다. 아랍인들은 주로 팔레스타인계 아랍인으로, 대부분 이슬람교 수니파를 믿으며 일부는 기독교 신자이다. 이외에 드루즈인 소수집단과 러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이민 노동자 등도 거주한다.

이스라엘의 공용어는 히브리어이며, 아랍어는 한때 공식 언어였으나 2018년 유대민족국가법 제정 이후 “특별 지위 언어”로 격하되었다 . 히브리어는 성경 시대 이후 사어(死語)가 되었으나 19세기 말부터 부흥하여 현대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공식 언어로 정착하였다. 아랍어는 주로 아랍계 주민이 사용하며, 정부와 방송에서도 일정 부분 쓰인다. 영어는 교육과 상업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통용되어, 대부분 도로 표지판이나 공공장소 안내가 히브리어·아랍어·영어로 병기될 만큼 사실상의 제2언어 역할을 한다 . 이 밖에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도 이민자 공동체에서 흔히 사용된다.

이스라엘 주민의 종교 분포는 유대교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 인구의 약 74%가 유대교 신앙(정통파·보수·개혁파 등 포함)을 따르며, 이슬람교 신자는 약 17.8%, 기독교 신자는 2.0%, 드루즈교 신자는 1.6% 정도이다 . 유대교는 국가의 정체성과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안식일(토요일) 엄수 등 종교 규범이 공공생활 일부에 반영되어 있다. 이슬람 신자들은 주로 아랍계로서 대부분 수니파이며, 소수의 시아파와 아흐마디야파 공동체도 존재한다. 기독교 신자는 아랍계 기독교인과 소수의 러시아계 및 아르메니아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예루살렘과 갈릴리 등지에 역사 깊은 기독교 공동체가 있다. 이스라엘 내 종교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각 종파가 고유의 종교적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로는 역사적·행정적 수도인 예루살렘(Jerusalem)과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Tel Aviv)를 꼽을 수 있다. 예루살렘은 고대부터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성지가 모여 있는 종교적 중심지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를 “영원한 수도”로 선언하였으나 동예루살렘에 대한 주권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 대부분 외국 대사관은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위치하며, 텔아비브는 현대 이스라엘의 금융·상업의 중추이자 최대 인구를 가진 대도시권으로 사실상의 수도 역할을 한다 . 하이파는 지중해 연안 북부의 주요 항구도시로 중공업과 첨단산업이 발달하였고, 베르셰바는 남부 네게브 지역의 중심 도시로 과학기술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 네타냐, 홀론, 리숀레지온, 애시드וד 등 텔아비브 주변의 위성도시들과, 갈릴리 지역의 나사렛(이스라엘 최대의 아랍인 밀집 도시) 등이 있다.

이스라엘의 행정 구역은 전국을 몇 개의 광역단위로 구분한다. 현재 이스라엘 본토는 6개 구(區)(district)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북부구, 하이파구, 중앙구, 텔아비브구, 예루살렘구, 남부구로 불린다  . 각 구 아래에 군(郡, subdistrict)과 소지역 단위가 있다. 다만 1967년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지구(유대·사마리아 지역)와 동예루살렘, 그리고 2005년까지 군사점령했던 가자 지구는 국제법상 이스라엘 영토가 아니므로 정식 행정구역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들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은 현재까지도 최종 지위에 대한 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다룬다.

