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계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추이 (2018–2024)
스마트폰 시장의 글로벌 1위였던 삼성전자(Galaxy 시리즈)는 최근 몇 년간 점유율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삼성전자는 약 19%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으나 , 이후 큰 성장 없이 정체되어 2022년에도 21.6%에 그쳤다 . 2023년에는 연간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이 20.1%로 1위를 차지하며, 삼성전자(19.4%)를 제치고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 2024년에도 애플(18.7%)이 삼성(18.0%)보다 근소하게 높아 2년 연속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 애플의 점유율 상승(특히 2020년대 초반)은 5G 아이폰 도입과 프리미엄 수요 견인에 힘입은 반면, 삼성의 점유율 약세는 중저가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 양쪽에서의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9년에는 애플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10%대 초반까지 하락하며(10.5%) ,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삼성과 애플 모두 압박을 받는 구도가 나타났다.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은 숫자로 뚜렷하게 드러난다. 2018년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4개 업체의 글로벌 점유율 합계는 35.5%로, 당시 삼성전자+애플의 합계 33.1%를 이미 앞질렀다 . 이후로도 중국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여 2021년경에는 45% 내외까지 높아졌다. 비록 2020년 이후 미국 제재로 화웨이의 점유율이 급락했지만(2020년 13.5% → 2021년 미주권 순위 제외) 그 빈자리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메우며 중국계 점유율의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2022년 한때 중국 업체들의 합계 점유율이 약간 주춤했으나, 2023~2024년에 다시 증가세를 보여 2024년에는 중국계 스마트폰의 글로벌 점유율이 약 45%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해 삼성과 애플을 합쳐도 36.7%에 불과한 것과 대비된다 . 요컨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구조는 2010년대 중반까지의 ‘삼성-애플 양강’ 구도에서, 2018년 이후로는 “삼성·애플 vs 중국 브랜드 연합”의 양상으로 급격히 재편되었다. 특히 화웨이는 제재 이전인 2019년에 15.6%의 점유율로 애플(10.5%)을 제치고 2위에 오르는 등 일시적으로 삼성·애플과 3강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 제재 이후로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그 자리를 대체하며 중국 진영의 전체 파이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연도별로 주요 업체들의 점유율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8년 삼성(19%)과 애플(13.4%)의 2강 체제 하에서 화웨이(13%)가 맹추격했고, 샤오미와 오포도 각각 7%대 후반을 차지했다 . 2019년에는 화웨이가 15%를 넘어서며 삼성(19.2%)과의 격차를 3.6%p까지 좁혔고, 애플 점유율은 10%대로 떨어졌다 .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되었지만 애플이 5G 아이폰 출시 효과로 14.8%까지 올라서며 반등했고, 화웨이는 제재 여파로 점유율이 13.5%로 하락했다 . 대신 샤오미(10.8%)가 처음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여 화웨이와 함께 중국 진영의 쌍두마차로 부상했다. 2021년에는 화웨이가 사실상 글로벌 Top5에서 사라진 가운데 삼성(21%)과 애플(16%)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샤오미(14%)가 글로벌 3위에 올랐다 . 같은 해 오포(11%)와 비보(10%)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며 Top5를 중국 업체들이 대거 채웠다 . 2022년에는 전반적인 수요 부진으로 삼성(21.6%)은 정체, 애플(18.8%)은 소폭 상승에 그쳤으며 샤오미(12.7%)·오포(8.6%)·비보(8.2%) 모두 전년 대비 점유율이 하락했다 . 그러나 2023년 애플이 아이폰 14/15의 인기 지속으로 20.1%를 차지해 1위가 되었고, 삼성은 19.4%로 내려앉았다 . 중국 측에서는 샤오미(12.5%)가 3위를 지켰으며, 트랜션(Transsion)이라는 새로운 중국계 강자가 8.1%로 처음 Top5에 등장했다 . 2024년에는 전년 대비 시장이 반등하여 샤오미가 13.6%로 크게 성장(출하량 +15%)했고, 트랜션도 8.6%로 상승(+12.7%)하며 각각 3위, 4위를 차지했다  . 삼성과 애플은 모두 출하량이 줄어들며 점유율이 소폭 하락(각각 –1.4%p)하였고, 오포는 8.5%로 5위를 기록하였다  . Top5 밖을 보면 2023년까지 5위였던 비보가 2024년에 6위로 밀려났는데, 이로써 글로벌 상위 5개 업체 중 12위는 미국·한국, 35위는 모두 중국계로 재편되었다.
