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지역 사진. 이란(위)과 오만(아래) 사이에 위치한 폭 33km의 좁은 해협이 페르시아만의 출구 역할을 하며,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로 기능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상 교차로로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로 중 하나입니다 . 해협의 폭은 가장 좁은 지점이 약 33km에 불과하며, 상행선과 하행선 선박 통항로의 폭도 각각 약 3km밖에 되지 않습니다 . 이 해협을 통해 매일 약 2,000만 배럴의 석유가 이동하여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 2023년 기준 하루 평균 2,05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콘덴세이트·석유제품이 통과했습니다 . 이는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5~30%에 해당하는 규모로서 ,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에너지의 젖줄”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특히 카타르산 LNG를 포함하여 전 세계 LNG 물동량의 약 20%도 이 해협을 거쳐 수송되고 있어  ,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 공급 측면에서도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이 해협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이 이루어지며 , 카타르의 LNG 수출 역시 대부분 이 경로를 따릅니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입처는 과거 서방국에서 오늘날 아시아로 이동하여,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의 최대 수입자입니다 . 2024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콘덴세이트의 84%가 아시아로 향했으며, 특히 중국·인도·일본·한국 4개국이 그 중 69%를 차지했습니다 . 일본은 수입 원유의 80% 이상을 이 해협에 의존하고 있고 , 한국 역시 석유 수입량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여 연간 한국 선박 약 900척이 이 해역을 통과하는 등 , 동아시아 경제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에 크게 의존합니다. 미국의 경우 자국 셰일증산으로 중동 의존도가 낮아져 페르시아만 산 원유 수입이 일일 50만 배럴 수준(미국 소비의 약 2%)까지 떨어졌지만 , 여전히 글로벌 유가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해협 안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수심이 깊고 초대형 유조선(VLCC)이 드나들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폭을 지니고 있으나 , 대체 우회로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취약성이 있습니다 . 일부 산유국들은 송유관 인프라를 구축하여 해협을 우회하려 노력해왔으나, 그 용량은 제한적입니다. 아래 표와 같이 사우디와 UAE는 각각 홍해로 향하는 **동서 송유관(500만 bpd)**과 **하브샤–후자이라 송유관(180만 bpd)**을 보유하고 있지만, 평시에도 사용 중이어서 예비 여력은 합산 약 260만 bpd에 불과합니다  . 이 수치는 호르무즈를 지나는 정상 유류물동량(약 2,000만 bpd)의 13% 정도로, 해협이 봉쇄될 경우 대체 수송로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란도 2021년 걸프만 내 자국 원유를 직접 오만만으로 보낼 수 있는 **고레–자스크 송유관(약 30만 bpd)**을 개통했으나, 2024년 현재 가동률이 매우 낮아 실효성은 제한적입니다 .
우회 경로 수송 능력 비고
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 500만 bpd 2019년 일시적으로 700만 bpd 확대 
UAE 하브샤–후자이라 파이프라인 180만 bpd 상시 가동 중, 여유 용량 제한적 
이란 고레–자스크 파이프라인 30만 bpd 2024년 하절기 7만 bpd 미만 운송 후 중단 
합계 우회 가능 용량 ~260만 bpd 정상 수송량의 약 13% 수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물동량 추이 (백만 배럴/일). 2021년 이후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과 내수 소비 증가로 유량이 다소 감소했으나, 2024년에도 일일 약 2천만 배럴 수준으로 막대한 공급이 이 해협을 지나고 있다  .
요약하면,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의 석유와 가스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목줄(chokepoint)**로서, 이곳의 안정 여부가 국제 에너지 안보와 직결됩니다. 해협이 일시적으로라도 봉쇄되면 대체 운송로 부족으로 인한 공급 지연과 해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며, 이는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습니다 . 이런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지역 분쟁이나 강대국 경쟁이 불거질 때마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전략 요충지입니다.
이란의 해협 봉쇄 위협과 주요 사건 타임라인
이란은 과거 수차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왔으며, 실제로 이 해역에서 여러 긴장 사건들이 발생해왔습니다. 아래는 연도별 주요 사례를 정리한 타임라인입니다.
•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기간 양국이 상대측의 유조선을 공격한 일명 “유조선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이 상시 위협에 직면했습니다 . 이 시기 미국을 비롯한 서방 해군이 호위 작전을 펼쳐 해협 봉쇄를 막았습니다.