역사 개요


고대사와 디아스포라: 이스라엘 지역에는 기원전 10세기경부터 히브리인들의 고대 왕국인 이스라엘 왕국과 유다 왕국이 번성하였다가 기원전 8~6세기에 아시리아·바빌론 제국에 멸망하였다. 서기 1세기 로마 제국 지배 하에서 유대인들은 두 차례의 유대 반란 실패 후 대규모로 팔레스타인 땅에서 추방되거나 흩어져 세계 각지에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후 약 2천 년 동안 이 땅은 로마-비잔틴, 아랍 칼리프, 십자군, 맘루크, 오스만 투르크 제국 등 여러 세력의 지배를 받았다. 19세기 후반 유럽에서의 반유대주의 박해를 계기로 시온주의(Zionism) 운동이 대두하면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 사이에 조상들의 땅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려는 열망이 커져갔다 . 제1차 세계대전 중 영국이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이 지역을 점령한 뒤 국제연맹 위임통치령 팔레스타인을 통치하게 되었고, 1917년 벨포어 선언으로 영국이 유대인 국민 본국 건설을 지지하면서 유럽 등지에서 유대인의 이주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기존 아랍인 주민과 이주 유대인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어 유혈 분쟁이 발생하였고,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나치 홀로코스트를 거치면서 유대인 국가 수립 요구는 더욱 절박해졌다 .

이스라엘 건국과 초기 전쟁: 1947년 국제 연합(UN)은 영국 위임통치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 국가와 아랍인 국가로 분할하는 결의(UN 총회 결의 181호)를 채택하였다. 이를 유대인 측은 수용한 반면 아랍 측은 거부하여 내전이 벌어졌고, 1948년 5월 14일 유대인 지도부는 이스라엘 국가의 독립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 이튿날 인접 아랍 5개국 군대가 개입하면서 제1차 중동 전쟁(이스라엘 독립전쟁)이 발발하였고, 격전 끝에 1949년 휴전 협정이 체결되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당초 UN 분할안에서 할당된 영토보다 크게 확장된 팔레스타인 지역의 약 77%를 장악하였으며 , 예루살렘 서부와 갈릴리 등지를 얻었다. 반면 요르단이 웨스트뱅크(요르단강 서안)와 동예루살렘을, 이집트가 가자 지구를 점령하여 팔레스타인인 국가 수립은 무산되었다. 전쟁 중 팔레스타인 아랍인 주민의 다수가 살던 곳에서 쫓겨나거나 피난했는데, 이 사건을 팔레스타인인은 나크바(대재앙)라 부른다 . 이스라엘 영내에 남은 소수의 아랍인들은 이스라엘 국적을 부여받았으나, 대다수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주변 아랍 국가와 점령지에 정착하여 오늘날까지 난민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초기 국가 건설기에 이스라엘은 유럽과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유대인 이민자들을 대거 받아들였다 . 특히 1950~60년대에 아랍권 국가들에서 추방되거나 도망쳐 온 유대인들과, 홀로코스트 생존자, 소련권 유대인 등이 이스라엘로 이주하여 인구가 급증했다. 이러한 이민자들의 정착을 위해 키부츠라 불리는 집단농장과 새로운 마을들이 건설되고, 히브리어 보급과 의무 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출신의 국민들을 하나로 융합하는 nation-building 정책이 추진되었다.

중동 전쟁과 평화 협정: 1956년 이스라엘은 영국·프랑스와 연합하여 이집트를 공격한 수에즈 전쟁(제2차 중동 전쟁)을 치렀고 시나이 반반도를 점령하였으나, 국제 압력으로 철수하고 영국·프랑스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계기가 되었다. 1967년 주변 아랍국들과의 긴장 속에 이스라엘은 이집트·시리아·요르단을 상대로 기습 선제공격을 감행하여 6일 만에 승리한 **제3차 중동 전쟁(6일 전쟁)**에서 가자 지구와 시나이반도,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 골란고원을 모두 점령하였다 . 이로써 이스라엘 영토는 일시적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예루살렘 전체를 지배하게 되었으나, 10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이 이스라엘 군정 하에 놓이게 되어 향후 분쟁의 불씨가 되었다. 1973년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발발한 제4차 중동 전쟁(욤키푸르 전쟁) 때 이스라엘은 초기에 고전했으나 결국 반격에 성공하여 전황을 뒤집었다. 이듬해 유엔의 중재로 휴전하고, 미·소 냉전 하에서 미국의 후원을 받는 이스라엘과 소련의 지원을 받는 아랍권 사이의 대리전 양상이 강화되었다.

