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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정치

이슬람 코란에 나타난 예수 (‘Isa) 예언자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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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아랍어 표기 ‘Isa(عيسى)와 존칭을 묘사한 이슬람 서예. 코란에서는 예수(‘Isa)가 하나님의 예언자 중 한 명으로 여러 차례 언급된다. ‘Isa는 예수의 아랍어 이름으로, 코란에 약 23~25회 등장하며 대부분 **“마리야의 아들 (‘Isa ibn Maryam)”**이라는 형식으로 언급된다  . 이를 통해 예수를 인간(마리아의 아들)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코란은 또한 예수를 가리켜 “메시아”(알-마시흐, المسيح)라고 부르는데, 이 칭호는 코란에 11차례 등장합니다 . 이슬람에서 메시아는 기름부음을 받은 특별한 인물을 뜻하며 오직 예수에게만 사용되는 칭호입니다. 그 외에 예수는 코란에서 “하나님의 말씀”(칼리마툴라, كلمة الله)과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루حٌ مِنْه, rūḥ minhu)으로도 지칭됩니다  . 이러한 표현들은 예수가 하나님의 명령으로 탄생한 존재임을 나타내는데, 이슬람 학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칭호를 예수가 하나님의 “ᄯ命령(Be)”으로 아버지 없이 창조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이라는 표현 역시 예수에게 특별히 부여된 신성한 창조의 영을 가리키지만, 어디까지나 피조물로서의 영임을 강조합니다 . 요약하면, 코란 속 예수는 ‘Isa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메시아, 마리아의 아들,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영 등의 다양한 칭호와 함께 등장합니다.

2. 코란에 기록된 예수의 생애 (출생, 사역, 기적, 제자, 승천)


예수의 탄생과 유년기


코란은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자세히 전하며, 누가복음의 탄생 기사와 유사한 부분도 보입니다 . 천사(대부분 가브리엘로 해석)가 동정녀 마리야(마리아)에게 나타나 아들을 잉태할 것을 예고하는 장면이 수라 3장과 19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 마리야가 “저는 남자가 손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아기를 갖습니까?”라고 묻자, 천사는 “‘하나님은 원하는 것을 창조하신다’”고 답하며 하나님의 전능으로 잉태될 것을 전합니다  (코란 3:47). 코란에 따르면 마리야는 하나님의 영이 불어넣어짐으로써 예수를 수태하였고 , 이는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기적일 뿐 기독교의 성육신 교리와는 무관하다고 이슬람은 이해합니다 . 예수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났고 (수라 19:22-34 등),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요람에서 말하는 기적을 행하여 자신의 어머니의 순결을 변호합니다. 코란에서 아기 예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하나님의 종(عبد الله)이다. 하나님께서 성서를 주시고 나를 예언자로 삼으셨다”고 말합니다   (마리야 수라 19:30), 이 말씀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의 종이며 예언자임을 천명합니다. 이처럼 코란은 예수의 탄생을 초자연적 기적으로 묘사하면서도, 태어난 직후부터 자신을 하나님의 한 종복임을 선언하게 함으로써 그의 인간적 성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예수의 공생애와 기적


예수는 코란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보낸 하나님의 예언자로 묘사됩니다 . 성인이 된 예수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여러 기적을 행하였는데, 이 모든 기적도 “알라의 허락으로” 행한 것이라고 코란은 거듭 강조합니다 (예: 코란 3:49, 5:110). 코란이 언급하는 주요 기적으로는 ① 예수가 갓난 아기 때 말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일, ② 흙으로 새의 형상을 빚어 불어넣어 살아있는 새가 되게 한 일, ③ 나병환자와 눈먼 이를 고친 일, ④ 죽은 자를 다시 살린 일 등이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코란 3장 49절에서 예수는 “내가 맹인을 낫게 하고, 문둥병자를 치유하며, 하나님의 허락으로 죽은 자를 소생시킵니다”라고 말합니다 . 이처럼 예수의 기적은 모두 하나님의 권능에 의한 것으로 서술되어, 예수가 하나님의 힘을 빌려 표적을 보인 예언자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코란 5장 110절에서는 하나님이 예수에게 베푼 은혜를 열거하면서, 위의 기적들과 더불어 예수가 요람에 있을 때와 장성한 후에 사람들과 말한 일까지 언급하여 그의 일생에 걸친 기적적 면모를 확인시킵니다 .