• 1988년: 미 해군 구축함이 이란 민항기(이란항공 655편)를 격추하는 비극적인 사건 발생. 미국은 오인 격추라고 발표했으나 이란은 고의적 공격이라 반발하여, 해협을 둘러싼 양측 긴장이 한층 고조되었습니다  .
• 2008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형정들이 미 해군 함정을 위협하는 대치 사건이 발생해 미국이 이례적으로 공개 경고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
• 2010년: 알카에다 연계 단체인 ‘아브둘라 아잠 여단’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일본 유조선 M.Star호를 공격하여 선박이 손상되는 테러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
• 2012년: 미국과 EU의 대이란 제재로 원유 수출이 봉쇄 위기에 처하자,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언하며 국제사회를 위협했습니다 . 이 위협에 미 해군은 즉각 “봉쇄 시 군사 대응”을 천명하며 맞섰고, 실제 봉쇄는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 2015년: 이란 해군이 해협 통과 중이던 컨테이너선을 나포하고, 자국 해상 플랫폼을 손상시킨 혐의로 싱가포르 선적 유조선에 경고사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 2018년: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차단하려 하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란 원유를 못 팔게 하면 다른 산유국들도 못 팔 수도 있다”고 암시하며 해협을 통한 석유 수송 차단을 시사했습니다 .
• 2019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일련의 공격과 나포 사건들이 이어졌습니다. 5월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 등 선박 4척이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아 손상되었고 , 6월에는 해협 부근 오만만에서 일본 등 국제 유조선 2척이 피격되었습니다. 7월에는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시리아행 이란 유조선을 억류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영국 유조선 Stena Impero호를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하여 한때 국제 외교 문제로 비화했습니다  . 같은 달 이란 혁명수비대는 다른 유조선(Mesdar호)에 접근했으나 경고 후 풀어주기도 했습니다 . 일련의 사태로 긴장이 극에 달하자 미국은 호르무즈 호위 연합(IMSC)을 결성하고 동맹국에 파병을 요청했습니다.
• 2021년: 1월 이란은 자국 동결자금 문제로 한국 국적 유조선을 나포하여 선원들을 억류했고 , 한국이 즉각 청해부대 구축함을 파견하여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 2022년: 12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IRGC 고속정이 미 군함 2척에 150야드(약 140m)까지 근접하며 위협 비행·기동을 하는 등 미국과 이란 해군 간 위험한 조우가 보고되었습니다 .
• 2023년: 5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에서 민간 유조선 2척을 잇달아 나포하는 도발을 감행했고 , 7월에는 이란이 추가 유조선들을 나포 시도하자 미 해군이 즉각 개입해 저지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미 해군은 “2021년 이후 이란이 국제 선적선 최소 20척을 괴롭히거나 공격, 나포했다”고 밝혀, 여전히 이 해역에서 이란의 위협이 진행형임을 경고했습니다 .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이 국제사회의 제재 압박 등에 대응해 꺼내드는 최고 수위의 지정학적 레버리지이며, 실제로도 해협 주변에서 무력시위나 나포·피격 사태가 주기적으로 일어나 왔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이란이 해협을 완전히 봉쇄한 전례는 없으며 , 이는 봉쇄 실행 시 초래될 자신의 피해(원유 수출로 차단 등)를 감안해 자제해온 것으로 평가됩니다 .
해협 위기와 국제 유가·공급망에 미친 영향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거나 봉쇄 위협이 현실화될 때, 국제 석유시장은 즉각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19년 6월 유조선 피격 직후 브렌트유 가격이 단숨에 4% 이상 상승하는 등 단기적 급등이 발생했습니다 .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이란과 서방의 충돌 우려가 제기되었을 때도 유가는 불안 심리로 들썩였습니다. 특히 2025년 6월에는 이란의 위협성 발언만으로도 하루 만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69에서 $74로 약 7% 뛰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 이처럼 물리적 봉쇄가 현실화되지 않아도 정치·군사적 긴장만으로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어 유가가 출렁이는 양상이 반복되었습니다.
과거 위기가 단기간에 그쳤을 경우 유가 상승폭은 비교적 제한적이었으나 , 장기화 또는 전면 봉쇄 시에는 유가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S&P Global Platts의 분석 책임자는 “(해협 장기 마비 시) 유가가 배럴당 수백 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면서, 이는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소비 위축과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JP모건 역시 해협이 봉쇄되어 중동 산유국의 공급이 막히면 유가가 폭등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실제로 이란이 봉쇄 위협을 공공연히 했던 2011~2012년 제재 국면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유가를 끌어올렸고, 1973년 오일쇼크 이래 중동 정세 불안과 유가 급등은 여러 차례 세계 경기 침체를 야기한 바 있습니다.