2.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성장 요인 분석

삼성의 점유율을 위협한 중국 제조사들의 급성장 배경에는 몇 가지 핵심 요인이 있다. 우선 가장 큰 무기는 “가성비” 전략, 즉 가격 대비 성능의 우위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방대한 자국 내수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저렴한 가격에 높은 사양을 구현하는 능력을 길렀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 결과, 중국 브랜드의 세계 점유율은 단기간에 크게 뛰어올랐다 . 예를 들어 샤오미는 “값싸고 쓸만한” 스마트폰을 내세워 인도, 동남아 등에서 삼성의 중저가 모델을 빠르게 대체했고, 트랜션은 아프리카 시장에 특화된 초저가폰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트랜션은 아프리카 주요 6개국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이 지역을 석권, 2023년에 세계 5위 스마트폰 업체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 기반 위에 축적된 생산량과 원가 경쟁력이 전 세계 시장에서 공격적 가격 책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둘째, 빠른 기술 채택과 제품 혁신이다. 중국 업체들은 최신 스마트폰 기술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여, 카메라 개수 확대, 초고속 충전, 대용량 배터리,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등 신기능을 남들보다 발 빠르게 적용해왔다. 예를 들어 비보(Vivo)는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상용화, 120W 초고속 충전 기술 등을 선도했고, 오포(Oppo)는 회전식 카메라폰이나 초슬림 스마트폰으로 화제를 모았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스마트폰에 접목하여 세계 최초로 5G폰 상용화를 이뤄내는 등 기술 선도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처럼 과감한 R&D 투자와 신기술 도입을 통해 중국폰은 더 이상 “저가 저성능”이 아닌 가성비와 첨단기능을 겸비한 제품으로 거듭나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 .
셋째, 지역별 맞춤 전략과 시장 확장 노력이 주효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각기 주력 시장을 정해 세분화된 공략을 펼쳤다.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서 온라인 플래시 세일과 팬 커뮤니티를 통한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동남아와 유럽에도 빠르게 진출했다. 오포와 비보는 중국 내수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각각 Realme(리얼미), iQOO 등의 서브 브랜드를 통해 인도·중동 및 온라인 세대 공략에 집중했다 . 트랜션은 앞서 언급한 대로 아프리카 신흥시장에 특화된 기능(듀얼심, 현지 언어 지원, 저렴한 가격)을 갖춘 Tecno, itel, Infinix 브랜드를 내세워 그 지역을 장악했다. 이처럼 지역별 맞춤형 제품 개발과 유통망 구축 전략이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확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뒤 신흥국으로 공격적으로 진출한 결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 구도가 삼성·애플 중심에서 삼성·애플 vs 중국 다수 경쟁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
넷째,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마케팅 혁신도 성장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과거 “저가폰”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스마트폰들은 2010년대 후반부터 프리미엄 라인업을 신설하거나 디자인 혁신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썼다. 화웨이는 P시리즈와 Mate시리즈를 통해 카메라 성능과 고급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했고, 샤오미도 Mi 시리즈에 이어 울트라 모델을 출시하며 고급화를 시도했다. OnePlus와 같은 브랜드는 “플래그십 킬러”로 시작했지만 점차 고가 모델을 내놓으며 이미지를 바꾸었다. 또한 중국 업체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집중하여, 유명 연예인 광고, 온라인 팬 미팅, 커뮤니티 운영 등을 통해 충성 고객층을 키웠다. 샤오미의 팬덤(미 팬스)이 대표적이며, 오포·비보는 젊은 층 공략을 위한 음악 방송·예능 협찬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이처럼 브랜드 전략의 다변화로 중국 스마트폰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었다.