1977년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이 극적인 이스라엘 방문을 통해 화해를 모색한 이후, 1979년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집트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이 체결되었다. 이스라엘은 시나이반도를 이집트에 반환하고 공식 국교를 수립함으로써, 최초로 아랍 국가와 평화조약을 맺었다 . 1994년에는 요르단과도 평화조약을 체결하여 두 번째 공식 수교 아랍국이 탄생했다 . 한편 레바논 남부에 대한 팔레스타인 게릴라 기지 공격과 시리아 영향력 차단을 명분으로 1982년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쟁을 일으켜 베이루트까지 진격했으나, 국제사회 비난과 게릴라 저항으로 오래 주둔하지 못하고 철수하였다. 이후 1980~90년대에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도 산발적인 분쟁을 겪었으며, 레바논 남부 점령지는 2000년 모두 철군하였다.

팔레스타인 문제와 최근 정세: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이 장기화되고 유대인 정착촌 건설이 가속화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운동이 거세졌다. 1987년 가자 지구와 서안지구에서 대중 봉기인 제1차 인티파다가 일어나자 이스라엘은 강경 진압을 하였고 국제적 비난이 일었다. 1993년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상호 인정과 평화공존 원칙에 합의한 오슬로 협정을 체결하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수립과 점차적인 영토 이양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예루살렘 지위,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권, 정착촌 문제 등 핵심 쟁점을 끝내 해결하지 못한 채 극단주의 세력의 방해로 평화 프로세스는 정체되었다. 2000년대 초 팔레스타인에서 제2차 인티파다 봉기가 재발하여 수천 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양측 간 폭력이 격화되었다. 이스라엘은 2002년 요르단강 서안에 분리장벽을 건설하고, 2005년 일방적으로 가자 지구에서 군대와 정착민을 철수하였다. 가자 지구 통치권을 놓고 팔레스타인 정파 간 내분 끝에 2007년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를 장악하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여 가자 지구에 대한 봉쇄와 군사공격을 반복하게 되었다. 2008년, 2012년, 2014년, 2021년 등 여러 차례 가자 전쟁과 국지 충돌이 벌어져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희생되고 이스라엘 측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 2023년 10월에는 하마스가 대규모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이스라엘 민간인 학살 및 인질 납치 사건이 벌어졌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대대적으로 공습·침공하면서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분쟁이 현재진행형이다 . 국제사회가 휴전과 인도적 지원을 촉구함에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지역 정세의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

최근 중동 정세에서는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관계 개선 움직임도 일부 나타났다.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 등이 잇따라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하면서 수십 년 간의 외교적 보이콧을 깨고 경제·안보 협력이 시작되었다 . 그러나 팔레스타인 문제가 미해결인 상태에서 아랍권 민심의 반발이 있어 완전한 화해에는 이르지 못했고, 2023년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으로 걸프국과의 추가 정상화 협상도 중단되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이집트, 요르단을 비롯한 일부 아랍 국가들과는 평화적으로 교류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과도 장기적으로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정치 및 외교


이스라엘은 공화제 의원내각제 국가로, 권력구조는 단원제 의회(크네세트)와 내각 중심으로 구성된다 . 입법부인 크네세트는 총 120석으로 비례대표제 선거를 통해 구성되며, 다당제가 발달하여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기 어려워 연립정부 형태가 일반적이다. 총리는 의회 다수파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며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정을 총괄한다.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지만 주로 의례적·상징적 직위로, 의회에서 간선되고 7년 단임제로 재임한다 . 현직 대통령은 이츠하크 헤르초그로 2021년 7월 취임하였고, 현직 총리는 베냐민 네타냐후(리쿠드 당수)로 2022년 12월 재집권하여 총리직을 수행 중이다 . 총리가 실질적인 통치 권한을 쥐고 있어 내각을 구성하고 정책을 주도하며, 대통령은 국회 개회 연설, 정부 구성 위임, 사면권 행사 등 제한된 헌법적 역할을 맡는다. 이스라엘의 사법부는 대법원을 최고심으로 하는 독립적 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 정부의 사법 개혁 시도로 사법부 권한 축소 논란과 대규모 시민 시위가 벌어지는 등 민주주의 제도의 안정성이 이슈가 되고 있다.