예수의 가르침도 코란에 부분적으로 언급되는데, 그는 토라(구약 율법)를 확증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계시인 **인질(Injīl, 복음)**을 전했습니다 . 코란 61장 6절에 따르면, 예수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보낸 하나님의 사자이며, 나 이전에 내려진 토라를 확증하고, 또 내 뒤에 올 한 사도, 그 이름이 아ḥmad인 이를 너희에게 전한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이를 통해 이슬람은 예수가 당대에 하나님의 율법을 전했을 뿐 아니라, 훗날 올 마지막 예언자(무함마드, Ahmad)를 예고했다고 이해합니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 기적


코란은 예수의 제자들을 아랍어로 하와리윤 (حواريون)이라고 표현하며, 예수의 부름에 응한 충직한 무리로 묘사합니다 . 수라 3장 52절에서 예수가 “누가 하나님을 향한 나의 협조자가 되겠느냐”고 묻자, 제자들이 “우리가 하나님의 협조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대답하여 예수를 따릅니다. 이들은 예수의 기적을 직접 목격한 증인들이며, 특히 코란 5장에는 제자들과 관련된 독특한 일화가 전해집니다. 제자들이 예수에게 하늘로부터 음식이 내려오는 표징(기적)을 요청하자, 예수가 하나님께 기도하여 실제로 하늘에서 음식이 담긴 식탁(잔치상)이 내려옵니다 . 코란 5:112-115에 서술된 이 사건은 흔히 “꾸르안의 최후의 만찬”으로 불리며, 예수와 제자들이 하늘 양식을 함께 먹는 신비로운 기적으로 묘사됩니다 . 이 기적을 통해 하나님이 예수의 요청을 들어 그 제자들의 마음을 더욱 확고히 했다고 전합니다.

페르시아어 필사본에 묘사된 예수와 제자들: 하늘에서 내려온 음식(코란 5:112-115에 언급된 기적)을 함께 나누는 장면. 제자들은 이러한 기적을 체험하면서 예수를 메시아이자 하나님의 예언자로 믿고 따랐습니다. 코란은 이들이 “하나님이여, 저희가 보낸 자(예수)를 믿사오니 저희를 증인들 가운데 기록하소서”라고 말하여 신앙을 고백했다고 전합니다 (3:52 참조).

십자가 사건과 승천


가장 큰 쟁점인 예수의 최후에 대해, 코란의 서술은 기독교의 전승과 현저히 다릅니다 . 코란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지 않았으며, 유대인들이 그렇게 믿고 주장하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고 단언합니다. 이슬람의 거룩한 경전인 코란 4장 157~158절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죽이지도 못했고, 십자가에 처형하지도 못했다. 다만 그들에게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 하나님께서 그를 자신께로 올리셨다.” . 이 구절에 따르면 예수는 실제로 처형당하지 않고 기적적으로 하나님의에게로 올라갔으며(승천), 처형당한 것은 예수가 아니거나 겉모습상의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코란은 **“예수를 죽였다고 주장하는 자들도 이에 관해 의혹 속에 있으며 확실한 지식이 없다”**고 하여 (4:157) 십자가 사건의 진실은 하나님만이 아신다고 강조합니다. 결국 코란은 예수의 죽음을 부정하며, 예수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 죽음을 겪지 않고 승천한 것으로 묘사합니다 . 이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인 예수의 십자가 희생과 부활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이슬람은 예수에게 부활이란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봅니다 . 코란에는 예수의 부활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고, 대신 예수가 훗날 다시 지상에 돌아올 것을 암시하는 구절이 존재합니다. 일부 해석에 따르면 수라 43장 61절의 “그가 곧Hour(최후 심판의 때)의 표시이다”라는 구절이 예수의 재림을 가리킨다고 여겨집니다. 비록 코란의 언급은 간접적이지만, **하디스(무함마드의 언행 기록)**와 이슬람 신학 전통은 예수의 재림을 분명히 인정합니다. 다수의 하디스에 따르면 예수는 종말에 다시 내려와 적그리스도(Dajjal)를 무찌르고 정의를 세울 것이며, 최후에는 자연사한다고 전합니다  . 예컨대, 한 신뢰할 만한 하디스에는 “나와 예수 사이에는 어떤 예언자도 없으니 그는 반드시 다시 내려올 것이다… 그는 내려와 십자가를 부수고 돼지를 죽일 것이며… 하나님께서 그를 지상에 40년 머물게 하신 후 죽게 하실 것이고, 무슬림들이 그의 장례 기도를 드릴 것이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처럼 이슬람에서는 예수가 승천 후 살아있다가 종말에 재림하여 자신의 역할(불의한 세력의 척결)을 다하고 최후에는 죽음을 맞이한다고 믿습니다.