3. 플래그십 시장에서 삼성의 고전과 그 배경
한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밀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오랫동안 구축해온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와 생태계 잠금효과를 통해 고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의 약 89%는 업그레이드 시 다시 아이폰을 선택할 정도로 충성도가 높으며, 삼성 갤럭시 사용자 재구매율 77%를 크게 상회한다 . 이처럼 애플은 한번 iOS 생태계에 진입한 소비자가 좀처럼 이탈하지 않도록 iMessage, FaceTime과 같은 폐쇄형 서비스와 에어팟·애플워치와의 연동 등 강력한 연계효과를 제공한다. 반면 삼성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속해 있어 기본적으로 운영체제와 앱 생태계를 공유하며, 자사만의 독자 서비스로 락인(lock-in)시키는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갤럭시 사용자가 다른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타기 쉽고, 아이폰 사용자들을 끌어오기는 어려운 구조이다.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도 최근 플래그십 경쟁에서 애플이 앞서는 부분이 지적된다. 애플은 아이폰용 자체 설계 칩셋(AP)을 통해 세대당 성능 향상을 거듭하여 경쟁사 대비 강력한 칩셋 성능우위를 확보했고, iOS와 하드웨어 간 최적화로 부드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삼성 갤럭시는 지역에 따라 Qualcomm 스냅드래곤이나 자사 Exynos 칩을 혼용해왔는데, 몇몇 세대에서는 발열이나 배터리 최적화에서 아이폰 대비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 또 하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기간에서의 차이로, 애플은 수년간 OS 업그레이드를 제공해 중고 아이폰의 생명주기를 늘리는 반면 삼성 등 안드로이드 제조사는 최근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지원 기간이 짧다는 인식이 있다. 이러한 요소들 역시 프리미엄 고객층의 브랜드 선호도에 영향을 미쳐, 최고급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이 애플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두 회사의 수익성과 사업 구조 차이도 플래그십 전략에 영향을 준다. 애플은 아이폰 한 기종당 막대한 판매량을 올리며 프리미엄 시장의 수익 대부분을 독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전세계 $600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 매출의 약 71%를 애플이 차지했고, 삼성은 17%에 불과했다 . 애플의 높은 마진과 생태계 연계 수익(앱스토어, 서비스 구독 등)은 다시 마케팅와 R&D 재투자로 이어져 선순환을 이루지만, 삼성은 프리미엄폰 판매량이 아이폰에 못 미쳐 수익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그 결과 최고의 부품과 소재를 투입하고도 가격 책정에 제약이 생기거나, 충분한 마케팅 공격을 펼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이렇듯 브랜드 파워와 이익 격차에서 비롯된 투자 여력 차이도 장기적으로 삼성 갤럭시의 고급 시장 경쟁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 및 Note 시리즈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고자 했으나 몇 가지 전략적 한계와 실패 요인이 지적된다. 첫째, 차별화 요소의 부족이다. 갤럭시 S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플래그십으로서 기본기에 충실했지만, 애플에 대응할만한 획기적인 사용자 락인 포인트를 만들지 못했다. 예컨대 삼성은 S펜(스타일러스) 지원이나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같은 혁신을 선보였지만, S펜 탑재 모델인 노트 시리즈는 2016년 발화 이슈(갤럭시 노트7 배터리 문제) 등으로 타격을 받아 결국 단종되었고, 폴더블폰 Z 시리즈는 아직 대중화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라인업 운영의 복잡성으로 인한 최고급 이미지 희석이다. 삼성은 매년 갤럭시 S의 여러 파생 모델과, 폴더블 Z 폴드·플립, 그리고 과거 노트 시리즈까지 동시에 여러 플래그십을 운용했다. 이는 다양한 소비자 선택지를 제공했지만, 반대로 마케팅 자원의 분산과 아이덴티티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있다. 반면 애플은 1년에 아이폰 1세대 (기껏해야 4가지 모델)만 출시하며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기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극대화하고 명확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한다. 삼성의 다모델 전략은 시장 점유율 확보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갤럭시 = 최고급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엔 불리했다.