정당 정치 측면에서,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 좌우 다양한 이념의 정당들이 경쟁해왔다. 과거에는 중도좌파 노동당과 우파 리쿠드당의 양당 구도가 두드러졌으나, 현재는 중도 우파 리쿠드당이 가장 강력한 정당이며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Yesh Atid)나 국가통합당(구 청백당) 등이 주요 경쟁세력으로 부상했다. 또한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샤스, UTJ 등)과 극우 민족주의 정당들이 연립정부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 연정 구성에 따라 정책 방향이 급변하는 일이 잦고, 2019~2022년 사이 4차례나 총선이 치러질 정도로 정치적 불안정성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다양한 계파를 포용하는 연합정치로 다원적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있으며, 표현의 자유와 시민권이 보장되는 점에서 중동 지역에서 가장 민주주의 지수가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의 외교는 주변 중동 정세와 강대국 관계를 중심축으로 전개된다. 국가 안보를 최우선시하여 군사·정보 분야에서 미국과의 동맹이 핵심을 이룬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장 큰 우방으로, 연간 수십 억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와 외교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이스라엘을 적극 옹호하며, 2018년 트럼프 행정부 때는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여 사실상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승인하기도 했다 . 이스라엘 역시 미국의 중동 정책에 협력하며, 팔레스타인의 유엔 회원국 지위 부여 등에 반대 입장을 함께하였다 . 최근에는 미국과 공동으로 아랍권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아브라함 협정)를 추진하고, 이란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방면에서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과 이란은 극도로 적대적인 관계이다. 이란 혁명 이전까지는 양국이 우호적이었으나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단교하였고, 현재까지 공식 외교 관계가 없다 . 이란 지도부는 이스라엘을 “시온주의 정권”이라 부르며 존재 자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이스라엘도 이란을 주요 위협국으로 인식한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은 이스라엘 안보의 최우선 관심사로,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예: 스턱스넷)이나 이란 과학자 암살, 시리아 내 이란군 기지 공습 등 그림자 전쟁을 수행해 왔다. 2020년 이스라엘과 미국이 합작해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사건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과학자 모흐센 파크리자데를 암살한 사건 등으로 양국 간 긴장은 극도로 높다. 이란은 레바논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를 지원하며 대리전을 펼치고 있고, 이스라엘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걸프 지역 친미 아랍국들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과는 오랜 분쟁의 여파로 외교관계가 제한적이다. 아랍연맹 22개 회원국 중 1979년 이집트, 1994년 요르단과만 정식 국교를 맺어왔고, 그 외 다수 이슬람 국가들과는 공식 외교 관계가 없으며 이들 국가 다수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 과거 모리타니와 일시적으로 국교를 수립하기도 했으나 단절되었다 . 시리아와는 골란고원 영유권 문제로 전쟁 상태가 지속 중이고, 레바논과도 공식 평화협정이 없는 휴전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수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현재 이스라엘과 어떠한 외교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 . 다만 2020년 이후 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이 차례로 이스라엘과 수교하여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중동 정세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 걸프 지역의 부국들과 교류가 시작됨에 따라 이스라엘은 경제·관광 협력, 이란 억제 등에서 새로운 지렛대를 확보했다.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권 핵심 국가와의 관계 개선 여부가 이스라엘 외교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국제 연합(UN) 회원국이며, 2010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 한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인권 문제로 인해 국제 여론의 비판도 상당하여, 유엔 총회 등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결의가 다수 채택되고 인권단체들이 이스라엘을 아파르트헤이트적 정책으로 고발하는 사례도 있다 . 이스라엘은 이러한 비판을 편향되었다고 일축하면서도, 주요 우방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여론을 의식하여 최소한의 외교적 해명을 지속하고 있다.