3. 이슬람 신학에서의 예수의 지위: 예언자이자 메시아, 하나님의 말씀과 영


이슬람 신학에서 예수는 위대한 예언자(나비, nabi)이자 사도(라술, rasūl)로 존중됩니다. 이슬람은 아담부터 무함마드까지 많은 예언자를 인정하는데, 예수는 무함마드 직전에 온 **“끝에서 두 번째 예언자”**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 코란은 예수를 “하나님의 예언자(نبي)” 혹은 “사도(رسول)”라고 여러 차례 호칭하며 (예: 19:30, 4:171 등), 모세가 율법을 받았듯이 예수에게는 복음서(Injil)가 내려졌다고 말합니다 . 예수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보내진 마지막 예언자로서, 코란에 의하면 그 이후 도래할 최종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올 것을 예고하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코란 61:6).

이와 동시에 예수는 이슬람에서 **특별한 칭호인 “메시아”(알-마시흐)**를 부여받은 인물입니다. 코란 3장 45절 등에서 **“메시아, 예수 ابن 마리야”**라는 식으로 언급되며 , 이슬람은 예수를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세운 특별한 예언자로 이해합니다. 다만 이 메시아 칭호는 기독교에서의 구세주 개념과는 달리, 이슬람에서는 종말에 중요한 역할을 할 하나님 측의 인물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예수가 재림하여 악을 물리친다는 점에서 메시아적 역할을 인정함). 예수는 또한 마리아의 아들로 불리면서 인간인 예언자임을 명확히 하여, 하나님의 아들 같은 신적 지위는 아님을 강조합니다 .

특히 코란과 하디스는 예수의 고결함과 특별함을 강조하는데, 한 전승에 따르면 예수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만이 사탄에게 한 번도 피해를 입지 않은 무흠한 존재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 예수를 가리켜 “거룩한 아들”(غُلَامًا زَكِيًّا, 19:19)이라 부르는 구절도 있는데, 이는 예수가 죄 없이 순결한 존재로 태어났음을 나타냅니다.

이슬람 신학에서 예수가 지닌 가장 독특한 칭호는 앞서 언급했듯 **“하나님의 말씀”(칼리마툴라)**과 **“하나님에게서 온 영”(루ح민알라)**입니다  . 코란 4장 171절에서 예수를 **“그분의 말씀(하나님의 말씀)이며, 그분께로부터 나온 한 영”**이라고 소개하는 구절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호칭은 예수가 하나님의 창조 명령으로 태어났음을 가리킵니다 . 이슬람 교리에 따르면 하나님은 “쿤!(있어라)”라는 말씀 한마디로 존재를 창조하실 수 있는데, 예수는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있으라”는 말씀으로 남자 없이 잉태된 특별한 사례이기에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불린다는 것입니다 .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영”**이라는 표현은 예수의 생명이 하나님의 영에 의해 직접 불어넣어져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이는 예수의 탄생이 일반인과 달리 하나님의 영적 개입으로 이루어졌음을 강조하는 표현이지, 예수가 하나님의 일부이거나 신성과 동일시된다는 뜻이 아님을 이슬람 학자들은 분명히 합니다 . 실제로 이 구절 이후 코란 4:171은 곧바로 **“하나님은 유일한 한 분이시니 ‘셋’이라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여, 예수가 하나님의 일부가 아님을 못박습니다.

요약하면, 이슬람에서 예수는 위대한 예언자이자 메시아로서 인류를 바른 신앙으로 인도한 인물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태어나고 많은 기적을 행했지만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종”**이며 피조물입니다 . 동시에 재림을 통해 최후에도 역할을 할 특별한 예언자로 여겨져, 무슬림들은 예수를 존경하여 그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알라이히 살람”(그에게 평화가 있기를)이라는 경의를 표합니다.