4. 향후 전망 및 삼성의 위기 요인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처한 포지셔닝의 어려움은 샌드위치 위기로 비유된다. 즉 중저가 시장에서는 가격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에게 밀리고,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 압도당하는 형세가 고착화될 위험이다 . 지역별로 보면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 등의 보급형 시장에서 삼성의 존재감은 현저히 약화되었다. 가령 한때 삼성은 인도 시장 점유율 1위였으나 2017년 이후 샤오미 등에게 선두를 내줬고, 최근에도 15만원~30만원대 가격대에서는 중국산 스마트폰이 스펙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 A 시리즈로 대응하고 있으나 원가 경쟁력 열세로 인해 동일 가격대에서 카메라 화소나 배터리 용량 등 수치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중저가에서는 중국, 프리미엄에서는 애플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 삼성의 글로벌 점유율은 향후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삼성에게 기회의 분야도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폴더블폰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 폴드 출시를 시작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더블 스마트폰을 상용화한 메이저 업체로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했다. 현재까지도 연간 폴더블폰 판매량에서 삼성은 과반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 2023년에는 갤럭시 Z 폴드5와 플립5 두 제품이 글로벌 폴더블 시장의 3분기 판매량 중 각각 45%, 24%를 차지하여 1, 2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삼성의 리더십이 뚜렷하다 . 이러한 폴더블 선도는 애플이 부재한 틈새에서 삼성에게 희소한 경쟁우위를 제공해왔다. 폴더블폰은 아직 전체 스마트폰의 1~2% 미만에 불과하지만,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되는 미래 성장 분야로 꼽힌다 . 삼성은 이 분야에서 기술 완성도, 생산능력, 사용성 면에서 경쟁사 대비 앞서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차별화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폴더블 시장의 리더십 지속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먼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아너(Honor) 등 중국 주요 제조사들이 2021년 이후 속속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자국 시장을 잠식했다. 그 결과 2024년 3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불과 8%에 그쳤고,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82%에 달해 대조를 보였다 . 이는 삼성의 폴더블 우위가 중국 내수에 한정하면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향후 이들 기업이 유럽 등지로 폴더블폰을 확대할 경우 삼성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모토로라(현재 중국 레노버 산하)는 Razr 시리즈로 북미 시장에서 100만원 이하 폴더블폰을 출시해 삼성 플립에 도전하고 있고, 중국 아너는 슬림한 매직 V2로 서유럽 시장 공략을 선언하는 등 삼성의 텃밭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 더욱이 애플 역시 폴더블 아이폰을 개발 중이라는 추측이 있어, 만약 애플이 이 시장에 합류한다면 고급 시장 주도권은 다시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폴더블 분야에서 현재의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며 계속 혁신을 리드하지 못한다면, 이마저도 중국과 애플 사이에서 잠식될 위험이 있다.