경제


이스라엘은 선진 공업경제를 구축한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경제 강국이다. 자원도 물도 부족한 환경에서 출발했지만, 건국 이후 국영기업 주도의 개발과 해외 원조를 통해 기초를 다지고 1990년대 이후 자유시장경제와 첨단 산업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2023년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치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5,640억 달러, 1인당 GDP는 5만8천 달러로 세계 15위권에 해당하며 , 이는 인근 중동 국가들을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이스라엘은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과 기술혁신을 보이는 나라 중 하나로 평가되며, The Economist지는 2022년에 이스라엘을 “선진국 중 4번째로 경제가 성공적인 국가”로 선정했다 . 또한 중동에서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이 가장 많고 억만장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이며, 고학력·고숙련 인력 비율이 세계 최상위권(5위)에 속한다 . 이러한 경제적 성취는 우수한 교육 인프라,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그리고 군 복무 경험 등으로 단련된 젊은 인력의 기업가 정신 덕분으로 분석된다.

산업 구조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업과 하이테크 제조업이 중심이다. GDP의 약 70%는 서비스업(금융, ICT, 관광 등)에서 창출되며, 제조업은 약 20%, 농업은 2% 미만을 차지한다 . 농업 부문의 GDP 비중은 낮지만 현대 이스라엘 국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여전히 자국 식량 수요의 상당 부분을 공급한다. 과수·채소·낙농 등이 발달하여 자급도를 높였으며, 첨단 관개기술과 품종개량을 통해 사막을 옥토로 바꾸는 농업혁신으로 유명하다. 예컨대 드립 관개 기술, 해수 담수화와 폐수 재활용을 통한 관개수 확보 등은 이스라엘이 세계적 선두를 달리는 분야이다 . 노동인구의 약 2.6%가 농축산 1차 생산에 종사하고, 농업 관련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6% 이상이 농업 분야에 연결되어 있다 . 농산물은 주로 감귤류, 올리브, 포도(와인), 토마토, 곡물 등이며, 최근에는 화훼 재배와 유기농업도 발전하고 있다.

첨단 기술 산업은 이스라엘 경제의 핵심 동력이다. 이스라엘은 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약 4~5%)이며, 벤처 캐피탈 유치와 기술 신생기업 창업이 매우 활발하여 “스타트업 네이션”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스타트업 기업이 많은 나라이며, 미국과 중국에 이어 나스닥 상장 기업 수가 세 번째로 많다 . 사이버보안, 인공지능(AI), 생명공학, 핀테크, 반도체 설계, 농업기술(Agri-tech)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 기업들이 배출되고 있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유수의 다국적 IT기업들이 첫 해외 연구개발 센터를 이스라엘에 설립했으며, 구글, IBM, 메타(페이스북) 등도 이스라엘에 R&D 시설을 두고 인재를 활용하고 있다 . 국방산업도 오랜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으로, 드론, 미사일 방어, 레이더, 사이버 무기 등 방산 기술 수출이 국가 수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 외에 전통적으로 다이아몬드 원석 수입 가공 및 재수출 산업, 제약·의료기술 산업(Teva 제약 등 글로벌 기업 보유), 화학(비료 등), 석유화학, 섬유, 건설업 등이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스라엘의 무역 현황은 선진국 시장 중심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는 정치적 요인으로 교역 규모가 작고, 대신 미국과 유럽, 아시아가 주요 교역 상대이다. 2017년 기준 이스라엘 수출의 약 27.9%가 미국으로, 그 다음이 영국(8.5%), 홍콩(6.9%), 중국(5.4%) 순이며, 수입도 미국(11.7%), 중국(9.4%), 스위스(8.0%), 독일(6.8%), 영국(6.2%) 등으로부터 주로 이루어졌다 . 주력 수출 품목으로는 가공 다이아몬드, 보석류, 전자제품과 통신장비, 컴퓨터 및 집적회로, 항공기 부품 및 군사 장비, 의약품, 화학제품, 농산품 등이 있고 , 주요 수입품은 원유와 천연가스, 석유화학제품, 다이아몬드 원석, 기계류, 차량, 소비재 등이다 . 미국과는 1985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관세를 철폐하였고, EU와도 협력 협정을 맺는 등 대외 무역 자유화를 추진해왔다 . 2022년 기준 이스라엘의 총 수출액은 약 1650억 달러, 수입액은 약 1760억 달러로 반도체 경기 호황 등에 힘입어 무역 규모가 지속 성장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고부가 기술 제품의 수출 증가로 비교적 균형을 유지하며, 환율은 신 셰켈화 가치가 강세를 보여왔다.