4. 기독교와의 신학적 차이: 예수의 신성 부정, 삼위일체 부정, 십자가 사건 해석 등


이슬람의 예수관은 기독교의 예수관과 본질적으로 다른 몇 가지 핵심 측면이 있습니다 .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신성(예수의 본성): 기독교에서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자 성자 하나님, 곧 성육신한 하나님으로 믿지만 , 이슬람은 이를 단호히 부정합니다. 코란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또는 신적 존재로 숭배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며, 예수는 그저 인간 예언자일 뿐이라고 가르칩니다  . 예수 자신도 “나는 하나님의 종이다”라고 말했을 뿐, 결코 신격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코란은 전합니다 . 신성과 삼위일체 교리를 이슬람은 하나님에 대한 중대한 오류로 간주하여, 이를 믿는 것을 **불신행위(쿠프르)**로 규정합니다 (코란 5:72-73 등).
• 삼위일체: 이슬람은 엄격한 일신론(타우히드)을 고수하여,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코란 4장 171절에서 “‘세 분’이라 말하지 말라.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시다”라고 경고하고 , 5장 73절에서도 삼위일체를 언급하며 이를 신을 셋으로 나누는 잘못된 믿음으로 비판합니다. 이슬람 논객들은 중세부터 삼위일체를 **“삼신 숭배”**로 오해하거나, 일부 사람들이 마리아까지 포함하여 세 존재를 신격화한다고 생각했는데 (코란 5:116의 언급 때문에 그런 인식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하나님은 한 분이라는 것이 이슬람의 절대적인 신념입니다 . 따라서 예수도 성부 하나님과 동등한 신격의 위격이 될 수 없으며, 어떠한 “하나님의 아들” 개념도 인정되지 않습니다 .
• “하나님의 아들” 개념 부정: 기독교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이라고 고백하지만, 이슬람에서는 **“하나님께서는 아들을 두지 않는다”**는 가르침을 여러 차례 강조합니다 . 코란은 “그들이 ‘자비로우신 분(하나님)이 아들을 두셨다’고 말하니 참람된 말을 했다”면서, 하나님께 아들이 있다고 하는 신념을 모독적인 거짓으로 규정합니다 (19:88-92 등). 특히 코란 9장 30절에서는 “유대인들은 ‘Uzayr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고, 기독교인들은 ‘메시아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한다. … 하나님께서 그들을 멸하시길!”이라고 언급하여,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여기는 신앙을 강력히 질타합니다 . 이처럼 이슬람에서는 하나님은 한 분이며 출생도 없고 자녀도 둘 수 없으므로 (코란 112장 참조) 예수를 포함해 그 어떤 존재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개념은 성립 불가입니다.
• 십자가 처형과 속죄 부정: 기독교 신앙의 중심인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속죄, 부활 교리는 이슬람에서 전면 부인됩니다. 앞서 설명했듯 코란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고 대신 하나님께서 그를 바로 하늘로 들어 올리셨다고 선언합니다 . 이는 예수의 죽음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따라서 예수의 부활 역시 발생하지 않은 사건이 됩니다 . 이슬람에 원죄 개념이 없고 각인의 죄는 자기 책임이라는 교리적 배경상,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예수가 죽을 이유가 없다고 이슬람 신학자들은 설명합니다 . 하나님이 사랑하는 예언자가 십자가형처럼 치욕스러운 죽음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으며, 굳이 그런 희생이 필요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 결과적으로 기독교의 구속사(예수의 희생으로 인류 구원)는 이슬람 신학에는 존재하지 않고, 각 사람은 자신의 행위로 하나님 앞에 심판받습니다.
• 예수의 재림과 역할: 기독교와 이슬람 모두 예수의 재림을 인정하지만, 그 성격과 역할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마지막 날에 만왕의 왕으로 재림하여 최후의 심판을 집행한다고 믿습니다. 반면 이슬람에서는 예수가 종말의 징표로 재림하지만, **최후의 심판자 역할은 하나님(또는 이슬람 전통에서 마흐디나 무함마드의 역할 강조)**에게 속하며 , 예수는 하나님이 맡긴 임무, 즉 적그리스도를 격퇴하고 참된 신앙을 확립하는 임무를 수행한 후 죽음을 맞이하는 한 인간 예언자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 이슬람 전통에 따르면 예수는 재림 후 기독교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십자가를 부수고 돼지를 죽이는” 상징적 행동을 하여 자신이 신적 존재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이슬람의 진리를 확립할 것이라고 합니다 . 이는 재림한 예수가 기독교 신앙의 상징들을 폐기하고 모든 종교를 이슬람으로 통일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 결국 이슬람에서 예수의 재림은 **기독교적 의미의 재림(왕이자 심판자로서의 재림)**과 다르게, 무함마드가 전한 이슬람 신앙을 최종적으로 확증하고 완성하는 역할로 이해됩니다 .