또 다른 위기 요인은 삼성 스마트폰의 차별화 부족 문제다. 삼성은 반도체(Exynos AP 등)와 디스플레이(AMOLED 패널) 등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여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왔으나, 이러한 하드웨어 강점이 점점 빛을 발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스마트폰 산업은 하드웨어 성능과 디자인의 상향 평준화로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ODM 제조사를 활용하면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한 회사도 쉽게 준수한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 다시 말해 “부품 자체제조 = 경쟁우위” 공식이 예전만큼 통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최신 패널을 삼성전자에 우선 공급하더라도, 수개월 내에 중국 BOE 등이 비슷한 OLED 패널을 경쟁사에 공급한다. AP도 삼성의 Exynos는 한때 독자칩으로差별화를 노렸으나 성능 논란으로 갤럭시 S20·S21 시기 평판이 나빠져 최근에는 스냅드래곤 채용으로 선회했다. 이처럼 부품 내재화 외에는 뚜렷한 차별화 요소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갤럭시 브랜드만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나 독보적인 서비스 부재는 향후 경쟁에서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 외에 가전, TV 등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지만 이들을 애플처럼 유기적으로 묶는 생태계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갈수록 가격이나 스펙 경쟁에서 중국 업체들과 정면 승부를 해야 하는 어려운 국면이 올 수 있다.
5. 결론 및 시사점
종합하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입지는 과거보다 취약해졌으며 중국과 애플의 이중 압박 속에 향후에도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된다. 양극화된 시장 환경에서 삼성전자는 중저가와 초프리미엄 양 끝단에서 모두 강력한 경쟁자와 맞서야 하는 형국이다. 특히 중저가 분야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에게 상당 부분 시장을 내준 상태이고, 프리미엄 분야에서는 애플의 독보적 아성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회복하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방향이 필요하다.
첫째, 제품 혁신과 차별화 강화이다. 폴더블폰과 같은 폼팩터 혁신을 지속하고, 향후 롤러블 디스플레이나 새로운 UX를 선도함으로써 “역시 삼성은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한다”는 이미지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카메라, AI 기능 등 핵심 기능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 경쟁력을 높여, 스펙 이상의 실제 사용자 경험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카메라 분야에서 이미지 센서와 프로세싱 알고리즘을 최적화하여 픽셀이나 아이폰을 뛰어넘는 모바일 촬영 경험을 제공하거나, 생산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갤럭시만의 특화 기능(S펜 활용 강화, 보안 플랫폼 Knox 고도화 등)을 부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과 마케팅 전략 변화가 요구된다. 삼성 스마트폰의 강점이던 신뢰성과 범용성 이미지를 유지하되,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트렌디한 브랜드 캠페인이 강화되어야 한다. 애플이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 연계 마케팅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쌓았듯이, 삼성도 갤럭시만의 철학과 문화 이미지를 만들어 충성도 높은 팬층을 늘려야 한다. 동시에 지역별 세분화 전략을 재점검하여, 인도 등에서는 온라인 전용 모델 강화 및 현지화 기능 제공, 선진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서비스 (예: 업계 최고 수준의 보증 및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제공) 등 맞춤형 접근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셋째, 생태계 경쟁력 확보가 핵심 과제다. 애플에 대응하여 갤럭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자체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 현재 삼성은 갤럭시 워치, 버즈,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TV, 가전까지 폭넓은 제품 라인을 갖고 있으나, 이들 간의 소프트웨어 연동성과 통합 서비스는 아직 파편적이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을 중심으로 IoT 기기와 스마트폰을 묶는 사용 경험을 업그레이드하고, 클라우드, 콘텐츠, 결제 등 서비스 부문에서도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구글 등과 협력을 통해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의 연합 생태계를 키우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RCS 메시지나 크로스 플랫폼 앱 연동을 선도적으로 지원하여 안드로이드 진영 사용자 락인을 강화하는 전략도 생각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원가 경쟁력 및 공급망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대응하려면 삼성도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ODM 활용 확대, 부품 공용화 등을 통해 중저가 모델의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동시에 프리미엄 모델은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면서도 가치 혁신을 통해 소비자 지불의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예컨대 애플처럼 오래된 기종도 최신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여 제품 수명주기를 늘리고, 중고 보상프로그램을 강화해 가격 저항을 낮추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 미국 및 주요 시장에서의 마케팅 투자도 단기 실적에 연연하기보다 브랜드 장기 가치 제고 차원에서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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