이스라엘 금융 시스템의 통화는 신 셰켈(New Israeli Shekel, ILS)으로, 1980년대 악성 인플레이션을 겪은 후 안정화에 성공하여 현재 비교적 안정된 가치와 낮은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 이스라엘 은행(중앙은행)은 독립성을 가지고 통화정책을 운영하며,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자본시장은 개방적이고 발달되어 텔아비브 증권거래소(TASE)에 국내외 기업이 상장되어 있으며, 특히 기술주와 바이오주가 강세를 띤다. 금융 부문은 은행, 보험, 연기금 등이 고도로 발달해있고, 핀테크 스타트업 혁신으로 디지털 금융서비스도 선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10년 OECD 가입 이후 각종 국제 경제지수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는데, 2023년 UN 인간개발지수(HDI) 0.919로 세계 27위, 세계은행 기업환경지수 35위,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경쟁력 지수 20위 등을 기록하였다 . 이러한 지표는 이스라엘 경제의 높은 교육수준, 혁신 역량, 제도적 효율성을 반영한다.

사회 및 문화


이스라엘 사회는 다민족 이민국가의 특성을 지니며, 교육열이 높고 복지제도가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다. 교육 제도는 의무교육이 초등 1학년부터 고등학교 12학년까지 무상으로 실시되며, 성인의 문해율이 97% 이상으로 중동 지역에서 가장 높다 . 전국에 국립 및 사립 대학 8곳과 수십 개의 전문대학이 있고,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교, 하이파의 테크니온(이스라엘공대), 와이즈만 과학연구소, 텔아비브 대학 등이 세계적 명성을 가지고 있다 . 유대인 정통파 종교교육을 담당하는 예시바(Yeshiva) 학교도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운영된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여러 명 배출할 만큼 연구 수준이 높고, 산학협력이 활발하여 인공지능, 의학, 물리학 등 첨단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사회 복지 측면에서, 이스라엘은 서유럽식 복지국가 모델을 상당 부분 도입하였다. 모든 시민은 전국민 의료보험 법에 따라 4개의 의료공제조합(Kupat Holim) 중 하나에 가입해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거의 무료로 제공받는다. 이스라엘의 의료 시스템은 세계보건기구 평가에서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효율성과 의료진 수준이 높고,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 81세, 여성 85세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장수국가이다. 조세를 통한 사회보장제도가 갖추어져 있어, 실업수당, 아동수당, 노인연금, 장애인 지원, 육아휴직 등 복지 급여가 비교적 충실한 편이다. 다만 시장경제화 이후 사회격차가 벌어져 상대적 빈곤율이 다소 높고, 초정통파 유대인(Haredi)이나 아랍계 등 일부 집단의 실업·빈곤 문제가 정책 과제로 남아 있다.