以上의 차이점들을 종합하면, 이슬람은 예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인간인 하나님의 예언자로 한정합니다. 예수의 신성, 삼위일체, 십자가 대속 등 기독교의 핵심 교리는 이슬람에서는 신성 모독 또는 오류로 간주되어 철저히 배격됩니다  . 이러한 신학적 입장 차이는 두 종교 간의 근본적인 교리 분기를 보여주며, 역사적으로 많은 신학적 논쟁의 소재가 되어 왔습니다.

5. 이슬람 주석가들과 신학자들의 해석 (고전 및 현대의 견해)


이슬람의 주석학(타프시르) 전통은 코란의 예수 관련 구절들을 해석하면서 여러 흥미로운 의견들을 전해줍니다. 고전 주석가들은 대체로 예수의 십자가 사건에 대해 코란의 문자 그대로 해석을 따르면서, “죽지 않고 승천했다”는 구절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전승을 소개합니다. 예컨대 9세기 초Tabari를 비롯한 많은 주석가들은 코란 4:157의 “그들에게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는 구절을 설명하며, **예수 대신 다른 사람이 십자가에 처형된 “대용설”**을 전합니다 . 전승에 따라 예수를 배신한 유다가 예수와 얼굴이 뒤바뀌어 유다가 예수로 오인되어 십자가에 못박혔다거나, 혹은 예수의 제자 중 한 사람이 자진하여 예수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대신 희생되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 이러한 전설적 해석들은 코란 본문에는 직접 나오지 않지만, **“예수가 처형되지 않았다”**는 코란의 진술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슬람 학자들이 전승과 외경 등을 통해 부연한 설명들입니다. 실제로 중세 이슬람 문헌에서는 2세기경의 영지주의 문서들과 유사한 **“대신형설”**이 자주 언급됩니다  . 예컨대 그리스도교 영지주의자들은 시몬이라는 사람이 예수 대신 십자가에 못박혔다거나, 예수의 육신만 처형되고 예수의 영은 고통을 느끼지 않고 떠났다는 식의 주장을 한 바 있는데, 이와 유사한 개념이 이슬람 주석에서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 이를 통해 볼 때 이슬람의 전통적 해석은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설명하는 데 있어 **“겉모습만 죽은 것처럼 보였을 뿐 실제로는 아니다”**는 해석(일종의 가현설)과 **“다른 사람이 대신 죽었다”**는 해석을 모두 언급하면서, 예수의 죽음 부인을 일관되게 유지합니다.