해협 봉쇄나 분쟁은 국제 원유 공급망에도 심각한 파장을 줍니다. 우선 해협 주변이 불안정해지면 해운 보험료와 운임이 급등하고 선사들이 선박 항로를 바꾸거나 운항을 취소해 공급 차질이 발생합니다 .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경우 일부 유조선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장거리 우회로를 택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물류 비용이 폭증하고 운송 기간이 대폭 늘어나게 됩니다 . 예컨대 중동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유류의 경우 호르무즈를 통과하면 약 20일 걸릴 항해가 우회 시 30일 넘게 소요되어 저장 시설 부족이나 정유 공장 가동 중단 같은 연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해협 마비로 중동산 원유 도착이 지연되면 수요국들은 비축유 방출을 통한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회원국들의 전략비축유(SPR)를 동원한 공동 대응 계획을 마련해두고 있으며, 인도·중국 등 비회원 수입국들도 유사시 비축분을 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불안은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위기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석유는 “모든 재화의 95%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전략 자원”이기에  , 유가 폭등은 곧 물류비·생산비 상승과 각국의 물가 충격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미칩니다.
주요 관련국들의 대응 전략 (산유국 및 수입국)
호르무즈 해협 위험에 대비한 주요 당사국들의 대응은 **산유국(수송국)**과 소비국(수입국) 측면에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먼저 중동 산유국 및 해상 수송국들은 해협 봉쇄 시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에 대안 경로 확보와 자구적 안보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앞서 언급한 대로 수년간 막대한 투자를 통해 자국 영토를 가로지르는 송유관을 건설하여 홍해와 오만만으로 원유를 직접 수출할 수 있는 루트를 마련했습니다  . 사우디 Aramco는 페르시아만 연안 아브카이크(Abqaiq)에서 홍해 연안 얀부(Yanbu)항을 잇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며, 2019년 호르무즈 정세 불안 시 일시적으로 천연가스액체(NGL) 라인까지 전환해 하루 700만 배럴로 용량을 증강시킨 바 있습니다 . UAE도 아부다비 유전지대에서 오만만 후자이라(Fujairah)항을 연결하는 송유관을 2012년 완공하여 활용 중입니다 . 다만 이들 우회 인프라는 평상시에도 일부 가동되고 있어 잉여용량이 크지 않고 , 유사시 전체 중동 수출량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그밖에 걸프 산유국들은 원유 비축 능력 확충,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단기 충격을 흡수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우디와 UAE는 자국 내 대형 원유비축기지를 확보하고 있고, 카타르는 LNG 운송선단을 확충하는 등 대비를 해왔습니다. 또한 산유국들은 해협 봉쇄 시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여, 이란도 실제로는 극한 상황이 오기 전까지 봉쇄를 자제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
에너지 수입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불안에 대응하여 군사적 보호 조치, 공급원 다변화, 비축 전략을 추진해왔습니다. 미국은 오랜 기간 해협 안전의 최후 보장자로서 역할을 해왔습니다. 바레인에 주둔한 미 5함대는 호르무즈 해역을 포함한 중동 해역의 상선 보호 임무를 맡고 있으며 , 1980년대 유조선 호위 작전(Operation Earnest Will)부터 2019년 IMSC 연합체에 이르기까지 동맹국과 함께 해양 안보 작전을 전개해왔습니다. 2019년 이후 미 해군과 영국, 호주, 사우디, UAE 등은 국제해양안보구상(IMSC) 아래 호르무즈 순찰을 실시해왔고 , 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주도로도 별도의 **호르무즈 해양감시 임무(EMASoH)**가 2020년부터 운영되어 선박 호위를 수행 중입니다. 미국은 2023년 이란의 연이은 유조선 나포에 대응하여 전투기 추가 파견과 해병대 병력 투입 검토 등 경계 수위를 높였습니다  . 실제 2023년 7월 미군은 이란이 나포 시도 중이던 상선 2척을 실탄사격까지 동원해 저지했고, 이후 미 정부는 상선에 미 해군 해병대 탑승 경호를 제공하는 방안까지 발표하며 강력한 억지 의지를 보였습니다  . 이처럼 미국과 동맹국들은 “호르무즈 봉쇄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군사적 개입을 불사하여 해상 교통로를 사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동아시아의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도 자국 선박과 공급선을 지키기 위한 대응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일본은 미국 주도의 군사연합에는 공식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2020년 초 자위대 함정 1척과 초계기를 중동 해역(오만만 및 아덴만)에 독자 파견하여 정보 수집과 자국 선박 안전 확보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 일본은 헌법상의 제약으로 전투 임무에는 제한이 있지만, 원유 수입의 80% 이상이 호르무즈를 거치는 현실상 “자국 이익을 지키기 위한 파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동시에 일본은 이란과도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하며 외교적으로 긴장 완화를 도모하는 균형 외교를 펴고 있습니다 . 