이스라엘은 징병제 국가로, 만 18세 성인 남녀에게 군복무 의무가 부과되는 독특한 사회 문화가 있다 . 남성은 32~36개월, 여성은 24개월을 복무하며, 제대 후 예비군으로 편성되어 일정 연령까지 소집에 응해야 한다 . 단, 아랍계 이스라엘 시민과 초정통파 종교학생 등 일부는 복무가 면제된다. 국민 다수가 젊은 시절 군생활을 경험하기 때문에 예비군 동원체계, 비상시 국민 단결력 등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군복무 문화는 첨단기술 인력 양성과 기업가 정신 함양에도 영향을 미쳐, 군 정보부 출신들이 IT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사례가 흔하다.

언론 및 표현의 자유: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드물게 언론자유가 보장된 민주국가로서, 히브리어와 아랍어, 영어 등으로 발행되는 수많은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들이 활발히 활동한다. 주요 일간지로 예디옷 아하로나웃, 하아레츠, 마아리브 등이 있으며, 공영방송인 카난 11과 민영 채널 12, 13 텔레비전,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예루살렘 포스트 (영자지) 등이 있다. 보도 검열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안보에 관련된 사안에서는 군 검열관 시스템이 존재해 군사 기밀이나 작전 관련 보도는 사전심의를 받는다. 또한 전시 상황에서는 정부가 외국 언론의 접근을 제한하거나 보도를 통제하려는 시도가 있어 논란이 된다. 2023년 가자 전쟁 중 이스라엘 정부는 카타르계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현지 사무소를 폐쇄하고 송출을 중단시켜 “언론 자유 탄압”이라는 국내외 비판을 받았다 . 이런 조치에 대해 국제기자연맹(IFJ)과 언론인보호위원회(CPJ) 등 단체들이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안보와 표현의 자유 사이의 균형이 사회적 쟁점이 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민주적 여론환경이 활발하여, 정부 정책에 대한 언론의 비판과 풍자가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크게 반영되는 편이다.