예수의 탄생의 기적이나 “말씀” 칭호에 대해서도 이슬람 학자들의 해석이 부가됩니다. 타프시르 학자들은 예수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불리는 것은 “쿠ُن(있어라)”라는 하나님의 창조 명령으로 남자 없이 태어난 까닭이라고 설명합니다 . 유명한 주석가 Ibn Kathir 등은 “하나님께서 아담을 흙에서 빚어 ‘있어라’ 하시니 존재하게 하셨듯, 예수도 말씀으로 존재케 되었다”고 해설하며, 따라서 예수가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영”**이라는 표현에 대해 많은 학자들은 “예수의 영혼이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히 파견된 천사(가브리엘)의 숨결로 잉태되었기에 그런 명칭을 얻었다”고 풀이합니다. 즉, **하나님의 “영”**이란 하나님이 창조하여 보내신 거룩한 영적 존재 또는 생명력을 가리키는 것이지, 예수 안에 하나님의 본질적 영이 깃들었다는 뜻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현대 이슬람에서도 예수에 대한 연구와 다양한 견해가 존재합니다. 주류 수니파와 시아파는 전통적 입장을 계승하여 예수의 기적적 탄생, 예언자적 사명, 승천과 재림을 굳게 믿습니다. 한편 19세기 말에 등장한 아흐마디야(Ahmadiyya) 공동체는 예수의 죽음과 승천에 대해 독자적인 해석을 내놓았는데, 이들은 예수가 실제로는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기절했다가 살아나서 제자들과 재회했고, 이후 팔레스타인을 떠나 인도로 이주하여 수십 년을 더 살다가 자연사했다고 주장합니다 . 심지어 인도 스리나가르에 예수의 무덤이 있다고까지 믿고 있는데 , 이러한 관점은 주류 이슬람의 가르침과는 크게 상반됩니다. 주류 이슬람 신학자들은 아흐마디야의 견해를 이단시하며, 코란과 하디스의 명백한 진술 – 예수는 죽지 않고 승천하여 재림한다 – 을 고수합니다.

또 일부 현대 학자들은 코란 구절 자체에 주목하여, “내가 너를 취하고 나에게로 올리리라(3:55의 mutawaffīka wa rāfi‘uka ilayya)“라는 표현의 해석을 둘러싼 토론을 하기도 합니다. 고전 주석들은 이 구절의 mutawaffīka를 보통 “취하다/데려가다”로 해석하여 예수를 온전한 상태로 데려갔다는 의미로 이해하지만, 소수의 학자는 이를 문자 그대로 “죽음에 이르게 하다”로 해석하여 예수가 잠시 사망했다가 승천했다고도 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전통적인 견해와 충돌하기 때문에 주류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현대의 유명한 무슬림 학자 Mahmoud Ayoub는 코란이 예수의 죽음을 부정하는 것은 **“인간들이 하나님의 말씀(예수)를 없앨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 즉, 핵심은 예수 개인의 육신적 죽음 여부가 아니라 하나님의 보냄을 받은 말씀은 영원히 승리한다는 신학적 메시지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해석은 신학적으로 흥미롭지만, 어디까지나 소수 견해에 속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슬람 신학자들은 기독교와의 대화 속에서 예수관의 차이를 강조하면서도, 예수를 사랑과 기적의 예언자로 높이 평가합니다. 수피 전통에서는 예수의 금욕성과 영성에 깊은 존경을 표하여, 예수를 위대한 성자로 묘사한 문헌도 많습니다 . 그러나 이러한 공경도 어디까지나 예언자의 범위 내에서입니다. 무슬림들은 예수를 믿지만 이는 **“하나님의 예언자 예수”**에 대한 믿음이며, 예수를 신앙의 대상으로 숭배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점을 두고 중세 이슬람 주석가들은 기독교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Ibn Kathir는 기독교인들이 예수를 과도하게 높여 신격화함으로써 진리를 왜곡했다고 평하고, 코란 5:116의 예수와 하나님의 대화를 인용하여 예수 자신이 그런 숭배를 거부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정리하면, 고전 이슬람 주석부터 현대 이슬람 신학에 이르기까지, 예수는 하나님의 특별한 예언자로서 일관되게 존중받으며, 그의 **인간성, 예언자성, 그리고 비신성(非神性)**이 거듭 확인됩니다. 십자가 사건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승과 해석을 통해 **“예수는 죽지 않았다”**는 코란의 문장을 뒷받침하고자 했고, 오늘날 무슬림들도 이를 신앙의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이렇듯 이슬람에서의 예수상(像)은 코란 본문과 하디스, 그리고 타프시르 문헌을 통해 구체화되어 왔으며, 이는 기독교의 예수관과는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도 한편으로 유대교보다 훨씬 예수를 높이 평가하는 독자적 입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

주요 출처: 코란 (특히 수라 3, 4, 5, 19, 21, 61 등 예수 관련 구절), 하디스 문헌 (Sunan Abi Dawud 4324 등 예수 재림 언급), 고전 타프시르 (알-타바리, Ibn Kathir 등), 현대 학술 연구 등을 참조하여 종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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