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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ENA의 리퀴디티 리스크 대응법: ‘은행 도산’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는가?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5.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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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가’의 진짜 시험대는 유동성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달러’의 꿈을 품고 등장했지만, 실전에서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은 예외 없이 ‘유동성 위기’였다. 은행 시스템에서 유동성 위기는 대출 과잉이나 예금자의 동시 인출로 발생한다. 디지털 자산 시스템에서도 시장 충격, 디페깅(depegging), 대량 상환 요청 등은 언제든지 ETHENA의 USDe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파산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테라(UST)의 붕괴, USDC의 SVB 사태로 인한 페깅 이탈, USDT의 준비금 불투명성 논란 모두 유동성 리스크의 사례다. ETHENA는 이 같은 전례를 분석하고, 스테이블코인 운영의 Achilles Heel인 유동성 위기를 선제적으로 설계와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ETHENA가 유동성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구조적 설계부터 시장 충격 시 복원 매커니즘, DAO 기반 유연성 확보 방안, 검열저항성과 연계된 자금 회수 구조, 비교 사례 분석 등을 포함해 다각도로 설명한다.



2. 유동성 리스크란 무엇인가?


2.1 정의


유동성 리스크(Liquidity Risk)란 다음 중 하나 또는 둘 이상의 상황이 발생할 때 생긴다.
• 대규모 상환 요청이 들어왔을 때 자산을 현금화하지 못하는 위험
• 시장에서 가격이 급변해 자산 유동성이 소실되는 위험
• 디페깅 상황에서 거래 상대방이 없는 상태로 인한 환매 불능 상태

이는 기존 금융에서는 은행의 뱅크런(Bank Run),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대량 디페깅으로 구현된다.



3. ETHENA의 유동성 리스크 대응 구조


ETHENA는 다음 4개의 축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방어한다:
1. 델타중립 포지션 구조
2. 다중 계층 유동성 풀 설계
3.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리밸런싱 메커니즘
4. 커뮤니티 DAO 기반 긴급 정책 조정



4. 델타중립 구조의 방어 효과


4.1 원리 요약

• ETH 담보 확보 (롱 포지션)
• 동시에 동일 수량의 ETH 파생상품 숏 포지션 보유
• ETH 가격 급등/급락에도 순수익은 펀딩비로 확보
• USDe는 실제 ETH+포지션으로 뒷받침

4.2 유동성 효과

• ETH가 폭락해도 숏 포지션 이익 발생 → 담보 보존
• ETH가 급등해도 숏 손실 있지만 롱에서 이익 → 중립 유지
• ETH 시세 급변에도 전체 담보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안정

※ 이는 테라(UST)의 ‘무담보 발행’ 구조와 본질적으로 다르며, USDe의 뱅크런 확산 가능성을 크게 줄인다.



5. 다중 유동성 풀 설계


ETHENA는 단일 유동성 풀에 의존하지 않는다. 다음의 계층적 유동성 구조를 갖춘다:

5.1 기본 DEX 풀 (Curve, Balancer 등)

• USDe/USDC, USDe/ETH, USDe/Frax 등 다양한 쌍
• Slippage 최소화를 위한 자동 리밸런싱
• LP에게 ENA 보상 제공 → 유동성 유지 유인

5.2 파생상품 시장의 유동성

• 숏 포지션 유지에 필요한 자산은 CEX 또는 기관과 분산 운용
• 델타 해지 풀의 자산은 트레이딩 수익 발생원 → 철회 유도 억제

5.3 프로토콜 내 리스크 완충 기금
• 예비 자산(ETH, ENA)을 통해 가격 급변 시 담보 부족 보충
• 향후 DAO에서 리스크 리저브 트리거 메커니즘 도입 예정



6.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리밸런싱 시스템


6.1 자동 페깅 방어


ETHENA는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시장 내 USDe 가격이 $1에서 벗어나면 자동으로 다음 조치를 취함:

가격 조건 대응 조치
USDe > $1.02 신규 USDe 발행 유도 (차익거래 수익 발생)
USDe < $0.98 USDe 상환 유도 및 공급량 축소
급격한 페깅 이탈 DAO가 Emergency 모드 발동 가능 (수수료 변경 등)

※ 이는 DAI의 Target Rate Feedback Mechanism에서 영향을 받았음

6.2 트랜잭션 수수료 조절

• 유동성 위기 시 송금 수수료 조정 가능
• LP 철회 시 페널티 부과 또는 보상 가속 조정



7. 커뮤니티 기반 DAO 정책 조정 능력


ETHENA는 거버넌스가 실제 운영자다.
• 유동성 위기 시 ENA 보유자 투표로 다음 결정 가능:
• 신규 담보 자산 추가 (wBTC, stETH 등)
• 유동성 풀 비중 재조정
• 스테이킹 보상 조정
• 긴급 리밸런싱 수수료 설정

이는 중앙화 발행사와 달리, 위기 대응 권한을 커뮤니티에 분산함으로써 ‘제2의 테라 사태’로 이어지는 극단적 오판 가능성을 차단한다.



8. 리스크 분산을 위한 거래소·체인 분산 전략


ETHENA는 오프체인 파생상품 거래소에 일부 자산을 예치하지만, 다음과 같은 방식을 통해 싱글포인트 리스크를 회피한다.

리스크 대응 방안
특정 거래소 해킹 바이낸스, OKX, dYdX 등 거래소 다변화
선물시장 정지 옵션 기반 구조 병행 검토
체인 다운타임 L2 체인 및 멀티체인(Arbitrum, Ethereum, Base 등) 배치
오라클 조작 Chainlink 외 보조 오라클 시스템 사용




9. 비교 사례: UST, USDC, DAI와의 차이점


항목 ETHENA (USDe) 테라 (UST) USDC DAI
페깅 유지 수단 델타중립+펀딩수익 루나 연동 소각 은행 예금 과잉 담보
리밸런싱 메커니즘 스마트컨트랙트+DAO 내부 알고리즘만 발행사 개입 일부 자동화
DAO 개입 가능성 높음 없음 없음 있음
유동성 구조 다중 계층 루나 가격 의존 오프체인 은행 온체인 ETH 위주
검열 저항성 높음 높음 낮음 중간

결과적으로 ETHENA는 DAI의 구조적 강점과 테라의 실패 교훈을 결합해 유동성 위기에 기민하면서도 탈중앙화된 대응 능력을 갖춘 모델을 설계했다.



10. 결론 – ‘은행 도산을 피하는 코인’, ETHENA


ETHENA의 진정한 경쟁력은 단순한 수익률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극한 상황에서도 시스템이 ‘혼자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 ETH의 현물 + 선물 포지션을 통한 델타 중립 구조
• 디파이 전반에 퍼진 다중 유동성 풀
• DAO를 통한 거버넌스 리스크 분산
•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용한 리밸런싱 자동화
• 커뮤니티 기반 위기 대응 능력

이 모든 요소는 ETHENA가 단지 스테이블코인의 또 다른 버전이 아니라, 디지털 금융의 위기 회복력(Resilience)을 설계한 실험체임을 보여준다.

ETHENA는 시장 위기의 순간,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수정하고, 구조를 바꾸고, 수익을 조절하고, 탈출구를 재설계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그것이 바로 ‘디지털 중앙은행 없는 화폐 시스템’이 갖춰야 할 핵심 요건이며, ETHENA는 그 기준을 가장 충실하게 구현한 사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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