대한민국(한국) 역시 2020년 1월 아덴만에 파견 중이던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을 호르무즈 인근까지 확대하여 구축함을 현지에 주둔시켰습니다 . 한국은 IMSC에 공식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자국 선박의 통행 안전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 한국은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만큼 해협 안보가 자국 경제에 매우 중요하며 , 청해부대 파견 결정은 국내적으로도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을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었습니다 . 이외에도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수입 대국들은 군함 파견보다는 외교적 해법과 에너지 수급 다변화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중국은 해협 안정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의식해 이란과 사우디 간 분쟁 완화에 외교적으로 관여하고 (예: 2023년 중국 중재로 이란-사우디 수교 회복), 이란 제재 국면에도 제3국을 통해 원유를 꾸준히 들여오는 실리 노선을 취해왔습니다. 또한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의 일환으로 파키스탄, 미얀마 등 육로 및 대체 해상 루트를 개발함으로써 중동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전략비축유 확보에도 힘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도 역시 이란의 참모총장격 항구인 차바하르(Chabahar) 항 개발에 투자하며 우회 수송로를 모색하고, 자국 해군력을 증강하여 인도양 역내 안보 역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미국 등 IEA 회원국들은 모두 최소 90일분 이상의 원유 비축을 보유하고 있어 해협 사태 시 공동 비축유 방출 등으로 초기 충격에 대응할 계획을 갖추고 있습니다. 요컨대, 주요 수입국들은 군사력, 외교, 비축전략을 병행하여 호르무즈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최신 상황 (2025년 기준)
2025년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선박 통행이 장기간 중단되는 봉쇄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란과 서방 간 긴장은 간헐적으로 최고조에 달하며 세계 에너지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도 이란은 여러 차례 상선을 나포하거나 위협하며 해상 마찰을 일으켰고, 미국은 전투기와 함정을 증파하고 우방과 공조하여 이를 저지하는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 다행히도 이러한 사건들로 실제 원유 공급이 중단되거나 줄어든 적은 없었으며, 2024년2025년 1분기 해협을 지나는 총 유류 물동량도 일일 약 2천만 배럴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시장과 국제사회는 여전히 호르무즈발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20232024년 이란이 이스라엘과 대리충돌 양상을 보이거나 미국과 핵협상 문제로 대치할 때마다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었고, 앞서 언급했듯 2025년 6월에는 실제 봉쇄가 없었음에도 이란의 위협 수위 증가만으로 유가가 단숨에 7% 급등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이는 해협이 현재도 글로벌 에너지 안보의 급소임을 보여줍니다.
국제사회는 한편으로 이란이 함부로 해협을 막지 못하도록 억지력을 유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국교를 정상화하는 등 지역 갈등 완화 움직임이 있었고, 미국도 이란과 수면 아래에서 긴장 관리를 시도하는 등 충돌을 피하려는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2023년 하반기 이후 호르무즈에서의 직접적 군사 충돌은 일단락되는 모습이며, 2024년 말~2025년 초까지는 해협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운항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IEA 등 국제기구들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세계 원유 공급의 최대 지점으로 꼽으며, 회원국들에게 비상시 대응 태세를 점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2025년 현재 중동 정세가 다소 유화 기조를 보인다는 평가도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닫힐 경우 세계 경제를 멈춰 세울” 만큼 중대하고 위험한 관문입니다  . 국제 원유시장은 향후 이란 핵 문제나 중동 지역분쟁이 재발할 경우 해협 위기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각국은 에너지 안보 차원의 장기 전략(수입선 다변화, 신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등)까지 모색하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은 단순한 원유 수송 문제가 아니라 국제 평화와 경제 안정의 필수 조건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2025년 현재도 그 지정학적 중요성은 변함없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
참고 자료: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로이터(Reuters), 블룸버그(Bloomberg), 가디언(The Guardian) 등 최신 보고 및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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