이스라엘은 유구한 문화유산과 현대적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이다. 예루살렘의 구시가지에는 유대교의 통곡의 벽, 이슬람의 바위돔 사원과 알아크사 모스크, 기독교의 성묘교회 등 세계 3대 종교의 성지가 밀집해 있어 전 세계 순례자와 관광객이 찾는다 . 이 외에도 바하이 교 신전과 정원이 있는 하이파의 바하이 성지, 고대 로마시대 항구도시 카이사리아, 십자군 요새 아커(Acre) 구시가지, 갈릴리 호수 주변의 성경 유적지들, 사해 서안의 고대 요새 마사다, 사해 두루마리가 발굴된 쿰란 동굴, 네게브 사막의 나바테아 대상로 유적 등 다수의 장소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이처럼 풍부한 역사 유산은 이스라엘 국민들의 정체성 형성과 관광 산업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한편 현대 이스라엘은 다양한 민족문화의 융합으로 독특한 예술과 생활상을 발전시켰다 . 전 세계에서 모인 유대계 이민자들이 가져온 음식, 음악, 언어, 예술 전통이 한데 섞여 새로운 이스라엘 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여기에 중동 아랍 문화의 영향도 가미되었다 . 예를 들어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는 유럽식 미술관과 오페라 하우스, 미국식 팝 음악과 힙합, 러시아 출신 발레단과 극단 등이 활동하고, 동시에 예멘·모로코풍의 전통 음악이나 중동의 움콜툼 노래를 리메이크한 히브리어 팝 등이 인기를 끄는 등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한다.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 시몬 페레스(정치가이기도 함)와 시인 예후다 아미차이, 작가 아무스 오즈, 에트가르 케레트 등이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 히브리 문학은 19세기 말 엘리제르 벤예후다에 의한 히브리어 부흥 이후 꽃피웠으며, 종교 경전뿐 아니라 세속 문학과 학문에서도 히브리어 사용이 일반화되었다. 영화산업도 발전하여 매년 수편의 이스라엘 영화가 칸 영화제 등에서 주목받고 있고, 드라마는 “폴다크(Fauda)”나 “시티포트(Israeli TV series)”처럼 해외 플랫폼에 수출되는 사례도 있다. 이스라엘은 작지만 스포츠 분야에서는 축구, 농구 등의 인기가 높다. 지리적으로는 아시아에 속하지만 중동 정세로 인해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는 주로 유럽 연맹에 가맹하여 활동한다 . 축구 국가대표팀은 한때 아시아 최강이었으나 현재는 유럽 예선에서 경쟁 중이며, 프로 축구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도 참가한다. 농구에서는 마카비 텔아비브 팀이 유럽 리그 강호로 손꼽히며, 올림픽에서는 유도, 체조 등에서 이스라엘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음식과 축제: 이스라엘 요리는 여러 문화가 혼합된 퓨전 음식 문화로 특징지어진다 . 유대인 디아스포라 출신별로 아슈케나즈계의 음식(동유럽식 절기 음식, 게필테 피쉬 등), 스파라드·미즈라흐계의 음식(북아프리카/중동식 향신료 요리)이 어우러져왔고, 팔레스타인 아랍 전통 음식과 지중해식 식습관도 일상 식탁에 스며들어 있다 . 이스라엘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는 팔라펠(병아리콩 튀김), 후무스(병아리콩 으깬 딥), 샤크슈카(토마토소스에 계란을 익힌 요리), 쿠스쿠스(세몰리나 알갱이 죽), 자타르(향신료 혼합) 등 레반트 및 아랍 지역 공통의 전통음식들이 있다 . 또한 유럽식 슈니첼(커틀릿), 피자, 햄버거, 감자튀김 등도 대중화되어 있고, 우유제품을 풍부히 쓰는 이스라엘식 샐러드, 신선한 과일, 올리브와 와인 등이 곁들여진다 . 코셔(Kosher)라 불리는 유대교 식사법을 지키는 가정에서는 유제품과 고기를 분리하여 조리하고, 돼지고기나 해산물 등 금지된 식재료를 쓰지 않으며, 안식일에는 음식을 데우지 않는 등의 규율을 따른다. 이스라엘의 와인 산업도 갈릴리, 골란, 유대 산지 등지의 포도밭을 기반으로 성장하여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품종의 와인이 수출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휴일과 명절은 주로 유대교 전통력에 따른 종교 절기가 차지한다. 매주 토요일은 **안식일(샤밧)**로 경건한 휴식일이라 대중교통과 상점이 문을 닫고 일상 활동이 제한된다. 봄철에는 **유월절(Pesach)**이 일주일간 이어지며 이집트 탈출의 역사를 기념하고, 초여름에는 **칠칠절(Shavuot)**이라 불리는 오순절이 있다. 가을에는 일련의 중요한 절기가 연달아 오는데, 유대력 새해인 로쉬 하샤나, 속죄일인 욤 키푸르(이 날에는 국가 전체가 단식하고 교통이 정지될 정도로 엄숙히 지킴), 그리고 초막절 연휴가 이어진다. 겨울에는 8일간 촛불을 밝히는 하누카(Hanukkah, 봉헌절) 축제가 열리고, 2월경에는 페르시아 왕비 에스더의 이야기를 기리는 즐거운 푸림(Purim) 축제가 있다. 이들 종교 명절 외에도 현대 국경일로 독립기념일(5월, 음력으로 유월절 직후)과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현충일, 나치 희생자 추모일(욤 하쇼아) 등이 지정되어 있다. 명절 기간에는 전국이 휴무에 들어가며 가족들과 전통 음식을 나누고 기도를 드리는 등 종교적 의식과 세속적 축하가 함께 이루어진다. 특히 독립기념일 전날에는 전국적으로 바비큐 파티와 불꽃놀이가 펼쳐져,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이스라엘인의 공동체 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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